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2)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22화(122/589)
< 122 : 설맞이 선물 >
“여기가 발파 현장인가?”
“그렇습니다, 국왕님. 저기 구멍 뚫린 곳들에 폭약을 집어넣고 발파 버튼을 누르면 기둥들이 무너져 계곡을 막을 겁니다”
돌산 꼭대기에 선 국왕이 협곡에 서 있는 돌기둥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솔로몬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것들이었다.
일단 협곡 일부를 무너뜨려 저수지의 형태를 갖춰야 했다.
절벽과 돌기둥을 무너뜨려 협곡 사이의 물길을 막고, 물이 닿는 부분은 방수가 되도록 콘크리트로 마감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펌프로 바닷물을 끌어 올려 소수력 발전기를 돌리고 해수 담수화 시설을 거치면 저수지엔 담수가 담기고 농염수는 계곡을 따라 사해로 흘러가는 것이다.
즉, 대형 저수지를 순차적으로 만드는 것이 이 공사의 기초 작업이다.
시공사인 대세 입장에선 협곡에 골재가 널려 있다는 측면에서 자재비를 꽤 아낄 수 있었다.
“무너뜨릴 기둥이 한두 개가 아니군. 절벽도 무너뜨리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해수 담수화 시설을 고려해, 농염수는 사해로 흘러가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수지와 물길 모양을 동시에 잡아줘야 합니다. 폭파가 완료되면 저수지와 물길을 확실히 구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수지가 완성되면 상류 쪽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물을 가둬둘 수 있다.
연간 강우량이 90mm밖에 안 되는 곳이지만, 그렇기에 더 귀중한 빗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거다.
“이 협곡의 아름다운 기둥들을 무너뜨려야 우리 국민이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군.”
후세인 국왕은 마지막이 될 협곡의 경치를 눈에 새기기라도 하려는 듯 한참을 바라보았다.
기록영화를 찍는 이들도 그런 국왕의 모습과 협곡의 풍경을 여러 각도에서 담기 바빴다.
“… 발파합시다.”
“발파 준비! 다이너마이트 장착!”
“다이너마이트 장착해! 사장님 지시야!”
삐이익! 삐이익!
이윽고 왕이 결심을 했다. 왕의 말에 따라 내가 업무 지시를 하자 수백 명의 대세 건설 직원들이 밧줄을 타고 협곡과 바위를 타며 구멍마다 다이너마이트를 집어넣었다.
다른 이들은 뇌관이 연결된 전선을 길게 뽑아 줄줄이 발파 버튼에 연결했다.
“발파 버튼은 벙커에서 누르셔야 합니다.”
“여기서 누르고 싶군.”
“그러시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무너질 돌기둥들은 모두 건너편 협곡에 늘어서 있어서 파편이 튈 가능성은 없었다.
다소 번거롭긴 했지만, 줄을 늘이는 정도라 산꼭대기에 발파 버튼을 설치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작은 버튼 하나로 이 거대한 협곡이 무너진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는군.”
“무너집니다.”
그걸 위해서 우리가 여태껏 공사한 것이다.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
“사장님, 발파 준비 끝났습니다!!!”
“오케이.”
“잠시 시간을 주게.”
국왕은 우리 직원들의 보고 소리에서 준비가 끝났다는 걸 알아들었던지 기도를 시작했다.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참이나 중얼거렸다.
“이제 발파하겠소.”
“그럼, 카운트다운 하겠습니다! 5, 4, 3, 2, 1, 발파!”
“발파!”
우리 직원들은 모두 귀를 막고 몸을 웅크렸지만, 국왕과 그의 수행원들은 발파 장면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았다.
그들에게 이 협곡은 그냥 협곡이 아닌가 보았다. 내가 볼 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량한 땅일 뿐인데 말이다.
콰콰콰쾅! 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이 정도 경쾌한 발파음이면 다이너마이트가 거의 다 터졌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기둥들이 죄다 쓰러졌을 것이다.
“와아아아아!”
“만세! 만세!!”
먼지구름이 걷히기 시작하자 직원들이 만세를 불렀다. 흐릿하긴 했지만, 원하는 모습이 속속 드러났다.
무너진 바위 무더기가 피라미드처럼 예쁘게 잘 쌓여있었다. 이제 바위 사이로 모래와 흙을 다져 넣고, 상류 쪽 바위 비탈에 콘크리트 포장만 잘한다면 멋진 저수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 정도라면 1년 안에 저수지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약속은 지키고도 남을 것 같았다.
콰르릉~
“어?”
뜬금없이 하늘이 울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날씨가 좀 흐리다 싶었는데, 모래바람이 아니라 천둥이 치다니!
후두룩. 후두룩.
“비… 비다! 비다!!!!”
“와아아아아!!!”
“비가 내린다!”
“알라께서 축복을 내리셨다!”
“와아아아!”
쏴아아아아…
빗방울이 점차 굵어졌다. 폭발 분진이 하늘로 올라가 빗방울을 만들기라도 했다는 건가?
어찌 되었든 이건 정말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누가 뭐래도 이건 하늘이 축복해주는 모양새이지 않은가. 그것도 기록영화를 찍고 있는 와중에 비가 내리는 것이다.
“알라께서 요르단 왕실을 축복하신다!”
요르단 후세인 왕이 두 팔을 하늘로 벌린 채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늘이 축복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중동에서는 보기 힘든 풍성한 비가 내렸다.
흙탕물이지만 물길을 만들어 저수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아직 방수 포장을 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물이 빠져나갔겠지만, 지금 당장은 논 수천 평은 채우고도 남을 물이 모여들었다.
“그대들은 이런 비를 맞이한 적이 있던가?”
“없습니다, 국왕님. 이건 축복이옵니다.”
국왕의 수행원들조차 저리 감격하는 걸 보니 이런 비는 여간해서 보기 힘든 현상인가보다.
하긴 이대로 계속 비가 온다면 연간 강우량을 오늘 하루에 다 채우겠는걸?
“국왕께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 하늘이 감동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전설을 같이한 그대는 진정한 나의 친구다. 가져오라!”
요르단 국왕이 대뜸 수행원에게 팔을 뻗으며 명령했다.
영문을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경호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척척 걸어왔다.
그리곤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풀어 두 손에 받쳐 들고 공손히 국왕에게 바쳤다. 뭐지?
‘이런…’
국왕이 검을 검집째로 가로잡고선 내게 내밀었다.
손잡이에 황금으로 요르단 왕실의 문장이 새겨진 왕가의 검이었다.
“그대, 이 검을 받아라.”
검을 하사한다는 말에 나는 정중히 땅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표한 다음 두 손을 머리 위로 받들어 검을 받았다.
중동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선배에게 들었던 얘기가 있었다.
이슬람의 국왕 곁에선 경호대장만이 검을 쥘 수 있기에, 국왕이 검을 하사한다는 것은 그에게 자기의 목숨을 맡길 만큼 믿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요르단 왕실에 평화가 깃들길.”
나는 요르단 왕실을 축복했다.
“모두 들어라. 앞으로 CS는 영원히 요르단 왕가의 손님이니, 그와 그의 가족과 친지들이 이 땅을 밟을 땐 언제나 요르단 왕실의 가호를 받으리라.”
“와아아아아!”
요르단에 무한 비자가 생겼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요르단 국왕이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 모습에 환호하는 대세 직원들에게도 축복이라도 내리는 듯 머리 위로 팔을 휘저으며 몇 마디를 하고선 수행원들을 이끌고 왕궁으로 향했다.
한나절의 쇼가 끝나가고 있었다.
뿌우우우~
마침 대세 해운의 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고국에서 설맞이 보급품도 들어오는 것이기에 직원들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이야, 오늘 재수 한 번 끝장나는구먼!”
“한국에서 배가 온다!”
비에 흠뻑 젖은 직원들이 항구로 몰려갔다.
***
그날 저녁,
쏴아아아…
빗방울이 가늘어지긴 했지만, 저녁이 되어도 비가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선 지난해 유독 가뭄이 심했는데 중동에 비가 내리네.
“다들 모이십시오. 차례부터 지냅시다.”
“사장님이 모이래. 절 해야지!”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줄을 섰다.
비 덕분에 모래 먼지가 불지 않아 오늘만큼은 넓은 마당에 한꺼번에 모일 수 있었다.
크게 천막을 치고, 벽돌을 상다리 삼아 큰 철판을 올려놓고 그 위에 차례상을 차렸다.
차례상이라고 해봐야 요르단에서 구한 음식이 대부분이었고, 고국에서 가져온 설음식은 떡국과 김치에 소주 정도가 전부였지만 그게 어딘가.
오늘은 설날이기도 하고, 비도 오니 공사를 일찍 마무리하고 술에 취해도 되는 날이었다.
“올해도 대세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만복이 깃들게 해주십시오.”
“해주십시오!”
모두 같이 차례상을 앞두고 절을 했다.
축문이라고 할 것도 없이, 무사 안녕이라고만 쓴 종이를 태워 하늘로 날렸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종이는 끝까지 타들어 가더니 바다 쪽으로 훅하니 잘도 날아갔다.
“자자, 다들 떡국 한 그릇씩 들어요.”
“이야, 이게 얼마 만에 먹는 떡국입니까?”
“여기 수육도 같이 드십시오. 소고기에요.”
“역시 사장님은 통이 크시다니까!”
“여기 빈대떡도 있어!”
“우와, 김 부장님. 먼저 드셔야 우리가 먹죠.”
삼복이가 연신 펄펄 끓는 떡국을 직원들에게 날랐다.
나도 그 옆에서 수육 접시를 나르고 아버지도 연신 대형 철판에서 빈대떡을 날라왔다.
올해부턴 해외에 있는 우리 직원들 명절은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에 각 지사로 설음식을 보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중동에서 이런 음식을 통관시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었다.
벌써 국왕의 검 퍼포먼스가 소문이 퍼졌는지 세관에서도 우리 물건은 무사통과였다.
“캬아, 진짜 맛있네.”
“떡국이 이리 맛난 음식이었어?”
“제대로 된 김치를 먹으니 이제야 살 것 같네. 으하하.”
평소에는 모래바람 때문에 컨테이너 식당에서 창문을 꼭 닫고 후다닥 먹기 바빴는데 오늘은 고기에 술에 김치까지 다들 떠들썩하니 음식을 즐겼다.
“사장님, 한 말씀 하셔야죠!”
“와아아아! 건배하시죠. 건배!”
사람들이 제각기 잔에다 소주를 채우기 시작했다. 물컵, 수통 뚜껑, 밥그릇 등등을 들고 건배 제의를 외쳤다.
“이런 고생 조금만 더 하시면, 식구들과 함께 따뜻한 쌀밥과 맛난 소고기를 매일같이 즐기실 날이 올 겁니다. 제가 꼭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그때까지 다치지 말고!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우리 부자가 될 거다!”
“우린 부자가 될 거다!!”
모두들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끝내주는 맛이었다.
비가 오는 날엔 노가다를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먹고 마시라고 있는 날이다
비는 언제나 축복이다.
특히나 이런 중동 사막에서는 말이다.
***
다음날,
“우와, 멋지다.”
“그러게, 장관이네.”
나는 삼복이, 아버지와 함께 크레인이 설치된 돌산 정상에 올랐다.
어제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저수지를 확인하러 왔는데, 예상보다 더 상황이 좋았다.
딱 적당한 정도로 저수지에 물이 차 있었다.
“이런 재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저기에 공구리칠 물을 어떻게 나르나 싶었는데, 민물이 저렇게 그득 쌓이다니 말입니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했다.
“바위 사이에 골재를 서둘러 채우시고, 저 민물이 마르기 전에 방수 포장부터 하십시오. 반대쪽에 배수 도랑이랑, 콘크리트 지지 말뚝 박는 거 잊지 마시고요.”
“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나는 BR사가 최종 컨펌한 설계도에 표시해가며 작업 지시를 했다.
다이너마이트를 이렇게 제대로 터뜨린 걸 보면, 아버지도 이제 웬만한 기술자는 저리 가라고 할 정도로 베테랑이 된 것이다.
“이 위쪽은 평지로 다져야지? 그쪽으로 크레인도 내리고 말이야.”
어째 삼복이도 건설 도면 보는 게 많이 늘었다.
하긴, 초대형 군수 복합체인 BR사의 도면은 21세기 엔지니어인 내가 봐도 훌륭했다.
필요한 정보가 적소에 기재되어 있어 공사 전반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런 좋은 자료를 많이 보게 되면 대세 직원들도 실력이 부쩍부쩍 늘리라.
“응, 그래야 소수력발전소도 만들고 해수 담수화 시설도 만들지. 그런데, 어째 웨스팅하우스 기술자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냐? 이때쯤이면 측량도 하고 업무 협의도 해야 하잖아.”
“쩝, 그러게. 웨스팅하우스가 요르단 정부와 협상이 잘 안 되나 봐. 화력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를 연계해서 설계하고 건설하니, 건설 단가를 더 올려줘야 한다고 말이지.”
“뭐야? 그건 이 사업의 초기 컨셉이잖아. 웨스팅하우스의 아이디어도 아닌데, 이제 와서 왜 그래?”
“그러게나 말이다.”
음, 이때부터 벌써 웨스팅하우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던가?
미국 차관으로 하는 건설에서 무슨 단가 협상을 해? 이미 총사업비는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인데.
조만간 정확한 상황을 알아봐야겠군.
“뭐, 그쪽 사정이야 어쨌든 우리 일부터 챙깁시다. 웨스팅하우스가 요청한 인원은 몇 명입니까?”
“건설 인부와 용접 기사 등등해서 230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좋네요. 특히 해수 담수화 증발기 쪽은 특수 용접기술을 배울 기회이니, 그쪽에 할당하는 인원은 특별 관리하십시오.”
“예, 사장님.”
“이야, 대세 건설에서 조만간 해수 담수화 설비도 자체적으로 해보려는 거야?”
내 말에 삼복이가 눈을 반짝거리며 물었다.
“당연하지. 해수 담수화 시설은 여태 우리가 봐왔던 플랜트와 거의 유사해. 어려울 거 전혀 없어. 게다가 여기 중동만 해도 발주가 꾸준할 것 같지 않냐?”
“하긴, 거의 화수분이지!”
“그리고 특히 우리에겐 기회지. 웨스팅하우스는 해수 담수화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곧 경쟁사에 엄청나게 밀리거든. 그러니 기술을 빼내도 뒤탈이 없어. 직원들에게 귀띔 좀 해줘.”
“오케이. 알아들었어.”
삼복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삼복이라면 웨스팅하우스에서 오는 기술자를 잘 구슬릴 것이다. 친화력이야말로 삼복이의 장점이다.
“믿고 맡길게. 너밖에 없다.”
나는 삼복이의 손등을 두드렸다.
“또 일 떠넘기고 어디론가 갈 분위기네. 이번엔 어디냐?”
“이야, 눈치 한 번 빠르네. 어디긴 어디야? 영국이지.”
“영국은 왜? 돈 다 빌렸잖아.”
“사람도 마저 빌리러 가야지. 선각, 의장, 엔진, 등등 전문가를 데려올 거야. 우리가 쓸 사람인데, 애플도어사가 보내주는 대로 받을 순 없잖아?”
“직접 가서 밥 빨리 먹는 순서대로 고르게?”
“그럴까?”
그러고 보니 성수동에서 밥 먹는 걸 보고 직원들 뽑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찌어찌 여기까지 잘도 왔다.
“그래, 삼복이 너도 그간 고생 많았다. 계속 고생해라.”
“뭐야? 그게 말이야, 빵구야?”
“격려야, 격려! 쨔샤!”
나는 삼복이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돌산을 내려왔다.
아버지는 간밤의 비로 직원 통로가 안전한지 연신 살피면서 뒤를 따라왔다.
영국에 가서 기술자를 뽑아올 때 무엇보다 방위산업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으로 데려와야 한다.
총이나 대포는 몰라도 군함과 잠수함이라면 누구보다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차곡차곡 인재부터 모아야 했다.
< 122 : 설맞이 선물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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