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17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177화(177/589)
< 177 : 조선입국 >
“예에? 2호선도 같이 명명식을 하신다고요? 그거 아직 스크루도 안 달았습니다. 사장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부탁한 사안입니다. 역사적인 명명식이라 유조선 2대를 한꺼번에 진수해서 대중에게 선보여야 합니다.”
“아, 정부에서…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단 차장, 나를 믿고 따라 주세요. 일단 1호선부터 도크에서 끄집어냅시다. 2호선은 어찌할지 그 뒤에 논의하죠.”
“예, 알겠습니다.”
“갑시다.”
2호선은 스크루 부위를 임시로 막고 도장만 해서 안벽에 띄우면 될 것이다.
스스로 운행은 하지 못해도, 우리에겐 예인선 전문가가 있으니 충분히 명명식 장소에 안착시킬 수 있을 거다.
***
도크에 물을 채울 준비가 끝났기에 나를 비롯해 관련자들이 모두 배 위로 올랐다.
“하하, 사장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선교에는 이미 스미스 선장이 와 있었다.
어찌 보면 배를 물에 띄우는 간단한 일이지만, 처음 하는 일이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선장을 초빙한 것이다.
“스미스 선장, 정말 반가워요.”
어찌나 반가웠던지 보자마자 서로 포옹을 하며 등을 두드려줬다. 마음이 통하면 나이 따윈 넘어버리는 것이 중공업계의 특징이다.
“이런 영광스러운 일에 절 초대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모셔올 수 있는 가장 베테랑 선장이라는 증거겠지요. 하하.”
“마침 휴가 일정이랑 딱 겹친 데다, 사장님도 뵙고 좋군요.”
“정말 고마워요, 원한다면 명명식 때까지 여기 영빈관에서 묵도록 해요. 파티도 같이 하고요.”
“그런 호사를! 감사합니다.”
이렇게 와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뱃사람은 1년에 8개월은 바다에 떠 있고, 대략 2개월 정도를 육지에서 몰아서 쉰다.
그렇게 쉬는 와중에 이런 일에 나서는 것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육지에 있는 시간은 하루하루가 아주 소중하거든.
“예인선 팀원도 같이 온 거죠?”
“예, 그렇습니다. 사장님 은혜 갚는다고 교대 일정까지 바꿔서 왔습니다.”
“은혜까지야… 하하.”
하긴 권칠득 항해사와 그들 일행은 대세 해운에 들어와 능력을 인정받았다.
멍텅구리 배를 끌고 철광석을 가져올 때마다 인센티브를 잔뜩 받았으니까 말이다.
“여하튼, 이 배를 꺼내서 저쪽 안벽에 붙이면 되는 겁니까?”
“그래요. 시작합시다.”
“첫 명령하시죠. 그 뒤는 제게 맡기시고요.”
“그러죠.”
딸칵. 삐이익!
“올 크루 스탠바이. 올 크루 스탠바이. 배를 진수하겠습니다. 모두 제자리로!”
나는 마이크를 열어 진수 시작을 알렸다.
<모두 제자리로!>
<모두 제자리로!>
무전기 너머로 담당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물에 배를 띄워 각 선박 구조물과 기관에 문제가 없으면 명명식을 하는 거다.
명명식은 모든 점검을 마쳤다는 상징과도 같다.
건조 중인 2호에도 명명식을 하는 게 어이없긴 하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게 이 시대의 문화다.
“수문 펌프 출력 최대로!”
그 뒤론 스미스 선장이 이어받았다.
<수문 펌프 최대 출력!>
수문에는 직경 1m짜리 파이프 14개가 일렬로 설치되어 펌프를 최대로 가동하면 2시간이면 도크에 물을 다 채울 수 있다.
금세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펌프 플로우 게이지 체크!”
<플로우 레이트, 초당 60톤! 이상 없습니다.>
“도크 수위 체크!”
<현재 2m, 2.1m… 2.2m… 정상입니다.>
2m 정도 차오르면 누수 체크를 시작한다.
“기관실 이상 유무 체크. 보고 바랍니다.”
<현재까지 누수 없습니다.>
기관실만 문제없으면 다른 곳은 99% 문제없다.
선체 용접이야 품질팀이 몇 번에 걸쳐 검증하고, 로이드 선급들도 초도 생산품이라고 눈에 불을 켜고 살펴봤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선박검사 1차 합격률이 38%로, 선체의 2/3 가량을 재작업했을 정도로 꼼꼼했다.
“화물창 이상 유무 체크, 보고 바랍니다.”
<현재까지 이상 없습니다.>
각 요소를 다 점검했고 무전 너머로 이상 없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모두가 노력한 결과가 품질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이이이잉.
“배가 깨어나는 군요.”
쿠쿵.
배가 처음 물 위로 떠오를 때는 이렇게 울어댄다. 선체가 물에 닿아 온도가 변하기 때문인데, 오늘처럼 대기 온도와 수온의 차가 큰 환절기엔 특히 소리가 잘난다.
이 소리가 낮으면서도 맑으면 배를 아주 잘 만든 것이다. 여태 들어봤던 소리 중 최고였다.
“허, 이 녀석 아주 멋지군요. 시험 운전도 제게 맡겨 주십시오.”
스미스도 울음소리에 감동한 듯 조종석을 쓰다듬었다. 먼 바다까지 몰아보고 싶은 모양이다.
“좋습니다. 이 녀석도 좋아하겠군요.”
중공업계에 있다 보면 간혹 선박이든 플랜트든 기계가 아니라 생명체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러했다
***
사흘 뒤,
“해운국장이 면담을 요청한다고요?”
이땐 항만청을 해운국이라고 불렀다.
해운국장이면 꽤 고위 공무원이었다.
“예, 사장님. 명명식 관련해서 울산해운국에서 사전 시찰하러 왔다는데 사장님과 독대를 요청했습니다.”
시찰에 별문제 없었을 텐데, 뭔 독대까지 해?
대세 조선소보다 안전에 관해 신경 쓰는 회사가 어디 있다고 그러나.
“모셔오십시오.”
차비라도 챙겨달라는 건가? 솔직히 귀찮았다.
성수동에서 동네 경찰서에 떡값 몇 번 챙겨준 이후로 처음이었다. 자잘한 기름칠이라도 내가 직접 주는 건 좀 그런데 말이다.
단 차장이 해운국장을 데려왔다.
“아이고, 고생 많으십니다. 우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조이락 국장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예, 이리 앉으시죠.”
같이 온 부하 공무원들을 문밖에 두는걸 보니 정말 독대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따로 보자고 하시다니, 문제라도 있었습니까?”
“음, 심각한 항해규칙 위반 사항이 있어서 말입니다. 여기 한번 읽어보시지요.”
해운국장은 내민 규정집엔 밑줄이 쳐져 있었다.
“엔진 시동을 걸기 전에는 배를 움직여서는 안된다? 뭐죠? 뭔 이런 규칙이…”
뭔 이런 개 같은 규칙이 다 있냐고 할 뻔했다.
“엔진 성능을 검증하지 않고 배를 띄우면 좌초할 우려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미 1호선은 도크에서 끄집어내서 안벽에 대셨더군요. 하지만, 2호선은 그래서 안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죠? 그럼 도크 안에서 배를 몰라는 말씀입니까? 그러다 도크 안에서 배가 벽에 충돌하면 어쩌려고요.”
이 무슨 바보 같은 규정인가?
“아하, 흥분하지 마십시오. 여태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요. 그냥 우리 해운국이 엔진 가동에 이상이 없다고 서명해주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요. 일종의 요식행위죠. 그런데…”
“그런데, 2호선은 그런 요식행위마저 못한다는 말씀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스크루가 없는데 엔진을 돌려봤다고 서명할 수는 없더군요. 아무리 요식행위라도 가능한 일을 해야 하니까요.”
어쭈, 그렇게 말하면서 왜 히죽거리는 거지?
완전히 이거 땡잡았다는 표정이었다.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는 명명식입니다. 2호선도 도크 밖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스크루 부위는 임시로 용접했고, 방청 도색도 했기에 물에 뜨는데 문제 없고, 예인 전문가도 있습니다.”
“규정 위반입니다. 어휴, 도와드리고 싶은데 어찌 방법이 없습니다.”
뭐야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손가락을 비벼댔다.
“뭡니까? 떡값이라도 달라는 겁니까?”
이렇게 떡값을 노골적으로 원하는 놈은 한두 푼으로 안 끝난다.
명명식을 할 때마다 배를 예인해서 끌어내야 하는데, 그때마다 떡값을 줄 수는 없었다.
한번 주면 내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규정이 잘못된 거다.
규정을 고쳐야 한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원래는 항해규칙 위반인데 편의를 봐 드리는 겁니다.”
“뭔가 잘못 알고 있군요. 저건 아직 배가 아닙니다. 명명식을 하고 선주에게 인도되어야 국적도 정하고 정식 선박이 되는 겁니다. 제조 과정의 구조물에 무슨 항해 규칙을 적용합니까!”
“그런 원론적인 부분까지 따지자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거 서운합니다. 잘 봐 드리겠다고 독대까지 청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뭐라고요, 잘 봐줘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봐준다는 겁니까?”
“항해 규칙위반이라고요!”
“그럼 당장 체포를 하시던지! 내가 명명식 때 철창에 갇혀 있으면 대통령님이 어지간히 좋아하시겠네.”
“이 양반이! 대세가 요즘 좀 잘 나간다고 공무원까지 물로 보이나? 명명식 끝나고 봐. 과징금 세게 맞고 그때 후회해도 소용없어.”
후회는 무슨 후회.
대통령에게 법령 좀 고쳐달라고 해야겠다.
매번 이런 이유로 과징금을 물면 어이없잖나.
1호선 케이스는 매번 생기고, 2호선 같은 케이스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누가 후회할지 두고 보면 알겠지.”
“참나,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을 셈인가? 어이가 없군.”
독대를 했으니 내게 뇌물을 요구한 증거는 남지 않았다고 저리 나오나보다.
저런 놈은 대통령까지 갈 필요도 없고, 비서실을 찌르면 그뿐이다.
해운국이 도크에서 배를 예인하는 걸 불법이라고 규정해서 자칫하면 명명식을 못할 뻔했다고 말이지.
그럼 비서실장이든 염 수석이든 식은 땀을 흘리며, 해운국장에게 괘씸죄를 발동하게 될 거다.
“스코우 부사장.”
“예, 사장님.”
“덴마크에서도 공무원들이 뇌물을 바랍니까?”
마침 문밖에 스코우 부사장이 있었기에 씩씩거리고 돌아가는 해운국장의 등을 가리키며 물었다.
“뭐,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합니다. 덴마크라고 해서 공무원들의 비리가 없진 아닙니다. 하지만, 사장님 같은 분께 뇌물을 요구하는 바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여하튼, 직원들에게 공지하세요. 공무원들이 모호한 규칙을 들이밀며 기름칠을 바라면 곧바로 상부에 보고하라고 말이죠.”
“알겠습니다, 사장님.”
이 시대에 대세조선 같은 대규모 중공업은 처음이라 어이없는 법령이 꽤 있을 거다.
그걸 기름칠로 해결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뒷다리 잡히기 전에 2호선도 바로 끌어내죠. 준비는 다 됐죠?”
“예, 사장님. 바로 가시죠.”
우린 2호선도 바로 도크 밖으로 끌어냈다.
명명식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
1970년 3월 1일, 명명식 당일이 밝았다.
펑! 펑! 쿵짝. 쿵짝.
「(경)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명명식 (축)」
대세 조선소 근처는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명명식과 조선소 준공식을 함께하는 터라, 온갖 신문사와 TV 방송국이 총출동할 정도로 아주 큰 행사가 되었다.
특히 어젯밤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좌판식당이 모여들어, 밤새 카바이드 가스 불을 켜고 불야성을 이뤘다.
명명식이 끝나고 일반에게도 유조선 구경을 잠시 허락하기로 했기에, 구경꾼들만 5만 명 가까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대세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유조선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어이없는 소문에 갓과 도포를 걸친 시골 할아버지까지 구경하러 나왔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이런 일이 가능한 것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리바노스 회장님.”
“멋진 곳이군요.”
“어서 오십시오. 맥파젠 회장님, 영애님.”
“하하, 반갑소이다.”
“반가워요. 미스터 우.”
나는 선주, 쉘사, 주한미군 대사, CY 퉁 등등… 온갖 귀빈들을 끊임없이 맞이했다.
대통령은 맨 상석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는 내 모습을 보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통령이 비서실과 국무위원들은 물론, 서울에 상주하고 있는 각국 대사들을 죄다 초대했기에 판이 엄청 커졌다.
<국민의례를 시작하겠습니다. 내외 귀빈분들과, 참석자 전원은 태극기를 향해 주시기 바랍니다.>
척척척.
장내 마이크로 국민의례의 시작을 알리자, 국악대가 장쾌하게 애국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하늘에선 거대한 태극기가 펄럭이고, 수천 명의 직원들이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근무복과 안전모도 유니폼이라고 거수경례를 하다니 70년대다웠다.
염 수석을 비롯해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우찬수 대세조선 사장의 개식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내외분과 선주이신 리바노스 회장님, 그리고 국내외 귀빈 여러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시작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바입니다. 대세조선의 1호, 2호 선박의 명명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사람들의 환호에 분위기는 훅하니 달아올랐다.
<대세조선 1호선은 대한민국 영부인께서 명명하시겠습니다.>
“이리로 모시겠습니다.”
‘저 도끼로 줄을 끊으면 되는 건가요?’
‘예. 명명식 축사부터 읽으신 후에, 도끼로 그 앞의 줄을 끊으시면 됩니다.’
영부인은 살짝 긴장한 듯 탁자 위에 놓인 도끼를 가리키며 물었다.
나도 조심스레 대답했다.
“이 선박을 애틀랜틱 배런(Atlantic Baron)호로 명명하니, 이 배와 승무원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더불어 이 배와 함께 대한민국의 기상이 오대양 곳곳으로 뻗어가기를 기원합니다.”
탁! 촤르르륵!
“와아아아아아!”
영부인이 축사를 마치고 금으로 도금한 손도끼로 밧줄을 끊자, 선박에 걸어놓은 종이 박이 터지며 ‘Atlantic Baron’이라는 현수막과 오색 색종이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수백 마리의 비둘기가 날아올랐고, 수천 개의 풍선이 일시에 날아올랐다.
<대세조선 2호선은 쉘사의 맥파젠 영애님께서 명명하시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이 배를 애틀랜틱 배러니스(Atlantic Baroness)호로 명명하노니, 이 배와 승무원 모두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탁!
연이어 밧줄을 끊었다.
외국에선 포도주나 샴페인 병을 매달아 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긴 한국이니 병을 깨는 것보다 대박을 터트리는 걸로 했다.
명명식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단충기 차장을 포함해 5명이 석탑산업 훈장을 목에 걸었고, 50명이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본인은 오늘과 같은 업적을 이룩한 대세조선 전사원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의 명명은 대한민국 중화학공업 발전의 새로운 기틀이며 전진하는 국력의 상징임을 잊지 마시고, 부단히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와아아아아!”
대통령은 친히 훈장을 수여하고 축사까지 했다.
감격한 눈빛으로 사방을 돌아보는 것이, 보는 나 또한 뭉클한 뭔가를 느끼게 만들었다.
동전의 양면이 너무나도 극명한 양반이었다.
“대통령님, 글귀도 부탁드립니다.”
“외국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해도 되겠는가?”
“다들 즐거워할 겁니다.”
“그런가?”
나는 종이와 붓을 건넸다.
대통령은 붓에 먹을 듬뿍 묻혀 ‘造船立國(조선입국)’이라는 한자를 썼고, 외국인들은 그걸 보고 신기했던지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 다들 Atlantic Baron에 오르시죠.”
“하하하, 드디어 본격 파티군요. 갑시다.”
리바노스가 경쾌하게 걸음을 옮겼다.
< 177 : 조선입국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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