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67화(267/589)
< 267 : 계산은 빠르게 >
“아, 그래서 대통령님이 저를 부르십니까?”
“예, 지금 대국민 발표를 하셔야 하는데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가 위기니 석유를 아껴 써라! 단순히 그렇게만 발표할 순 없지 않습니까?”
하긴 국민들 앞에서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내 도움이 절실하겠지.
내가 들여오는 원유로 이리저리 돌려막기를 해야, 전 세계적인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할 거 아닌가.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생업에 임하라면서 발표를 마치고 싶겠지.
예상했던 일이니 어서 가서 협상에 임하자.
“어서 가시죠. 이런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님을 기다리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럼요. 어서 가시지요.”
나와 염원철 수석은 VIP 통로를 통해 공항 뒤쪽으로 빠져나왔고, 공항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가뿐하게 따돌렸다.
기자회견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어서 와, 임자. 이번에도 아주 큰 일을 했더군. 이번엔 파푸아뉴기니인가 하는 식인종이 득실거리는 밀림에서 유전을 개발했다고!!!”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밀림은 아니고, 해상에서 가스전을 발견했습니다. 동해 가스전과 유사한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스전이든 유전이든 석유가 나오는 건 똑같지 않은가. 매장량이 꽤 된다고 하던데 내가 제대로 들은 건가?”
“예, 규모는 상당합니다. 아직 정확한 생산량을 가늠하긴 이르지만, 대략 일일생산량 30만 배럴치 원유를 확보한 격입니다.”
나는 내 조광권만 계산해서 대충 둘러댔다.
국내 필수 소비량을 제외하고 뀌년에서 원유 장사를 할 예정이니, 웨와크 가스전의 생산량 전체를 계약했다는 말은 일단 아꼈다.
“30만 배럴? 이봐, 염 수석! 우리나라 하루 원유 사용량이 얼마라고 했었지?”
“예, 각하. 총 48만 배럴입니다. 현재 대세의 원유 수급능력이 하루 9만 배럴이니, 거기에 30만 배럴을 더하면 39만 배럴! 국가 총소비량의 81% 수준입니다.”
“좋군. 갈프사와 칼텍스사가 아무리 우는소리를 해도 전체 소비량 10% 수준은 감당해줄 테니 국민들에게 석유 소비량을 9%쯤 줄이자고 하면 되겠어!”
대통령은 금세 자기만의 계산을 하며 좋아했다.
국민들에게 9%만 아끼라고 하면 아껴지는 시대라니 70년대답긴 했다.
그래도 계산 착오는 알려줘야겠지?
“대통령님, 그렇게 단순히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의 생산량과는 별도로 국내 반입 가능한 물량은 초경질유 15만 배럴 정도가 최선입니다. 현 상황으론 원유 수요를 전적으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 그게 뭔 말인가? 설명을 알아듣게 해야지. 동해 가스전의 가스는 잘만 이용하지 않나!”
“대통령님, 동해 가스전은 해상파이프로 육지에 가스를 직접 공급합니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을 우리나라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현 상황으론 가스와 같이 나오는 초경질유만 유조선에 실어 국내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그럼, 거기 천연가스는 그림의 떡이라는 건가? 자네 직원들은 천연가스가 환경오염도 적고 일반 가정에서도 쓰기 편한 에너지원이라며 자랑을 엄청 하던데!! 죄다 헛소리란 말인가!”
대통령은 책상 위의 보고서를 집어 들고 마구 흔들어댔다. 대세 직원들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거짓 보고를 했다고 말이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대통령님. 제 말씀은 천연가스는 저온으로 액화시켜서 LNG 형태로 실어와야 하는데 LNG 전용 선박이 없다는 뜻입니다. 설령 가져왔다 해도 국내에 저장고나 파이프라인 같은 인프라가 없기에 사용할 방법이 없습니다.”
“두 분 말씀에 끼어들어 죄송합니다만… 우 사장님, LNG라면 강철로 압력 용기에 채워서 오면 안됩니까? 그리고 저장고도 기존 원유 저장고를 이용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염 수석이 끼어들어 나름의 솔루션을 내놓았다.
LNG에 대해 잘 모르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LNG는 휘발유와 비슷한 물질이 아니다.
액화시킨 가스라니까!
“위험해서 안됩니다. -162도까지 액화하는 거라 웬만한 강철 통은 유리처럼 깨지거나, 끔찍한 폭발사고를 유발할 겁니다. 저장고가 터지면 반경 수 백미터는 흔적도 없이 날아갈 겁니다.”
“-162도라니…”
“그렇게 위험한 놈을 어떻게 국가의 에너지원으로 쓴단 말인가?”
“써야 합니다. 석유대비 가격도 싸고, 각 가정까지 이송하기도 쉽고, 태웠을 때 그을음도 없어서 친환경적입니다. 심지어 발전소에서 가스터빈, 스팀터빈으로 두 번 연속 전기를 만들고 남은 온수로 지역난방까지 할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두 번 연속 전기를 만들어?”
“복합열병합발전소라는 첨단 발전소입니다. 저희 대세의 특허인데, 전기와 지역난방을 동시에 공급하기에 에너지 효율이 월등합니다.”
내 말에 대통령은 완전히 꽂혀 버렸다.
LNG를 쓰면 전기도 싸지고, 지역난방도 된다니 그보다 광 팔기 좋은 게 어디 있겠나?
“결국, 이참에 전국적으로 LNG를 이용할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 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가뭄을 극복하는 방법은 기우제를 지내는 게 아니라 말라붙은 저수지를 더 깊이, 더 넓게 준설하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 그래, LNG로 국가 에너지원을 재편하면 국민 생활이 훨씬 나아지긴 하겠군.”
“각하! 그게 바로 새마을운동이지 않겠습니까? 싸고 좋은 에너지원을 쓰는 건데 말입니다.”
옆에서 염 수석이 새마을 운동을 들먹이자, 대통령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크흠, 그렇게 되는 건가?”
대국민 발표에서 내세울 게 하나 생긴 거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국민 건강과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서라도 연탄보다야 가스가 백배 낫지. 아파트에서 연탄으로 밥을 지을 수는 없지 않나.
“좋아, 그럼 LNG를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면 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변화하나?”
대뜸 대통령이 내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
똑똑한 양반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발전소, 지역난방, 가정용 에너지는 죄다 LNG로 바꿔가야 합니다. 휘발유와 나프타는 초경질유에서 추출해 대응하고, 그 외에 중유기반의 석유화학제품과 선박 연료 정도만 기존 원유로 대응하면 후대 역사가들은 대통령님께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를 할 것 같습니다.”
“후대 평가가 그러할 거다… 여하튼, LNG 인프라는 서둘러야겠군. 그런데, 재원이 문제로군.”
“인프라 시공은 대세에 맡겨주십시오.”
나는 자연스레 협상 대상을 떡하니 내밀었다.
“국가 인프라를 민간기업에 맡기라는 건가?”
“위기 상황에서 특별 세금을 거둘 수도, 차관도입도 어렵지 않습니까. 대세가 일단 시공하고 투자비와 적정 이익이 회수되면 그때 관리 주체를 공기업으로 바꾸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임자가 돈이 많다지만, 국가적인 인프라를 혼자서 감당할 수 있겠나?”
“유가가 급등하면 LNG 가격도 급등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비싼 가격에 사주시는데 그 정도 투자는 해야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흠… 가격 급등이 맞긴 한데…”
“우 사장님, 국제 유가는 급등하겠지만… 국내 유가는 물가 사정을 고려해서 동결해주셨으면 합니다.”
대통령이 헛기침을 하자 염 수석이 나섰다.
뭐, 이런 개소리를 할 줄 알았다.
괜히 나를 불렀겠나.
내 위상을 높이지 않았다면, 대세를 강압적으로 눌러서 유가를 동결했겠지.
“… 저더러 유가를 동결하라고요?”
“애국적인 견지에서 협조 부탁드립니다.”
“하아… 난감하군요. 이런 상황에서 원유를 들여온다는 것 자체가 애국이지 않습니까? 인도네시아든 파푸아뉴기니든 국제 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지급하고 원유를 가져오는 것인데, 그걸 기존가로 국내에 풀면 대세는 망합니다.”
“설마, 대세같은 거대 기업이 망하겠습니까?”
“그런 장사를 하면 어느 기업이라도 망합니다. 속된말로 똥 값에 국내에 원유를 풀었다고 칩시다. 그걸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업자들, 제 원유를 사들여 일본에 비싸게 팔아댈 업자는 막아주실 겁니까? 애국 기업이 반애국 기업 때문에 망하는 거 아닙니까!”
“… 막아야죠. 그런 일은 당연히 막아야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지 않습니까.”
염 수석은 당황해서 나와 대통령의 얼굴을 번갈아 살피며 식은 땀을 줄줄 흘렸다.
대통령은 나를 마뜩잖은 표정으로 째려보기만 했다. 예전 같으며 앞뒤 안 재고 호통부터 쳤을 터인데, 억지로 화를 꾹꾹 참는 게 눈에 보였다.
“그러면 유가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당연히 점진적으로 올려야죠. 대세는 타 정유사처럼 국제 유가가 오른다고 그 즉시 기름값을 올리는 양아치 짓은 안 합니다.”
대세가 점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 갈프사나 칼텍스사도 나름 눈치는 보면서 가격을 올릴 것이다.
“그래도 임자, 가정용 난방유는 싸게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예, 그 말씀은 옳으십니다. 제가 가격을 올리는 건 자동차 휘발유와 각종 산업용 석유제품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난방유만큼은 최대한 가격을 억제하겠습니다.”
내가 난방유는 정부의 가격 통제를 따르겠다고 하니, 그제야 대통령도 인상을 풀었다.
처음엔 된다고 했다가 안 되는 일을 나열하기보다, 처음엔 강하게 나갔다가 대통령이 콕콕 짚어대는 건에 대해서는 하나둘 물러서는 게 최선이다.
여태 내가 겪은 대통령 대응법은 그러했다.
“좋아! 계획이 명확해졌군! 이번 위기는 대세가 난방유 가격 동결로 버텨내고, 이참에 우리나라는 LNG로 에너지원 다각화를 꾀한다 이거군. 그리고 그 LNG 인프라는 대세가 건설하고 투자비가 회수되면 공사(公社)로 전환한다 이거지!”
“예! 국민기업으로서 국민들이 싸고 품질 좋은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포부는 좋구만.”
내가 민자 인프라 사업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폭리를 취하지 않고 공사로 전환하면, 이 일은 두고두고 대한민국의 민자 인프라 사업의 교본이 될 것이다.
민자 고속도로나 교량의 통행세로 폭리를 취하는 개나리들이 얼마나 많나.
나로 인해 박통이 법제화를 하면 그보다 강력한 규제는 없다. 웬만큼 썩어빠진 놈들도 박통이 제정한 규제는 손대지 못하니까.
어쨌든 대세가 관리를 할 때보다 공사로 전환해서 서비스가 허접해진다든지, 가격을 턱없이 올린다거나,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돈도 벌고 미래 세대에 좋은 일도 하고 두루두루 마음에 드는 일이었다.
“정부에서 인프라 투자비에 대한 적정 이윤율만 정해주시면, 곧바로 사업 계획서와 함께 공사를 시작하겠습니다.”
곧 11월이다.
최대한 공사를 서둘러야 일부 지역이라도 난방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상의할 게 아직 남았어. 다시 앉아 봐!”
“예에?”
대통령은 일어나 인사하려는 나를 다시 앉혔다.
할 얘기가 뭐가 더 있다고 그러지?
“경제 관련이 아니라 정치적인 얘기야.”
“저는 정치에는 문외한이라…”
“나도 임자가 정치를 멀리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사우디와 연줄이 있는 사람은 임자뿐이야. 사우디를 배제하고 대세에만 원유 수급을 기댈 수는 없질 않나. 국내 석유 소비는 계속 늘어날 텐데, 임자가 계속 유전 개발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 독점은 용납하기 어렵고 말일세.”
맞는 말이다. 역시 만만찮아.
내 독점을 나 스스로 깨라는 말이었다.
“대통령님, 제게 사우디로 가서 원유 수입선을 열라는 말씀이십니까?”
“그에 더해서 미국도 설득해야지. 반(反)이스라엘 친(親)아랍을 선언했다가, 그게 반미노선으로 오해받으면 우린 정치·경제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사우디, 미국 양쪽을 조율할 사람은 임자뿐이야.”
대통령은 친(親)아랍이 반미로 비칠까 우려하는 것 같았다.
사실 사우디나 미국이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 아무 상관 없는데 말이다.
괜히 미국 동아시아 지부인 일본이 제일 먼저 친(親)아랍 정책을 선언했겠나.
물론, 이번 역사에선 대한민국이 제일 먼저 친(親)아랍 정책을 선언할 것이다.
제일 먼저 해야 사우디가 제일 이뻐하지.
“참으로 어려운 명령이십니다.”
난 짐짓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내가 대한민국의 특사로서 이 상황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소리 아닌가!!!!
“명령이 아니라 부탁일세. 이런 큰일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은 임자뿐이야.”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굳은 표정을 했다.
에너지 수급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물론, 내가 웨와크 가스전의 LNG를 죄다 가져오는 날엔 에너지 수급 걱정 따윈 없어지겠지만, 그걸 지금 알릴 필요는 없었다.
“대통령님, 이왕 그렇게 큰 결정을 하셨다면 연기를 해보시면 어떻습니까?”
“연기라니, 무슨 말인가?”
“LNG 인프라만 깔면 이 석유 위기는 그럭저럭 넘길 수 있지 않습니까? 외려, 이 위기를 핑계로 중동에서 원유를 대규모로 도입한다면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야? 이 와중에 석유 장사라도 하겠다는 거야? 사우디가 그 사실을 알기라도 하면 어찌할 거야?”
“휘발유로 정제해서 팔면 알게 뭡니까? 일본이든 대만이든 휘발유를 수출해준다 하면 얼씨구나 할 겁니다. 하루에 30만 배럴 정도를 파는 건 문제도 아닐 겁니다.”
여차하면 뀌년으로 가져다 팔면 그뿐이다.
뀌년은 나의 히든카드이니 대통령에게는 일본과 대만 수출 얘기만 했다.
톡. 톡. 톡.
대통령은 내 말에 말없이 손가락으로 소파 팔걸이를 톡톡 두드려 댔다.
“각하, 배럴당 3불씩 이윤을 붙여 하루에 30만 배럴이면… 1년이면 3억불이 훌쩍… 각하!”
“조용히 해! 계산 중이잖아!”
“훕!”
대통령도 흥분했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담배를 입에 물었다.
심장이 벌렁거릴 거다.
사우디의 금수 조치가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6개월만 유지되어도 1.5억불은 그냥 버는 거다.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고!!! 미국이 용인만 해준다면, 우리 정부가 반(反)이스라엘의 선봉에 나서서 국제사회에서 온갖 맹공을 가하겠다고 사우디 왕가에게 전해주게.”
계산도 빨랐고 결단은 더욱 빨랐다.
UN이든 비동맹회의든 시국선언이든 온갖 채널을 통해 반(反)이스라엘을 천명하는 것이야 일도 아니지. 우린 반공의 선봉이라 나름 들어주는 귀도 많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 이것만은 알아둬! 문제가 생기면 이 일은 정부의 결정이 아니라 대세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던 거야. 알겠나?”
옆에 있던 염 수석마저 벙찐 표정을 지었지만, 대통령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내게 다짐을 시켰다.
“물론입니다. 저도 기업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런 기회, 아니 위기를 어찌 외면하겠습니까? 조국을 위해 그 정도 리스크는 기꺼이 감당하겠습니다.”
이런, 호재가! 우리나라 정부가 뒷배를 서주면 나는 대놓고 뀌년에서 원유를 팔아 재낄 수 있겠다.
이렇게 좋은 핑계가 어디 있나! 대박!! 대박!!
“그래, 국가를 위해 그 정도는 해야지.”
“흐흑… 조국을 위해서…”
워낙 감동을 잘하는 염 수석은 내 말에 몸을 부르르 떨며 눈물까지 흘렸다.
“사우디 원유를 빼돌리는 건 우리 셋만 알도록 하지. 자, 한 잔씩 들 받아!”
“예, 대통령님!”
“각하… 흐윽…”
대통령은 비장한 표정으로 서랍에서 위스키를 꺼내 물컵에 따라 주었다.
“조국의 번영을 위하여!”
“조국의 번영을 위하여!”
“흐으윽,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
< 267 : 계산은 빠르게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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