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4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43화(243/589)
< 243 : 파이를 나누는 법 >
“CS, 우리 실버스타인에도 터미널 하나는 배정해주겠죠?”
“당연하죠. 실버스타인이라면 터미널을 오죽 잘 관리하겠습니까.”
터미널이 쉴새 없이 돌아가야 항구에 돈이 몰리고 번창하는 것이다.
인도 태평양 허브 무역항을 꿈꾼다면 실버스타인은 반드시 영입해야 했다.
나름 태평양 운임동맹의 핵심 해운사 아닌가.
어차피 낸시도 내가 이렇게 나올 줄 알고 공항부터 찜한 거다.
“내가 이래서 CS를 좋아 한다니까요.”
낸시는 자신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던지 아주 웃음꽃이 피었다. 공항은 오롯이 차지했지, 항구 터미널도 하나는 차지했으니 해운업엔 문제없지, 양손에 떡 들고 좋아하는 격이었다.
솔직히 뀌년 공항은 군공항이기도 해서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항로를 개설하고 수익을 내려면 항공사의 국적이 매우 중요한데, 아직 대한민국은 하늘길을 차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내가 미국과 뀌년 사이의 직항을 열고 싶다고 하면, 미국이 흔쾌히 동의하겠나?
선박은 느리긴 해도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물건을 싣고 내 뜻대로 오갈 수 있다.
“그보다 밴 플린트 장군에게도 사업권을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파리 평화 협정을 성공시켰던 밴 플린트 장군의 지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날 뭐로 보는 거예요? 내가 밴 의견도 안 듣고 왔겠어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게, CS가 뀌년 앞바다에서 조광권을 행사하면 거기에 지분을 가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야 여태 우리가 말했던 사업은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군요.”
역시 밴 플린트 장군은 내가 유전 개발에 성공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저는 좀 뜻밖이더라고요. 아무리 CS가 유능하다 해도 매번 유전을 발견하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밴은 CS의 운을 정말 믿나 봐요.”
“BR사가 뀌년 개발을 주도할 테니 자제하는 거겠죠. 이권도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하기 마련이니까.”
나는 그리 말하면서 고델에게 슬쩍 윙크했다.
뀌년의 유전은 나, 고델, 그리고 밴 플린트 장군만 나눠 가져도 충분했다.
원래 조광권을 협상할 때 유전 지분은 월맹의 수뇌부와 엑손에도 일부 주기로 했었다.
거기다 낸시까지 끼면 각자의 몫이 너무 작아진다.
더욱이 유전 개발에 성공했을 때, 월맹 지도부가 조광권을 미국에 팔아 넘겼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우려면 낸시나 키신저를 배제하는 게 옳았다.
“욕심을 자제한다라… 밴답군요. 여하튼, 이게 우리 투자자들의 사업 계획이니까 고델 장군과 CS가 상의해서 잘 배치해줘요.”
“난 군인이야, 이런 거 몰라! CS가 알아서 하라고. 난 서명만 하지.”
고델은 관심 없다며 낸시가 내민 사업 계획서를 내게 휙 밀어냈다.
고델이야 말로 욕심을 자제하는 것이다.
“사업건수가 이렇게나 많다니, 대체 투자자를 몇 명이나 끌어들인 겁니까?”
미 해군시설감(OICC)이 발주하는 군 시설은 물론, 도로, 공항, 항만, 발전소, 관공서 같은 기간 사업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나름 미 육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는 명분 때문인지, 해군만 뀌년 특별자치구 평화유지군이라는 타이틀로 주둔하는 모양새였다.
그와는 별도로 일반 투자자들이 계획한 사업도 대단해서 리조트형 호텔, 주택, 상가, 심지어 소규모 별장 촌까지 별의별 사업이 다 있었다.
“뭐, 투자 컨소시엄도 있고, 호텔 체인도 있고, 일반 단독 투자도 있고, 친척 어른도 있고…”
“알았어요. 그만, 그만. 수고했어요. 정말로요.”
여하튼 사업을 규모와 종류별로 분류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특별자치구 명의로 뀌년 개발을 실시해야 해요. 내년 초에 미국령으로 공표되자 말자 말이죠.”
“미 해군시설은 여태처럼 BR社가 설계하고 시공은 내가 맡게 될 테고, 그 외에 발전소와 항만 확장공사를 꿰차면 나도 풀 캐퍼입니다. 그 외 공사들은 국제 입찰을 해야 합니다.”
뀌년의 모든 공사를 내가 할 수도 없고, 다 해서도 안된다.
미국 재정으로 2억불이나 지출하는 사업이니, 명목상 국제 입찰을 해야 한다.
적당히 사업을 나눠 가져야 고델이 우리 편으로 행정부를 통째로 채울 수 있고, 낸시와 키신저가 그런 인사 정책을 도울 수 있다.
그런 분위기라면 장인의 로비도 200% 효과를 발휘할 테고 말이지.
뀌년을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하려면, 처음부터 잡음이 나지 않도록 잘 다독여야 한다.
“국제입찰을 하긴 해야죠. 하지만, 공정하게 할 생각은 아니겠죠? 내가 이런 투자를 끌어온다고 얼마나 노력한 줄 알아요?”
“관공서 같은 사업은 정말 공정하게 국제 입찰 해야죠. 대신 공항이나, 리조트 호텔 같은 것은 한국 건설사가 따낼 테니 수수료 걱정은 말아요. 나머지 자잘한 공사도 덤으로 가져갈 거고요.”
공사 예산만 대충 알려줘도 현산이나 도림 같은 한국 건설사가 낙찰받게 될 것이다.
예가(預價)를 알려준 대가는 낸시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면 되는 것이고 말이다.
“한국 건설사라고요? 한국에 대세건설 말고 리조트나 공항을 지을 만한 건설사가 있어요? 차라리 대세건설이 미국이나 유럽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통째로 따내지 그래요?”
난 뀌년 말고도 중동에서도 돈 벌어야 한다.
뀌년은 내가 잡은 고기인데, 왜 다른 나라 건설사와 나눠 먹나? 내가 먼저 먹고, 나머지는 현산이나 도림이 먹게 만들어야지.
이참에 현산이나 도림도 리조트 호텔의 공사 실적을 쌓는 게 좋겠다.
해외 설계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하라고 조언을 줘야지 싶다. 장차, 중동 특수를 한국이 싹쓸이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BR사도 체할까 봐 걱정하는데, 내가 어떻게 다 먹습니까? 그리고, 한국 건설사도 실력 많이 좋아졌습니다. 해외 설계사와 감리사를 묶어 컨소시엄으로 입찰하라고 할 테니 걱정 말아요.”
“… 컨소시엄이라면 괜찮겠네요. 수수료는 한국 건설사에서 챙겨주는 거겠죠?”
“그럼요, 염려 말아요.”
확정된 투자만 매년 1억불씩 집행될 곳이다.
뀌년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다.
세금 회피를 위해서든, 인도 태평양 국가와의 무역을 위해서든, 유수 기업들이 들어오리라.
“아! 그리고 도시 계획이 완성되면 모형도 만들어줘요.”
“모형은 왜요?”
“왜긴요? 돈만 밝히지 서류니 도면이니 복잡한 건 질색하는 물주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러죠. 모형을 들이밀면서 이게 당신 건물이라고 보여주면 간단하잖아요.”
“서비스 좋은데요? 도시 계획 수립되면 곧장 만들어서 보내주죠.”
낸시다운 수완이었다. 물주들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알짜배기 땅엔 절대로 건물 세우면 안돼요. 2차 투자자를 모집하려면 좋은 곳은 비워둬야 해요. 알죠?”
“… 이런…”
낸시의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칠뻔했다.
투자유치만큼은 낸시에게 한 수 배워야겠다.
“낸시 차관! 머리 너무 굴리는 거 아냐? 그러다 1차 투자자들이 소송 걸 수도 있어.”
“에이~ 무슨 소리에요, 고델! 누가 찜해둔 곳이지만, 프리미엄만 내면 거기 명의를 바꿔주겠다고 하면 더 좋다고 할 텐데요, 뭘.”
낸시의 말에 우리 둘은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도시 계획을 짤 때 최종 배치를 보여줄 테니, 그때 비워야 하는 곳을 정하자고요.”
“역시 CS는 말이 잘 통해요.”
투자를 또 끌어오겠다는데, 나도 협조해야지.
이래저래 최강의 스카이라인이 형성되겠군.
목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제일 돈 많은 자의 빌딩이 들어설 게 아닌가.
“CS, 도시 계획 짜려면 수고 좀 하겠군.”
“수고라뇨, 돈 버는 일인데.”
“자, 건배해요. 뀌년의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나는 다음날부터 뀌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도시 계획을 짜느라 시간을 썼다.
몸은 힘들었지만 몇 년 뒤에 펼쳐질 나의 제국을 상상하니 고된 일이 아니라 즐거운 휴가나 다름없었다.
뀌년에서 페기와 함께 여름 휴가를 보내도 좋을 것이고, 대세 명의로 콘도미니엄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휴가철에 이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해외여행 자유화부터 돼야 가능한 일이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
며칠 뒤,
인도네시아 자고라위 고속도로 건설 현장.
“만세!! 만세!!!”
현장에서는 현산건설 직원들이 때아닌 만세삼창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떼로 몰려와 감리를 한다며 쇠갈퀴로 도로를 마구 긁어대는 소동이 드디어 끝날 것 같았다.
아스팔트가 패였느니 갈라졌니 하면서 매번 호통치던 공무원들이 오늘만큼은 찍소리도 못했다.
“대체 고속도로에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어떻게 이렇게 공사 품질이 대번에 좋아졌지요?”
“아하, 미리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우리가 여기 고속도를 위해 엄청 비싼 아스팔트를 썼다고 말입니다. 여기 보십시오! 이름부터 슈퍼팔트! 비싼 티가 철철 흐르지 않습니까.”
내가 공사 현장에 왔을 때는 이미 왕 사장님이 인도네시아 공무원들 앞에서 슈퍼팔트가 담겼던 드럼통을 텅텅 치고 있었다.
짧은 구간이긴 하지만 이미 슈퍼팔트로 포장한 도로는 정말 깔끔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적당히 매끄럽고 적당히 까끌까끌해서 차량 주행성과 내수성의 조화가 절묘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노무자들도 슈퍼팔트의 노면이 신기한지 연신 손으로 만져보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도 폭우가 내렸는데 팬 곳이 전혀 없으니, 품질이야 의심할 바 없겠습니다. 남은 구간은 죄다 슈퍼팔트로 포장하는 겁니까?”
“당연히 그래야죠. 그런데, 문제는 이 슈퍼팔트는 특별 제조품이라 기존 아스팔트대비 5배나 비싸다는 겁니다. 공사비를 좀 올려주셔야겠습니다. 폭우에 대비한 천막을 만드는데 소요된 비용만도 10만 달러가 넘습니다.”
왕 사장님은 공무원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 정도 논리로는 이미 정해진 공사비를 올려 받기 힘들지.
“비싼 걸 쓰든 싼 걸 쓰든, 공사 품질을 맞추는 건 당연한데 공사비를 올려달라면 어쩝니까?”
“아니, 세상 어느 건설사가 이런 폭우에 패임이 없는 고속도로를 만들 수 있다고…”
“안녕하십니까! 다들 수고 많으십니다.”
나는 괜스레 감정싸움이 나기 전에 쑥하고 끼어들었다.
“아이고, 우 사장님 오셨네. 다들 인사 하십시오. 이분께서 슈퍼팔트를 만든 사장님이십니다.”
“대세, 우찬수 사장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슈퍼팔트를 일반 도로에 쓴다고 하셔서 찾아뵈었습니다. 어째 마음에 드십니까?”
“그럼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제대로 마르기도 전에 폭우가 내렸는데도 균열이나 패임이 전혀 없습니다.”
“예, 예, 품질은 아주 좋습니다.”
인도네시아 공무원도 품질에는 딴지를 걸지 못했다.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닙니다, 우 사장님. 이거 보십시오. 쇠 갈퀴로 긁어도 흠집도 안 납니다.”
“이런 검사법, 어디서 보신 적 있으십니까?”
현산건설 직원들이 몰려와서 쇠갈퀴로 슈퍼팔트를 마구 긁어댔다.
쩌렁쩌렁 소리가 날 정도로 긁어도 멀쩡했다.
“쇠갈퀴까지 동원해서 검사하는 겁니까? 어쩐지, 무르다니 장군께서 건설업체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시더라니… 웬만한 건설사는 스펙 못 맞출 것 같은데요?”
“그렇죠? 우 사장님도 그리 생각하시죠?”
내가 편을 들어주니 현산건설 직원들이 과할 정도로 맞장구를 쳤다.
그간 감리 받으면서 많이 억울했던 모양이네.
“무… 무르다니 장군님께서 발주를 부탁하셨던 겁니까?”
“그럼요. 무르다니 장군님이 미국 AID 차관으로 고속도로를 짓는데 미국 건설사가 입찰도 안 한다고 걱정하시더군요. 그래서 현산건설을 추천했는데, 이렇게 특수 아스팔트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군요. 칼리만탄 개발보다 더 어려울 줄이야. 휴…”
나는 짐짓 과장되게 한숨을 쉬었다.
“그… 그러고 보니 한국 기업이 칼리만탄 개발을 맡았다더니, 그게 대세였군요.”
무르다니 장군과 칼리만탄까지 언급하자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급 공손해졌다.
“제가 칼리만탄에선 대추장입니다. 하하하.”
“어쩐지 높으신 분들이 여기 고속도로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당연히 많겠지.
낸시가 두리 유전의 조광권을 얻은 대가로 받아온 프로젝트인데.
인도네시아 쿠데타 세력이 미국 고위 공무원과 연줄이 닿은 일이다.
“무르다니 장군님의 얼굴을 봐서라도 여긴 잘해야 하는데, 공사비에 문제가 있습니까? 슈퍼팔트야 제가 인도네시아에만큼은 싸게 드리면 되고…”
나는 왕 사장님에게 살짝 눈치를 줬다.
아스팔트 가격 말고 다른 걸 들이밀어야 한다.
나중에 진짜 가격을 알게 되면 내가 곤란했다.
“아, 여기 보십시오. 입찰 때 공개된 지질 검사 보고서와는 달리 이 지역의 땅은 함수비가 60%가 넘는 점토입니다. 비가 오면 빙판처럼 미끄럽고, 물을 뱉어내지 않아 성토가 너무 힘듭니다.”
왕 사장님의 말에 나는 진흙을 손에 쥐고 쥐어짜 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국수처럼 뽑혀 나오는 꼴이 가관이었다.
눈치 빠른 왕 사장이 입찰 때 공개된 보고서와 다른 조건을 걸고 넘어졌다.
그래, 그래야 협상이 쉬워지지.
“이런 지질에 흙으로 성토하면 물 빠짐 문제는 물론, 도로의 부분 침하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칫 현산건설이나 인도네시아 정부도 큰 손해를 입을 수 있겠습니다.”
여태 이런 지질의 땅에서 흙으로 성토하며 공사를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어째 방법이 없겠습니까? 칼리만탄에선 밀림도 뚫고 길을 만들었다고 하시던데…”
“거긴 우드 칩을 깔아서 물을 뺐지요. 고속도로에 그 방법은 못 쓰고, 대신 골재를 깔아야죠.”
“고… 골재라고요?”
골재로 성토를 대신한다니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당황했다.
나름 건설부 공무원 같은데 그러려니 하시라.
당신이야 처음 듣겠지만 21세기엔 흔한 일이다.
“쇄석기로 3인치 정도 되는 골재를 생산해서 맨 밑바닥에 보조 기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위에 석회와 흙으로 기층을 만들고 표층에 슈퍼팔트를 까는 겁니다. 대충 1루베(1㎥)당 4달러 정도 돈이 더 들겠군요.”
“그런 아이디어가… 대단하십니다, 우 사장님!”
대번에 왕 사장님이 거들고 나섰다.
내가 말한 대로 하면 공기도 줄어들고 품질은 확실할 것 같거든.
“왕 사장님, 일단 보여줍시다.”
어리바리대는 인도네시아 공무원을 상대해봐야 뭐하나? 정부 쪽에 직접 대안을 들이밀어야지.
일단 보고 가서 말이나 잘해주면 좋고.
“좋습니다! 다들 뭐해! 다음 구간은 골재로 성토를 대신하자고!”
“어어… 사장님! 골재로 하시면 돈이…”
“정신 차려! 우리가 증거를 보여야 인도네시아 정부도 사정을 참작할 거 아냐!”
왕 사장님의 장점이었다.
주판을 엎을 땐 확실하게 엎었다.
“일단 보여주고 요구합시다! 현산건설 만세!!”
“현산건설 만세!”
나는 양복을 휙 던져버리고 팔을 걷어붙였다.
건설현장은 마초들의 땅.
일단 만세부터 외치고 앞장서면 다들 달라붙기 마련이다. 대번에 불도저로 흙부터 밀어내니 옆에서는 바위를 파쇄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게, 한국인인가… 이래서 칼리만탄이 개발되었던 거야…”
< 243 : 파이를 나누는 법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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