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50화(250/589)
< 250 : 맑고 순수한 시절 >
“그게 말이 됩니까? 아무리 대세건설이 눈꼴시다 해도 매장하는 것도 아니고 겨우 물 한 번 먹이자고 2000만 달러나 손해 볼 순 없습니다.”
“왜 그리 단편적으로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3.2억 달러로 입찰한다는 소문을 흘리면 대세는 제 살을 깎아서라도 그 이하로 입찰할게 분명합니다.”
“대세건설이 바보랍니까? 말도 안 됩니다.”
“저희 미쓰비시에서 샅샅이 조사했습니다. 대세 놈들은 이미 SNEP에 장비와 숙소까지 있으니, 3.2억 달러 이하여도 밑지는 장사가 아닙니다. 공사를 이어받기만 하면 되니 당연히 입찰할 겁니다.”
“그럼 뭡니까? 결국 대세건설이 낙찰받는다는 소리 아니오. 이익만 좀 주는 데 그게 뭔 소용입니까!”
미쓰비시 이사의 말에 다른 이들은 짜증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마시라고 그랬건만… 생각해보십시오. 그따위 별 이익도 안 나는 공사에 대세건설을 묶어두고 우리는 그 틈에 알짜배기 수주를 받아야지요!”
“… 대세건설을 묶어둔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입니다. SNOS 공사엔 지어야 할 건물이 400동이 넘지요. 2년 정도는 고스란히 손발을 묶어두는 꼴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출혈 경쟁을 불사하는 것처럼 하면, 대세 놈들은 스스로 제 살을 깎아 먹고 손발까지 묶는다 이 말씀입니다. 하하하!”
미쓰비시 이사는 스스로도 전략이 마음에 드는지 껄껄 웃어댔다.
“그런데 우리가 출혈 입찰을 했는데, 막상 대세가 발을 빼면 어쩌지요? 정말 2000만 달러씩 손해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미쓰비시에 맡겨 주십시오. 소문만 흘려놓고 동향을 살펴서 대세 놈들보다 아주 살짝 높게 입찰하겠습니다.”
“뭐 그리 일을 어렵게 하시오? 그냥 3.2억 달러에 입찰한다고 소문만 흘리고, 정상가로 4억 달러 이상 입찰하십시오. 아니, 내가 4社 대표로 직접 입찰하겠소이다.”
나름 제일 입김이 센 필립홀쯔만 이사가 나섰다.
“그럼 대세건설에 빠져나갈 빌미를 주게 되는 겁니다.”
“뭔 말이오? 빠져나갈 빌미라니?”
“여태 대세건설은 일단 프로젝트를 싼 값에 수주하고, 추가 수주에서 대부분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추가 수주에 대해선 같이 입찰했던 선진 건설사 견적을 들이밀며 이윤을 높게 책정한 겁니다.”
“허, 그런 잔머리를 봤나.”
“바레인이든 사우디 왕궁이든, 놈들이 금도금 커튼월로 큰 이익을 본 거 아시지요? 그거 죄다 우리가 제출한 샤시 견적을 차용한 겁니다.”
“제길, 그럼 우리가 4.5억 달러를 적어내면 그 책정가를 기준으로 추가 수주를 받겠군요.”
“그럼요! 한국 놈들 아주 영악합니다. 만만히 보시면 절대 안 됩니다.”
미쓰비시 이사는 이참에 대세건설을 확실하게 옭아매기를 원했다. 수익을 낼 구멍을 죄다 막아버리고 시간만 낭비하도록 말이다.
“충분히 일리가 있군요.”
“그럼요. 우리가 바로 옆 나란데 한국을 오죽 잘 알겠습니까.”
“그도 그렇겠군요.”
“미쓰비시가 대표로 입찰가를 써넣겠습니다. 여러 회사가 각자 채널로 소문을 흘리면, 대세건설은 바싹 쫄아서 입찰가를 엄청 낮출 겁니다. 달러가 급한 후진국 아닙니까!”
“미쓰비시 이사님 말씀을 들으니, 이제 작전이 섭니다.”
서독의 필립홀쯔만社 이사가 미쓰시비社 이사를 두둔하니, 영국의 코스테인社와 네덜란드의 스티븐社 임원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단합입니다. 정보가 새선 절대 안 되니, 이 자리에서 바로 컨소시엄 계약서를 작성 합시다.”
“정보유출 방지 서약도 합시다.”
“배신 할 시 보복 조치까지 명기합시다.”
대세건설의 손발을 묶자는 목표 아래 그간 피 터지게 경쟁해왔던 건설사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동맹처럼 행동했다.
적의 적은 아군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며칠 뒤.
내가 머문 호텔로 긴급 서류가 도착했다.
스탁턴 대령이 낙찰 서류를 보내 왔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SNOS 최종 입찰공고였다.
실망했다기보다는 약간 의외였다.
너무나도 단순한 입찰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입찰 예정자가 대세건설과 BR사의 컨소시엄, 서독 필립홀쯔만을 필두로 하는 4개국 컨소시엄, 프랑스의 스피베타놀社까지 해서 딱 세 군데였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죄다 입찰을 포기해버렸다.
프랑스 건설사야 원래 들러리니 신경 안 써도 되겠지만, 4개국 컨소시엄이라니…
“설마, 담합해서 나를 밀어내겠다는 건가? 나랑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음을 뻔히 알 텐데?”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 빠꼼이들이 진심으로 대세와 출혈경쟁을 할 리는 없었고, 우리가 스스로 이익을 깎아 먹도록 블러핑 입찰을 할 게 분명했다.
21세기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내게 그따위 유치한 작전이 통할 것 같은가?
따르르릉.
아니나 다를까, 전화기가 바로 울렸다.
이 호텔 방으로 전화할 사람은 스탁턴 대령밖에 없었다.
“CS Woo입니다.”
<스탁턴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잠시 뵈었으면 합니다. 급합니다.>
“도착한 서류를 보니 급할 거 없겠던데요. 기존 일정대로 최종 입찰이 열리니 말입니다.”
내가 일주일을 줄 테니 낙찰 여부를 결정하라 했건만, 쪼잔하게 경쟁입찰로 나서냐.
<그 때문에 전화드린 겁니다. 어디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대세건설보다도 파격적인 입찰가를 제시했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전화로도 충분합니다. 대체 얼마나 저가로 입찰한다고 하던가요?”
<그건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여하튼 이대로는 대세건설로 낙찰이 불가능하니, 공사비를 내릴 방안을 마련하셨으면 합니다.>
나름, 스탁턴 대령이 내게 호의를 보이는 거네.
나야 4개국 컨소시엄이 블러핑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는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판단했기에 내게 정보를 건넨 것이다.
“미육군공병대에선 대세건설이 SNOS 공사를 낙찰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이군요.”
<… 솔직히는 그렇습니다. SNEP 공사의 연장선인 데다, 공기 맞추기도 유리하니, 경쟁사와의 입찰가 차이가 10% 이내로 들어온다면 대세건설에 낙찰될 수 있도록 애를 써 보겠습니다.>
이건 스탁턴 대령의 본심일 거다.
4개국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결정되면 발주처로선 일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똑같은 지시도 서너번 반복해야 하고 문제가 있을 땐 책임소재도 따져야 하니까.
“타사에서 그리 나온다면 저희도 공사비를 재검토 해봐야 되겠군요. 저희가 이미 SNEP 공사 중이니 여지가 있긴 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검토하겠습니다. 입찰장에서 보시죠.”
<그때 뵙겠습니다.>
스탁턴 대령은 안심한 듯 전화를 끊었다.
어지간히 4개국 컨소시엄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하긴 선진 건설사라는 놈들이 말을 제대로 들을 리가 있나.
시공사로선 대세가 최고지.
말도 잘 알아듣지, 공기는 빠르지, 추가 발주를 해도 즉각 반응하지, 이만큼 편한 손발이 없지.
전화를 끊고 나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놈들의 어설픈 계획이 뚜렷해진 데다, 놈들의 자폭 타이밍까지 최고였다.
내 원래 계획은 SNOS 수주를 따낸 다음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곧 발생할 오일쇼크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오일쇼크에 따른 자재비 폭등은 추가 수주를 통해 벌충할 생각이었고 말이다.
그런데 4개국 컨소시엄이 끼어든다면, 내가 그런 자재비 폭등을 감내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일단 그들이 출혈가로 낙찰받아서 공사를 진행하다가 오일쇼크로 나자빠지면, 내가 그때 가서 백기사로 나서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럼, 여기서 발을 빼… 아니지!!
받는 척은 해야지. 오히려 적당히 높은 입찰가로 2순위를 차지하는 게 가장 좋겠군.
백기사 노릇을 할 때 자연스레 공사비를 협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오케이! 즐거운 연극을 해볼까?”
나는 곧바로 포틀랜드 지부로 연락해서 임충빈 부장을 비롯한 SNOS 입찰팀을 워싱턴 DC로 불러들였다.
호텔 컨퍼런스 룸을 통째로 빌려 사무실로 꾸미고, SNEP 현장에 온갖 텔렉스를 보내서 자재 재고와 중장비 현황을 다시 정리하고, 일본과 서독 자재상에 협조 공문을 보내서 쓸데없는 견적을 요청하기도 하고, BR사의 설계를 일부 수정하는 등 온갖 난리를 피워댔다.
내 닦달에 직원들이 날로 초췌해져 갔지만 나중에 휴가 보내줄 요량으로 가열차게 몰아붙였다.
자연스레 우리의 행동은 적진으로 흘러갔다.
나는 최종 입찰 하루 전날, 우리 직원들조차 모르게 3억 2853만이라는 금액이 적힌 메모를 꾸깃꾸깃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쓰레기통을 뒤지던 놈들이 얼마나 환호할까 생각하니,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
최종 입찰 당일 아침,
“준비되었습니까?”
“최종 입찰가는 어제 보고드린 대로 3억 2853만불입니다. 직원들이 사력을 다해 깎고 또 깎은 입찰가입니다.”
임충빈 부장은 최종 입찰가를 적은 봉투를 내게 건넸고, 나는 그걸 안주머니에 넣고 실로 봉했다.
입찰가를 적는 사람이 입찰가를 적기 직전에 실밥을 뜯어 금액을 확인하고 적는 것이 관례였다.
“좋습니다. 어디 한번 해봅시다.”
봉투의 금액을 적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직원들이 원하는 입찰 의식만큼은 행해야 했다.
최종 입찰 서류를 대한민국을 향해 놓고 큰절을 올렸고, 검토자 전원이 입찰 서류에 이마를 비볐으며, 직원들이 문 앞까지 입찰 서류를 늘어놓으면 나는 징검다리처럼 서류를 밟고 나아가 신발을 신어야 했다.
왜 이러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입찰에 나설 때는 이런 의식을 행했다.
“갑시다!”
“예, 사장님.”
우리 모두는 당당하게 호텔을 나섰다.
다들 겉모습은 초췌했지만, 눈빛은 번쩍거렸다.
완벽한 입찰 서류에 좀비처럼 변해버린 직원들을 대동하니, 이보다 완벽할 순 없었다.
***
윈체스터 미육군공병단 본부, 컨벤션 홀.
입찰자가 세 군데에 불과했기에 컨벤션 홀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하하하. 이거 입찰가 검토하신다고 꽤 고생하셨나 봅니다.”
우리 직원이 보자기로 꼭꼭 싸맨 입찰 서류를 발주처에 제출하자니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누군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명찰에 필립홀쯔만社라고 적혀 있었으니 말이다. 필립홀쯔만이 4개국 컨소시엄의 대표를 맡은 모양이다.
“최선을 다했으니 입찰은 해야지요. 너무 저가 경쟁은 서로 자제하시죠. 피차 손해볼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우린 손해 따윈 보지 않소이다. 우린 특수 장비도 많고, 신공법도 적용할 거라 대세건설이 생각지도 못한 가격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습니다.”
참나, 공갈도 좀 가려가면서 해라.
해군 시설이 플랜트도 아닌데, 무슨 특수 장비에 신공법이 들어가냐?
“… 그렇습니까? 우리 대세건설도 빨리 기술 개발을 하긴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나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줬다.
필립홀쯔만 담당의 등 뒤에 서 있던 나머지 3개국 담당들도 날 보며 비웃음을 날렸다.
참나… 한심한 놈들, 상대할 가치도 없었다.
“주목하십시오. 지금부터 최종 입찰을 실시하겠습니다. 입찰 담당자는 이쪽으로 오십시오.”
스탁턴 대령이 직접 나서 입찰 가격을 적어낼 사람을 모아 방으로 들어갔다.
입찰 규정이 어떻니, 담합 방지법이 어떻니 등등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한참이나 들었고, 우리들은 동시에 기표소로 들어가 입찰 금액을 적고 나왔다.
***
얼마나 기다렸을까?
스탁턴 대령이 결과표를 들고 컨벤션 홀로 들어섰다.
그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나와 눈을 맞추더니, 적어낸 입찰가가 맞냐고 묻는 듯 급하게 눈짓을 했다.
이상 없다고, 어서 결과 발표하시라고, 눈빛과 손짓을 보태주었다.
“SNOS 최종 입찰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와아아아! 발표한다!”
“프랑스 스피베타놀社, 6억 3500만 달러.”
“하하하하하!”
프랑스 건설사의 입찰가에 웃음이 터졌다.
되지도 않는 가격이라는 뜻이었다.
프랑스 건설사야 이왕 입찰 초청장을 받았으니 찔러나 보자 식이었을 거다.
“필립홀쯔만社 외 3개사 컨소시엄, 3억 3800만 달러!”
“와아아아아아!”
또다시 4개국 컨소시엄은 환호성을 지르며 연극을 해댔다. 저들 생각엔 내가 3.2억불 정도로 입찰가를 써넣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거기다 딱 1000만불 정도 더 얹은거다.
“마지막으로 대세건설 외 1개사 컨소시엄, 4억 2853만 달러!”
“허헉!”
“이거 뭐야!!! 무슨 4억 달러가 넘어!”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
4개국 컨소시엄은 물론, 우리 직원들도 깜짝 놀라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 사장님!”
“최종가에 1억불쯤 더 얹어도 우리가 낙찰받을 줄 알았는데… 안타깝군요.”
“… 하 1억불이나 더… 아니, 어째서…”
“나중에 설명할 때가 오겠지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며칠 푹 쉬고, 귀국합시다.”
나는 망연자실한 임충빈 부장을 비롯하여 당황한 직원들의 등을 톡톡 두드려주고 컨벤션 홀 밖으로 내몰았다.
“이상으로 낙찰자는 필립홀쯔만社 외 3개사 컨소시엄입니다.”
땅땅땅!
스탁턴 대령은 의사봉을 두드려 낙찰을 알렸다.
낙찰을 받은 4개국 컨소시엄은 환호성은커녕 넋이 나갔는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우 사장님, 이거 어찌 된 겁니까? 말씀하셨던 가격보다 더 높게 써내시다니.”
“죄송합니다. 스탁턴 대령님. 상세히 검토할수록 오히려 공사대금이 계속 늘더군요. 적어낸 가격이 최선이었습니다.”
“정녕 그랬단 말입니까?”
“어쨌든 대세건설이 끼어서 선진 건설사와 싸게 계약하셨으니 제 몫은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워 하던 스탁턴 대령도 어쨌든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금세 표정 관리를 했다.
“같이 했으면 했는데 안타깝군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요. 알려주신 정보는 그때 보답하도록 하죠.”
“저도 그때를 기약하겠습니다.”
스탁턴 대령과 나는 정중하게 악수를 나눴다.
물론, 컨벤션 홀을 빠져나오기 전에 4개국 컨소시엄에 축하 인사를 건네는 건 잊지 않았다.
“역시 선진 건설사는 대단하십니다. 그 금액으로 흑자를 남길 수 있다니, 제가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이런 F…”
“아아… 예…”
축하인사를 건네자 4개사 임원들은 차마 내게 욕은 못하고, 콧구멍만 벌렁거렸다.
그리고 내가 돌아서자마자 폭발이 시작되었다.
“야이, 미친 놈아. 대체 뭘 믿고 그런 입찰가를 적은 거야! 대세건설도 4억 달러를 넘겼더만!”
“그러게 내가 정상가를 적자고 했잖아!”
“모두 미쓰비시 책임이야! 네 놈이 다 망쳤어!”
“뭔 개소리야! 다들 동의했잖아! 죽어도 같이 죽는다고 컨소시엄 계약까지…”
“닥쳐, 이 멍청아!!!”
컨벤션 홀은 금세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감당하지 못할 적자를 보게 생긴 것 아닌가.
어디서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을 해?
21세기 입찰 방해 전략에 비하면, 이 정도는 순진무구한 수준이었다.
내년 하반기때 또 보자고!
난 70년대가 너무 좋다.
이렇게 맑고 순수한 시절이라니.
< 250 : 맑고 순수한 시절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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