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2)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12화(112/589)
< 112 : 니편내편 >
“다녀올게, 여기 잘 부탁해.”
텔렉스가 연이어 날아들었다.
롱바텀 회장이 신디케이트론의 주관사인 바클레이즈 은행이 이번 프로젝트에 긍정적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국 정부가 차관을 무한보증한다면, 바클레이즈 은행이 최종협상에 나설 거라고 했다.
청와대에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던지, 빨리 귀국해 보고하라는 텔렉스를 보내 왔다.
“청와대에 보고 잘해. 빨리 오라고는 안 할 테니, 제발 연락은 좀 해라. 여기도 텔렉스 있다.”
“알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꼭 연락하마.”
“카블라 담당도 보내줘. 둘 다 챙기는 게 좀 힘에 부치네.”
“걱정 마라. 이참에 중동 지사도 만들 테니까.”
착공비가 도착하면서 카블라 주문도 같이 왔다.
100만 불 치 군납이었다. 월남만큼 대규모 군납은 아니었지만, 맛보기가 끝나면 대번에 추가 주문이 들어오리라.
난 삼복이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조선소 규모에 대해서 이슈가 좀 있겠지만, 나보다 상공부에서 조선소 얘기를 먼저 꺼냈으니 설득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이틀 뒤, 김포공항,
“아이고, 우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아니, 염 차관님. 여기까지 마중을 나오신 겁니까? 제가 어련히 청와대 찾아갈 텐데요.”
입국장 앞에 염원철 차관이 떡하니 서 있었다.
“아유, 말도 마십시오. 우 사장님 안 계실 때 국무회의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영국, 서독, 프랑스 할 것 없이 온갖 군데서 조선소 자료를 요청해서 눈코 뜰 새가 없었다니까요.”
원래 신디케이트론이란 게 여러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돈을 빌려주는 거다. 당연히 여러 군데서 사업검토를 하기 마련이다.
“여태 상공부에서 조선 산업을 국가 핵심 과제로 진행하셨잖아요? 그 자료를 주시면 되죠.”
“아휴, 기존 자료와 외국 은행이 요구하는 자료가 규모부터 천지 차이던걸요. 미리 말씀을 좀 해줬으면, 저희도 아이고 참…”
“저도 의도했던 바는 아닙니다. 상공부에서 조선소를 적극 검토하라고 하셔서, 외국 조선소를 돌며 경쟁력을 따지다 보니 점차 규모가 커지더군요.”
70만톤짜리 도크를 만들겠다고 처음부터 그랬다면 받아들여졌겠나? 안된다고 선을 그었겠지.
이처럼 일을 저질러놓고, 사업 계획서를 들이밀며 채산성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 낫다.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시기 전에 우리 상공부와 입을 맞추시죠.”
역시 염 차관은 내 편이 맞네.
도와주려는 모양새가 확실했다.
“그래야겠군요.”
“어서 가시죠. 차 안에 상공부 장관님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장관까지 나왔어? 상당히 적극적이네.
하긴, 나정렴 상공부 장관은 원래 역사에서 최장기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할 정도로 업무능력은 물론 정치적 감각도 뛰어난 양반이었다.
그의 눈에도 지금이 조선업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로 보였던 모양이다.
딸깍.
“어서 오십시오. 우 사장님.”
“반갑습니다. 나 장관님.”
대기하고 있던 관용차에 올랐다. 뒷좌석 가운데 날 끼우고 양쪽에 상공부 장·차관이 앉았다.
“유럽에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희가 움직였을 땐 시장에서 전혀 반응이 없었는데, 우 사장님이 가시니 투자자들이 마구 뛰어들더군요.”
나름 스미스를 앞세워 인맥질을 한 덕분이었다.
“별말씀을요. 오히려 이곳저곳 사업성 검토 대응하신다고 힘드셨다면서요.”
“외국 은행이야 당연히 대응해야죠. 그런데, 정작 힘든 것은 내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조선 산업에 말을 보태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나름 점잖은 나정렴 장관이 이렇게 말을 할 정도니 내부 정치질이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조선 사업을 이해하는 사람은 단언컨대 우 사장님과 저희 상공부뿐일 겁니다. 기회가 왔는데, 발목 잡는 놈들은 뿌리치고 가야죠.”
“암요, 그렇고 말고요.”
염 차관과 나 장관은 죽이 척척 맞았다.
이들 상공부 기술 관료들은 인정할 만하지.
70년대 우리나라 제조업이 평균 15%씩 성장했던 건 상공부의 힘이 컸다.
“여하튼, 숫자부터 맞추시죠. 고려하시는 도크가 정말 50만톤 짜리입니까?”
“70만톤으로 하시죠.”
“7… 70만톤 짜리라고요?”
솔직히 도크는 더 키웠으면 좋겠는데 공기를 생각해 욕심을 겨우 누른 거다.
큰 도크는 각종 기자재를 배치하기도 편하고, 완성된 배를 빼내면서 미리 대기시킨 블록을 옮겨 연이어 작업할 수 있기에 생산성도 월등하다.
“예, 쫄지 마세요. 일본은 100만톤 도크를 증설한다고 하니까요.”
“아, 그렇습니까? 역시 세계 추세는 따라가기 힘들군요. 그럼, 연간 25만톤 5척 규모입니까?”
“26만톤 7척으로 계산하시죠. 그게 더 현실적이고, 채산성도 좋으니까요.”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나 장관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것도 많이 줄인 겁니다.
배가 팔리는 걸 보면, 대통령이 나서서 조선소 증설하라고 난리 칠 게 뻔해요.
“아… 알겠습니다. 그럼 연간 매출 계획과 순익은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여기 정리해뒀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미리 드렸으면 좋았겠군요.”
나는 삼복이와 몇 번이나 수정한 사업 계획서를 내밀었다. 쫄보 삼복이가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한 것이니 틀림없을 것이다.
“헉! 매출 2억 3000만불에, 순익 3000만불이라고요?”
“안 망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죠.”
매년 차관 이자 400만불을 계산하니 딱 13% 정도 순익이 예상되었다.
경기를 심하게 타는 조선업의 특성상 순익 13% 정도로 운영 계획을 짜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엔 인천제철에서 후판을 제공하니, 거기서 남는 돈은 별도다.
배가 잘 팔리면 인천제철의 순익률은 하늘을 뚫을 것이다.
“휴우, 이래서 영국 은행이 우리 정부더러 2000만불을 지급보증하라고 했군요.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옳지. 바클레이즈 은행이 돈 얘기도 흘렸군.
떠보려는 심사였겠지만, 내겐 잘된 일이었다.
“조선소가 4대 핵심 과제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정부 예산도 배정되어 있을 테니, 2000만불 정도는 지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부 지원금은 상황 봐서 천천히 갚든지, 출자전환을 유도해도 된다. 장사는 미칠 정도로 잘될 테니,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그게, 야당은 물론이고 정부 여당까지 나서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무슨 대세가 국영기업도 아니고 연이어 특혜성 지원을 받냐고 말이죠.”
“제가 특혜를 받았다고요? 국가 부도 막는다고 태평양까지 건너가서 차관 빌려온 거, 석유화학단지 만든다고 공장 부지 기부한 거요? 아, 제철소 차관도 제가 해결해드리지 않았나요?”
“아휴, 당연히 억울하시겠죠. 변소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고, 차관 유치단이니 뭐니 하며 그렇게 칭찬하던 언론조차 특혜라고 떠들어대니. 뭐가 특혜야! 빌어먹을 새끼들. 조선소는 지어야 한다고!”
차관 유치단으로 나름 같이 고생을 했던지라 염원철 차관이 유독 흥분하며 앞 좌석에 주먹을 마구 꽂아 넣었다.
“최근 여론이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수성에서 자재도입을 핑계로 사카린이니 전화기를 잔뜩 밀수하지 않았습니까? 사회 전체가 기업가를 백안시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겁니다.”
뭐야? 수성 내부에서 조용히 덮지도 못했어?
뭐 하자는 짓거리야?
“아니, 그건 진짜 부정부패가 맞죠. 저는 특혜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대세는 절세조차 하지 않았고, 부실투성이던 인천제철도 정상화시키지 않았습니까?”
내 입으로 내 성과를 떠들자니 민망했지만, 사실이 그랬다.
“저희야 알고도 남죠. 그러니, 우 사장님을 돕겠다고 이리 마중까지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청와대 들어가서 힘을 보태드리겠습니다.”
“장관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려고 저희가 온 겁니다.”
“염 차관도 숫자 외우게, 어서.”
“예, 장관님.”
염 차관과 나 장관이 서로 내 사업 계획서를 돌려보며 숫자를 외우기 시작했다.
***
청와대.
“어서 오십시오, 우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비서실장님. 부총리님.”
비서실장은 물론 배학렬 경제기획원 장관겸 부총리도 입구에 서 있었다.
“상공부를 들렀다가 오셨군요. 비서실이 성수동 공장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제가 상공부와 사전 약속을 해서 말이지요.”
“어서 안으로 드시죠. 오늘 각하께서 긴급회의를 소집하셨습니다.”
“긴급회의… 알겠습니다.”
뭐야? 내가 온다고 긴급회의를 소집한 거야?
부담되게 왜 그래?
“오늘 회의에는 대통령 경제자문 교수단도 참석했습니다. 잘 대처하셔야 할 겁니다.”
비서실장은 짐짓 조언을 빙자해 협박했다.
괜스레 정부 지원을 바라지 말라는 듯 말이다.
일하다 보면, 전문가도 아닌 이들이 월권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 비서실장이 딱 그러했다.
따지고 보면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국가 전략을 취합 정리하고, 각 부처의 업무를 조율해 종합 보고하는 곳에 불과하다.
프로젝트마다 실무 부처가 제일 전문가인데, 대통령 옆에 있다는 이유로 비서실이 주도권을 행사하려고 들면 어쩌나. 부처 간 조율에 집중해야지.
‘이 녀석, 언제 일본으로 가지? 빠를수록 좋은데 말이지.’
나정렴 상공부 장관이 비서실장이 되면 일이 한결 쉬워질 텐데.
뚜벅. 뚜벅.
“각하, 들어오십니다.”
짝.짝.짝.짝.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대통령이 걸어와 착석할 때까지 손뼉을 쳐야 한다.
“다들 앉아.”
“예.”
“그래, 임자. 중동에 갔던 일은 잘 됐어?”
평소 국무회의라면 의제를 띄워놓고 진행하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이 회의는 대통령을 심판으로 두고 나와 상공부, 비서실과 경제기획원이 담판을 짓는 자리였다.
자리 배치부터 딱 그러했다.
“예, 잘 진행되었습니다. 요르단 수로 공사는 착공했고, 총사업비가 정해지면 미국 BR사가 컨소시엄 사업을 공식화할 겁니다.”
“그래, 그래. 잘했어. 그래서 돈은 얼마나 벌었어?”
“총사업비가 나와야 정확한 걸 알 수 있습니다만, 현재로선 착공비로 3000만불을 받았고 거기서 자재비와 경비를 제하면 1200만불 정도 단기 순익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하하! 1200만불! 당장 국고에 반영해.”
“예, 알겠습니다. 헌데, 기자재 도입때문에 곧바로 인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조선소 건립에 써야 하는 돈입니다.
넣어봐야 금방 뺄 겁니다.
“임자는 돈은 잘 벌지만, 씀씀이가 너무 헤퍼. 국고에 달러를 좀 채워놔야 농어촌도 발전시키고, 고속도로도 닦고 할 것이 아닌가. 나라 발전도 생각해야지. 쯔쯧.”
대통령이 살짝 짜증을 냈다.
아니, 외환 보유고가 적은 게 왜 내 탓이야?
와중에 내가 가장 많이 채우지 않아?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벌어 오겠습니다.”
오늘은 조금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날이다.
어찌 되었든 2000만불은 얻고 봐야 했다.
우리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해줘야 바클레이즈 은행도 들어온다.
“그래, 이제 싸워봐. 우 사장이 이리 왔으니까 당사자는 다 모인 거지. 자꾸 나한테 보고서 올리면서 이 말 저 말 하지 말고 말이야.”
“일단 비서실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경제자문 교수단의 의견도 그렇지만, 조선 산업은 선진국에서도 사양 산업입니다. 즉, 조선보다 기계와 전자 쪽으로 투자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비서실 입장입니다.”
“비서실장의 말씀이 옳습니다. 옆 나라 대만도 조선보다는 기계와 전자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대만을 쫓아가지도 못할 겁니다.”
발표 연습이라도 했는지 비서실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문 교수 중 한 명이 일어나 말을 보탰다.
아니, 기계와 전자가 중요한 줄 누가 몰라?
그렇다고 조선이 안 중요해? 그게 유럽에서 사양 산업이지, 우리한테 사양 산업이야?
“이것 보십시오. 지금 우리는 쌀밥도 맘껏 먹지는 못하는 개발도상국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무슨 사양 산업이 있습니까? 서양에서 조선업을 사양 산업이라고 하는 이유라도 알고 있습니까?”
“… 조선 산업보다, 기계와 전자 쪽으로 먼저 돈을 쓰자는 겁니다. 그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 중요하면 당신이 나서서 차관을 얻어 사업하십시오. 왜 성사 직전의 일을 방해합니까?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조선사가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이유를 알기는 합니까? 죄다 일본이 선가를 40%씩이나 후려치며 시장을 휩쓸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계속 혼자 꿀 빨고 싶으니까, 사양 산업 들먹이며 우리를 견제하는 겁니다. 이번만 잘 막으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시장진입 못 할 테니까!”
이때 교수들은 죄다 일본을 통해 연구자료를 얻었기에 부지불식중에 일본의 논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논문만 읽다 보면 일본 쪽에서 파놓은 교묘한 함정에 푹 빠지지.
기계와 전자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할 수만 있다면 나도 당장 하고 싶다!
우린 지금 CNC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계와 전자는 시중에 대규모 투자를 해서 다수의 중소 부품업체가 기술을 쌓게 만들어줘야 비로소 성공하는 산업이라고.
조선업보다 시간과 돈! 기술인력에도 훨씬, 오래, 많이, 투자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설령, 우 사장님 말씀이 옳다고 해도 한국에 대형 조선소는 무리입니다. 한국은 여태 1만톤급 선박조차 만들어본 적이 없고, 기술인력도 없으니 조선 산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대체 그따윈 논리는 어느 나라 논립니까? 대체 뭘 보고 기술 인력을 운운합니까! 대세 조선은 3만 5천 톤급 도크에서 20만 톤짜리 벌크선을 만들었어요. 기술과 열정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우리에게 모자란 것은 대형 조선소뿐입니다! 수에즈 운하가 막힌 지금! 고객이 넘쳐나는 지금! 조선소 만들어야 합니다! 기필코!”
나는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
청와대에 들어왔다고 짐짓 양반 흉내나 내다간 정말 조선소가 날아갈 것 같았다.
“우 사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석유화학, 제철, 조선, 해운은 우리 같은 개발도상국에 유리한 산업인 데다,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아주 큽니다. 특히, 수에즈 운하가 막힌 지금이 사업을 시작할 적기입니다.”
나정렴 상공부 장관이 거들고 나섰다.
비서실장은 뭔가 더 말하려고 하다가 말았다.
“우 사장 말이 옳은 것 같군. 비서실에선 기계와 전자산업을 시작할 다른 방법을 찾아봐. 조선은 방해하지 말고 말이야.”
“예, 각하.”
대통령마저 거들고 나서니, 비서실장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각하, 경제기획원에선 조선 산업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차관을 얻는 전략은 전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이스라엘 해운사인 팬마리타임사(社)와 노르웨이 아커 조선사(社)연합이 50대 50으로 합작을 제의해 왔습니다.”
대신 이번엔 배학렬 경제부총리가 일어섰다.
짐짓 자신이 합작을 이끌어낸 것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허? 합작을? 그거 아주 듣기좋은 소식이군.”
대통령도 부총리의 말에는 솔깃해졌다.
뭐야? 누가 합작을 요청해왔다고?
< 112 : 니편내편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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