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05화(105/589)
< 105 : 생존 >
“뭔 짓? 조선소를 해볼 생각이다만.”
“농담해? 너 조선소 있잖아. 지금 가지고 있는 건 조선소 아니야?”
“응, 내 기준으로는 아니야.”
“하아… 지금 인천제철에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철강 팔아서 제철소부터 안정시켜야 해.”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선소를 하기에 이렇게 완벽한 기회는 다시는 없다.
선진국의 조선산업은 임금상승과 시설 노후로 사양산업이 된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로 해상물동량이 증가하여 세계 조선산업은 지속적인 호황 상태이다. 결정적으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대형 유조선 수요가 폭발한다.
“응, 인천제철도 안정시키고 조선소도 시작하면 돼. 물론, 카블라 공장도 성장시키고 말이야.”
내 말이 가관이었던지 삼복이가 소파에 털썩 쓰러졌다. 그리곤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중얼거렸다.
“그래, 뱁새가 황새의 뜻을 어찌 알겠어? 난 인천제철 상무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열심히 쇳물이나 뽑을게. 그거만 하면 되는 거야.”
“너, 그거만 하면 안 되는데? 나랑 중동 좀 갔다 와야 하는데.”
이번엔 녀석도 같이 가야 한다.
인천제철이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삼복이가 과장급을 싹 가려서 조직도 꾸며놨으니 뵈스트 공장장만 있어도 잘 돌아갈 거다.
“중동? 나도 같이? 야, 조선소를 하겠다는 놈이 중동은 왜? 아, 아니야, 질문한 거 아니야. 대답하지 마. 대답 안 해도 돼!”
“정말 좋은 질문이야. 조선소를 만들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건설비를 몽땅 빌릴 수는 없으니, 우리 돈도 조금은 있어야지. 지금 중동에 가면 1, 2천만불은 그냥 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형 조선소의 건설 비용은 아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현산이 울산에 조선소를 지을 때 들어간 돈이 약 1억 3000만 불이거든.
그때 정부가 2000만불을 지원하고, 현산이 3000만불을 내고, 나머지 8000만불은 영국에서 차관을 얻어왔다.
고로 나도 3000만불 정도는 있어야 한다.
“아, 몰라. 나 못 들었어! 아무것도 못 들었어.”
“지금이 중동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라니까. 전쟁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줄 알아?”
사실, 중동에선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긴 한다.
하지만 이번 3차 전쟁은 좀 다르다.
요르단은 이번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국방력은 물론 왕권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과 분명 적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싸울 상황이 아니다.
산유국도 아니기에 돈도 별로 없는 나라인데다, 이번 전쟁으로 국방과 경제마저 흔들흔들하니 요르단 국왕은 왕실을 지키기도 힘들어졌거든.
왕이 권좌가 중하지, 나라가 중하겠어?
원래 역사에선 이때부터 물밑에서 미국과 손잡고 중립을 표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4차 중동 전쟁에서는 아예 이스라엘과의 분쟁지역인 서안지구를 포기하며 대외적으로 중립 선언을 했고 말이다.
요르단 왕가가 메신저를 절실히 원하는 이때 나서서 도와주면 평생 왕가의 은인이 되는 거다.
요르단 입국도 문제없다.
중동국가로선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와 60년대 초반에 수교를 맺었거든.
기본적으로 실리 외교를 하는 나라다.
“쉽게 돈 버는 것처럼 말하지만, 또 뺑이 칠거 아냐. 나도 좀 정상 생활을 해보자. 쇳물도 제대로 뽑게 됐으니, 이제 밤에 잠 좀 자도 되잖아.”
“무슨 뺑이를 쳐? 쉬게 해주려는 거야. 나름 요르단은 중동에서 꽤 유명한 관광지라고.”
전쟁이 나긴 했지만, 관광지는 관광지다.
복장도 자유롭고 술도 마실 수 있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지라, 왕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삼복이를 요르단에 두고 와야 한다.
볼모로 두는 것도 쉬게 해주는 거니까.
“웃기시네. 누가 들으면 놀러 간다고 하겠네. 보나 마나 엄청 굴릴 거면서.”
짜식, 눈치깠구나.
삼복이가 양손으로 소파를 붙잡고 안 간다는 의사 표시를 단단히 했다.
녀석이 이렇게 나올 땐 전가의 보도가 있지.
이 시대의 인간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논리 말이다.
“삼복아, 잘 들어. 이런 기회는 다시는 오지 않아. 대세에든, 대한민국에든 말이야.”
“또 무슨 약을 팔려고?”
“중동 진출은 비단 조선소 건설을 위한 돈벌이 용도가 아니야. 첫 단추를 잘만 끼우면 단박에 우린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어.”
“… 중진국…”
삼복이도 이 시대의 한국인이라 중진국으로 도약한다는 내 말에 훅하니 끌려왔다.
언제나 통하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나 또한 진심이었다.
요르단은 중개무역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즉, 속된 말로 국제 정치질로 먹고사는 나라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아주 적당한 곳이다.
황 영감님이 카블라를 개발했을 때부터 생각한 대세의 히든카드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봐. 지금 중동에선 아랍국이 이스라엘에 개박살이 난 거야. 이스라엘 뒤엔 미국이 있고, 시리아 뒤엔 소련이 있지. 이집트야 원래 아랍의 맹주고. 요르단만 개털이야. 요르단에 들어가기만 하면 카블라도 팔고, 온갖 전후 복구 사업을 맡을 수 있다니까.”
“카블라!”
“그래! 카블라! 지금 당장 요르단이 비행기를 구매하겠어? 미사일을 구매하겠어? 일단, 자국 군인들부터 달래야 할 거 아냐. 방탄복, 방탄 헬멧, 우리가 자랑하는 폴리텍 군복! 이런 걸 파는 거지. 요르단 애들이 나라가 뒤집혔는데 돈을 아끼겠냐고.”
“아아, 잘 팔리긴 하겠네.”
“게다가 우린 세상에서 제일 싼 임금에 최상급 건설도 가능하지.”
“당연하지. 우리 대세 건설은 세계 최고야.”
“어쭈, 이제 좀 말귀를 알아듣는다?”
요르단 국왕은 군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다.
요르단 왕가가 군에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쿠데타를 방지할 수 있다. 나름 요르단군은 적국인 이스라엘군조차 아랍군대 중에선 유일하게 견실한 군대라고 평가할 정도거든.
“월남전에 이은 대형 군납을 또 하는 거네.”
소파에 붙어있던 삼복이가 어느새 내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역시 내 친구도 수출을 아주 사랑한다니까.
“그래, 대박이지. 유럽 출장 갔을 때 본 거 기억해봐. 우리도 유럽처럼 잘 살 수 있어. 이번 기회로 중진국으로 도약할 거야.”
“하아아… 하아…”
“요르단에서 번 돈을 밑천 삼아서 유럽 선사들과 딜을 해야 해. 원유 수송선 어찌할 거냐고 말이야. 향후 수십 척을 발주해야 할 텐데, 계속 일본에 맡길 거냐고 말이지. 우리가 일본보다 뱃값을 10%는 깎아주겠다고 해야지.”
“왜 10%나 깎아! 5%면 충분하… 아, 아니야. 내가 지금 뭔 소리를…”
“신생 조선소에 배를 주문하는 배짱 좋은 선주라면 그 정도는 이득은 줘야 하는 거야.”
“아, 예. 사장님. 어련하시겠습니까.”
어느새 삼복이가 내 말에 말려들었다.
삼복이와 이것저것 준비할 것을 의논하고 챙기다 보니 할 일이 태산이었다.
요르단에 가기 전에 청와대에 들러서 보고겸 허락도 받아야 한다.
제철소 추진위 일에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으니 양해도 구해야지. 나 좋고 나라도 좋은 일이니, 괜히 인사 아껴서 미운털 박힐 이유는 없었다.
***
한참을 일한 삼복이를 먼저 퇴근시키고 혼자 텔렉스 앞에 앉았다.
조용하게 일 처리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휴우…”
심호흡부터 했다.
이제 외부 세력을 설득할 차례였다.
삼복이와 달리 도발을 해볼 생각이다.
「수신 : 밴 플린트 장군
수에즈 운하가 막힌 김에 조선소를 해보려고 합니다. 돈 좀 빌려주십시오. 총사업비는 1억 3000만 달러로 예상합니다 – CS, Woo.」
전문을 타이핑해서 밴 플린트 장군에게 훅하니 보냈다. 아직 수에즈 운하가 막히기 전이지만, 밴 플린트 정도면 기정사실이라 여길 것이다.
그리곤 한참을 기다렸다.
지금 한국은 밤이니 뉴욕은 낮일 것이다.
드르륵. 드르르륵.
아니나 다를까?
텔렉스에서 회신이 들어왔다.
「돈 없어. CS라는 놈이 다 빌려 갔어.」
예상했던 바다. 아무리 큰 손이라고 해도 석유화학단지, 포항제철 등등 연이어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준 터라 더 이상 돈을 당기긴 곤란할 거다.
있다고 해도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몰빵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거다.
「그렇다면 유럽 쪽 인맥을 소개해 주시죠. 특히, 그리스 쪽이라면 더 좋습니다.」
보기에 따라선 건방진 메시지였지만, 밴 플린트 같은 군인에겐 오히려 단도직입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낫다.
「대가는?」
이번에는 좀 더 빠르게 답신이 왔다.
「요르단을 미국 편으로 만들어 드리죠.」
내가 보낸 메시지에 이번에는 답신이 없었다..
「BR사에 전후 복구 사업이 돌아가도록 주선하겠습니다.」
한 가지 대가를 더 얹었다.
「무슨 방법으로?」
전후 복구 사업을 들먹이자 곧바로 답이 왔다.
구미가 당긴 모양이다.
「제게 맡기시면 됩니다. 이번에도!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적당한 사람을 보내지. 함께 하도록. 이상.」
하하, 밴 플린트 장군다운 결정이었다.
내 말을 100프로 믿기는 어렵지만, 전후 복구 사업을 따내면 대박이니 일단 사람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밴 플린트는 낸시와 가까우니, 기본적으로 친이스라엘 진영이다.
이스라엘이 가장 경계하는 아랍국은 이집트지만,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요르단이다.
이집트와 붙을 때 뒤통수를 노릴 수 있는 국가니까.
요르단이 친미주의를 표방하고 중립만 지켜줘도 이스라엘은 아주 편해진다.
내가 밴 플린트를 뒤에 두고 요르단의 중립을 얻어낸다면, 실버스타인을 비롯한 유력 유태인 가문에는 물론 미 정·재계에 한층 영향력이 커지게 될 것이다.
나로서도 밴 플린트의 도움이 필수다.
밴 플린트는 그리스 내전에도 참가한 장군이라, 그리스에서 아주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었다.
밴 플린트를 통해 그리스 선박왕 리바노스를 소개받으면 큰 산을 하나 넘는 거다.
원래 역사에서도 밴 플린트가 한국 조선소와 리바노스의 가교 구실을 해준 것은 중공업 업계에선 꽤 알려진 일이다.
***
며칠 뒤,
나와 삼복이는 김포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밴 플린트가 대뜸 오늘 ‘D’라는 사람이 도착할 거라는 텔렉스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같이 일하라고 말했던 사람이 분명했다.
입국장 게이트가 열리자, 삼복이가 ‘Welcome to Korea! Mr. D.’라는 팻말을 힘차게 흔들었다.
대체 어떤 사람이 오는 걸까? 한참을 기다리니 저 멀리 누군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CS, 오랜만입니다.”
“아니, 데이비드! 설마 밴 플리트 장군이 당신을 보낸 겁니까?”
어이없게도 데이비드가 나타났다.
반도 호텔에 머물던 세계은행 사무관 말이다.
“하하, 자의 반 타의 반 그리되었습니다. 말을 꺼낸 건 밴 플리트 장군이지만 저 역시 CS와 제대로 같이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SB Lee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삼복이도 데이비드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우리가 창업 자금 마련으로 어려웠을 때 3만 불을 빌려주며 숨통을 트여줬던 은인이니까.
“SB라면 공동 창업자시군요. CS 곁에서 고생 많으시죠?”
“이야, 알아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하하하하.”
데이비드는 화통하게 웃으며 삼복이와 내게 명함을 건넸다.
“엇! ADI 처장이 되신 겁니까?”
ADI는 미국국제개발처로 미 상공부 소속이었지만, 하는 일만 보면 국제기구나 다름없었다.
밴 플린트가 정말 영리한 게, 요르단에 ADI 처장이 함께 들어가면 유리한 점이 정말 많았다.
요르단은 재수 없게도 중동국가이면서도 산유국이 아니어서 별로 돈이 없는 나라거든.
무역수지는 늘 적자에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90%가 넘으며, IMF는 물론 주변 산유국으로부터 개발기금을 원조받는 나라다.
“이번에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되었습니다. 저도 CS 덕분에 한 자리 차지했으니, 이렇게 달려왔지요. CS가 사람이 필요하다는데 주저할 게 뭐가 있습니까.”
역시 밴 플린트다. 이렇게 시의적절한 인재 선정이라니.
여하튼 내게도 좋은 소식이었다.
내 인맥이 ADI 처장이 되다니, 차관에 관한 정보를 누구보다도 빨리 들을 수 있지 않나.
여태 우리나라는 ADI 차관을 잔뜩 끌어다 썼기에 당장 더 가져오는 것은 무리겠지만 말이다.
“제 덕분이라뇨, 데이비드의 능력이라면 ADI 처장 정도는 하셔야죠.”
“하하, 그리 생각해주니 고맙군요. CS가 여태 차관을 그리 많이 빌리지만 않았어도, 이번에 제가 차관을 내주며 생색을 냈을 텐데. 그러지 못했으니 몸으로라도 때우려고 왔습니다. 요르단에 진출하신다고요?”
데이비드는 요르단이라는 말에 악센트를 찍으며 활짝 웃었다.
요르단 진출은 ADI 처장으로서도 관심이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군요. 일단 가시죠. 데이비드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 맛난 음식점도 많이 생겼습니다. 식사부터 하시자고요.”
“아주 좋군요. 안 그래도 매콤한 한국 음식이 그리웠습니다. 어서 가시죠.”
한국에 호의적인 사람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데이비드가 딱 그러했다.
즐거운 회식이 될 것 같았다.
내게 밴 플린트를 소개해 주려던 사람을 밴 플린트의 소개로 다시 만나다니, 세상이 참 좁다.
반도 호텔에서 세계은행 사무관으로 있을 때와 사뭇 다르게 분위기에서부터 관록이 넘쳐흘렀다.
***
성수동 먹자 골목.
“여기가 저희가 새로 개발한 고깃집입니다.”
“냄새부터 근사하군요.”
나와 삼복이가 좋아하는 고깃집이었다.
2층 양옥집을 개조한 고깃집이라 옥상에 올라가면 우리끼리만 단출하게 고기를 구우며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주머니, 저희 늘 먹던 걸로 한 상 차려주세요. 옥상에 다른 손님 받지 마시고요.”
“예, 예. 상무님.”
삼복이가 알아서 척척 자리 정리를 했다.
지글지글.
“하하, 정말 맛있군요.”
“많이 드십시오.”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소주를 한잔하는 것은 21세기 못지않게 맛있었다.
“데이비드님, 영전을 축하합니다. 건배!”
“하하하. 건배.”
“축하합니다.”
소주잔이 몇 번이고 돌며 그간 어찌 지냈는지, 서로의 안부 겸 무용담을 나눴다.
“요르단에 진출하겠다는 말씀에 밴 플린트 장군이 굉장히 놀라워하더군요. 낸시 차관이 알게 된다면 기절할 거라고 말이죠.”
다들 술이 조금 오르자 본론이 튀어나왔다.
“속내를 알면 그렇지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요르단이 중립을 표명하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낸시죠. 밴 플린트 장군뿐만 아니라 데이비드님 이력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력에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겠지.
정계에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제가 CS의 능력을 깎아내리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대세가 요르단에 진출한다고 국가 정책 결정이 바뀌는 건 아닐 텐데 말입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적대하는 이유가 한둘이 아니지만, 둘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일을 만들 수는 있죠.”
“둘이 손을 잡는다고요?”
“생존은 모든 걸 뛰어넘습니다. 종교든 정치든 뭐든.”
< 105 : 생존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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