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14화(114/589)
< 114 : 인맥을 타고 흐르는 돈 >
사흘 뒤,
호주 캔버라, 렉스 호텔.
어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국빈들이 머무는 호텔 중에서 유독 대한민국과 미국이 머무는 호텔이 딱 붙어 있었다.
국가 간의 외교에서 허투루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으니, 이마저도 의도된 것이리라.
“우 사장님, 교류회에 참석하시죠.”
이규하 외교부 장관이 나를 외교관 모임에 초대했다. 각국 정상들이야 조문 첫날에는 인사치레만 할 뿐이고, 사교 모임을 빙자해 서로 협상 안건을 떠보는 것은 외교관들의 몫이었다.
“제가 외교관도 아니고, 교류회에 참석해도 될지 모르겠군요.”
“공식회의도 아닌데 어떻습니까? 그리고, 협상 안건이야 이미 서면으로 교환했으니 분위기만 파악하면 충분합니다.”
하긴 뭐, 안건이라고 해봐야 파병 규모와 그에 대한 대가는 얼마나 치러줄까 하는 게 전부다.
원래 역사 대비 월남에서 우리 군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고철 수거와 빼돌리는 원목에 대해 대세가 값을 쳐주고 있기에 뀌년 주변은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매우 안정적이다.
미국은 대한민국이 추가 파병해서 뀌년 같은 곳을 더 만들어주길 간절하게 바랄 것이다.
현재로선, 미군의 희생 없이 베트남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니까.
나로서도 분위기를 살피긴 해야겠네.
낸시가 어디 있긴 할 텐데 말이다.
핸드폰이 없는 시대라 참 불편하긴 하네.
“먼저 가시죠. 쫓아가겠습니다.”
“그러십시오.”
외교부 장관을 먼저 보내고 혼자서 파티장으로 향했다. 낸시를 찾아야 했다.
“CS, 그쪽 아니에요. 저, 여기에요.”
“하하, 반가워요.”
아니나 다를까 파티장 외곽을 돌아다니고 있자니, 금세 낸시가 날 알아보고 손짓했다.
“혹시나 했는데, 정말 참석했군요. 조문객 명단에서 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한잔해요.”
낸시는 내게 샴페인을 권했다.
“고마워요, 레이디.”
“그리고, 인사해요. 이쪽은···.”
“안녕하세요. 키신저 장관님.”
“어머, 알고 계시는가 보네요.”
“하하, 반갑습니다. 미스터 우, 이래저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만화 캐릭터처럼 생긴 양반이지만, 장차 세계 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거물이다.
‘나비 효과가 극심한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지.’
무엇보다 궁금하기도 했다.
낸시와 결혼하게 될 사람이긴 하지만, 어째서 지금 국방장관에 오른 걸까?
원래 역사대로라면 지금은 공화당 보좌관이나 하고 있다가, 다가올 대선에서 닉슨의 킹메이커로 대활약함으로써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고 급기야 국무장관까지 올라야 하는데 말이다.
“저야말로 장관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스터 우야말로 베트남 뀌년을 요새화시키고, 요르단 국왕도 설득한 기업가 아닙니까. 무엇보다 한국인이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누가 봐도 의외죠.”
역시 키신저답게 정보가 아주 밝아.
낸시가 다 물어다 준 정보겠지?
“어쩌다 보니 그리되었습니다. 그보다 장관님이 더 의외입니다. 레임덕에 접어든 행정부에서, 그것도 베트남전이 어려운 시국에 굳이 국방 장관을 맡으시다니 말이죠.”
“그러게요, 나도 말렸는데 말이에요.”
낸시도 옆에서 입을 삐죽거렸다.
역시, 이건 원래 역사에서 벗어난 일이었다.
“내심 저도 고민은 했지요. 그런데, 베트남전이 이렇게 흘러가면 다음 정권도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겠더군요. 이왕 그렇다면 베트남전을 제가 통제하는 게 최선이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의 최대 약점이니까 말이죠.”
제길, 키신저가 민주당에 줄 서면 안 돼.
이봐, 당신은 닉슨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내가 아는 역사를 망치지 말란 말이야.
절대로 미 대통령이 바뀌면 안 된다.
그럼 미래를 예측하기가 너무 어려워진다.
“실수하신 것 같군요. 다음 정권은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인데 말입니다.”
“CS,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에요.”
“낸시, 잠깐만.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없지. 미스터 우의 말도 들어 봅시다.”
키신저는 짐짓 느긋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지만, 눈빛은 살짝 흔들렸다.
“CS, 다음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는 거, 대체 무슨 근거죠?”
“일은 잘되게 하는 것보다 망치는 게 백배는 쉽기 때문이죠. 베트남전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를 뽑아봐야 기껏 평화 협정 아닙니까? 미국이 군사적으로 승리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죠?”
미국은 베트남의 공산화를 저지할 뿐 북진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소련과 중국은 적화통일을 주야장천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월남 국민이 정권에게 등을 돌렸다.
“아니… 라고는 못하겠군요.”
“거기다 선거라면 돌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럼 누가 유리할까요? 이를테면, 흑인 인권 운동 같은 거 말이죠.”
곧 민주당은 흑인 인권 문제로 큰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 일로 흑인은 물론 백인에게서도 맹공을 받을 거다.
“으흠, 나름대로 일리 있군요. 하지만, 지금 공화당엔 당선될만한 대통령 후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키신저 님이 안타깝다는 겁니다. 될만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그저 그런 일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다면 킹메이커로 인정받을 수 있잖습니까.”
“!!!!”
“CS! 무슨 아이디어가 있는 거예요? 말해봐요, 어서요.”
낸시가 애가 달아 말이 빨라졌다.
“낸시, 난 키신저 님과 대화 중이에요.”
“쳇! 이러기에요?”
“정중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키신저가 내게 샴페인 잔으로 쨍하고 건배하며 살짝 목례를 했다.
“딱히 어려울 것 없습니다. 여기 조문에 참석한 ‘티우’ 월남 대통령과 ‘존슨’ 대통령의 비밀 회동을 파투내는 거죠.”
여기 캔버라 회의는 조문을 빙자한 베트남전 논의 회의다. 베트남과 파병국이 죄다 모였다.
“그게 가능할까요?”
“은근슬쩍 미국이 베트콩과 평화 협정을 시도 중이라는 정보를 흘리면 티우 대통령은 대번에 조문만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겁니다.”
“!!!!”
길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원래 역사에서 베트남의 평화 협상 분위기를 깨버린 장본인이 키신저였다.
물론, 그 목적은 닉슨을 당선시키기 위해서였다.
베트남전을 교착시켜 점점 커지는 미군들의 희생을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몰아붙이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공화당의 닉슨뿐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물론, 원래 역사와는 달리 지금 민주당 정권의 국방장관이니 그런 짓을 하면 배신이자 내부 총질이라는 게 문제다.
하지만 이 양반에겐 그런 정의니, 신의니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뭐든 하는 양반이거든.
미국에 이득이라며 독재자를 지원하기도 하고,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경련의 해외 고문으로 있을 때도, 이란 이라크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주지 않아 많은 건설사가 건설비를 날렸다.
고문료는 꼬박꼬박 챙겼으면서 말이다.
‘왜 고민하는 척하시나? 결국, 공화당에 줄 설 거면서.’
한마디로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내부 총질도 서슴지 않을 양반이다.
오히려 그걸 정치 공작으로 써먹을 게 뻔하다.
“답례를 해드려야겠군요. 고속도로 건설 건으로 특별 원조 프로그램을 요청하셨던데, 그걸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훅하니 답례 얘기를 꺼냈다.
내 말이 맘에 들었다는 뜻일 것이다.
나도 조금은 안심이 됐다.
이봐, 키신저! 답례 따윈 상관없고, 꼭 민주당 배신해서 닉슨 당선시켜야 해! 알았지?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사회주의 국가보다 잘살게 되는 것은 자유 진영의 공동 목표이기도 합니다.”
“언제 한번 뀌년에서 보시죠. 뀌년, 대만, 오키나와, 한국을 연결한 방어선이 키신저 라인으로 불리길 기원합니다.”
“하하하, 키신저 라인이라고요?”
“그런 방어선이 그어진다면 역사에 길이 남으실 겁니다.”
“……”
키신저가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쨍!
나는 키신저의 잔에 내 잔을 부딪쳤다.
“헨리, CS 말, 흘려듣지 말아요. 허튼소리는 안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야겠군.”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나는 그 길로 돌아서서 숙소로 향했다.
분위기를 살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120% 목적을 달성했다.
**
다음날,
“하하하, 이거 즐겁구만. 아주 즐거워.”
“담판 짓는 데는 각하께서 전 세계 지도자 중 최고이실 겁니다. 하하하.”
대통령은 물론 외교부 장관도 환하게 웃었다.
상례에서 벗어나, 존슨 대통령이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친서를 건넸다는 것이다.
친서의 내용은 2척의 구축함과 헬리콥터를 원조하고, 한국의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특별 원조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베트남에 대한 민간 병참 노무지원단 창설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요구했던 협상 안건을 모두 수용했다.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외교적 수사가 적혀 있다고 해도, 정상회담에서 원안이 받아들여지다니 이 정도면 대성공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우 사장이 참석하니 국운이 따르는군. 하하하!”
“감사합니다.”
대통령은 내가 물밑 접촉을 했겠거니 싶었던지, 국운을 들먹이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공무원들 앞에서 내 능력을 칭찬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래, 운이 좋았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키신저를 만났겠나.
여하튼 다른 건 몰라도 구축함과 헬기를 원조한다는 건 정말 의외였다.
갑자기 주영길 교수가 어쩌고 있나 궁금했다.
그와 함께 구축함과 헬기 엔진을 뜯어볼 날이 어서 왔으면 싶었다.
“자네는 어쩔 텐가? 특별기편으로 귀국하겠나? 아니면, 어디 딴 데로 갈 건가?”
“조선소 일로 영국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받아! 이건 내 선물이야.”
대통령은 선물이라면 봉투를 건넸다.
금일봉? 아니다. 너무 얇았다.
“친서! 감사합니다.”
“차관 무한보증하겠다는 내용이야. 공식 문서는 시간이 좀 걸리겠기에, 미리 주는 거야. 잘 써.”
“꼭 계약 체결하고 오겠습니다.”
권력을 이리 당근으로 잘 쓰는 양반이 있을까?
돈을 쓰는 게 아니니 딱히 책잡힐 일도 아니다.
“갔다 오면 새해가 되겠군. 청와대부터 들러.”
“세뱃돈 주시는 겁니까?”
“하하하! 막걸리는 주지.”
어째, 이번 외유는 꽤 즐거웠다.
호주의 따뜻한 여름 날씨를 즐긴 것만으로도 좋았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끝이 없는 평야, 달콤한 공기.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내 나라로 가져가고 싶었다.
***
영국 런던,
롱바텀 회장이 런던에 사무실을 마련해줘서, 어쩌다 보니 대세 명의로 영국 지사가 생겼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어서 오십시오. 많이 기다렸습니다.”
롱바텀 회장이 반색하며 나를 맞았다.
“어쭈, 많이 기다리긴. 골프 치고 술 마시고 노느라 정신없더니만.”
“그건 노는 게 아니라, 영업이라고 하는 거야.”
스미스 선장도 롱바텀 회장과 같이 놀았던지 혈색까지 좋아졌다.
역시 휴가는 친구와 같이 보내야 하는 거다.
나도 내년쯤에는 삼복이랑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직원들도 좀 휴가를 보내야 하는데 말이다.
“두 분, 보기 좋습니다. 자, 원하시는 걸 가져왔습니다. 차관을 무한보증한다는 증거 서류입니다.”
난 대통령의 친서를 내밀었다.
“한국 정부가 큰 결심을 했군요. 제가 듣기론 서독이니 이스라엘이니 사업 계획서를 잔뜩 들이밀었다던데 말입니다.”
“뭐, 그래서 조선소 하나 더 짓기로 결정됐습니다. 우린 우리 조선소만 신경 쓰면 됩니다.”
“뭐라고요? 조선소를 하나 더요? 한국은 여러모로 배짱이 대단하십니다.”
“배짱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이란 사람이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얻어 조선소를 지을 수 있다고 확신하더군요. 제가 말리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허, 차관보다 지원금을 먼저 주는 프로젝트가 어디 있답니까? 착공비조차 건설사가 장비와 인부를 데려와 땅 파기 시작해야 지급하는데 말입니다! 그런 유치한 사기에 당하다니 어이가 없군요”
롱바텀 회장이 혀를 끌끌 찼다.
나야 말릴 만큼 말렸으니 사기인 게 밝혀지면 공사가 중단된 조선소에서 대충 건질 거 건지고 버릴 거 버리면 될 것이다.
“우리 쪽만 신경 쓰시죠. 여하튼, 이 친서를 들이밀면 바클레이즈 은행도 문제없겠죠?”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무한보증 서류와는 별도로 우 사장님과 독대를 원하더군요.”
“저와 독대를요?”
“딱히 반대 의사가 있어서 그런 것 같진 않았습니다. 제가 시간을 잡을 테니, 한번 만나보시죠.”
“그러죠.”
롱바텀 회장이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바클레이즈 은행과의 회의가 사흘 뒤로 잡혔다.
그때까진 영국에 머물 수밖에 없으니 나 또한 간만의 휴식이었다.
템즈강을 따라 걸어도 보고 윈저성에서 석양도 즐겼다.
어째, 60년대 풍경이 21세기보다 더 멋진 느낌이… 그러고 보니, 전생에 여길 와본 적이 없군.
TV로만 봤었네.
***
사흘 뒤,
“장소가 토스트 집이라…”
약속 장소를 찾아왔더니 토스트 집이었다.
조용한 레스토랑일 거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나름 맛집인지 사람들이 꽤 줄을 서있었다.
나는 약속 시각에 맞춰, 토스트 2개와 커피 2잔을 받아들고 벽에 기대어 있었다.
“미스터 우?”
“미스터 코킨스?”
독대를 원한 사람은 바클레이즈 부총재였고, 그의 이름은 존 코킨스라고 했다.
동양인이 나밖에 없어 쉽게 찾았을 거다.
“예, 제가 코킨스입니다.”
“받아요, 토스트.”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멀리서 오신 분인데 이런 식사를 해도 되나 싶긴 하군요.”
“토스트와 커피만큼 맛있는 점심은 없죠. 뇌물로 오해받지도 않을 테니 더더욱 좋죠.”
“하하하.”
우리 둘은 토스트와 커피를 즐기며 주변 공원을 산책했다. 런던치고는 꽤 날씨가 좋았다.
조용한 곳에 벤치가 보이기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저랑 독대를 원하셨다고요?”
“꼭 따로 뵙고 싶었습니다. 처음에 사업 계획서를 봤을 땐, 어떤 간 큰 애송이가 이따위 기획을 했나 했습니다. 그런데, 조사하면 할수록 자이언트, 아니 자이언트가 되실 분이더군요.”
“내가 이 나이에 키가 더 클 것 같습니까?”
“하하하하!”
나더러 자이언트가 될 사람이라고?
코킨스 부총재는 나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봤다는 뜻이리라.
코킨스는 많아 봐야 나보다 대여섯 살 정도 많아 보였다.
30대 초중반에 은행 부총재라는 뜻이니, 보나 마나 영국 귀족 가문의 금수저가 확실했다.
“롱바텀 회장이 차관 무한보증 증서라며 한국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왔더군요. 그거라면 영국수출입은행에서도 차관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겁니다. 그런데, 최종 승인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선주를 물어오라 이 말씀이겠지요?”
“하하, 어떻게 아셨습니까?”
원래 역사가 그러니까.
“신디케이트론의 주관사이니 독단적으로 결정하지는 못하시겠죠. 저라도 선주를 확보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했을 겁니다.”
“그리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무 도움도 못 주고 내쫓는 식은 아닙니다. 그리스 선박왕을 소개해 드리죠.”
응? 뭐야, 왜 이렇게 호의적으로 나오지?
원래 역사에선 이 양반한테 500원짜리 지폐에 인쇄된 거북선을 보여주며 설득하는 거 아니었어?
대한민국은 이미 16세기에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말이다.
“그리스 선박왕이라고 하면…”
“예, 그렇습니다. 조지 리바노스! 제 친구죠.”
리바노스가 바클레이즈 부총재의 친구라니.
살짝 어이가 없었다.
역시 큰돈은 인맥을 타고 흐르는군.
그래, 그게 해운업계지.
< 114 : 인맥을 타고 흐르는 돈 > 끝
ⓒ 푸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