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84화(284/589)
< 284 : 대세가 정하면 국룰이지 >
수성전자 수원 공장,
“도 전무님, 개발부서 전원 집합하였습니다.”
“예, 다들 앉으십시오.”
개발부서장은 물론 부서원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간혹 기념행사를 할 때나 사용하는 대강당에 자리를 마련해 개발 관련 인원들을 죄다 불러모으다니 말이다.
각자 앉은 자리에 놓인 비밀유지각서가 분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오늘 여기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발설하면 안되고, 그걸 어겨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살벌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보안각서에 서명부터 합시다. 나도 서명하죠.”
“예, 예… 전무님.”
도권희 전무가 먼저 각서에 서명을 하더니 본사에서 내려온 전략실 직원에게 건넸다.
각서를 거두는 이는 직원 명찰과 서명날인이 일치하는지 일일이 확인까지 했다.
‘시발, 뭔데 이래? 그것도 퇴근 직전에!’
‘왜 본사 새끼들까지 내려와서 살벌하게 굴어? 설마, 오일쇼크라고 몇 명 자르려는 건가?’
‘부장님, 대체 이거 뭔 일이래요?’
‘나도 몰라, 인마.’
직원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지만, 대체 무슨 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수성의 총수나 다름없는 도 전무가 직접 나선 일이니, 각서에 서명부터 했다.
“자, 각서에 서명하신 분들은 옆에 놓인 사양서를 펼쳐 보십시오. 같이 의견을 나눠봅시다.”
도 전무는 보안각서 옆에 놓여 있던 책자를 집어 들었다.
대세에서 가져온 사양서를 급히 사본을 떠서 만든 책자였다.
“이… 이건…”
“뭐야, 이거? 헙! 죄송합니다.”
다들 보안각서 옆에 있던 사양서를 아무 생각 없이 펼쳐보다가 하나둘 표정이 달라졌다.
‘뭐야 이거? 디자인 끝장인데. 그런데도 양산도 못할 건 없을 것 같은데?’
‘에어컨이 서 있어! 여태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세탁기가 세로로 돌아가네. 이렇게 벽에 설치하면… 덜커덩 거리지 않겠어. 오, 괜찮은데.’
다들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페이지를 뒤적이기 바빴다.
하나같이 멋지기 이를 데 없는 제품이었고, 그 옆에 대략적이나마 스펙이 기재되어 있어 제품 개발 방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보안각서를 작성하라고 했던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무협지에 비유하자면 초절정의 무공비급이나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의 표정을 보니 다들 같은 생각임이 분명했다.
“뭐 느껴지는 바가 없습니까?”
“대단합니다. 마치 누군가 미래 제품을 보고 온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제품을 만든다면 누구나 다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안 사고는 못 배길, 아니 아무리 비싸도 이 제품만은 꼭 살 거 같습니다!”
평소 질문하면 서로 눈치나 보며 지적을 받아야 마지못해 원론적인 대답이나 하던 이들이 오늘 만큼은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그만큼 일선 개발자들도 잔뜩 흥분했다.
‘기술자들이 스케치만 보고서도 이리 흥분하다니, 내가 기술을 몰라서 놀랐던 게 아니었군. 내 눈이 이상한 게 아니었어.’
도권희는 내심 확신했다.
이 제품은 만들기만 하면, 중동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히트할 제품이라고 말이다.
“사양서대로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 수성전자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하겠습니다.”
“예, 전무님!”
개발부서장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동의했다.
“사양서의 제품을 열흘… 아니, 일주일 안에 최대한 구현해서 내 눈앞에 가져오십시오.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괜찮습니다.”
대세에 제출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점검하고 수정하려면 사흘은 필요할 테니, 일주일 밖에 시간을 줄 수 없었다.
“… 전무님, 일주일 만에 어떻게…”
다들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일주일이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것도 정도가 있지, 가전제품을 일주일 만에 어떻게 만들어?
‘힘들긴 하겠지…’
도권희도 잠시 눈을 감았다.
대세 본사를 빠져나왔을 때, 금양이랑 샘플 제출 시기를 담합하고 주력 제품군을 나눴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잠깐 스쳐 갔다.
아니야.
어쭙잖게 자신이 한계를 지어버리면 스스로 직원들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된다.
배에 힘을 꽉 주고 직원들을 믿어야 했다.
“일주일 안에 완벽하게 만들어 오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대한 구현해서 가져오면 내가 기필코 전세계 시장에서 팔아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십시오.”
도권희는 벌떡 일어나 이마가 탁자에 닿을 듯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우당탕탕.
“헉! 전무님.”
돌발적인 도권희의 행동에 직원들도 일어나 맞절을 한다고 난리법석이었다.
이미 왕자의 난은 진압되고, 수성의 후계자는 명실공히 도권희 전무이지 않나.
수성의 총수가 누구에게 허리를 굽혔다는 얘기는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었다.
눈앞에 벌어진 일은 아마도 전무후무한 일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거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건이야.’
‘웬만큼만 하면 승진은 따놓은 당상!’
‘어라, 사양서에 대세 로고가 있네. 대세와 합작하는 건가? 진짜 대박이네!’
직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도와주시겠습니까?”
“하겠습니다!”
직원들은 대번에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지금 당장 실행하시죠. 이 일에 서열 따위는 없습니다!”
서열 따윈 없다는 말에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든 먼저 가져와 도권희 전무 앞에 내미는 사람이 한자리 차지하게 될 것은 뻔했다.
“저는 청계천으로 가겠습니다. 비슷한 부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창원으로 가겠습니다. 거기 최신 CNC가 많으니 아예 외형을 깎아오겠습니다.”
재빠른 이들이 사양서를 챙겨 들고 문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본사 전략실 직원들이 급히 사양서를 회수했다.
사내에서만 볼 수 있고, 외부 반출은 금지라면서 말이다.
우르르르.
결국 제각기 자신 있는 제품 하나씩 스펙을 외우고는 대강당을 빠져나갔다.
일주일이면 잠잘 시간도 부족하기에 지금 당장 움직여야 했다.
“이 주임, 나랑 같이 하자. 에어컨 어때?”
“박 과장님, 혼자 먹기 없기 말입니다.”
“선배님들, 저도 끼워주세요!”
“좋아! 당장, 창원 기계 공단으로 가야 해!”
계단 아래로 뛰어 내려가며 실시간으로 팀이 꾸며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구미 금양사 공장.
금양사의 분위기도 수성전자와 다를 바 없었다.
“이 사양서 정말 죽여줘!”
“사장님 말씀으론 수성도 이와 똑같은 사양서를 가져갔대! 놈들보다 우리가 먼저 개발해야 해.”
“당연하지, 이참에 수성전자를 완전히 밟아줘야 해. 감히 우리 영역을 넘보다니, 상도의도 모르는 새끼들.”
“만들어보자. 가전은 우리가 원조잖아!”
“서둘러야 해. 부품은 내가 수급할게.”
“외형은 우리 부서가 깎아오지.”
“일단 라인부터 하나 빼자고. 지금 생산이 급한 게 아니잖아. 이거부터 만들어야 해.”
금양사 직원들도 손에 손을 모았다.
개발 관련 부서들이 죄다 모여 업무분장부터 시작했다.
일 처리 방법만 달랐을 뿐, 열기는 수성전자 못지않았다.
***
며칠 뒤, 성수동 본사 앞 마당.
“이야, 정말 멋진 타일이군요.”
나는 연일 친선협회 박람회에 참석할 중소기업을 골라내고 있었다.
직원들이 1, 2차에 걸쳐 솎아냈기에 내 결정에 따라 박람회 참석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예! 저희 선한요업의 타일은 잘 깨지지도 않고, 색조도 우수합니다. 일제 못지않은 품질임을 자신합니다. 채용만 해주신다면 월 수만 장도 문제없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월 수십만 장 수준이 될 텐데 말이다.
“그래요? 기 비서, 망치!”
“예, 사장님.”
퍽! 퍽! 와장창!
내가 타일 샘플을 깨자 선한요업 대표는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
나는 깨진 단면을 살폈는데, 기공이 거의 없고 유약 두께도 매우 양호했다.
한마디로 아주 잘 구웠다.
“이 정도면 충격 시험은 통과하겠군요. 흡수, 내마모성, 접착력 시험 등등 갖춰야 할 게 많으니 대세 품질팀과 상의하세요.”
“예, 감사합니다!”
우리 품질팀과 상의하라는 말은 박람회 초대장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표준 규격도 논의하시고요.”
“말씀만 하시면 무슨 규격이든 맞춰드립니다.”
“그런 자세는 곤란합니다. 국제 표준 규격에 맞춰서 라인업을 해둬야 합니다. 그래야 대세가 코드만으로 발주할 수 있고, 품질 보증서도 코드에 맞춰서 발행해야 합니다.”
“아… 예! 예!”
아직 표준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이렇게라도 교육을 해야 한다.
국제 표준을 맞춰야 우리가 해외 건설에 채용을 할 수 있다.
우리 가이드를 잘 따르면, 전세계에 타일을 수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제일바스? 아, 욕실 제품을 만드는 곳이군요.”
“예, 저희는 양변기 전문 회사입니다. 아직 매출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품질만큼은 일제와 미제 못지않다고 자신합니다.”
“그런가요? 비켜보세요.”
쾅쾅쾅쾅쾅! 퍽!
나는 사정없이 망치로 양변기를 내리쳤고, 대여섯 번을 내려치니 그제야 양변기가 깨져나갔다.
“이야, 정말 과장이 아니네요. 이렇게 튼튼한 양변기는 처음 봅니다.”
“저희 집안의 비법 때문입니다. 원료로 점토와 장석, 규석, 고령토를 배합하는데 그 와중에 강력한 자석으로 철분 불순물을 걸러내면 강도가 아주 높아집니다. 그리고 형틀을 만들 때 석고로…”
대대로 도자기를 굽던 집안 있었던 모양이다.
“그만요. 여기서 비법을 공개하면 어쩝니까?”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우리 공장은 망합니다. 양변기를 만들어도, 세면대를 만들어도 좀체 팔리지를 않는데 수출마저 못하면 우리 공장 식구들! 모두 굶어 죽습니다. 살려 주십시오.”
이 양반 각오가 대단하네. 합격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하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확정은 아닙니다. 여기 물탱크 부분과 몸체가 일체화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 몸체 옆면에 배관도 노출되어선 안되고 말입니다.”
“문제없습니다. 내일 당장 고쳐서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이번 주까지 제대로 만들어서 대세 품질팀과 사양서와 품질 보증서를 어찌 만들지 상의하십시오.”
“아이고, 우 사장님.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연이어, 창문 샤시, 수도꼭지, 커피포트, 블라인드 등등 온갖 중소기업 제품들을 살폈다.
다들 1, 2차를 통과한 이들이라 그런지 품질에 대한 확신이 대단했고, 개선 활동에 대하여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특히 창문 샤시는 있는 힘껏 수십 번을 여닫아도 전혀 변형이 없었고, 방음 효과도 탁월했다.
유리창만 제외하면, 알루미늄 프레임, 실란트, 레일 등등 죄다 대세 계열사 제품을 원자재로 쓰고 있기에 이미 협력업체나 다름없었다.
“기 비서, 검토 위원들에게 회식이라도 하라고 하세요. 정말 일처리 잘했군요.”
나는 기 비서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
“예, 알겠습니다.”
내가 더욱 맘에 드는 것은 우리 검토위원들이 뇌물을 건네려고 했던 기업은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번 기회로 청탁이 통하지 않는 대세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한 것도 수확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최근 비서실 직원이 정보유출로 전출당한 것도 모자라 퇴직까지 검토했다는 소식에, 대세 전체가 긴장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대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서실 직원마저 중징계를 받았으니, 일선에서 10원 한 장이라도 오가면 대번에 잘릴 거라고 말이다.
회사가 커질수록 회사 내부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예, 그럼… 집무실로 모실까요? 현산의 왕 사장과 도림의 은 사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 벌써 도착했습니까? 어서 갑시다.”
대체 얼마나 빨리 온 건가?
약속 시각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
집무실로 가니 닫힌 문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죠.”
“바쁘신데 우리가 기다리면 되지요. 하하.”
나는 두 양반을 모시고 집무실로 들어가 콜라부터 권했다. 건설쟁이들은 어디서 마셔도 배앓이 걱정이 없는 콜라에 아주 익숙하다.
“어째, 다들 할 만 하십니까?”
“저는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부족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일 잘하는 부족 말입니다. 하하하.”
도림의 은 사장이 새까맣게 탄 얼굴로 즐거워 했다. 땡볕에서 열심히 진두지휘했던 모양이네.
사방에서 돈이 쏟아지니 지휘할 맛 났을 거다.
“아이고, 저는 다 좋은데 똥독은 좀 힘들더군요. 한국에 오니 좀 살 것 같습니다.”
“그러게 하수종말처리장의 확장 공사는 힘들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왕 사장님이 예전과 달리 수척해졌다.
하수종말 처리장을 건설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토하게 된다.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인 데다, 자꾸 토하다 보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현산이야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서요.”
“그래도 지금쯤이면 끝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설마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겁니까?”
지랄같은 공사가 지연까지 되면 환장한다.
공기 지연은 곧 돈이 나간다는 의미거든.
“아닙니다. 워낙 현장이 열악하니, 다른 구역을 맡았던 외국 회사들이 죄다 손들고 나갔습니다. 그 바람에 현산의 공사 범위와 공사비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은 되니, 이거 안 할 수도 없고 말이죠.”
“와중에 다행이군요.”
“여하튼 사우디 박람회 얘기 좀 해주시죠. 저희까지 부르신 걸 보니 꽤 큰 건 같은데 말입니다.”
왕 사장님의 말에 은 사장도 웃음기를 거두고 귀를 쫑긋 세웠다.
“예, 사우디에서 한방 크게 할 때가 됐습니다. 싹쓸이 한 번 해보시죠.”
세계인들이 이제 고유가에 익숙해졌다.
드디어 사우디가 돈 지랄을 할 때가 된 거다.
“오, 싹쓸이!! 좋군요! 헌데, 뭘 싹쓸이합니까?”
왕 사장님다운 화법이었다.
일단 맞장구쳐주고, 자세한 건 나중에 묻는 식이었다.
“아이고, 왕 사장님. 당연한 거 아닙니까. 파푸아뉴기니에서 한 것처럼 발전소, 도로, 항만, 집! 그리고 또 뭐냐, 관공서! 상하수도! 여하튼, 필요하건 한꺼번에 싹 지어버리는 거죠.”
“은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일단 SNOS 주변에서 우리 실력을 보여주고, 그다음엔 각자 지역을 나눠서 싹쓸이 하는 겁니다.”
“예에, 지역을 나눈다고요? 대세가 수주해서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게 아닙니까?”
“그건 처음 실력을 보여줄 때나 그렇게 하고, 그 위에는 각자 흩어져서 깃발 꽂아야죠. 저는 리야드를 중심으로 하는 걸프만 쪽, 현산은 제다를 중심으로 하는 홍해 쪽, 도림은 내륙 전체.”
“그렇게 해야 하는 겁니까?”
“그럼요! 사우디엔 왕자들이 많거든요!”
“아!!”
지역마다 각 왕자들이 토호처럼 군림하니, 각자 흩어져 그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나는 담합을 주도했다.
미리 한국에서 전략을 짜고, 사우디에선 서로 경쟁하는 척해야 싹쓸이가 가능하다.
< 284 : 대세가 정하면 국룰이지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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