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74화(274/589)
< 274 : 세 손가락 >
성수동 본사,
“여어, 구국의 영웅! 이제 오십니까?”
“영웅은 무슨. 사우디 금수 조치를 푼 삼복이 네가 영웅이지.”
“그러게 말이야. 나도 꽤 했는데 환영식을 안 해주더라. 넌 군악대도 나왔더만.”
“그래서 서운했냐?”
“글쎄… 누군가 소고기에 소주를 산다면 서운함이 좀 가실 것도 같은데.”
짜식, 나랑 술이 고팠군.
“그거라면 대환영이지. 나도 소주랑 고기 안주가 그리웠다. 바로 가자.”
“두 분, 즐거운 회식 되십시오.”
빌 베인이 문밖으로 정중히 팔을 뻗었다.
딱히 긴급 보고는 없으니, 삼복이에게 중동 쪽 얘기를 듣는 게 훨씬 낫다는 뜻이리라.
***
“오일쇼크 극복의 일등 공신! 잔 받으시오.”
“크하! 알아주는 이는 내 친구밖에 없네.”
“왜, 염원철 수석도 엄청 칭찬하더니만.”
나는 삼복이에게 소주를 가득 따라주고 소고기도 핏기만 가시면 바로바로 앞접시에 올려주었다.
“캬아, 이 맛이지.”
“그만 뜸 들이고 얘기해봐. 그쪽 어때?”
“SNOS 말이지?”
“당연하지.”
“스탁턴 대령인가 하는 양반이 엄청 걱정이 많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전화해서 하루빨리 대세에서 공사를 맡아 달라고 사정사정하더라. 대세밖에 없다고 말이야.”
당연하다. 현재 사우디와 미국은 표면적으로 극단적인 대립 관계라 미군에게 사우디 해군기지 공사를 맡겼다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존 시공사가 나자빠졌다고 해서 미군이 다시 공개적으로 국제입찰을 진행할 수는 없는 거다.
그렇다고 미군도 같이 배를 째자니, 사우디 해군기지 공사는 미국의 중동전략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거든. 결국 기존 국제입찰의 2순위인 대세건설이 공사를 속개하는 게 최선인 거다.
“그래서 어쨌어?”
“어쩌긴, 나는 건설 쪽이 아니라 자동차 쪽이라 잘 모르니 본사에 연락하겠다며 뭉갰지. 마지막으로 봤을 땐 완전 해골바가지로 변한 게 내가 봐도 좀 안쓰럽더라. 그만 애태우고 도와줘라.”
“오케이, 그 정도 애를 태웠으면 되겠네.”
“그 공사 맡으면, 돈 얼마나 버는 거냐?”
“5억 3천만불을 제시할 거야. 자재비 오른 걸 죄다 반영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지.”
이미 4개국 컨소시엄으로부터 SNOS 현장의 중장비는 중고가로 인수하기로 했기에 공사는 금방 속개할 수 있다.
공기만 맞춰준다면 미육군공병단은 얼씨구나 하며 대세건설의 입찰가를 받아들일 것이다.
“어쩐지, 베인 실장이 요즘 히쭉히쭉 웃더라.”
“그건 SNOS 때문이 아니라 뀌년에서 들어오는 원유 판매가 때문에 그럴걸?”
라자크 의장이 대만과 일본 무역상을 줄줄이 물고 와서 1억 배럴을 깔끔하게 팔아넘겼다.
물론, 사우디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일부도 팔고 있고 말이다.
“아, 그거? 헌데, 원유를 일본이나 대만으로 넘기는 거… 정말 괜찮겠어? 사우디는 일본이나 대만에 대해선 나름 금수조치에 진심인 것 같던데. 괜히 꼬리 잡히면 곤란하지 않겠냐…”
“걱정 마라. 라자크 의장이 브로커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으니까.”
“라자크? 설마 싱가포르 라자크 의장?”
삼복이도 라자크 의장은 아주 잘 안다.
대세실업 시절 가장 큰 고객이었으니까.
“응, 그 양반이 뀌년으로 본거지를 옮겼어. 내 보유 물량은 물론, 다른 물량도 죄다 조각조각 내서 일본과 대만으로 싹 팔아넘겼다. 중개료 3천만불로 나와 장인어른 존재는 싹 숨겼다고 봐야지.”
“이야, 라자크 의장이 꼈으면 완전 범죄지!”
삼복이는 박수까지 치며 좋아라 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밀수를 수년간 담당했던 거상이 아닌가. 물량 출처를 숨기는 데는 그만한 전문가가 없다.
“범죄라니, 비즈니스지!”
사우디가 금수조치를 풀어준 건 고맙지만, 남는 원유는 수출해야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
“찬수야, 얼마 벌었냐? 나 소고기 맘 놓고 시켜도 되겠지?”
“놀라지 마라, 내 물량에다 장인어른 물량까지 팔아서 번 수수료를 죄다 합치면…”
나는 손가락 3개를 척하고 펴 보였다.
“서… 설마… 3억불?”
“응! 그것도 철광석은 제외한 가격이다.”
“너, 진짜 부자구나. 엄청난 부자야!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
“쨔샤, 미국만 따져도 나보다 부자가 수천 명은 더 될 거다.”
“제길, 세상에 부자가 너무 많은 거 아냐?”
“올라갈 계단이 많은 건 좋은 거지. 게다가 우리도 이제 맘껏 해볼 돈이 생겼잖아? 너도 여천공장에 투자하고 싶을 거잖아.”
“아! 그래요. 사장님. 저 돈 좀 주세요 지금 있는 공장으로는 턱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삼복이가 고기를 씹다가 덥석 내 손을 잡았다.
갑자기 투자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턱도 없어? 자동차 20만대를 만들 공장을 세운다고 했더니 반대했던 사람이 누구더라?”
“대체, 어떤 새끼가 반대했어? 20만대가 아니라 40만대! 생산 캐퍼를 2배는 키워야 해.”
“어쭈, 통이 엄청 커졌는데? 드디어 유럽에 출시해보려는 거냐?”
“유럽은 무슨! 미국 시장부터 진출해야지! 미국이 캐나다 시장보다 10배는 큰데.”
“미국 시장? 거기 자동차 인증 중이잖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면 당연히 좋지.
70년대인 지금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1000만대 수준이다. 그중 4%만 해도 40만대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에 자동차를 팔려면 공해규정과 안전규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야 프랑스에서 발행한 공인 보고서만 있어도 된다고 하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전혀 말이 달랐다.
캐나다에서도 한번 당했던 일이라, 이번엔 미국 자동차 시험 전문용역업체인 퀼리티 엔지니어링社와 TRC社에 맡겼다. 미국 회사답게 테스트 기간이 1년은 족히 걸릴 거라고 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에선 별도의 공해규정을 받아야 한다며 인증비로 수만불을 더 뜯어갔다.
“그러게, 나도 좀 의외이긴 한데…. 로열로더가 전격적으로 합격발표가 났어.”
“뭐라고? 합격?”
“응, 총 12대로 온갖 주행 시험에서 24만 마일 넘게 달렸고, 모든 항목에서 A급 판정을 받았어. 물론 캘리포니아 질소화합물 배출규정에는 간당간당하지만 판매는 문제없다고 하더라.”
“언제 합격한 거야?”
“엊그제!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뛰네.”
내가 바다 위에 있을 때 낭보가 날아들었군.
미국 시장 진출은 고생 꽤나 할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우리 앞에 문이 활짝 열렸다.
“이야, 미국을 뚫다니! 꿈이냐 생시냐?”
“지금 우리 캐나다 윈저 공장 앞에 미국 딜러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하더라고. 차만 출고해주면 지금 당장 미국 시장에 푼다고 말이야.”
윈저 공장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미국 땅인 디트로이트다.
인증서를 받았다면 수출이야 식은 죽 먹기지.
“미국 딜러들도 로열로더를 인정한다고?”
“그런가 봐. 캐나다에서 차를 사서 미국에 가져가서 몰고 다닌 이들이 꽤 있었던 모양이야. 연비도 좋고 성능도 좋으니, 미 정부도 서둘러 승인한 게 아닌가 싶어.”
“대박! 대박!”
“대박이지. 그런데, 대박 난 게 더 있다. 미국 딜러들이 따로 3가지를 원하더라.”
삼복이도 나처럼 손가락 3개를 펼쳤다.
“3가지씩이나?”
“엔진 오일, 타이어, 그리고 차량용 페인트.”
“허!!!!”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했는데 역시 미국 놈들은 물건을 보는 눈이 다르다니까.
해당 제품은 오픈 마켓에 팔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21세기 기술이 접목되었으니,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
“특히 엔진 오일은 벌써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똥차도 굴러가게 한다고 말이야.”
“하하하! 멋진 표현인데?”
“솔직히 처음 출시할 때 네가 타사 제품보다 2배나 비싸게 팔라고 하길래 왜 그러나 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값이 비슷해져 버려서 불티나게 팔려. 설마, 너 오일쇼크를 예상한 거야?”
처음엔 프리미엄 엔진오일이라고 출시했다.
여태는 최고급 엔진오일을 찾는 사람만 간혹 사 갔는데, 오일쇼크로 이제 타사 제품과 가격이 비슷해진 데다 프리미엄급이라는 이미지는 고스란히 남아서 수요가 폭발한 거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하며 질렀는데 잘됐네.”
“넌 정말 최고의 장사꾼이야.”
역시 미래를 알고 있다는 건 이런 미친 전략까지도 가능하게 해준다.
“칭찬 고맙다. 이왕이면 가솔린 자동차도 출시를 좀 앞당겨봐. 저번에 시제품 보여달라고 했더니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하더라.”
“거의 다 됐어. 이번 봄까지 완성해서 미국 인증 회사로 보낼게. 이거 거의 완성단계라고 하는 말만 반복하는 꼴이라 미안하네.”
“미안하긴. 열심히 하는 거 다 아는데.”
담담하게 말했지만 소주로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정도였다.
디젤차도 이렇게 대박인데, 가솔린차가 나오면 얼마나 대박 날까? 생각만 해도 심장이 떨렸다.
“수고했다, 삼복아! 미국 시장, 싹 쓸어보자!”
“쓸어보자, 크하하하!”
쨍!
삼복이와 오랜만에 거나하게 취했다.
***
다음날,
나는 빌 베인에게 각종 업무를 간략하게 보고 받고 고리로 향했다.
고리로 향하는 마음은 아주 가뿐했다.
석유화학, 자동차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 주춤했던 나이크의 매출조차 급등할 정도로 전 부문에서 돈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일쇼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헌데, 고리의 원전 건설현장도 예상을 벗어나긴 매한가지였다.
“기 비서, 여기가 공사 현장이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회장님.”
“어째, 일하는 사람이 전혀 없군요.”
“저기 현장 사무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기껏 해봐야 정지(整地)작업만 된 것 같았다.
내외자 합계 1560억이나 쓰는 초대형 국책과제가 이렇게 느슨하게 진행된다고?
70년대 대한민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나는 표정을 가다듬으며 현장 사무소를 찾았다.
“어디서 오셨… 앗! 우 사장님!”
“절 아십니까?”
“아이고, 대한민국 건설쟁이가 우 사장님을 모르면 어쩌겠습니까? 더욱이 저는 현산건설 직원입니다.”
“현산건설이 여기 시공을 맡았습니까?”
나는 깜짝 놀랐다.
현산이 시공하는 현장이 이따위라고?
“시공이라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각종 토목과 콘크리트 타설, 시운전 보조 정도를 맡았습니다. 의도는 선진 기술을 배우려 합류했는데, 실상은 뒤치다꺼리에 욕받이로 전락한 것 같습니다.”
“욕받이라고요?”
“에휴, 둘러 보십시오. 이게 공사 중인 현장으로 보이십니까? 빌어먹을 양키 새끼들… 어이쿠,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아요. 대체 웨스팅하우스랑 영국 회사 직원들은 어디 있는 겁니까?”
“그 시발 놈들은 3개월짜리 공정 계획표만 떡하니 던져주고 현장 설계도는 줄 생각도 안 합니다. 특히 그놈의 영국 놈들은 뻑하면 본사에서 노사분규가 일어났다는 둥, 자재 수급이 안된다는 둥, 영미가 표준이 틀려 도면 출도가 어렵다는 둥 아우… 그냥 주리를 틀었으면 좋겠습니다.”
칙칙.
“불 여기 있습니다.”
“아이고, 제가 결례를…”
“담배 피세요. 진정부터 좀 하시고요.”
현장 소장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담배를 꺼내 물기에 내가 불을 붙여줬다.
현장 사무실 벽면엔 3개월 치 공정 계획표가 매달려 있었는데 가관이었다.
매주 현장 설계도면을 주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웨스팅하우스와 영국 회사가 그럴 능력이 되나 싶었다. 심지어 그 계획표도 작년 9월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영국 회사가 어딘지 봤더니 EEW社(English Electric & George Wimpey)였다.
내가 원전 전문 건설사를 모두 아는 건 아니지만, 딱히 기억에 없는 회사였다.
아니, 일단 원전 건설은 미국의 ASME 규정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기에 웬만해선 영국 회사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선박을 건조하든 해양 플랜트를 건조하든, 영국 엔지니어들은 이상한 영국 표준(British Standard)을 들고 와서 혼란을 주는 경우가 다반사거든.
“최소한 현장 설계도를 그려줄 영국 직원들은 있을 텐데, 사무실이 어딥니까? 만나보고 싶군요.”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아야 내가 한전과 협의해서 공사를 넘겨받든 말든 하지.
“EEW 직원은 주급이 안 나온다고 영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원청인 웨스팅하우스는 나 몰라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쩝, 웨스팅하우스다운 일 처리였다.
요르단 수로공사도 내팽개치다시피 해서 결국 BR사가 벡텔에 넘겨주지 않았던가.
대충 일하는 척만 하면서 우리나라의 눈먼 돈이나 뽑아먹자는 식일 거다.
“참나…”
고리 원전의 완공이 3년이나 지연되었던 이유를 이제 알겠다.
결국 현산건설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꾸역꾸역 프로젝트를 진행했군.
덕분에 돈은 엄청 뜯겼을 테고 말이다.
“아이고, 저희 왕 사장님이 아무리 고까워도 원전에 대해 하나라도 배워오라고 하셔서 견디는 거지, 안 그랬으면 저부터 때려치웠을 겁니다.”
현장 소장의 말에 내 귀가 번쩍 뜨였다.
‘배워? 하나라도 배운다고?’
우리나라가 어째서 전세계 원전건설의 Top4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고리 원전으로 맨 땅에 헤딩을 엄청 한 거네.
SMR을 시도해볼 원전 전문가들을 어디서 영입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원래 역사에서 영국 현장감독을 대신해 고군분투했던 우리나라 전문가가 있다는 뜻이었다.
아쉽게도 그 전문가가 눈앞의 사내는 아닌 것 같고 말이다.
‘그 전문가를 찾아야 해! 그 양반만 찾으면, 내가 생각하는 SMR을 논의할 수 있을 거다.’
아무리 내가 21세기에서 왔다고 해도 원전까지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배관이 없는 일체형 소형 원자로라는 개념만 알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 도움을 구할 곳이 있습니까? 국책과제를 이리 둘 수는 없지요.”
“최근 원자력연구소에 도움을 청하긴 했습니다만, 거기 양반들도 원전을 지어본 경험은 없는지라… 그보다 대세건설에서 원청을 받아주시면 안됩니까? 우 사장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자 아니십니까!”
원전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전문가가 필요하고, 그 전문가를 보조할 원전 건설 경험자들도 필요하다.
대충 원래 역사의 퍼즐을 맞춰보면, 원자력연구소에서 당찬 누군가가 나서서 웨스팅하우스와 EEW社를 조져서 일을 진행했다는 건가?
“노력해보죠. 일단, 여기 시방서와 설계도 사본을 내게 줄 수 있습니까?”
현장 설계도는 없어도 시방서와 기본 설계도는 있겠지. 1년 반이나 지난 현장이지 않은가.
“원래는 안되지만, 어차피 공사할 생각도 없는 놈들이니 가져가십시오. 보관용 사본입니다.”
“고맙습니다.”
대뜸 현장소장은 내 차에 시방서와 설계도를 가득 실었다.
트렁크를 꽉 채운 자료를 보고 있자니, 차라리 SMR쪽이 훨씬 더 간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자료를 싣고 원자력연구소로 향했다.
< 274 : 세 손가락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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