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63화(263/589)
< 263 : 멈추지 않는 심장 >
“목욕탕이 아니라 딥핑 탱크(Dipping Tank)라고 해야겠지. 시설이 꽤 복잡한 걸 보니 전착 공정인가 보죠?”
“예, 맞습니다. 사장님께서 전착도장(電着塗裝)을 해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전착공정 전에 전처리 공정이 따로 있지만, 그건 기존 공정과 별다를 게 없으니 딱히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주 과장, 이게 그 신기술이야? 한번 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보고하겠다더니, 셋업이 끝났네.”
삼복이는 주 과장의 말에 컨베이어와 딥핑 탱크를 둘러보며 감탄했다.
녀석이 봐도 왠지 좀 있어 보이나보다.
“전착도장을 셋업 해보니 이걸 왜 진작 안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전기화학 반응으로 코팅하는 공정이다 보니, 미 도포 불량도 없고 기포 불량도 없고 품질이며 생산성이 아주 그냥 끝내줍니다.”
전착도장은 차체와 페인트 사이에 전류를 흘려보내 차체에 페인트가 부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각 자동차회사마다 노하우로 보안 유지하는 공정이라고 하겠다.
우린 수성 페인트도 자체 생산하니, 최고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이야, 이런 방식이면 아무리 복잡한 곳이라도 속속들이 잘 발라지겠네.”
방금 목욕탕을 왜 만들었냐고 하던 삼복이도 금방 시선을 달리했다.
“주 과장, 가동해봐요. 직접 보고 싶군요.”
“예, 사장님.”
나는 삼복이를 데리고 조종실로 갔고, 주 과장은 컨베이어 지그를 조종해 아주 능숙하게 차체를 집어 들어 딥핑 탱크에 담갔다.
차체를 집어 든 지그가 한 바퀴 크게 회전했다.
“차체가 탱크 내부에서 한 바퀴 도는 군요.”
“예, 실험결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리는 게 가장 도장 품질이 좋았습니다. 저희 노하우가 될 것 같습니다.”
역시 주 과장답게 공정 셋업이 완벽했다.
나는 전착도장 공정 자체보다, 반자동 지그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초보적이지만 공장 자동화 기계장치가 아닌가.
여태 도장 공정은 사람이 직접 뿌리는 거라고 생각했던 고정 관념을 깬 거다.
“이 뒤에 중도(中塗)나 상도(上塗) 공정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뿌립니까?”
“예,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CNC 머신의 로봇팔을 이용해 자동화를 시도해보고자 연구소에 의뢰해놓은 상태입니다.”
아이디어도 좋고 연구소와의 시너지도 좋았다.
대세 직원들은 해외에서 보고 듣는 게 많아서, 70년대 대한민국 기술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내가 딱히 일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기술개발을 해나가고 있었다.
내가 할 일은 깔딱고개를 넘어갈 수 있도록만 도와주는 것이다.
인텔과 CNC IC를 개발한 선례가 있으니, 80년대로 들어서면 도장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을 거다. 물론, 용접 자동화도 말이다.
“주 과장, 중도와 상도 공정엔 에어샤워를 적용한다고 그랬잖아. 사장님에게 자랑해야지.”
“에이, 사장님은 그 정도론 감동 안 하세요.”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얼른 앞장 서!”
삼복이가 주 과장의 옆구리를 마구 찔러댔다.
뒤 공정으로 나아가니, 방진복 착용과 에어샤워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21세기 반도체 라인 정도는 아니겠지만, 도장 품질 중 이물질 불량은 확실하게 줄 것이다.
“이 정도 셋업이면 불량률은 거의 없겠군요.”
“예, 물론입니다. 천대중 한대 꼴로 이물질 불량이 있을 수 있지만, 검사 단계에서 깔끔하게 재작업을 해서 출하하니 그 또한 문제없습니다.”
이 정도면 셋업은 아주 훌륭했다.
“작업자 여러분, 신규 공장 어때요? 마음에 듭니까?”
마침 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기능공들이 있어 물어보았다.
“예, 사장님. 예전보다 일도 훨씬 쉬워졌고, 냄새와 분진도 줄고 너무 좋습니다.”
“품질팀하고 안 싸워서 좋습니다. 최고입니다.”
“샤워실도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업 능률이 배는 오른 것 같습니다.”
기능공들은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방진복 안에서 땀을 뻘뻘 흘렸으니 샤워실로 향하던 중이었던 모양이다.
“바쁜데 잡아서 미안해요. 가서 일봐요.”
“예, 사장님.”
우리 직원들은 숙련도도 높은 데다, 소규모 팀별로 담당 품질과 생산량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에 업무 집중도가 상상 초월이다.
자연스레 직급을 떠나 베테랑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에 각자 자부심도 대단하다.
“주 과장, 이렇게 일을 잘해놓고 왜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겁니까? 설비 셋업이며 공정 조건도 다 잡고, 직원들도 만족하는데 말이죠.”
“여기까지는 저도 괜찮다 생각합니다만, 저기 가솔린 엔진 쪽은 성과가 영 별로입니다.”
주 과장은 공장 안쪽을 가리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가솔린 엔진이 왜요? AMC 기술자와 우리 연구소 베테랑이 모두 합류하지 않았습니까?”
“합류하긴 했습니다만, 사장님의 요구사항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륜 구동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에, 분사식 연료장치까지…”
내가 요구한 엔진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고출력, 고연비 엔진이었다.
주 과장은 말하는 도중에도 한숨을 몇 번이고 쉬었다. 하이 텐션의 화신이 이럴 정도면 정말 일이 힘든 모양인데?
하긴, 70년대 대한민국에서 90년대 엔진을 만들어내려니 힘들긴 하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21세기에서 왔잖나.
“말만 들어선 문제점을 잘 모르겠군요. 현장으로 갑시다. 고생하는 양반들 응원도 할 겸.”
“이리로 모시겠습니다.”
주 과장은 우리를 공장 안쪽으로 안내했다.
아직 셋업 중인 단위 공장들이 즐비했기에 초대형 공사판이나 다름없었다.
공장도 짓고, 셋업도 하고, 엔진도 개발하고, 정말이지 21세기라면 악덕 기업주라고 고소를 당해도 여러 번 당했을 것이다.
웨에에에엥…
“아이고, 이게 무슨 소리야?”
공장 제일 안쪽으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굉음이 들렸다. 삼복이가 귀를 막으며 괴로워할 정도였다.
“귀마개부터 착용하십시오. 시작(試作)실로 들어가시면 참기 힘드실 겁니다.”
우린 주 과장이 건네주는 헤드셋처럼 생긴 귀마개를 착용하고 시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귀마개를 했음에도 소음은 여전했다.
얘기를 할 때 살짝살짝 벗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엔진 연속운전 시험 중이군요.”
“예, 5000rpm 연속동작 시험입니다. 물론, 얼마 못 가서 엔진이 깨질 테니 내구성 시험이라고 부르셔도 무방합니다.”
주 과장의 말을 듣고 보니 주변 테이블에 파손된 엔진부품과 가공 중인 공작물이 쫙 깔려 있었다. 엔진을 몇 개는 깨먹은 것 같았다.
“깨지다니, 무슨 소리야? 시작(試作) 엔진은 대당 3000만원이 넘는다고 하지 않았어?”
“전무님, 이거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태 깨먹은 게 8대는 넘습니다.”
“뭐? 8대?”
삼복이는 8대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내 얼굴을 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
‘벌써 8대씩이나?’
대단했다. 가솔린 엔진 개발을 시작한 지 일년도 채 안 됐는데 벌써 8대나 깨먹다니.
대충 한달에 한개씩은 깨먹었다는 얘기네.
정말 일을 열심히 했는데?
“뭐 그리 놀래? 8대면 준수하네… 아니지, 날밤새며 열심히 일했다는 뜻인데 표정이 왜 그렇습니까, 이 전무.”
“뭔 소리…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8대면 2억 넘게 허공에 날린 거 아닙니까?”
삼복이는 그거 벌려면 얼마나 뺑이쳐야 하는지 아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주 과장 앞이라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이 전무가 캐나다에서 자동차 더 많이 팔면 되죠. 왜 열심히 일하는 개발자 기를 죽입니까?”
“아니… 그게 말이… 아우, 주 과장! 이게 어찌 된 거야? 연구소에서 누가 파견 나왔어? 황 소장님이 베테랑 보낸다고 했는데 일이 어찌 이래.”
괜스레 삼복이는 연구소 파견자를 찾았는데, 주 과장이 파견자를 데려올 필요도 없었다.
파견자가 우리를 보고 뛰어오고 있었다.
“사장님, 전무님, 오셨습니까?”
심재홍 과장이었다.
디젤 엔진 개발의 주역이라 파견 나온 거로군.
황 소장님이 최고의 베테랑을 보낸 게 맞네.
“심 과장 오랜만이에요. 창원과 여천을 오가는 모양이군요.”
“처음엔 그러다가 눌러앉은지 한참입니다. 여하튼, 사장님께 보여드릴 성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비싼 엔진이나 깨먹고 말입니다.”
“괜찮습니다. 그걸 타박하러 온 게 아닙니다.”
나는 자연스레 심 과장을 앞세우고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엔진 앞으로 향했다.
예전 디젤 엔진 개발 때처럼 열전대를 엔진에 고슴도치처럼 붙여서 열응력을 측정하고 있었다.
21세기엔 열 화상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 구조해석을 통해 최적 구조를 재설계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방법이 불가능하다.
온도 측정도 수동, 응력 계산도 수동, 개선 부품도 일일이 손으로 깎아서 조립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진 그 고통에 굴복하진 않았네.
내가 늦진 않았나보다.
이 정도 뺑이쳤으면 웬만한 불량은 고쳤을 테니, 핵심기술 몇 개만 알려주자.
나도 엔진에 대해선 어깨너머로 들어서 알고 있는 게 꽤 있으니까 말이다.
“다행히 초기 동작은 문제없는 모양이군요.”
“예. AMC 베테랑들이 이미 전륜구동 가솔린엔진을 개발 중이었고, 저희도 터보차저에 대해선 노하우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요?”
“고회전 영역에서 출력이 심각하게 감소합니다. 1500cc 기준으로 100마력은 나와야 하는데, 70마력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5000rpm으로 계속 돌려보는 거군요.”
“예, 열응력 깨짐 불량부터 출력 저하까지 고회전 영역에서 문제가 한둘이 아닙니다.”
심 과장은 심란한 표정으로 이미 깨먹은 엔진 몇 개를 연달아 보여주었다.
척 보기만 해도 문제가 뭔지 바로 보였다.
일단 출력 향상에 있어 DOHC 기술은 차후 프리미엄 제품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지금은 한 개의 캠축으로 동작하는 SOHC(Single Over-Head Camshaft) 엔진만으로도 충분했다.
“실린더 하나에 흡기 밸브 하나, 배기 밸브 하나씩 배정했군요.”
“예, 그렇습니다. 당연히…”
“그게 왜 당연하죠? 고속 회전에서 출력이 떨어진다면서요? 그럼 산소가 부족하든 주입되는 연료가 부족하든 둘 중 하나죠. 원인이야 어쨌든 흡기 밸브를 하나 더 늘리면 될 것 같은데요.”
“실린더 하나당 흡기 밸브 두 개, 배기 밸브 하나를 배정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습니까?”
“… 없… 없습니다. 당연히 없죠!”
“오홋, 그런 방법이! 역시 사장님은 천잽니다.”
대답을 하면서 심 과장의 눈이 커진 것은 물론, 옆에서 듣고 있던 주 과장도 반색을 했다.
출력 문제가 단박에 해결될 것 같지?
“칭찬 고맙군요. 거기에 하나더 보태자면, 연료 분사 방식도 좀 바꾸면 좋을 것 같군요.”
“어디를 바꾸면 되겠습니까?”
“흡기 매니폴드의 중앙에 연료를 대량으로 분사하면 기화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각 실린더의 흡기 포트에 연료를 조금씩 나눠서 분사합시다. 그럼 기화가 훨씬 쉬울 거 아닙니까?”
내가 말한 것은 MPI(Multi-Point Injection) 방식으로 20세기 말까지도 잘 쓰였던 기술이다.
“허헉!”
“우리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이렇게 쉬운데!”
흡기 밸브 개수를 늘리고, MPI 방식을 접목하면 출력 문제는 해결하고도 남는다.
“사장님, 그럼 깨지는 문제는 어찌 고치나요? 이거 너무 비싼 놈이라고요. 3000만원 벌려면, 로열로더를 몇 대나 팔아야 하는지 아십니까!”
삼복이가 아주 다급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영업해보니까 돈 버는 게 아주 어렵지?
그래도 R&D 비용을 아끼면 골로 간다.
“그건 더 간단하죠. 80대를 깨먹읍시다.”
“헉! 찬수… 아니, 사장님!!!”
“이렇게 하나씩 깨먹으면 언제 개발 완료하겠습니까? 한꺼번에 10개는 깨먹는다 생각하고, 소재와 치수변경을 쫙 늘어놓고 한꺼번에 실험해요.”
컴퓨터를 통한 수치해석을 할 수 없다면 실물로 융단 폭격을 하는 게 답이다.
“사… 사장님…”
“왜요? 쫄려요?”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럼, 대세자동차가 돈이 없어 보이나요? 이 전무가 캐나다에서 대박쳤는데?”
“아닙니다. 제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심재홍 과장이 굳은 표정을 했다.
그러면서도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인지 입가가 살짝 올라가고 있었다.
치수나 소재별로 융단 폭격을 하면서 서로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면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개발을 가장 빨리하면서도 가장 잘 하는 방법은 돈 지랄을 하는 것이다.
‘경쟁사는 히트 상품을 잘만 만드는데, 우리는 왜 저런걸 못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 땐 개발비가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해야 한다.
“80개로 모자라면 백개, 천개도 깨먹으세요. 대신, 우리의 목표는 내년 하반기에 가솔린 승용차를 출시하는 겁니다. 그걸로 캐나다를 넘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겁니다!”
“사장님, 멋쟁이이이이!!!!”
“해… 해보겠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두 과장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삼복 전무, 잘 부탁합니다. 개발도 판매도 화이팅!!!”
“… 예, 사장님.”
“왜요, 쫄립니까? 과장들은 화이팅하는데.”
“저도 힘 내야죠. 살펴 가십시오.”
삼복이는 하고픈 말을 참으며 인사를 했다.
‘캐나다 일은 내가 맡으마, 넌 여기서 고생 좀 해라.’
‘어련하시겠습니까, 사장님.’
나는 삼복이의 등을 두드려주다 명치에 수도를 한방 꽂히고는 울산으로 향했다.
전착공정에 SOHC 12밸브 MPI식 엔진이라, 잘빠진 바디에 강력한 심장까지 지닌 멋진 녀석이 나올 것 같았다.
***
며칠 뒤,
드드르륵. 드르르륵.
내 전용 텔렉스가 갑자기 용지를 뱉어내기 시작했다. 웬만한 일이 아니고선 내 전용 텔렉스로 소식이 들어올 리가 없었다.
「긴급 보고 : 캐나다 정부, 대세 자동차의 면세 혜택 종료 통보」
뭔가 싶어 봤더니 죄다 같은 내용이었다.
캐나다 현지 공장, 대세 총무실, 수출지원실 등등 수많은 부서에서 한꺼번에 보낸 것이다.
심지어 청와대까지도 텔렉스를 쏘았다.
차마 내게 전화는 못하고 텔렉스부터 보냈군.
똑. 똑.
“회장님, 긴급 보고가 있습니다.”
“이거 말인가요?”
나는 사무실로 들어온 빌 베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텔렉스 용지를 흔들어 보여주었다.
빌 베인도 빙그레 웃고 말았다.
“회장님,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출발하시겠습니까?”
“그래야죠. 캐나다 공장에 연락해 도착 일정도 알리고, 공항에서 기자회견도 준비시켜주세요.”
“예, 회장님.”
나는 염원철 수석에게 대세자동차 건은 잘 처리하고 올 테니 걱정 말라고 귀띔해 주곤 곧바로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 그동안 내 연기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시험할 때가 왔다.
< 263 : 멈추지 않는 심장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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