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07화(107/589)
< 107 : 기름보다 귀한 물 >
“각하께서 말씀하셨던 고속도로와 다목적 댐 건설을 맡을 분이 여기 계셨군요.”
“우 사장님은 다목적 댐을 맡으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중동까지 가서 수로 공사를 하신다는데, 댐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배학렬 신임 경제부총리와 신봉균 신임 재무부 장관이 제멋대로 판을 짜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면 된다.
철강처럼 부가 가치를 내는 공장이면 몰라도 돈이 몰려오는 이 시점에 한 번 짓고 마는 내수 건설에 눈을 돌릴 이유가 없다.
국내 공사에 쓸 시간이 있다면 수출 아이템을 하나라도 더 뚫는 게 낫다. 이 시대에 달러는 곧 자산이며, 인플레를 반영하면 매년 수십 %의 이득을 더 가져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보고 배우라고 불렀더니 헛소리를 하고 있어! 나라 곳간을 다루는 고위직이면 달러를 벌어올 생각부터 해야지!”
“아아… 송구합니다. 각하.”
“내수 기업과 수출 기업도 구별을 못 하나? 대세는 수출 역군이야! 기업에 맞는 일거리를 나눠줘야 효과적으로 일을 할 거 아니냐 말이야!”
대통령이 이런 전략적인 면이 있었나?
정부가 일거리를 나눠준다는 발상에는 숨이 턱 막혔지만, 달러를 벌어오는 데는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상공부 장관으로서 한 말씀 드리자면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대세는 조선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주셨으면 합니다.”
“상공부 제2차관보로서 장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포항제철이 본격 가동되면, 대형 선박을 건조해 철강산업의 부가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미 조선소를 보유한 대세가 적임자입니다.”
“하하, 나정렴 장관과 표재관 차관보는 상황을 제대로 보는군. 딱 내가 원하는 그림이야.”
대통령은 신임 상공부 공무원들의 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정렴, 표재관. 역시 최고의 기술관료다웠다.
굳이 차관보가 왜 이런 자리에 왔나 싶었더니, 조선산업 얘기를 하려고 데려온 거였군.
재수 좋게도 내가 직접 꺼내지 않고도 조선소가 자연스레 화제로 떠올랐다.
“조선소 확장은 신중히 고려해보겠습니다. 고견 많이 부탁드립니다.”
“예, 저희도 돕겠습니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자
대통령 앞에서 길게 말해봐야 족쇄만 찰 뿐이다.
상공부가 조선업에 적극적이라는 걸 안 것만 해도 소득이다.
“대통령님, 저는 일단 요르단에 다녀오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그래, 임자는 꼭 수주 따내서 와. 필요한 게 있으면 국가가 보증 선다고 해.”
“대통령님, 외람되지만 요르단 왕실에 친서 한 장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차관을 하도 많이 빌렸기에 국가 보증조차 약발이 떨어졌다.
어찌 보면 여태 우리나라가 국가 부도를 선언한 적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운영을 잘한 거다.
“친서라고?”
“예, 대규모 기습에도 불구하고 전쟁 확대를 막아낸 요르단 왕실!의 전쟁 억지력에 경의를 표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동의 평화 구축에 앞장서는 요르단 왕실!을 대한민국은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이라면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대통령은 내 말의 뜻을 바로 아는 것 같았다.
지금 요르단 국왕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왕실의 권위를 세워줄 국제 사회의 지지였다.
이때 대한민국이 친서를 보내 요르단 왕가를 지지하고 나서면, 요르단에서 더 적극적으로 중동 진출의 교두보가 되어줄 것이다.
“임자들, 봤어? 이런 작전이 필요하단 말이야! 보고 배워.”
“예, 각하.”
대통령은 그 자리서 척척 친서를 써줬다.
이 친서와 청와대 전문가들이 외교용 영문으로 번역한 공문을 같이 가져가면, 요르단 왕가가 자국의 언론을 이용해 대서특필할 것이다.
오케이, 국제 수주전은 정치가 반이다.
***
성수동 공장,
요르단으로 떠나기 전, 온갖 자료를 만들고 카블라 샘플을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우 사장, 많이 바쁜가?”
“황 영감님,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황 영감님이 사무실로 들렀다.
얼굴이 훤하신 게 요즘 하는 일이 척척 돌아가는 모양이다. 하긴 내가 봐도 그렇다.
“청주가 잘 익어서 가져왔어. 한잔하고 일해.”
“앉으세요. 어르신.”
황 영감님은 술 마시고도 일하라고 하신다.
삼복이가 있었으면 더 화기애애했겠지만, 둘도 좋았다. 황 영감님과는 워낙 말이 잘 통하는 데다 사모님이 빚은 술과 안주는 최상급이거든.
소주 됫병에 청주를 가득 담고, 한지에 노릇노릇 구운 북어와 고추장 종지를 싸서 가져오셨다.
“또 멀리 갔다 온다며?”
“예, 영감님이 개발하신 카블라 팔러 가야죠.”
여러 이유 중 하나였지만, 그리 말하고 싶었다.
“바쁘구먼. 고마우이.”
“고맙긴요. 제가 감사하죠. 카블라를 만들어주셔서 그걸 팔러 가는 건데요.”
나는 황 영감님의 잔을 채워주며 감사를 표했다.
“울산 공장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포항제철도 일본 돈을 안 썼다고 하더군. 내가 더 고맙지.”
쪼르륵.
황 영감님이 내 잔을 채웠다.
처음 뵀을 때보다 한결 표정이 평온해졌다.
“미국 변호사라며 자기들에게 위임하면 일본으로부터 배상금을 잔뜩 받아주겠다며 등기가 왔더군. 그것도 자네가 한 일이겠지?”
“… 긴 싸움이 되겠지만, 그게 최선이에요.”
“우 사장, 앞으로 술값 걱정은 하지 마. 죄다 내 이름으로 외상 그어. 나 돈 많아.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쓰고 죽을 거야.”
“하하하.”
황 영감님이 내 평생 술값을 내주신단다.
너무 기쁘다.
“수십 년 묵은 체증이 요즘에 들어서야 풀리는 것 같아.”
“분이 좀 풀리셨으면 사업하나 새로 하실래요?”
“됐어. 이 나이에 돈 더 벌어서 뭐해. 내 아들이나 일 더 시켜.”
“돈 버는 사업 말고요, 남들 돈 벌게 해주는 사업입니다만.”
난 자선 사업 따위에 쓸 돈은 없다.
하지만, 자금 상황에 여유가 좀 없더라도 사람에겐 돈을 꾸준하게 써야 한다.
인재 개발과 기술 개발이 없다면 기업은 지속될 수 없다. 그런 사업에 황 영감님이 딱이다.
“남들 돈 벌게 해주는 사업이라고?”
“우리 직원들이 미국에서 온갖 장비와 책을 가져왔는데, 그걸로 연구소를 만들어보려고요.”
“연구소?”
“이제 울산에서 카블라 공장이 돌아가니, 영감님의 소형 중합로는 더 이상 쓸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비도 옮겨서 사람들 가르쳐 주세요.”
“뭔 소리야? 나 같은 무지렁이가 무슨 사람들을 가르쳐? 어림도 없어.”
황 영감님은 무지렁이가 아니다.
자작 중합로로 화학 섬유를 합성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었다.
21세기 엔지니어인 내가 봐도 감탄할 정도다.
황 영감님이 교육만 제대로 받았다면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을 거다.
“돈이 없어 배움을 포기하는 것은 나라의 아픔입니다. 우리가 기술이 없는 게 아니라, 배울 데가 없었던 것 아닙니까?”
“자네…”
우리나라는 산업화 속도가 매우 빨랐던 것에 비해 산업체를 지탱할 연구소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금부터 R&D에 투자한다면, 21세기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지리라.
그 선봉에 내 사람이 있다.
”주변에 뜻있는 분들이 많으시지 않겠습니까? 한번 해보시죠. 저도 돕겠습니다.”
“어디가 좋겠나?”
“압구정, 울산, 포항, 창원에 빈 땅이 좀 있습니다. 어디든 괜찮습니다.”
“창원이 좋겠구먼. 아무것도 없을 거 아닌가?”
“예, 뭔가를 시작하기에 적당한 곳이죠.”
늘그막에 거주지를 옮기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데, 창원을 택하셨다.
정말 본격적으로 해보실 생각이네.
역시, 황 영감님께 권하면 이리될 줄 알았다.
평생 꿈꿔왔던 영감님의 숙원 사업을 내가 끄집어 올린 것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가져왔다던 기계와 책은 어디에 있나? 내게 알려주게.”
“부산에 있습니다. 언제든지 가져가십시오.”
내 말에 황 영감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채워줬다.
“아까 약속은 취소해야겠구먼. 술값은 나랑 같이 먹을 때만 내주지.”
“하하하하. 조금 아쉬운데요?”
“허허허허. 아쉬우면 날 불러.”
역시 돈은 참 좋아.
하고픈 일을 할 수 있잖아?
돈을 버는 이유다.
창원은 대한민국의 기술 메카가 되리라.
***
며칠 뒤, 요르단 암만.
“어후, 여기 공기는 수분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삼복이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볼멘소리부터 했다.
나 또한 중동의 뜨거운 공기와 매캐한 모래 냄새는 정말 고역이었다.
전생에도 몇 년을 겪었지만,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곳이었다.
“여기선 한 번씩 손수건에 물을 묻혀 입술과 코언저리를 닦아줘야 해. 그래야 감기에 안 걸려.”
“여기서 뭔 감기야? 더워 죽겠는데.”
“감기 걸리고 후회하지 마라. 난 분명히 알려줬다. 여기 감기는 한 번 걸리면 석 달 열흘이다.”
중동에서 걸리는 감기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밤만 되면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서 환장하는 감기다. 급기야 코피까지 줄줄 흘린다.
여긴 일교차가 너무 심하고 모래바람으로 인해 호흡기 염증이 도통 낫지를 않는다.
여기 원주민들이 마스크처럼 헝겊을 둘둘 말고 다니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이야, 콧구멍을 적시니까 좀 낫네. 근데, 모래 냄새가 더 심해졌어.”
“그게 정상이야. 여기선 햇빛을 피하고 최대한 입과 코를 축축하게 해야 해. 알았지?”
볼모로 잡혀 있을 놈이니 기본적인 건 알아야 한다.
물론 그나마 공기 좋은 사해 근처에 잡혀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혹시 모르니 알려줘서 나쁠 건 없으리라.
“CS! 여깁니다.”
“오, 데이비드.”
공항 입구에서 데이비드가 우리를 맞이했다.
“자, 어서 가십시다. VIP가 기다립니다.”
데이비드는 우릴 다시 공항 안으로 몰았다.
“데이비드 님, 출구 쪽으로 가셔야죠.”
“아뇨, 이쪽이 맞아요.”
데이비드가 공항의 VIP 전용 통로로 들어섰다.
이미 얘기가 되어있었던지, 공항 보안 요원들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활주로였으며, 딱 봐도 왕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미스터, 짐은 저희가 보관해드리겠습니다.”
“예, 그러죠.”
짐을 핑계로 우리 몸을 휙휙 수색했고, 별 이상이 없자 정중하게 경비행기 앞으로 안내를 했다.
“하하,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인사하십시오. 이분은 후세인 1세, 요르단 국왕이십니다.”
데이비드가 황급히 나서 소개를 했다.
후세인 1세가 직접 우리를 맞이한다고?
데이비드가 제대로 엮었네.
“요르단 왕실에 평화가 있기를! 대세 CEO, CS Woo입니다.”
나는 정중히 인사를 건넸다.
후세인 1세가 30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요르단 왕실에 평화가 있기를! 대세 상무, SB Lee입니다.”
삼복이 녀석, 연습한 대로 잘 하네.
후세인 국왕은 서방과 아랍국가들 사이의 대화창구로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 양반이었다.
17세에 왕좌에 오른 그는 태생 자체가 그랬는지 정치적 수완이 매우 뛰어났고, 재임 기간 내내 국민에게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한국엔 80년대 초 중동 국왕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내한했으며,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서 왔을 정도로 밀덕으로 유명했다.
데이비드가 준 인맥 보고서에도 영국 육사 샌드허스트 출신으로 방위산업의 주요 고객이라고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카블라 발명자를 직접 보다니 정말 반갑군요.”
분명 데이비드가 수로 공사를 더 강조했을 텐데, 나를 보자마자 카블라 얘기부터 꺼냈다.
“미국과 한국만 쓰던 전략 물자였는데, 요르단군에게도 납품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말을 듣고 싶었던 거지?
가격만 제대로 쳐주면 당연히 납품해주지.
“군납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영업을 하시는 겁니까?”
“요르단 왕실은 국방을 중히 여긴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요르단군은 이스라엘 기습에도 당당히 맞설 정도로 중동 최강이 아닙니까.”
“중동 최강이라… 하하하.”
요르단의 국왕으로서 듣기 좋은 말일 것이다.
이렇게 직접 마중까지 나왔는데, 이 정도 립서비스는 해야 하지 않겠나?
“저희 대통령께서 요르단군의 무용에 감탄하시고, 어려운 와중에도 평화 구축에 나서시는 요르단 왕실을 적극 지지한다고 하셨습니다. 여기 친서가 있습니다.”
나는 대통령의 친서를 건넸다.
국가 공식 문서이니 격이 높은 칭찬 문서다.
“친서까지! 천천히 잘 읽어보겠습니다. 우선 자리를 옮깁시다.”
후세인 국왕과 함께 경비행기에 올랐다.
공식 방문이었다면 후세인 국왕 대신 정부 관료들을 만났을 것이다.
물밑 접촉은 증거를 남기기 어려운 비공식 만남이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처럼 의사 결정권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유리하다.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말짱 꽝이지만, 계약에 도달만 한다면 수의 계약도 가능하기에 이게 낫다.
더군다나 지금 이 판에 도는 돈은 내 돈이 아니고, 데이비드가 융통하는 미국 돈이다.
나로선 여러모로 잘 짜인 판이다.
‘찬수야, 어디로 가는 거냐?’
‘쫄지 마. 우린 지금 외교관이나 마찬가지야.’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왔으니 우리 신변은 안전하다. 괜찮다.
‘비행기 타고 또 어딜 가는 거야? 여기가 요르단 수도 아니야?’
‘이 양반이 비행기 조종을 좋아해. 그냥 타.’
비행은 후세인 국왕의 취미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르단이 국빈을 맞는 방법이 수도 암만에서 대접하는 게 아니라, 사해로 데려가 대접하는 것이다. 거긴 모래 먼지가 없거든.
“관제탑, 나와라. 오버.”
<예, 전하.>
“지금 출발할 거니까, 활주로 비우도록. 오버.”
<예, 언제든지 이륙하십시오.>
국제공항 활주로를 마음대로 쓰다니.
아니, 국왕이 조종하니 당연한 일인가?
“다들 안전벨트 매십시오. 출발합시다!”
부아아, 콰아아아아!
생긴 건 프로펠러 경비행기였는데 출력이 장난 아니었다. 머리가 뒤로 훅하고 젖혀질 정도로 가속해서는 대번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봐요, 미스터 우.”
“예, 국왕님.”
비행기가 안정되자 국왕이 나를 불렀다.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소이까?”
“중동의 그랜드 캐년, 아라바 계곡이 아닙니까.”
“하하, 잘 아는군요.”
“당연합니다. 바닷물이건 민물이건 가두기만 하면 수십 수백 개의 대형 저수지를 만들 수 있는 천혜의 땅이니까요. 홍해-사해를 잇는 대수로의 핵심 지역이 될 겁니다.”
여기에 저수지를 만드는 것은 요르단 왕가의 숙원 사업이었다.
짠물이건 민물이건 물만 있으면 최소한 모래바람이 불지 않으니까 사람 살만한 곳으로 바뀐다.
만약 해수 담수화를 해서 민물 호수를 만들 수만 있다면 대규모 초원이 만들어지겠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바뀌는 거다.
“아시아에서 온 사업가가 어째 나와 같은 꿈을 꾸는 것 같군요.”
“모든 것은 알라의 뜻이겠지만, 요르단 왕가는 기름보다 물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받은 것이 아닐런지요. 제겐 꼭 이 땅이 그 증거인 것 같습니다.”
“……”
“저희 또한 여기에 저수지를 만들어 요르단의 친구가 되라는 운명인지도 모르죠.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
“… 알라의 뜻대로…”
정말 기도라도 했던 걸까?
비행기가 아주 잠깐 휘청거렸다.
“… 기름 대신 물이라…”
후세인 국왕이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무함마드의 후손이자, 중동 최고의 가문인 하심 가(家)의 적자임에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땅을 다스리는 이유가 되어줄 것이다.
< 107 : 기름보다 귀한 물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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