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16)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16화(216/589)
< 216 : 뀌년의 가치 >
“김주환 과장, 정말 교대 안 해도 되겠어요? 알래스카에 오래 있었는데 안 힘듭니까?”
“아닙니다, 사장님. 일하고 배우고 하느라 외로울 시간조차 없습니다. 오히려 생산량이 조금씩이나마 올라가는 걸 보면 너무 즐겁습니다.”
하긴 한국인이 유전 관리와 생산에 대하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겠나?
여기서 얻은 실무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일 욕심이 있는 직원들은 쉽게 포기 못하지.
“그래도 6개월에 한번은 무조건 휴가를 다녀오도록 하세요. 이건 강제 규정입니다.”
“예, 사장님.”
오지에서 객지 생활하는 직원들에게 현지에서의 휴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반년에 한번은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와야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70년대 직원들에겐 대세 직원만의 특권으로 불리지만, 나에겐 아주 기본적인 사안이었다.
대세가 발전하는 원동력은 직원들이 갈아 넣는 열정이다. 난 그 열정에 최대한 비싼 값을 치러주는 것 뿐이다.
질 좋고 맛좋은 요리로 문전성시인 식당에서 주방장의 월급을 후하게 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인건비 따먹기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양질의 직원은 둥지를 떠난다.
“CS, 얘기 끝났으면 파티하러 가요. 왕 사장이 좋은 데를 알고 있대요!”
워터 인젝션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자니, 아래서 낸시가 나를 불렀다.
어쭈, 왕 사장이랑 둘이서 회식하기로 했는데 은근슬쩍 낸시가 끼는 모양새였다.
낸시가 손짓까지 하면서 요란하게 부르기에 나는 서둘러 사다리를 내려갔다.
마침 업무도 중요한 건 다 챙겨보았다.
“이거 아쉬워서 어째요? 알래스카 음식이 중국요리랑 비교가 안 될 텐데요.”
“아휴, 내가 중공 간다고 말했던가요? 하여튼, CS는 모르는 게 없어요.”
낸시는 말은 그리하면서도 모르는 척하라며,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슬쩍 떠보았더니 역시나였다.
키신저가 중공에 들어간 모양이네.
원래 역사대로 내년 초에는 닉슨이 중공을 전격적으로 방문하겠군.
금태환 포기 선언에 이어 또 하나의 닉슨 쇼크가 전세계를 강타하게 되리라.
「냉전 시대의 종말」 류의 기사가 신문을 도배할 날이 머지않았군.
미국이 중공과 수교를 맺게 되면 우리나라도 공산권에 진출할 명분을 가지게 되리라.
나 또한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공산권 시장 공략을 슬슬 시작해야 할 것이고, 뀌년을 미국령 자유 무역항으로 만들 밑밥도 뿌려놔야 하는 때였다.
원래 역사에서 미군은 중국과의 수교를 대가로 중국의 UN 진출을 돕고, 베트남에서도 완전히 발을 뺀다.
앞으로 수십 년간 대한민국에 다시 안 올 기회라고 하겠다.
미국이 월맹과 평화 협상을 할 때, 국군은 월남 정부의 요청을 빌미로 뀌년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할 때 베트남 앞바다에서 내가 미국 메이저 오일러와 함께 대형 유전을 발견해야 한다.
고델 장군과 함께 그 모든 작전을 빈틈없이 수행해야 한다. 그래야 월남 패망 전에 뀌년을 우리 국군이 주둔하면서 미국이 뒤를 봐주는 자유무역항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사항이야 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미군이 슬슬 발을 빼는 시점에도 우리 국군이 뀌년에 주둔하게 하는 것만은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
아, 역시 대통령의 힘을 빌려야 하나…
“CS, 내가 끼는 게 싫어요? 왜 말이 없어요?”
“아, 무슨 소리. 낸시라면 무조건 대환영이죠.”
생각에 잠겨있느라 낸시 말을 못 들었나 보다.
그래, 고민은 여태 한 걸로 충분하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청와대로 들어갈 수 밖에.
***
“건배!”
“건배!”
나, 왕 사장, 그리고 낸시는 시내에 있는 물개 요리 전문점에서 조촐한 회식을 했다.
생각보다 낸시가 육향이 가득한 물개 기름을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도 아주 좋아했고 말이다.
당연히 회식 분위기는 좋았고, 자연스럽게 낸시와 현산도 직접 거래 하는 사이가 됐다.
“왕 사장님. 고속도로 공사 따내면, 제 수수료는 3%인거 잊지 마세요.”
“현산이 수주할 수 있게끔 해주신다면야 수수료 정도가 문제이겠습니까?”
낸시는 테이블 위에 인도네시아 지도를 올려놓고 고속도로를 지을 곳을 손으로 짚어가며 수수료 얘기를 했다.
나름 동남아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해본 왕 사장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최적의 경로를 머리 속으로 뽑아보는 것 같았다.
“그거야 문제없죠. AID 조사관을 한국에 파견해서 현산의 고속도로 시공 기술이 A급이라고 보고하게 해야죠. 국제 입찰이긴 하지만, 사전 서류 심사에서 웬만한 건설사는 떨어져 나갈 거예요.”
AID 차관을 쓰는 일이니 당연히 美 육군공병단 스펙을 쓸 것이고, 필리핀이나 대만 건설업자는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할 거다.
결국 동남아 건설시장의 특성상 입찰은 미국, 일본 건설사가 주로 할 테니 가격 경쟁력이 있는 현산이 수주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낸시, 현산이 수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죠. 3% 수수료를 바란다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예가(預價) 정도는 알려줘야죠.”
예가를 알아야 사업비를 최대한 얻어낼 수 있는 거다. 나는 현산이 괜스레 손해 보지 말라는 뜻에서 낸시를 압박했다.
“음, 비밀이긴 한데… 총 3500만 달러에요.”
“그럼 3300만 달러쯤 적어내면 되겠군요.”
왕 사장도 이번 건으로 밑지는 일은 없겠네.
낸시가 돈을 좀 밝히긴 해도 정보는 확실하니, 현산도 짭짤하게 돈을 벌겠군.
나는 나대로 인도네시아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대체 두리 유전이 어디 있나 하고 말이다.
재수 좋게도 싱가포르를 마주 보는 해역 근처였다. 그 정도면 오지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뀌년을 거쳐 사우디로 넘어가기 전에 들러서 현장 답사를 하기에 충분했다.
우린 밤늦도록 소주와 알래스카의 여름을 즐겼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낮이 아주 길어서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갔다.
잠이야 귀국행 비행기에서 자면 충분했다.
***
며칠 뒤, 청와대.
“보고드리겠습니다, 대통령님.”
“그래, 결과 보고해 봐.”
귀국하자마자 청와대로 들어갔다.
알래스카 현황을 직접 보고한다는 핑계로 말이다. 내가 자발적으로 청와대를 들어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청와대 뒷마당에서 벤 플린트 장군을 만났을 때였고 말이다.
“현재 유전은 본격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생산량은 1일 기준 42000배럴이며 이중 21000배럴에 대하여 지분행사가 가능합니다. 북극 항해가 중단되는 9월 말까지 총 30만 배럴을 인천항으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임자, 내년 봄까진 배를 못 보낸다던데 그동안 생산되는 석유는 어찌할 건가?”
“이미 임시 저유고를 건설해 저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내년까지만 저유고를 사용하고 내후년부턴 송유관이 앵커리지로 연결되기에 그때부턴 1년 내내 배로 실어오면 됩니다.”
“일 처리가 확실하구만. 역시 대세다워. 올겨울엔 국산 기름으로 난방을 하겠구만. 하하하.”
“이로써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대한 최종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했어. 임자가 직접 보고까지 해주니 궁금한 것도 바로바로 물어보고 좋구만. 오대양 육대주로 마구마구 뻗어가라고.”
대통령은 박수까지 치며 즐거워했다.
덕담까지 해주는 걸 보면, 내가 직접 보고하러 온 것이 꽤나 흡족했나보다.
“이건 말고도 임자에게 물어 볼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대통령은 담배 한 대를 꺼내 물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 그거야. 사우디 해군기지, SNEP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수주를 했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말이야.”
사우디 공사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나?
한국주식회사의 총수답게 중동 쪽이 앞으로 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멀쩡한 양반이 어째서 점점 더 무리수를 두게 되는 걸까? 모든 독재자의 말로가 어땠는지 잘 알 텐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양반이야.
“예, 대통령님. 이미 수주한 지 6개월째라 기초 공사는 마친 상태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항만 건설과 도크 공사를 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아, 그렇군. 기초 공사가 완료된 거군. 어쩐지 그쪽에서 파병을 해달라고 하더라니.”
“파병… 아, 교관 말씀이시군요.”
대세 건설은 기초 공사를 하면서 직원 숙소와 임시항구를 완공하는 전략을 쓴다.
그래야 본 공사가 쉬워지거든.
제대로 된 잠자리는 물론, 각종 자재와 식료품까지도 제대로 실어날라야 직원들이 힘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숙소와 임시 항구가 들어서니, 사우디 관계자들은 한국 교관들을 불러들여 훈련할 만 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하긴 사우디 입장에선 마음이 급하겠지.
73년엔 아랍권이 합심해 이스라엘에 복수를 할 예정이니 말이다.
“그래, 그 교관 말이야. 우리 쪽에서도 시기가 딱 좋아. 임자도 미국이 월남에서 발을 빼고 있는 건 알지? 우리 국군도 올해 말부턴 본격적으로 철수할 거야. 그들을 사우디로 다시 보냈으면 해.”
드디어, 내가 원하던 말이 나왔다.
방향은 좀 다르긴 했지만 주제를 내가 꺼내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하지.
적당히 얘기를 들어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파월 장병들을 뀌년에 계속 주둔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군인들을 기능공으로 쓰라는 말씀이십니까?”
“군인들도 제대하면 민간인 아닌가. 몸 쓰는 일이야 누구나 하고, 군기 바짝 든 파월 장병들이라면 훨씬 더 잘하지 않겠나?”
나름 일리는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건 순수한 배려심은 아니지.
대통령이 파월 장병들을 챙긴다는 걸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정치적인 의도라고 하겠다.
목숨까지 걸고 월남까지 갔는데, 국가는 제대로 대가를 치러주긴커녕 미국이 제공한 전투 수당마저 전용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아닌가.
원래 역사에서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받지 못한 수당을 내놓으라고 호텔에 불도 지르고 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었다.
대통령은 그런 문제점을 예상이라도 했던지, 그들을 대세에 떠넘겨서라도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대세의 월급은 업계 최고이니 말이다.
손 안 대고 코 풀고 싶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파월 장병이면 책임감이 남다른 사람들이라 끌어안을 사람도 꽤 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전부 책임질 수도 없고 책임져서도 안된다.
대세에 들어오겠다고 지금도 전포동에서 구르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채용하려면 그들을 먼저 채용해야지.
직원 채용에 정치가 끼어들면 어째.
자칫하면 대세의 전체 조직력이 깨진다.
무엇보다 파월 장병들은 뀌년에서 할 일이 있다.
“예, 제가 뀌년으로 가서 상황부터 살피겠습니다. 사우디 기능공으로 가려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대통령의 부탁을 핑계로 뀌년에 들러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물꼬를 바꾸면 그뿐이다.
“임자가 그렇게 시원스레 답해주니 좋구만. 임자가 검토해서 안 된 게 없으니 내 기다리지.”
서로 다른 속내였지만 대통령의 기분이 한껏 올라갔다.
‘대통령에게 뀌년을 동남아의 홍콩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동남아 진출의 전진 기지로 삼겠다고 말해줄까?’
아니야… 절대 아니야…
분위기가 좋아 나는 아주 잠시 갈등했지만, 금세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세계로 나아가게 하기 위함이지, 대통령을 위한 일이 아니다.
이런 극비사항을 공유해봤자 내게 이득이 될 것이 없다. 외려 작전이 새어나가 리스크만 커진다.
원래 역사에서도 대통령은 막상 중공의 UN가입을 비롯해 국제정세가 급변할 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권력 강화에 나서지 않았던가.
명목상 중공을 등에 엎은 북한의 남침 위협을 들면서 말이다. 미국조차도 북의 남침 위협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반대했지만 강행했다.
대통령을 최대한 배제하고, 나와 고델이 작전을 수행하는 게 정답이었다.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상황만 제대로 돌아가면 대통령은 큰 그림을 몰라도 필시 뀌년에 한국군을 주둔시킬 것이다.
뀌년에 가서 일을 보고, 인도네시아의 두리 유전을 살펴보고 사우디로 가면 될 것이다.
아, 인도네시아에 간 김에 호프만에게도 들러 격려를 해주고 가야겠다.
내가 먼저 알래스카 유전 개발에 성공했기에 지금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 뻔했다.
내 생각보다도 탐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유전이 있는 걸 확실히 아는 나도 이러니 호프만의 초조함은 생각 이상이리라.
텔렉스 보다야 직접 얼굴을 보고 격려해야 힘이 나지.
***
비슷한 시각, 일본 나고야.
나고야에선 제 31회 세계탁구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아니, 대체 버스가 어딜 간거야?”
미국 탁구 선수, 글렌 코완은 어이없는 상황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타고 가야 할 미국팀 버스가 자신을 내버려 두고 출발해버렸던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예선에서 탈락할 실력이라곤 해도 경기 자체는 치러야지.
경기장까진 10km 이상 떨어져 있어 걸어갈 수도 없었고, 어찌 된 영문인지 택시도 없었다.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버스를 놓쳐 실격패를 당한다면 개망신도 그런 개망신이 없었다.
“빌어먹을 코치 새끼, 인원 체크도 안 해? 어, 잠깐! 잠깐요! 이봐요, 좀 태워주세요.”
마침 선수촌을 벗어나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보이기에 막무가내로 버스 앞을 막아섰다.
버스 기사가 무슨 일인가 하면서 문을 열자 글렌 코완은 냉큼 버스에 올라버렸다.
어느 선수단인지는 몰라도 일단 경기장으로 가기만 하면…
“어? 중국팀?”
어이없게도 버스는 중국 선수단의 버스였다.
순간 내릴까 싶었지만, 누군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헤이, 코완! 이리와 앉아.”
정말 다행인 게 예선전 상대인 좡쩌둥 선수가 자신을 알아보았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코완은 좡쩌둥 옆자리에 앉아 버스를 놓친 얘길 나눴고, 금세 유쾌한 분위기가 되었다.
좡쩌둥은 코완에게 중국 명산인 황산(黃山)이 그려진 수건을 선물했고, 이에 코완은 좡쩌둥에게 ‘Let it be’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선물했다.
이윽고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 선수단을 취재하러 나와 있던 일본 기자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두 사람을 놓칠 리가 없었다. 이런 냉전 시대에 미국 선수가 중국 대표팀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라니.
신문에는 해당 사진과 기사가 실리면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다. 냉전의 상징인 두 나라지만, 선수끼리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하다고 말이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코완은 인터뷰에서 중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고, 마오쩌둥은 흔쾌히 미국 선수단의 중국 방문을 수락했으며, 미국도 이에 호응했다.
모든 것이 일사천리였다.
美, 中 국방 외교 로비스트들이 준비한 수많은 시나리오 중의 하나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바야흐로 美中 수교의 시대가 열렸다.
< 216 : 뀌년의 가치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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