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2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23화(223/589)
< 223 : 파리 회담 >
사흘 뒤,
밴 플린트 장군이 주선한 물밑 접촉을 위해 시 외곽의 모 호텔로 향했다.
도저히 각국의 외교 거물들이 모일 거라고는 상상이 안되는 허름한 호텔이었다.
하지만 VIP룸에 모인 이들의 면면만큼은 만만치 않았다.
키신저, 월맹의 레둑토 외무상, 밴 플린트 장군, 엑손 사장, 그리고 나.
나는 회담 전에 키신저를 따로 만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밴 플린트 장군은 낸시를 믿으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맞는 말이었다.
낸시가 오죽 잘 구워삶았겠나.
그래서 생각보다 빠르게 레둑토 외무상을 포함한 비공식 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아니, 뀌년을 99년간 임대한다고요? 그게 평화 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레둑토 외무상은 뀌년에 자유무역항을 만들겠다는 제의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외무상님, 중공도 홍콩을 영국에게 99년간 임대했지요. 그 당시야 중공에서도 반기는 일은 아니었겠지만, 결국은 홍콩 덕분에 자유 진영과의 통로를 유지했고 미중 수교의 실마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뀌년이 동남아의 홍콩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미국 정부도 뀌년 임대를 지지합니다. 베트남이 통일되면, 그때부턴 당신네도 중공의 입김을 걷어내야 하지 않겠소? 뀌년엔 한국 육군이, 뀌년 앞바다엔 미 해군이 버티고 있으면 중공이 세력확장 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나와 키신저의 말에 레둑토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통일 이후엔 아주 도움이 되는 그림이 아닌가.
“물론, 미군과 한국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겠지요?”
“당연합니다. 말 그대로 평화 협정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뀌년에 엄청난 투자를 할 터인데, 거기에 전쟁이라도 나면 어찌합니까? 말만 많은 프랑스보다야 미국과 한국이 믿을만하지요.”
“흠… 틀린 말은 아니구려.”
레둑토는 갈증이 나는지 연거푸 물잔을 비웠다.
생각이 복잡해졌을 거다.
베트남은 통일 이후에 예전의 중공처럼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피하고 싶어 했다.
굳이 평화 협정을 파리까지 날아와서 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통일 이후에 프랑스와의 외교 관계를 이용하여 자유 진영과 소통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런데, 뀌년이 자유무역항이 되면 프랑스에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자유 진영의 수장인 미국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고, 그 사이에 한국이 끼어있기에 미국과 야합했다는 비판도 상당 부분 희석시킬 수 있었다.
“99년간 뀌년 임대에 응하시면, 그 즉시 메콩강 델타에서 한국 해군을 빼도록 하지요.”
“… 그건 이미 들었소이다.”
당연히 고델 장군에게 들었겠지.
나 또한 짐짓 모르는 척 솔깃한 말을 반복하는 것 뿐이다.
베트남 통일도 쉬워지고, 통일 뒤에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고, 중공의 내정 간섭도 상당 부분 경감시켜주는 제안이었다.
민족주의자인 월맹의 지도부들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국 대통령께서 직접 친서를 전달하셨으니, 제가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먼저 서명하겠습니다. 나머지는 키신저 안보담당과 레둑토 외무상께서 잘 협상하리라 믿겠습니다.”
나는 대통령의 친서를 쓱 내밀고는 뀌년의 임대 조항을 추가한 평화 협정서에 서명했다.
언론 배포용 평화 협정서야 따로 만들게 뻔하니, 내 서명은 한 번이면 족했다.
내가 서명하자 키신저와 밴 플린트 장군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제안이면 충분하다, 이거지.
“아니, 잠시만… 여기 친서에 한국의 조광권에 대한 전권이 있다는데 대체 무슨 뜻이오?”
“말 그대로 보험입니다. 뀌년의 임대료가 연간 3000만 달러이지 않습니까. 만의 하나, 그 금액을 지불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한국 해역의 조광권을 미국과 월맹에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키신저든 레둑토든 말만 꺼내길 바랐는데, 대번에 화제로 삼아주니 고마웠다.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엑손 사장과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회의 석상에서 언급되면 더욱 좋지.
“아니, 유전이 발견된 적도 없는 곳의 조광권이 무슨 가치가 있다고 그러는 겁니까?”
“그쪽 탐사는 저희 엑손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북베트남은 임대료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 크흠, 그렇소이까.”
역시나 엑손 사장이 훅하니 나섰고, 레둑토 외무상은 살짝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현역 메이저 오일러가 내 말을 두둔하니 무게감이 남달랐던 것이다.
“이 제안을 근거로 저희 엑손은 뀌년의 3년 치 임대료에 대해 총 1억 달러를 선제시하고자 합니다. 받으시지요.”
“1… 1억 달러라고요?”
엑손 사장은 통 크게 1억불짜리 수표를 레둑토 외무상에게 내밀었다.
원래는 뀌년 특별자치구의 행정부가 세금을 거둬 지급해야 할 돈이지만, 엑손과 내가 뀌년의 각종 사업을 독점할 터이니 엑손이 세금을 미리 낸 것에 불과하다.
“3000만 달러에 3년치라니, 계산이 복잡해서 1억 달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 정도 계산 착오는 용인해주시겠지요?”
누가 들으면 뭔 개소리냐 싶겠지만, 엑손 사장은 계산 착오를 핑계로 월맹 지도부에게 1000만불을 바쳤다.
우린 기름칠이라고 부르고, 저들은 통치 자금이라고 부르겠지.
“협정 조항이 임대료는 매년 3000만 달러에, 3년마다 미 국채 금리를 반영하여 올려주겠다… 아주 합리적이군요.”
괜스레 레둑토 외무상은 협정서 조항을 읽어가며 수표를 챙겼다.
오케이, 이제 레둑토는 이 협상안을 월맹의 지도부에게 보고할 마음이 생긴 거다.
“하하하, 뀌년 얘기는 이 정도면 됐습니다. 기업가분들은 이제 귀국하셔서 회사 일을 살피시고, 나머지 협상은 우리 세 명이 한달이 걸리든 두달이 걸리든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밴 플린트 장군은 나와 엑손 사장을 일으켜 세웠다. 더 이상 카드를 내밀지 말고 귀국하면, 알아서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대번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게 남은 일은 레둑토가 보고를 마치고 평화 협정에 최종 서명을 망설이는 순간에 인도네시아 유전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리하면 엑손… 아니, 정확히 말하며 록펠러 가문이 뀌년에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힐 것이고, 월맹 지도부는 그 돈이 탐나서라도 뀌년의 99년 임대를 결정할 거다.
***
호텔 로비,
“아니, 우 사장님. 한국 해역에서도 유전 탐사를 하고 계시는 겁니까? 조광권이라니요.”
엑손 사장은 내가 회의 전에 대충 얼버무렸던 조광권 얘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했다.
나도 기쁘게 화답해줘야지.
“알래스카에서 한번 성공했더니 제게 운이 따르나 봅니다. 조만간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전이 터질 것 같고, 탄성파 조사를 해보니 한국의 7광구에서도 유전을 발견할 확률이 대단히 높더군요.”
아직 7광구라는 명칭도 없지만, 나는 이미 광구 확정이 된 듯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성공… 아니, 그보다 한국에서 탄성파 조사를 했다는 겁니까?”
“그럼요. 저도 사업가입니다. 돈이 한두 푼 들어가는 일도 아닌데, 당연히 조사부터 해야죠. 대륙붕과 덮개암이 잘 발달한 곳이라 확률이 꽤 높습니다. 뀌년 앞바다 못지않을 겁니다.”
내 말에 엑손 사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엑손도 뀌년 앞바다에서 탄성파 조사를 해봤을 거고, 유전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러던 참에, 7광구가 뀌년 앞바다와 비슷한 지형이라고 하니 이게 웬 떡인가 싶었을 것이다.
“7광구도 물론 저희 엑손과 함께 하시겠지요? 저희와 함께 하셔야 리스크를 줄이는 겁니다.”
“물론이죠.”
당연하지. 일본 애들이 밥상 흔들 게 뻔한데, 엑손이 끼어야지.
“그럼 지분이 얼마쯤 될는지요?”
“생산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 정부가 50%, 저희 대세와 엑손이 각각 25%겠지요.”
국제 관례상 유전 지분의 50% 이상은 국가가 가진다. 세금도 별도로 내야 하고 말이다.
그래도 유전만 터지면 기업으로선 대박이다.
“하하, 아주 단순하고 멋진 조건이군요.”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역대급으로 복잡한 뀌년의 지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지. 25% 지분이면 엑손으로선 대만족이지.
물론, 유전이 터진다는 전제조건하에 말이다.
“언제 시추를 시작하시는 겁니까?”
“뀌년부터 처리하고 난 뒤의 일입니다. 한국 국회에서 비준부터 받아야 하니까요.”
“역시 계획이 다 있으시군요. 대단하십니다. 그럼, 연락 주십시오. 곧바로 샴페인 들고 한국으로 가겠습니다.”
“때가 되면 제 영빈관에서 파티 한번 하시죠.”
“그때를 학수고대하겠습니다.”
조광권 때문인지 록펠러에게 무슨 말을 듣기라도 한 건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처음 대면하는 엑손 사장이 유난히 친근하게 굴었다.
나는 연신 칭찬을 늘어놓는 엑손 사장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내 할 일은 다했으니 기다리는 마음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월맹 내부든, 중공 쪽이든 어느 정도의 진통이야 없을 수 없겠지만 결국은 내 뜻대로 될 것이다.
***
일주일 후,
일주일쯤 지나니 미국에서 반응이 있었다.
주류 언론에 미 국방부의 강경파들이 주한미군 철수에 반대한다는 인터뷰가 연일 이어졌다.
낸시가 움직였든 키신저가 움직였든 했겠지.
더욱이 파리 회담이 급진전을 이뤄서 베트남에서 미군 철수가 본격화 되니, 동남아 지역에 미국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설까지 실렸다.
뀌년을 염두에 둔 밑밥 뿌리기가 분명했다.
“휴우, 이제 청와대도 조용해지겠네.”
매번 청와대로 불려가 앵무새처럼 잘되고 있으니 기다리면 된다는 말을 반복 안 해도 되겠다.
예상대로 베트남 평화 협정이나 주한미군 문제와는 상관없이 미중 수교는 척척 진행되어갔다.
이젠 신문에 키신저와 저우언라이가 환담하는 사진이 자연스럽게 실릴 정도였다.
똑똑.
“들어와요. 베인 실장.”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회장님.”
“인천정유 준공식 때문인가요? 1차 셋업이 되었다는 보고서는 읽었습니다.”
인천정유 확장은 매우 중요했다.
유전 개발에 계속 성공할 것 아닌가.
“예, 인천정유 1차 준공식은 이번 달 말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보다 오늘은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VIP가 탑승객 명단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아, 그래요?”
록펠러의 말대로 페기 양이 정말 한국행 비행기를 탔네.
“VIP는 오늘 오후 3시에 입국 예정입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
“회장님, 축하드…”
“됐어요. 그런 거 아닙니다.”
살짝 웃는 듯한 빌 베인에게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공항으로 향했다.
***
김포 공항,
“참나, 겁이 없는 여자군.”
입국장을 지켜보고 있자니 페기가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나타났다.
내 명함을 뚫어져라 살피며,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생각이 복잡해졌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디든 날아가려면 얼마만 한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할까. 저 여자는 그게 특권이라는 걸 알기나 할까?
“이봐요. 뭘 그렇게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나는 입국장 너머에서 페기를 불렀다.
“미스터 우! 설마, 날 마중 나온 거예요?”
이것 참. 첫 마디부터 막혔다.
뭐라고 해야 하지?
우연히 공항에 나왔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할 수는 없지.
솔직하게 나가자.
“아니, 내가 오란다고 진짜 올 줄은 몰랐군요. 내가 탑승객 명단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국제 미아가 될 뻔했잖습니까.”
“국제 미아라뇨. 제가 올해 나이가 몇인데요. 전 성인이라고요.”
“그래요, 성인이지요. 밥은 먹었어요?”
내가 뜬금없이 식사했냐고 묻자 페기는 어안이 벙벙했던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리 당황해?
한국에선 밥 먹었냐가 인사야.
그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굳이 당신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야.
“비행기 안에서 간단히요.”
“기내식으로 되겠어요? 한국에 왔으니 내가 식사는 대접하죠. 갑시다.”
“좋아요. 저도 한국 사람들이 뭘, 어떻게 먹는지 궁금했거든요.”
나는 일부러 자가용을 두고 버스를 타고 그녀와 함께 본사 근처로 이동했다.
짐이야 내가 든다고 해도 만원 버스로 이동하는 자체가 보통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버스가 엄청 복잡하네요.”
“이 정도면 양호한 겁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이것보다 몇배는 복잡하니까요.”
“뭐라고요? 이렇게 꽉 찬 버스에 사람이 더 탄다고요?”
“다 왔어요. 내립시다.”
나는 페기를 성수동 맛집 골목으로 데려갔다.
나름 맛있고 깔끔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내 얼굴을 아는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는 곳이다.
“골라봐요. 한식은 처음이니 비빔밥이나 불고기 백반이 입에 맞을 겁니다.”
“미스터 우와 같은 걸로 시켜주세요.”
“난 순대국밥이라는 블랙푸드를 시킬 건데, 너무 한국적이라 당신 입맛엔 안 맞을 겁니다.”
“아뇨, 같은 걸로 부탁해요.”
“뭐 그러던지요. 여기, 순대국밥 두개요.”
“예에~ 금방 나갑니다.”
빨리빨리 대명사인 회사 근처 식당답게 국밥이 정말 빨리 나왔다.
이때만 해도 드문 서양인이 신기했던지 주인아주머니가 페기의 그릇엔 내장과 잡고기를 넘치도록 담아주었다.
때마침 저녁 교대 시간이 되었기에 작업복을 입을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국밥을 시켰다.
백반 종류를 시키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국밥류를 선호했다. 한 그릇으로 그만한 포만감을 느끼는 음식이 없으니까 말이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이리 뜨거운 수프를 저렇게 빨리 먹을 수 있죠?”
주위 식탁을 둘러보던 페기가 신기한지 물었다.
“빨리 먹고 교대해야죠. 뭐, 야근하는 이들은 밥 빨리 먹고 잠시 눈이라도 붙이고 싶을 거고요.”
“퇴근이 아니라, 지금부터 또 일을 한다는 건가요?”
“내가 말했죠. 한국은 리우와 다르다고.”
한마디면 족했다.
한국인은 근면 성실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야학(夜學)을 병행하는 이들조차 있다고, 정말로 절실하게 삶을 살아간다고… 그런 말 따윈 할 필요가 없었다.
한국인끼리는 익숙해서 안보이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그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 그렇군요. 확실히…”
페기는 묵묵히 국밥을 떠먹기 시작했다.
외국에선 내다 버리는 내장과 부속 고기로 끓여낸 국밥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진 것 같았다.
나를 비롯해 다들 맛있게 먹고 있으니.
“정말, 그 국밥 먹을 만 합니까?”
“예. 맛있네요.”
솔직히 미녀는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매너가 있는 여자였다.
처음 접하는 서양인에겐 쉽지 않은 음식일 텐데.
“안 되겠어요. 그냥 비빔밥을 먹어요. 그게 낫겠어요.”
“아니에요. 아주 따뜻하고 좋아요. 특히 이런 스산한 날씨에는요.”
“정 그렇다면야.”
페기는 애써 국밥을 맛있게 먹었다.
어느새 내 말투도 조금은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겨울.
올해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 223 : 파리 회담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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