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75화(275/589)
< 275 : 등잔 밑을 밝혀라 >
한국 원자력 연구소,
“어서 오십시오, 우 사장님.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소 박정용 소장이 직접 나와 나를 맞이했다. 내가 재계에서 한자리 하다 보니, 이래저래 VIP 대접을 받고 있었다.
대접을 받아서가 아니라 일이 편해진다는 측면에서는 좋았다.
“제가 감사하죠. 고리 원전에 대해 고견을 여쭙고자 들렀습니다. 청와대 요청으로 그쪽 현장을 한번 가봤는데, 솔직히 난장판이더군요.”
“이미 돌아보셨군요. 저희도 국책과제라 뭐라도 도와야겠다 싶어 연구원들을 QA 요원으로 파견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아유, 정말 난감합니다.”
“QA에 참여하셨다면 쓴 소리를 좀 하시지 그러셨습니까? 아무리 웨스팅하우스가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그렇게나 공사를 지연하는데 말입니다. 영국 회사도 매한가지고요.”
“아이고, 이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쪽 말고도 우리 쪽 문제도 많습니다. 누워서 침 뱉기지요.”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누워서 침 뱉기라고요?”
“말해봐야 뭐하겠습니까? 안으로 드시지요.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구소장은 말꼬리를 돌리면서도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괜스레 연구소로 들어가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
“다른 프로젝트야 제가 들어서 뭘 알겠습니까? 이런 날씨에는 뜨듯한 쌍화차 한잔하면서 업계가 돌아가는 얘기나 듣는 게 낫지요. 소장님, 나가시죠.”
“아니, 저는 지금 근무시간이라…”
“저와 얘기를 나누는 것도 크게 보면 업무의 연장 아닙니까. 가시죠, 오다 보니 근처에 다방도 있던데 말입니다.”
나는 훅하니 연구소장을 잡아당겨 차에 태웠다.
뭐라고 하기도 전에 기 비서가 조용한 교외 다방으로 차를 몰아갔다.
아직 연구소는 대전이 아니라 서울 홍릉에 있어서 다방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
“바람이 찹니다, 식기 전에 드시지요.”
“잘 마시겠습니다. 향이 좋군요.”
연구소장은 멀리 나오니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내게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거다.
“대체 뭣 때문에 우리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십니까? 오프 더 레코드이니 제게만 살짝 얘기해보십시오.”
“크흠, 그걸 제 입으로…”
“고리 원전은 어쨌든 성공시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렇게 내버려 두면 국민들 세금이 공사비랍시고 외국회사로 줄줄 새어나가는 겁니다.”
“휴우, 바로 그겁니다. 국민들 세금으로 제대로 된 원전을 지어보자고 하는 일인데, 이참에 눈먼 돈 좀 벌어보자며 이놈 저놈 마구 숟가락을 얹어대니 난장판이 된 겁니다.”
“숟가락을 얹어요?”
원전 건설에 숟가락 얹기가 쉽지 않은데.
웬만한 기술력으론 웨스팅하우스의 스펙을 만족할 수가 없다.
“실력 있는 놈들이 숟가락 얹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정치인을 뒷배로 두고 막무가내로 들이미니 웨스팅하우스고 EEW社고 그놈들 핑계를 대고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는 겁니다. 국내 자재가 스펙 미만이라고 말입니다.”
“설마, 정부가 원전에도 국산화율을 맞추라고 한 겁니까?”
“예, 아무것도 모르는 정치꾼들이 떡하니 원자력법을 만들고, 거기에 원자력 관계시설에 대해 국산화율까지 명기해버렸으니 실력도 없는 놈들이 몰려든 겁니다. 아이고… 일단은 고까워도 양놈들의 기술을 고스란히 배울 생각부터 해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옳은 말이다.
아무리 원자로 부근이 아니라 발전기 부근의 부품이라고 해도 원전에선 신뢰성이 떨어지는 부품을 써서는 안된다.
오히려 미제나 영국제라고 하더라도 각 자재와 부품에서 품질 결함이 없는지, 규정 스펙에 맞는지 철저하게 수입 검사를 해야 한다.
“설마 국내 업체가 부실 자재를 납품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그 설마가 맞습니다. 방수 처리도 안된 전선을 들이밀지 않나, 격납용기 내에 들어가는 등기구에 알루미늄 재질을 쓰지 않나, 심지어 콘크리트 골재로 바닷모래를 납품하더군요. 수돗물로 깨끗이 씻었다고 말입니다.”
“… 미친 겁니까?”
원전에 들어가는 전선은 사람 손에서 묻어나는 염분조차 신뢰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면장갑을 끼고 고도의 청결도를 유지하며 작업한다.
심지어 콘크리트는 일정 물량마다 온갖 테스트를 거치고서야 타설 승인이 나는데, 바닷모래를 쓴다고?
웨스팅하우스가 저리 느긋하게 공사를 미루는 이유가 있었네.
국산 자재가 공기지연의 원인을 제공한 거니, 차일피일 공사를 미루다가 기존 공사비는 인건비로 다 썼다고 배를 째면 되는 거다.
지금도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다 지끈거릴 정도였다.
“미친 놈들이죠. 그따위 자재를 납품하면서 저희더러 수입 검사서에 승인 도장을 찍으라며 윽박지르는데 환장하겠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가 옷 벗을 각오를 하고 연구원들을 철수시켰던 겁니다.”
“잘 하셨습니다.”
연구소장이 이런 얘기를 내게 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옷 벗을 각오로 연구원들을 철수시키긴 했지만, 결국 공기가 지연되면 사달의 원흉으로 찍혀 매장당할 게 뻔하니 내게 억울함을 털어놓는 것이다.
여하튼 그런 저질 자재의 납품을 온몸으로 막은 건 잘한 일이다.
자칫했으면 더 큰 일이 벌어질 뻔했다.
우리 대세가 70년대 수준을 넘어서서 그렇지, 이 시대 한국사회 곳곳엔 후진국스러운 인간들이 수두룩했다.
“우 사장님께서 고리 원전은 교통정리를 좀 해주십시오. 이거 이대로 뒀다간 큰일 납니다.”
“대체 그따위 짓을 하는 놈들이 누굽니까?”
원전에 저질 자재를 납품하는 놈들은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다. 멍청하든, 사악하든, 미친놈이든 이 업계에서 제거해야 한다.
내부에 적이 있으면 외부의 적은 절대 물리칠 수가 없다.
웨스팅하우스건 EEW社건 돌려보내는 건 그다음 일이다.
“죄다 정치인을 끼고 있는 양아치들이죠. 실력과 품질 개념이 좀 있는 곳이라면, 현산이나 동우건설 정도입니다. 다른 놈들은 죄다 양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변이 죄다 양아치라, 이 양반도 마음고생 심했겠군.
‘그래서 대통령도 나더러 고리원전을 맡으라고 한 건가?”
대통령도 유신이다 계엄령이다 하며 여당 정치인들과 결탁한 것도 있고, 설령 야당 정치인을 뒷배로 둔 기업이라고 해도 섣불리 건드리면 정치보복이라고 할테니… 내 손을 빌려서 정치 기업들을 걷어내려는 거군.
나야 국가적인 영웅이니 누가 모함을 한다고 통할 리가 없으니, 대통령의 눈에는 내가 이 일에 아주 적임자겠군.
이왕 넘겨받은 칼, 제대로 휘둘러보자.
“잘 알겠습니다. 자재 납품부터 살펴보죠.”
“차라리 인천제철, 풍신금속, 대세건설 등등 대세 자재로 쫙 깔아버리십시오.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제품들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국내 시장도 내가 쓸어버리면 독점이니 특혜니 하는 소리가 나올 게 뻔하다.
돈도 안 되는 내수에 굳이 그런 말까지 들을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원전 만큼은 예외로 둬야 하나…
“어찌 됐건 제가 나서긴 해야 되겠군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우 사장님이 나서시면 안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저희도 적극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왕 도와주신다면 대세 건설에 원전 설계 전문가를 파견해주십시오. 이왕이면, 고리 원전을 가격도 싸고 좀 더 효율 높은 발전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무슨 말씀 이십니까? 원전 최고 전문가라면 대세건설에 있지 않습니까?”
“… 최고 전문가가 대세에 있다고요?”
“예! 대세 6박사 중에 선봉석 박사가 MIT 원자력공학과 출신이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에 그보다 나은 전문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선봉석 박사?
그러고 보니 내가 주영길 교수와 함께 유학을 보낸 이들 중 한 사람 같았다.
원자력공학 전공자가 있었나? 물리학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1기 박사 유학생을 사람들이 대세 6박사라 부르는군.
연국환, 신중도, 주영길, 유역건, 강철산, 선봉석. 6박사 맞네.
“아, 그렇군요. 이제 기억이 납니다.”
“선 박사 혼자만으론 힘에 부칠 테니 저희 연구원을 몇 명 파견하겠습니다. 원전 설계에는 그리 큰 도움이 안 되겠지만 QA 요원이나, 원전 시방서 해석에는 도움이 될 겁니다.”
“좋습니다. 소장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이제 좀 감이 잡히는군요.”
이거 원, 내가 대세의 인력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프로젝트에 집중해서 사방에서 돈을 버는 건 좋지만, 자칫 인력 관리에 누수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인사가 만사인데, 내가 대세에 원자력공학 박사급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건 대세의 인력 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얘기다.
그 뒤로 나는 연구소장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성수동 본사로 되돌아왔다.
***
성수동 본사,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나는 본사로 들어가자마자 빌 베인부터 불렀다.
“베인 실장. 선봉석 박사, 지금 어디 있죠?”
“선봉석 박사… 아, 선 과장은 현재 평택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와중에 발전소 쪽으로 배치되었군. 원자력발전소든 화력발전소든 원자로만 제외하면 구조야 거기서 거기니 전혀 엉뚱한 배치는 아니었다.
“이번 주 내로 업무 조정 바랍니다. 평택복합화력발전소는 뉴기니의 유역건 과장을 귀국시켜서 맡기고, 선 과장은 고리 원전을 맡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헌데, 정부로부터 고리 원전을 맡게 되신 겁니까?”
이미 빌 베인은 고리 원전에 대해 대략적으론 알고 있는 눈치였다.
“원전도 중공업에서 큰 분야이니, 이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겠지요.”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차주까지 고리 원전 전담팀을 꾸며서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해요. 그럼, 오늘은 대세자동차 투자에 대해 논의해봅시다.”
고리 원전은 선 과장이 도착하면 본격 논의를 하도록 하자.
그 전에 빌 베인과는 대세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했다.
“예, 회장님. 안 그래도 해당 이슈에 대하여 보고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빌 베인은 내 책상에 엄청난 분량의 보고서를 올려놓았다. 적어도 수백 페이지는 될 것 같았다.
웬 수레를 끌고 오나 했더니, 보고서였군.
“보고서는 나중에 천천히 보죠. 일단, 이삼복 전무 의견으론 연 40만대 생산기준으로 여천 공장에 투자하자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예, 저희 비서실도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찬성이라고요? 이렇게 단박에?”
솔직히 빌 베인은 필요성은 인정해도 돈이 한두 푼 드는 게 아니니 주저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40만대 투자는 당연하고, 향후 100만대 기준으로 꾸준하게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0만대라고요?”
70년대라면 연 30만대만 되어도 나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볼륨이다.
그런데, 투자에 보수적인 빌 베인이 100만대 규모의 투자를 제안해?
“예, 100만대! 물론, 국내 생산은 아닙니다. 캐나다 윈저 10만대, 광주 5만대, 여천 40만대로 계산하면 대략 55만대 규모가 됩니다. 이에, 미국, 중남미, 유럽, 동남아에 전진기지를 세워 총 100만대 규모를 달성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빌 베인은 70년대 한국 기업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세계화 전략을 말했다.
“음, 현지 자동차 공장을 세우고 국내에선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이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듣기 거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대세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차라리 현지 공장을 세워 물류비용을 아끼고 현지 브랜드처럼 이미지 메이킹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냉정한 판단이었다.
어찌 되었든 현지에서 만들면 그 주변 지역에선 소량이라도 팔릴 테고, 우리 제품의 품질과 가격이라면 금세 입소문을 타고 시장에 안착할 것이다.
이런저런 수출 규제를 손쉽게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각 지역별로 현지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고 말이다.
“당장 결정할 건 아니지만 좋은 전략입니다. 일단은 미국 시장 진출에 집중해보죠. 현재 투자로 적당한지 말입니다.”
“일단 캐나다 시장부터 살펴보면 시장 점유율이 대략 12%까지 올라갔으니, 올해 총 판매량은 12만대 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로열로더가 진출한다면, 초기 시장 점유율을 보수적으로 2%만 잡아도 연 20만대 규모입니다.”
“로열로더만 해도 올해 32만대가 팔릴 거라는 계산이군요.”
빌 베인처럼 보수적인 이가 로열로더가 32만대가 팔릴 거라고 하다니, 정말 대박 제품이긴 대박 제품이네.
“예, 원래 계획대로 여천 공장이 20만대를 생산한다면 생산 여유가 고작 3만대 밖에 안됩니다. 40만대 규모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확한 지적이다.
생산 캐퍼에 여유가 전혀 없으면 R&D를 수행할 여력도 없어지고 무엇보다 다수의 고객에게 출하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 안되지. 자동차 사업은 물 들어올 때 노를 못 저으면 망한다.
“40만대 규모로 투자하면 23만대의 여유가 남는군요. 그건 가솔린 자동차 캐퍼인가요?”
“예, 가솔린 자동차를 출시해야 합니다. 미국 Big3의 머슬카들이 연비문제로 외면받는 지금, 시장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가솔린 자동차의 연비와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빌 베인은 우리가 가솔린 자동차 개발에 성공하면 단박에 미국 시장을 휘어잡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솔직히 로열로더에 가솔린엔진을 장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일단 가솔린 차는 중소형 컴팩트카로 출시하는 게 답일 것이다.
“골드플로우, 엔진 오일도 최고죠.”
“타이어도 최고죠. 타이어 보강재로 카블라를 쓰는 곳은 저희밖에 없지 않습니까.”
가솔린 자동차 못지않게 여타 소모품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거다.
“그렇죠. 여하튼, 미국 시장에서 대세자동차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 곧장 유럽이든 중남미든 진출할 거다… 그거군요.”
“예, 그렇습니다. 저희 비서실을 최대한 가동해서 미국 시장의 딜러 판매망을 구축하고, 유럽을 비롯해 다른 지역은 전진 기지로 삼을만한 곳부터 먼저 찾아보겠습니다.”
빌 베인이 이 정도로 자동차 부문 투자를 확신한다면 대세 내부에서 더이상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비서실이 그리 나서주면 일이 쉬워지겠군요. 새삼스럽지만 우리 대세에 합류해 줘서 정말 힘이 됩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저도 신나게 일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세계 경영에 나선다면 본사 사옥도 재정비하는 게 맞겠지요. 본사 사옥을 새로 짓도록 합시다. 전 계열사의 지원 조직을 모아, 전략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재 관리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드디어 그룹 체제로 나서시는 겁니까?”
“공표는 나중에 하더라도 준비는 합시다. 우리 직원들이 모두 본사를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 회장님!”
< 275 : 등잔 밑을 밝혀라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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