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83화(283/589)
< 283 : 이왕이면 메이드 인 코리아 >
서울역, 종합교통센터.
대충 가림막만 쳐놓은 공사현장을 직접 보니 흉물이 따로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수습도 하지 않은 채로 방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사방에서 뿜어대는 매연에 서울역 앞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이것만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몇년 사이에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하리라.
“기 비서.”
“예, 회장님.”
“여기 종합교통센터 주변의 땅을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넓게 매입하십시오. 매입가는 상관하지 말고 말입니다.”
“염려 마십시오.”
부지 매입에 관한 한 기 비서는 대세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전문가다. 정보 보안 측면에서도 매우 철저하니 문제없을 것이다.
내 말을 듣자마자 기 비서는 휙하니 사라졌다.
대통령에게 약속받은 수천평 정도의 땅으로는 내가 원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기에, 추가 부지매입은 필수였다. 웬만하면 만평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배형석 차장.”
“예, 사장님.”
“일단 교통센터는 깨끗하게 걷어내고, 여기 공사장 입구부터 서울역까지 땅을 파서 선큰 공원을 만들도록 합니다.”
대세건설의 배형석 차장을 본사사옥 건설 팀장으로 임명했다. 벡텔 연수생 1기 출신이라, 설계와 시공 양쪽 모두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큰 공원이라고 하시면…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시는지요?”
70년대답게 베테랑마저 선큰 공원을 몰랐다.
“반지하처럼 땅을 파서 사람들이 오가고, 기존도로는 사람들 머리 위로 지나가는 형태의 공원입니다. 내 스케치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나는 선큰 공원을 스케치한 것을 배 차장에게 건넸다. 그걸 받아보자마자 배 차장은 물론 다른 리더들도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렇게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잘 봤습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서울역 광장에서 우리 본사사옥까지 걸어오면 건널목을 건너지 않아도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보행자들도 만족할 겁니다.”
이런 선큰 공원은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만 있으면, 길을 오가는데 아주 편리하다.
조만간 개통될 지하철 입구와 연계한다면 선큰 공원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보행자들은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이렇게 공용부지를 많이 내어주시면 본사사옥의 면적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기 비서가 땅을 넓혀올 테니 믿어보죠. 여하튼 그 정도 공개공지(公開空地)는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큰 공원 양쪽 벽면에 상가를 배치한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손해는 아닐 겁니다. 일단 설계해서 시청에 허가를 받으십시오.”
“공용부지와 상가를 맞교환 하시는 거군요.”
당연하지.
나는 부질없는 자선사업 따윈 안 한다.
부동산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여주는 대신 알짜배기 상가는 내가 가져야지.
내 직원들이 선큰 공원을 거닐며 커피도 사 마시고, 도넛도 즐겨야 하지 않겠나.
“사장님, 여기 경사로 중앙을 따라 있는 건 혹시 분수입니까?”
“분수가 아니라 인공 수로… 아니, 화단입니다. 나무를 심고 화단 양쪽에 벤치를 놓도록 합시다.”
하마터면 맨해튼처럼 인공수로라고 할 뻔했다.
오일쇼크를 겪고 있는 마당에 미국처럼 수돗물을 흘려보낼 순 없지.
대번에 돈지랄한다고 비난이 폭주할거다.
“아, 나무를 그리신 거군요. 여름철 나무 그늘 밑에서 잠시 쉴 수 있겠군요. 멋진 설계입니다.”
“미국 거리 같습니다. 사장님.”
“하하, 맞아요. 미국 뉴욕 거리를 떠올리며 그린 스케치입니다. 본사 사옥 외형도 록펠러 빌딩을 변형한 형태라고 해야겠지요.”
“록펠러 빌딩!!!”
인공수로는 아니지만 화단 정도만 만들어도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디자인이 될 것이다.
나중에 나라 살림이 좀 나아지면 그땐 선큰 공원 양옆으로 벽천 폭포도 만들고, 가운데 인공수로도 만들어야지.
차량 소음도 차단하고 미세먼지도 훨씬 잘 잡아줄 것이다.
“그리고 본사사옥 앞은 건평을 좀 줄이는 한이 있어도 시민들이 이용할만한 광장을 만들어줘요. 사옥 입구 쪽으론 대세 로고 조형물과 우리의 모토를 새기시고요.”
“부자가 될 거다! 말씀이십니까?”
“하하, 대한민국을 세계로! 라고 적어야죠.”
그 정도만 하면 대세 본사사옥은 도시 속의 오아시스가 되어 줄 것이다.
복잡한 맨해튼 거리에서도 록펠러 빌딩 앞은 왠지 쉼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
“아, 현판처럼 새기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럼 사장님께서 직접 붓글씨로 써주시면…”
“안 될 말입니다. 본사사옥은 개인 건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생고생해서 번 돈으로 세우는 이정표입니다. 그러니 대세조선의 골리앗 크레인에 있는 폰트와 똑같이 새기세요.”
“그런 깊은 뜻이! 사장님 명에 따르겠습니다!”
척!
배 차장은 물론, 같이 얘기를 듣던 직원들이 일제히 내게 경례를 했다.
우리의 이정표를 새긴다는 말에 감격했던지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21세기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아직 군대식 문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있으니, 경례 문화는 어쩔 수 없었다.
됐다고 하기도 뭐해서 나도 깍듯하게 경례를 받아주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화재 현장 정리하는 것처럼 하시고, 대세 본사사옥 건설에 대해선 보안에 유의하십시오.”
“예, 사장님.”
“측량과 지반 조사가 끝나면 건축 설계를 하시되, 중간중간 나와 상의하기 바랍니다.”
“예!”
대략 지하 4층, 지상 30층 정도가 될 것이다.
록펠러 센터보단 낮고 볼륨은 더 육중한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설계가 끝나면 서울 시청과 비밀리에 접촉하시고, 우회도로 건설도 허가받으십시오. 행정적인 문제가 생기면 비서실에 도움을 요청하시고요.”
“예! 사장님.”
이 정도의 공원과 광장을 내어주며 사옥을 짓겠다고 하면 허가는 손쉽게 떨어질 것이다.
훗날, 인공수로와 벽천폭포가 화단의 나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에야 일하기 바빠 쉴 틈도 없지만, 언젠가는 대세 직원들도 야외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씩 들고 점심시간을 즐길 거라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본사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
성수동 본사,
“다녀오십니까, 회장님.”
빌 베인이 건물 입구까지 나와 있었다.
“수성과 금양이 벌써 왔나보군요.”
“예, 그렇습니다.”
한국-사우디 친선협회는 눈 깜박할 새에 구성되었고, 청와대에서는 사우디에 협회 발족을 알리는 대통령 친서까지 발송했다.
나는 협회장 명의로 사우디로 날아가 제 1회 친선 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그에 동참할 기업을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천연가스 인프라는 따로 수주할 것이다.
이왕 사우디 왕가와 수의 계약을 맺는다면, 팔아먹을 수 있는 건 죄다 팔아먹어야지.
발전소, 항만, 도로, 아파트, 자동차, 그리고 그에 들어가는 각종 가전과 생활용품까지 말이다.
당연히 참석하려는 업체는 부지기수였고, 능력과 열정을 갖춘 중소기업을 가려내려고 노력하는 중에 수성과 금양이 따로 연락을 해왔다.
“집무실에서 보도록 하죠.”
“정말 양쪽을 한꺼번에 보셔도 되겠습니까?”
“입찰 경쟁도 아니니 괜찮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수성이든 금양이든 제품만 싸고 품질이 좋으면 되는 일이라 따로 만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보다 정보 누출 사건은 조사했습니까?”
“예, 회장님. 비서실 직원 중 한 명이 청와대 비서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던 모양입니다.”
역시 비서실이었군.
청와대에서 대접해주니 우쭐해서는 대외비 정보를 맘대로 오픈한 거다.
“해당 직원은 타 부서로 전출시키고, 내년 연봉을 최하급으로 감봉 조치하십시오.”
“회… 회장님, 고의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중징계를…”
“중징계라뇨? 정보 보안에 관한 한 무관용 원칙 모릅니까? 언론에 대고 미사일 협정마저 떠들어 보지 그럽니까?”
“헉! 아닙니다. 말씀 잘못 드렸습니다.”
“무관용 원칙이 억울하면 퇴사하면 그뿐입니다. 절대 예외 없습니다.”
“예, 회장님.”
대세의 정보는 돈과 직결되기에, 한 사람의 잘못으로 회사 전체가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자칫 유전 탐사 같은 극비가 새어나가 경쟁사가 바로 옆에 빨대 꽂으면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안 개념이 부족한 직원은 비서실 같은 싱크탱크 조직에 근무해서는 절대 안 된다.
“두 분 모시고 와요. 집무실에서 기다릴 테니.”
“예. 회장님.”
***
똑똑.
“오랜만에 뵙습니다. 우 사장님.”
“처음 뵙습니다. 금양사, 윤자경입니다.”
뭐야? 임원급이 올 줄 알았더니, 로열패밀리가 직접 왔잖아.
“어서 오십시오. 도권희 전무님, 윤자경 사장님. 직접 오실 줄 알았으면 마중 나가는 건데요.”
“무슨 말씀을요. 이번 건만 해도 엄청난 신세를 지게 생겼는데 당연히 제가 찾아 봬야지요. 그리고 옥포 조선소를 인수해주신 것,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희 금양사를 친선협회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뭐든 맡겨만 주십시오.”
둘 다 장사꾼답게 인사치레가 대단했다.
매출을 올릴 수만 있다면 기존 재벌가든 아니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거다.
특히 도권희 전무는 옥포 조선소의 성공을 전혀 시기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보탰다.
“바쁘신 분들께서 이런 기술적인 미팅에 응하셔도 되겠습니까? 분명 우린, 박람회 출시 제품에 관하여 논의하겠다고 알려드렸는데 말입니다.”
“우 사장님께서 직접 주관하시는데, 기술 전문가보단 못해도 즉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제가 참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래 봬도 금양사 창립 멤버입니다. 기술적인 얘기를 하셔도 웬만큼은 알아듣습니다.”
“이런, 양사가 서로 기 싸움을 하실 필요까진 없습니다. 지금 입찰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국산 가전업체가 사우디 시장에 어떤 식으로 상륙해야 할 지 정보를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나는 손날을 그으며 분위기를 딱 잘랐다.
“아이고, 송구합니다. 우 사장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우 사장님.”
둘 다 정중하게 내게 고개를 숙였다.
오일쇼크로 내수 시장은 잔뜩 얼어붙었고, 그 와중에 내가 해외 시장을 뚫고 나간다니 그들에게는 이 기회는 동아줄이나 다름없었다.
“대세가 조만간 사우디에서 플랜트 수주를 따낼 것인데, 중동 문화의 특성상 각종 건설 프로젝트가 뒤따르게 될 겁니다. 특히 주택 건설 말이지요.”
“주택 건설이라면 대단위 아파트 건설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사우디도 지금 당장이야 석유수출 관련 인프라가 급하겠지만, 주머니에 돈이 쌓이면 대번에 국민들에게 집부터 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사우디 왕가는 국민들에게 돈을 뿌려 왕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게 최우선 정책이다.
“아파트에 가전제품을 끼워파시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아파트에 빌트인을 해서 비싸게 팔려고 합니다. 에어컨, 냉장고, 제빙기, TV, 세탁기 등등 왕창 틀어대겠죠.”
우리가 천연가스 발전소를 지으면 사우디의 전기 수요는 폭발하게 될 거다.
“저희 수성전자에 맡겨주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가전이야 금양사가 원조입니다.”
둘 다 살짝 각을 세우면서도 아까처럼 경쟁하듯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앞에서 경쟁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 대세는 박람회를 빙자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지을 것이고, 거기에 각 회사 제품을 빌트인 옵션으로 선택하게 할 겁니다.”
“모델 하우스…”
“대세가 빌트인으로 팔 위탁 가전제품을 생산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제품생산만 하시면 저희 대세해운이 실어갈 겁니다.”
“운송까지!”
이왕이면 공사 자재뿐만 아니라 국산 가전제품도 꽉꽉 채워서 가야지.
“빌트인으로 시장을 뚫고, 반응이 좋으면 수성이든 금양이든 개별 비즈니스를 하십시오. 물론 그러려면 빌트인 사업과는 달리 현지 브로커 채용이나 관리들에게 기름칠은 좀 필요할 겁니다.”
개별 가전 사업이야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저희가 대리점을 운영할 수도 있겠군요.”
“솔직히 양사가 제품군을 나누는 게 어떨까 합니다. 국내 기업끼리 사우디에서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은 썩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지 않습니까?”
“수성이야…”
“수성만 괜찮다면 금양이야 얼마든지요.”
금양이 확실히 자신이 있군.
역시 가전엔 금양이 좀 앞선다 이건가?
“그리고 위탁제품에 관한 한 대세에서 사전에 출하품질 검사를 하겠으니 협조해 주십시오.”
“문제없습니다. 수성전자의 제품은 신뢰성이 아주 우수합니다.”
과연? 아직은 아닐 것 같은데.
“일단 사양서부터 알려드리죠. 그리고 제품 품질은 출하검사 이외에 생산라인도 점검할 테니 협조 바랍니다.”
도권희 전무는 내가 건넨 사양서에 먼저 놀라고, 라인을 점검한다는 말에 한 번 더 움찔했다.
“… 이런 제품 디자인은 누가… 하신 겁니까?”
와중에 디자인 보는 눈은 있었던지 제품 사양서를 들고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건네준 사양서에는 스탠드형 에어컨을 그려놨거든.
센세이션을 좀 일으키라고 21세기 디자인을 대충 그려줬다. 그 한 장의 그림으로 수많은 영감이 떠오르겠지.
“디자인이라뇨? 개념도일 뿐입니다. 그런 형태로 수성이든 금양이든 기능과 스펙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하시면 됩니다. 물론, 스탠드형 에어컨은 대세가 특허를 내긴 했습니다.”
따로 장사하려면 특허비는 내고 하라고.
괜스레 특허 회피하려고 하면 나와의 거래는 끝이라는 거 알지?
“도 전무님, 그 뒷장도 보시게. 라디오 디자인도 정말 멋집니다.”
“Less is More이라는 어느 디자이너의 말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단순한 것이 이렇게 멋져 보이다니 말입니다.”
두 양반은 사양서를 넘기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특허를 내놨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정도였다.
“중동에선 장식적인 문양이 참으로 많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단순하게 만들어야 고급스럽게 여겨질 겁니다.”
사우디를 포함해 중동 왕족들은 바느질 하나 없는 통짜 옷을 입는다.
이렇게 깔끔한 디자인이 오히려 계급적 차별성을 부여할 거다. 진짜 부티 나는 거지.
“그렇군요! 이런 디자인이라면 일본 제품과도 분명 차별화를 둘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디자인의 제품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만들어내냐 하는 것이겠지요. 열흘 뒤에 찾아뵐 테니, 샘플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열흘이라뇨, 금형을 만들기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수성은 해보겠습니다. 손으로 깎는 한이 있어도 만들어 보여드리겠습니다.”
수성이 좀 더 절박하긴 하네.
리더가 절박해야 조직이 앞으로 굴러간다.
“열흘 뒤에 뵙죠. 제품군 상의는 두 분이 잘 알아서 하시리라 믿습니다.”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두 양반을 돌려보냈다.
대세의 파트너가 되려면 그 정도 시험은 통과하셔야지. 세계적인 가전 회사가 되는 시간을 십수 년은 앞당겨줄 텐데 말이다.
< 283 : 이왕이면 메이드 인 코리아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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