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0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03화(203/589)
< 203 : 적절한 대처 >
김포공항.
“어서 오십시오. 이쪽으로 가시죠.”
“염 수석님이 어쩐 일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염원철 수석이 우리를 VIP 전용 통로로 안내했다.
대체 얼마나 급한 일이기에 청와대 비서관이 우리를 맞이하나.
“빨리 오셔서 다행입니다. 다행히 왕 사장님도 같이 오셨군요.”
“네, 부르셔서 왔습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일단 무슨 일인지부터 물었다.
“국가적 경사라고 해야 하나, 기회라고 해야 하나 사우디 왕자가 다음 주에 국빈 방문합니다. 각하께서 접대비로 미국 부통령 못지않게 거금을 쓰라고 하시는 걸 보니, 큰 건이 확실합니다.”
“대통령님이 직접 챙기신다고요?”
대통령에게 직접 협상을 제안한 모양이다.
국가 대 국가로 딜할 것이 있다는 얘기였다.
아직 오일쇼크가 터지기 전인데, 벌써 사우디발 건설 특수가 생기는 건가?
“저희 비서실에도 공문이 날아오긴 했습니다. 사우디 왕가의 일반적인 외교 행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왕자께서 친히 거동하니 잘 대접해라. 그러면 보답이 클 거다… 라고 쓰여 있더군요.”
“공문을 그런 뉘앙스로 썼다고요?”
“뉘앙스가 아니고 정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사우디 대사관 직인이 안 찍혀 있었다면, 누군가 장난으로 보냈다고 여길 뻔했습니다.”
염 수석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사우디다운 행동이라고 하겠다.
세상이 모두 왕가의 뜻대로 돌아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거든. 아니,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이 죄다 그런 성향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요르단에서도 왕이 하사한 검만 보여주면 수입 화물도 세관을 무사통과하지 않았나.
“여하튼 저희는 언제 청와대로 출두하면 됩니까? 급거 귀국하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우 사장님은 지금 바로 가셔야 합니다. 이미 밴 플린트 장군께서 청와대로 들어오셨습니다.”
밴 플린트 장군과 대통령을 같은 자리에서 보는 거로군. 역시나 군수 관련 프로젝트일 확률이 높겠군.
“이 상무에게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쫓아 가겠습니다. 먼저 차에서 기다리십시오.”
“네. 왕 사장님은 내일 정부 청사로 와주시죠. 국빈이 오기 전에 미리 알려드릴 것이 많습니다.”
“예, 그리하지요.”
염 수석은 마음이 급한지 일정을 알려주고는 먼저 VIP 전용 통로를 휙하니 빠져나갔다.
“우 사장님도 어떤 건인지 잘 모르시는 거죠?”
“저 또한 예상 밖입니다. 바레인에서 진행하는 일이 있긴 하는데 그것도 사우디와 직접 연관되는 일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뭐든 순익이 큰 건이었으면 좋겠는데…”
왕 사장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경부 고속도로처럼 일만 많고, 적자를 또 보면 정말 회사가 나락으로 떨어질 테니까.
“어쨌든 회사로 들어가셔서 장비 보유현황과 재무상황부터 살피십시오. 제안이 들어왔을 때 왕족 앞에서 척척 대답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왕족들에게 보고할 것은 아니지만 같이 따라온 수행원들한테는 자료를 전달해야 한다.
“그것부터 챙겨야겠군요. 내일 청사에서 뵙겠습니다.”
왕 사장도 황급히 VIP 통로를 빠져나갔고, 나는 통로 끝에 서 있는 삼복이에게 걸어갔다.
녀석은 날 마중 나왔다가 염원철 수석이 기다리는 것을 보고 뒤쪽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잘 다녀왔냐? 하여튼 몸은 무사한 것 같네.”
“마, 넌 도대체 어떤 편지를 썼기에 나이프 왕자가 국빈방문을 한다는 거야?”
“내가 너한테 묻고 싶다. 도대체 그 입찰이 뭐길래 국빈방문을 한다는 거야? 나보고도 환영 만찬에 참석하라고 하더라.”
“이여~ 내 친구 삼복이 출세했네.”
“말하는 걸 보니 너도 영문을 모르는구나.”
이거, 삼복이까지 초대한 걸 보니 보통 일이 아니네. 대체 뭘까?
아직 오일쇼크 전이라 사우디 왕가도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텐데 말이다.
역시, 미국 정부와 거래를 했다고 봐야겠지?
페트로 달러 체제를 구축하는 대가로, 미국이 사우디 왕가에 석유 판매에 따른 이득 배분율을 높여줬을 것이 뻔했다.
미국 석유 회사들이야 안된다고 아우성을 쳤겠지만, 미국 정부로선 달러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훨씬 중요하니 강하게 밀어붙였겠지.
조만간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제를 포기한다고 선언하겠군.
어쨌든 잘된 일이다.
세계 유수 건설사들이 눈치채기 전에 우리가 사우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뭐가 되었던 준비할 건 뻔하지. 넌, 인천제철과 대세 자동차의 라인 투어를 준비해.”
“나이프 왕자가 라인 투어도 할까?”
“중동의 왕족이 몸을 움직인 일이잖아. 불러다 시키기엔 너무 큰 건이라 자기 눈으로 직접 실력을 확인하겠다는 뜻이겠지. 내가 조선소와 석유 화학을 챙길 테니, 넌 인천제철과 자동차를 챙겨.”
웬만하면 영빈관에 묵게 하면서 울산 근처만 돌아보게 해야지.
“그 많은 곳을 다 둘러본다고?”
“전부는 아니겠지만 몇 군데는 반드시 들릴 거야. 어딜 들릴 지 모르니 흠 잡힐 것 없도록 청소랑 접대 예행연습도 하도록 해.”
“이거 원, 내가 지금 너랑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는 얘기네. 나 인천에 들렀다가 바로 광주로 돌아간다.”
“그래, 얼른 가.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그래.”
삼복이와 회포를 푸는 것은 환영 만찬 다음으로 미뤄도 충분했다.
나도 걸음을 서둘러 염 수석의 차에 올랐다.
차는 휙하니 청와대로 향했다.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로 들어서자마자 대통령 집무실로 바로 안내 받았다.
이미 방안엔 담배와 시가 연기로 자욱했다.
두 골초가 위스키를 나누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던 모양이다. 둘 다 군인 출신이라 통하는 게 많았던지, 현재 한미 관계가 좋아서인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
“부르셨습니까, 대통령님.”
“주인공이 이제야 왔구만. 어서 앉아.”
둘은 대화를 툭 끊고 내게 자리를 권했다
이미 탁자엔 콜라와 위스키가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내 잔에 위스키를 채웠고, 밴 플린트는 콜라를 채워주었다.
“알래스카에서 고생이 심했나 보군. 임자 얼굴이 많이 상했어.”
“돈 버는 일인데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알래스카에선 글리세린을 아무리 발라도 가벼운 동상은 어쩔 수가 없다.
“쯧쯧, 다른 대기업 수장들도 임자를 배워야 하는데 말이야.”
대통령은 고생했다며 내게 잔을 부딪혔다.
“알래스카에서 겨울에 작업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한국인 아니고선 엄두도 못 낼 일이지요. 안 그런가, CS?”
“겨울이라고 철수하면 고정비용이 30만불이나 빠져나가니 어쩔 수 없습니다. 일해서 돈을 벌어야죠. 다행히 직원들도 그걸 원하고 있고요.”
“하긴 그런 저력이 있으니 다들 한국을 눈여겨 보는 것이겠지.”
“한국을 눈여겨 본다고요? 누가요?”
“누구긴 누구야? 사우디 왕실이지.”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밴 플린트가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CS, 사우디와 미국이 밀월 관계를 맺으며 그 중간에 누구를 끼울까 고민하다가 결국 한국을 끼우기로 결정했어. 그걸 알려주려고 온 거야.”
“그런 일이…”
밴 플린트 장군이 다리를 잘 놓았던 모양이다.
낸시도 한몫 거들었겠지?
“하하하. 밴 플린트 장군, 영원히 끼워 주시오. 미국이 하는 일이라면 그게 얼음 땅이든, 밀림이든, 사막이든 어디든 못가겠습니까?”
참 재미있는 양반이었다.
대통령은 자기가 가는 것도 아니면서 호언장담을 했다.
“대체 나이프 왕자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시는 겁니까? 시원하게 말씀해 보시죠. 그래야 제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말씀을 드리죠.”
“아니, 임자.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무조건 해야지! 자그마치 1.8억불이나 되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란 말일세!”
“1.8억불이라고요? 대체 무슨 공사이길래…”
듣던 나도 귀를 의심할 정도의 거액이었다.
초대형은 아니지만 대형 프로젝트는 분명했다.
아직 오일 머니가 모이기 전인데, 사우디 왕가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한다고?
“사우디 국방성에서 발주하는 해군기지 확장 공사일세. 사우디 동부의 주베일 지역에 있는 해군기지야. 걸프만 연안 항구들을 지키고 걸프만을 출입하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보장하는 목적이지.”
“단순 확장 공사가 1.8억불이나 한다고요?”
“단순 해군기지라고 생각하면 안돼. 방파제 길이가 3km가 넘는 데다 안벽만도 800m가 넘어. 부두도 5개고 드라이 도크도 지어 달라고 하더군.”
그 정도면 정말 대형 공사지.
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병참기지 역할도 같이하는 다목적 군사기지인 모양이다.
무엇보다 나는 주베일이라는 지명을 듣자마자 소름이 쫙하고 돋았다.
건설쟁이 치고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장차 초대박 프로젝트가 나오는 지역이었다.
공사비만 10억불에 가까웠던 산업항 공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해군기지 공사는 장차 산업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해군기지 공사를 하다 보면 주변의 산업항 공사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입수할 수 있을 게 아닌가.
게다가 사우디처럼 폐쇄적인 나라에서는 왕족과 지역 유지를 끌어들이면 수주가 백배는 쉬워지니 지역 기반을 다질 절호의 기회기도 했다.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 공사는 무조건 따내야 했다.
“입찰 전략은 무엇입니까? 공사 예가(豫價)가 1.8억불 입니까?”
“아니야. 공사 예가는 2.4억불이야. 자네는 입찰 가격에 2.39억불을 적도록 해. 그리고 BR사가 자네 하청이 될 거야.”
“제 하청이 되신다고요?”
“잘 부탁하네. 기술 용역비와 감리비 명목으로 BR사에 6000만불을 떼주면 돼.”
“기술 용역비가 6000만불씩이나 된다고요?”
원래 기술 용역비는 많아 봐야 총 사업비의 15% 정도다. 일반가보다 두 배나 요청하다니 밴 플린트 장군답지 않았다.
“오해는 말게. 그 용병 얘기 기억하지. 아니, 기름칠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를까. 나이프 왕자를 포함해 왕족에게 뿌린 돈만 해도 3000만불 가까이 된다네. 그리고 감리를 맡아줄 미 공병단에 줄 비용도 내가 처리하지.”
“용병… 제가 중동인 걸 잠시 잊었군요.”
역시 그답게 이익 배분이 확실했다.
보아하니, 미국 기업이 전면에 나설 수 없으니 우리 대세가 공사를 낙찰받고 BR사가 하청을 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군.
그리고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COE(美 육군공병단)가 감리를 맡는 거로군.
잘 짜인 판이었다.
“그러면 수의계약으로 생각하면 되는 겁니까?”
“그건 아니야. 미국의 아드리안몰카社가 입찰 경쟁을 해줄 거야. 말도 안 되는 높은 금액을 적기로 했으니 그쪽은 신경 쓸 필요 없어.”
보는 눈을 의식해 입찰의 형식은 갖추되 낙찰자는 대세로 내정된 경우라고 하겠다.
솔직히 밴 플린트 장군이 숟가락으로 떠서 먹여주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거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 지 모르겠군요.”
“딱히 내게 감사할 일은 아니야. 나도 자네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이프 왕자가 먼저 대세를 언급했어. 한국을 잘 본 건지, 자네를 잘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감사할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통령 앞에서 나를 치켜세워주니 더더욱 감사했다.
“하하, 밴 플린트 장군.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얘기 마저 해야지요.”
“아, 그렇군요. BR사가 관련된 건 아니지만 나이프 왕자가 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선물도 보냈어. 자, 살펴보게나.”
밴 플린트는 테이블에 놓여 있던 서류를 나에게 쓱 밀어주었다.
사업계획서 같아 보였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군복, 군화, 방탄복, 방탄모, 소총 등등 온갖 군납이 기재되어 있었고 말미에는 누군가 급히 손으로 적은 듯 군용 의무차 군납도 기재되어 있었다.
아마도 한국으로 오기로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때마침 삼복이가 입찰 초청장을 요청하니 군용 자동차까지 집어넣은 것 같았다.
정말 타이밍이 죽여줬다.
“이렇게 된 데는 사우디와 요르단을 연결했던 천연가스 공사가 큰 역할을 했어. 사우디 왕가가 요르단 왕가에 은혜를 베푸는 모양새가 되었잖아. 그것도 버려지는 가스로 말이야. 자네 덕분에 중동의 맹주로서 자리매김 한 거지.”
어렵게 풀어낸 일이 결국 행운으로 되돌아왔다. 짜릿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임자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서열 정리를 했다는 말이구만. 잘 했어. 잘 했어.”
대통령은 화통하게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건배사도 한 번 해보라는 듯 말이다.
“대한민국의 영광을 위하여!”
“영광을 위하여!!!”
“좋구만. 영광을 위하여!”
다 같이 영광을 외치며 잔을 높이 들었다.
그 뒤로 사막용 군복이 어떻니, 군화는 어떻니 등등 잠시 가벼운 사담을 나누다 대통령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에 위스키를 한잔했더니 취하는군. 나머지 사업 얘기는 정신 맑을 때 하도록 하고 오늘은 이만하도록 하지.”
“쉬십시오, 각하.”
“대통령님, 조만간 제대로 된 자료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라고, 그럼 살펴들 가시게.”
대통령을 배웅하고 우리 둘도 집무실을 빠져나왔다. 상황이 하도 궁금해서 방을 나오자마자 밴 플린트 장군에게 질문부터 했다.
“아무리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끼는 일이라고 해도 선물 보따리가 과하군요. 대체 어떤 조건이 있는 겁니까?”
세상에 공짜란 없다.
외려 너무 좋은 조건이면 그건 사업이 아니라 함정이다.
“이면 계약은 벌써 대통령과 얘기했네. 흔쾌히 파병을 결정하시더군.”
“파병이라고요?”
“사우디 군대는 중동에서도 최약체가 아닌가. 이스라엘과 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찍소리도 못했지. 남쪽의 예멘과도 국경 대치 문제에서 밀리기 일쑤고 말일세. 중동의 패자가 되려면 군대부터 바로 세워야겠다고 판단한 거야. 그럴 땐 한국 교관이 최고지.”
“교관을 파견하는 것이군요.”
현 상황에서 미군의 전술 교육을 직접 받을 순 없으니, 우리 국군이 대신해주는 거군.
하긴, 최고의 교관이지.
월남전에서 실전을 겪은 대다 미군과의 소통 방식도 가르칠 수 있으니까.
월남처럼 전시도 아니니 위험도 훨씬 덜할 것이다. 조용히 전술 교육만 해주고 오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고 말이다.
우리가 기본 판을 깔아놓으면 몇 년 뒤에 슬그머니 미군이 들어가겠군.
“그리고 조만간 청와대서 자넬 한 번 더 부를 거야. 잘 대처하게.”
“어떤 일이길래 대처를…”
“사우디에서 공사를 수주하려면 국가 보증이 필수지. 그게 공짜일 리는 없지 않나.”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래, 대형 프로젝트엔 언제나 수수료가 있지.
나이프 왕자의 수수료는 밴 플린트 장군이, 대통령의 수수료는 내가 책임지는 거군.
이 말을 나누라고 자리까지 먼저 비킨 거군.
“그럼 나이프 왕자 환영식에서 보자고.”
“예, 그때 뵙죠. 말씀하신 건은 잘 대처하겠습니다.”
나는 밴 플린트 장군을 정중히 배웅했다.
< 203 : 적절한 대처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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