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8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85화(285/589)
< 285 : 왕자의 등장 >
“지금 고유가로 서방세력이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우리가 담합해서 중동 건설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원래 역사보다 몇년은 앞선 진출이다.
그 와중에 이렇게 사전 담합까지 하면 꿀 빠는 시간이 월등히 길어질 것이다.
“왕 사장님은 쿠웨이트 경험이라도 있지, 저는 중동에 대해 완전 깜깜인데 괜찮겠습니까? 우 사장님께서 지휘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은 사장님이 제대로 짚었다.
담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교환이다.
지역마다 상황도 다르고, 자재 운임도 다른 데다, 수의계약을 유도한다고 하더라도 공사단가가 너무 똑같아서도 곤란하다.
“지휘라기보다 소통이 필요하죠. 단, 주의 사항은 각자 맡은 지역에서 프로젝트가 생겼을 때 제게 직접 연락을 하지 마시고 대세 바레인 지사를 통해서 연락하십시오.”
“대세 바레인 지사로 말입니까?”
“우리 상공부에 요청해 대세 바레인 지사에 중동지원 본부를 만들라고 할 테니, 행정절차를 핑계로 자유롭게 텔렉스를 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같이 논의해서 단가를 결정하면 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대세 바레인 지사에 상공부 분소를 차려 각종 지원 업무를 한다면, 거기로 텔렉스를 보낸다고 해도 담합을 의심받지는 않을 것이다.
“완벽한 작전이군요.”
“합의된 단가 밑으로 내려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어차피 우리 아니면 건설할 회사도 없어요. 우리끼리 절대 제 살 깎아 먹기를 하면 안됩니다.”
“물론입니다.”
“우 사장님이 진두지휘하는 일인데 무조건 지켜야죠.”
우리 셋은 손에 손을 얹고 다짐했다.
콜라 한 잔씩 앞에 두고 하는 다짐이었지만, 도원결의 못지않았다. 낭만 시대답다.
그 뒤로 한참 동안 중동 전반에 걸친 문화와 사막 공사의 애로점들을 알려줬다.
특히 선글라스, 안면 마스크, 폴리텍 작업복, 수박 많이 먹기 등등 나름 노하우라고 생각되는 것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말이다.
***
“왕 사장님, 우 사장님은 젊은데도 아는 게 정말 많은 거 같습니다.”
은 사장은 대세 본사를 빠져나오며 왕 사장에게 말을 걸었다.
“아는 게 많다 뿐입니까? 추진력도 대단하죠. 불과 몇년 만에 이 정도 대기업을 일군 것 보십시오. 전세계를 다 뒤져도 저런 사람 없을 겁니다.”
“천재가 간도 크니까 더 대단합니다.”
“우 사장이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절대 손해 보는 일 없습니다. 믿으셔도 됩니다. 아! 한가지는 조심해야 할 게 있군요.”
“뭡니까? 그게?”
“정보 보안!”
“정보 보안요? 아! 저도 들었습니다. 전화 한 통화 잘못했다고, 명문대 출신을 단박에 전출시켰다고 하더군요.”
업계에선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당연히 그래야죠. 오늘 우리가 나눈 정보도 어디 한두푼짜립니까? 이게 새어나가면 우린 다시는 대세와 같이 일 못하는 겁니다.”
“어이쿠, 끔찍하군요.”
둘 다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저었다.
돈 벌 기회를 딱딱 짚어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인데, 그걸 제 손으로 망치는 바보가 누가 있겠나.
***
며칠 뒤, 성수동 본사.
“오라이! 오라이! 뒤로 조금만 더! 더!”
아침부터 대형 트럭이 몇 대나 들어왔다.
“역시 오늘도 약속 시간보다 빠르게 움직이네.”
“선약 있었냐?”
“어, 시간 좀 걸릴 거야. 삼복이 넌 좀 쉬고 있어라. 새벽에 여기까지 운전해 온다고 피곤할 텐데.”
“그래, 다녀와라.”
나는 집무실 소파에 삼복이를 앉혀두고 본사 앞마당으로 나아갔다.
“벌써들 오시는 겁니까?”
“오늘까지 우 사장님께서 샘플을 보자 하셨으니 약속을 지켜야지요.”
“하하, 저희도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하마터면 수성보다 늦을 뻔했군요.”
수성의 도권희 전무와 금양의 윤자경 사장이 직접 트럭 부대를 이끌고 왔다.
양사는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듯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마주 보고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라디오 등등 온갖 가전제품을 척척 늘어놓았다.
“이런, 양사 간에 주력 제품을 협의하시라고 조언했는데 시도조차 안 하신 것 같군요.”
하긴, 이때 수성과 금양은 사이가 안 좋지.
금양의 텃밭인 전자산업에 수성이 도전장을 내민 꼴이었거든.
“수많은 개도국들이 중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한 것은 일부 기업의 내수 독점에 만족하며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가 부흥에 부합하지 못하는 기업은 퇴출되어야 합니다.”
“참나, 누가 누굴 보고 퇴출 운운합니까? 실력이나 좀 갖추고 그런 말씀을 하셔야지요.”
“아아, 그만! 분명 저는 양사 간의 기 싸움엔 관심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 말에 두 양반이 대번에 입을 다물었다.
잠도 못 자서 눈이 벌겋게 충혈된 직원들 앞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꼴을 보여줄 순 없겠지.
하지만, 여긴 내 영역. 양사가 기 싸움을 할 곳은 아니지.
여하튼 도 전무의 말은 꽤 정확했다.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남아야, 세계 시장에 도전해볼 만한 기업이 되는 것이다.
온실 속의 화초 따위가 뭔 수출을 하겠나.
“기 비서, 각 제품에 전원 연결합시다.”
“예, 회장님.”
전원을 연결하자마자 양사의 직원들은 경쟁적으로 최대 출력으로 가전제품을 가동했다.
어느덧 봄인데, 에어컨을 틀어대니 마치 겨울 같았다.
“스탠드 형을 잘 구현했군요. 냉방 능력은 얼마죠?”
“2500W급입니다. 대략 5평짜리 거실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용량입니다.”
척척 대답하는 걸 보니 에어컨 전문가가 맞군.
“5평을 커버 한다라… 대충 한집에 6개 정도를 설치하면 되겠군요.”
“예에? 6… 6개씩이나요?”
“중동에 짓는 아파트는 70평이 평균입니다. 24시간 틀어댈 테니, 6개 정도면 되겠지요.”
“우 사장님, 그 말씀이 정말입니까?”
“당연하죠. 우리나라보다 20배나 큰 국토에 인구는 고작 천만 명밖에 안됩니다. 그런 곳에 20평짜리 집을 짓겠습니까? 게다가 석유도 펑펑 나는 곳인데.”
여타 직원들은 물론, 금양사 윤 사장마저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
어쩌겠나, 땅만 파면 돈이 튀어나오는 나라인데 70평짜리 아파트가 대수겠나.
“그러면 연간 수요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프로젝트마다 대충 4천 세대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럼, 프로젝트당 대충 2만 4천대 정도?”
“… 2만 4천대… 그것도 건당…”
수요를 묻던 도 전무도 대규모 물량에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일단 에어컨은 양사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이는군요. 저희 쪽에서 신뢰성 검증을 하고, 문제가 없으면 양사 모두 빌트인으로 채용하죠.”
양사 직원은 ‘우리 회사 제품이 더 좋을 거다.’라는 눈빛을 교환했다.
아서라, 둘 다 신뢰성 테스트에서 몇 번이고 불합격해서 고생 꽤나 하게 될 테니까.
“대세에서 아파트 수주를 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사우디 시장에 진입해도 되겠습니까?”
“불가합니다. 그럼 스탠드 형태 말고 원래 디자인으로 진출하십시오.”
“국가 전체에 득이 되는 일인데, 너른 마음으로 허가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뭔 소리야? 바로 전엔 내부에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하더니, 신뢰성 검증도 없이 사우디에 진출하겠다니.
그렇게 무턱대고 진출했다가 대규모 불량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수성전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이미지를 망칠 수도 있다.
직원들 앞에서 혼내기 뭐하니, 따로 불러서 교육을 좀 시켜줘야겠다.
“그건 나중에 따로 얘기하죠, 일단 냉장고도 좀 볼까요?”
다른 건 몰라도 에어컨과 냉장고만큼은 중동 시장에서 일제를 몰아내고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
나는 번갈아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외양은 비슷했지만 내부 디자인은 판이했다.
수성은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넓게 빼려고 노력했고, 금양은 좀 더 여성스럽게 수납공간을 쓰기 좋게 분리하려고 노력했다.
냉동고에 얼음을 담아둘 통을 따로 구성한 게 그 일례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냉각 방식도 완전히 달랐다.
“으흠, 냉장고만큼은 금양사가 압승이군요.”
“하하! 역시 보는 눈이 남다르십니다.”
“아니,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 수성 냉장고가 금양 냉장고보다 훨씬 전력 소모도 적고, 소음도 적습니다. 직접 냉각 방식이라 음식이 쉽게 마르지도 않습니다.”
직냉식은 냉장고 벽면의 냉각 파이프를 배치해 직접 냉각하는 방식이고, 간냉식은 냉각기의 팬이 냉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간냉식은 별도의 제상히터가 성에를 제거하므로 관리가 아주 쉽다.
아직 제상히터는 모르는 것 같으니, 특허를 내서 라이선스를 줘야겠군.
“사우디에 파는 물건이지 않습니까. 전기세 따윈 신경도 안 쓰고, 성에가 끼면 청소해서 쓰기보다 항의부터 할 사람들입니다.”
“간냉식도 성에가 전혀 안 끼는 건 아닙니다.”
“좋아요. 성에는 그렇다손 칩시다. 하지만, 이따위 패킹 마감 처리는 정말 어이가 없군요.”
나는 수성 냉장고의 문에 달려있던 고무 패킹을 잡고 우두둑 뜯어버렸다.
“우 사장님!”
“이거 보세요. 고무 패킹을 칼로 잘라서 접착제로 붙여놨군요. 금양은 금형으로 떠서 마감이 깔끔한데 말입니다.”
“시제품이라서 그렇습니다. 양산 제품은 제대로 금형을 떠서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냉장고 문짝 치수는 기존과 다르지 않을 텐데, 아직 금형도 없다고요?”
“그… 그건…”
“이러니 수성 냉장고는 성에가 잘 끼고, 문틈에 녹이 슬거나 물이 흐른다고 하는 겁니다.”
수성 냉장고의 양산 공정이 원래 이런 거다.
내 말에 도권희 전무가 냉장고 담당자에게 눈을 부라렸고, 해당 직원은 눈을 질끔 감았다.
난들 어쩌겠나, 물건을 이따위로 만들었으면 혼나야지. 개발자가 신뢰성 검증도 대충하고, 생산라인도 제대로 안 둘러봤다는 소리 아닌가.
“저희 금양 냉장고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당장 사우디에 파셔도 문제 없습니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사우디에서 일제와 경쟁하면, 대번에 모터, 컴프레셔 펌프, 온도 센서 같은 부품을 저급하게 바꿔버릴 텐데 말이죠.”
일본이 우리나라를 견제할 때 많이 썼던 방법이다. 일부러 불량률을 높게 하거나 납품 초반대비 효율을 떨어뜨려 버리는 거다.
그러면 욕은 한국 기술자들이 처먹고, 시장에선 당연히 일제가 최고라는 반사이익을 얻게 되고 말이다.
“그럴 리가요…”
“히타치에서 부품을 받는 거 아닙니까? 그들이 금양에게 신의를 지키라는 법이 어디 있죠? 사장님이라면, 자신의 시장 점유율을 깎아 수성전자에 내어줄 수 있습니까?”
“그… 그건…”
“자, 박람회 이후에 각자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시간은 있습니다. 대세가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리죠, 두 분 이쪽으로 오십시오.”
나는 두 양반과 함께 본사 1층으로 향했다.
중소기업들이 제출한 제품들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사양서 작성을 돕기 위해 대세 품질팀이 여기에 잠시 둥지를 틀었다.
위이잉…
“무슨 금고가 이리 많이…”
“금고가 아니라 각각 테스트 챔버입니다. 이건 PCT 챔버라고 해서 내부 환경은 121도, 2기압에 습도 100%죠. 여기에 가전을 집어넣어서 일주일을 견뎌야 합격입니다.”
“압력밥솥 안에서 일주일을 견디라는 말 아닙니까? 세상에 그런 가전이 어디 있습니까?”
“일제나 미제는 모두 거치는 국제 신뢰성 규정입니다. 배에 실려 열대 바다를 거쳐서 수출되는 걸 가정한 시험이죠.”
내 말에 금양의 윤 사장은 입을 닫았다.
“저희가 우물 안 개구리였군요.”
와중에 도권희 전무는 순순히 동의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렇군요. 수성도 돈 많지 않습니까. 직원들을 국제 인증 센터로 연수 보내서 배워오게 하십시오. 그리고 부품 기술도 배워와야 합니다.”
“그러겠습니다. 헌데, 이 챔버는 또 뭡니까?”
“그건 고온방치시험(HTS) 챔버입니다. 150도에서 1000시간을 방치해서 합격 여부를 가리죠.”
“1000시간이라고요?”
“그 정도는 합격해야 국제 인증센터가 사양서에 도장을 꽝꽝 찍어주죠. 그럼, 북미든 유럽이든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습니다.”
두 양반은 북미나 유럽 수출도 가능하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지, 테스트 룸을 둘러보았다.
온도 사이클 시험, 충격 진동시험, 내전압 시험 등등 매우 다양했다.
품질 요원들이 들고 다니는 표준 책자도 유심히 살피기에 한 권씩 나눠줬다.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불량품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다시 만들어서 가져오겠습니다.”
도 전무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리 낙담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열흘 만에 저 정도 시제품을 만들 정도면, 다른 나라가 10년에 할 일을 우리라면 1년 만에 할 수 있으니까요.”
“여길 직원들과 함께 견학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챔버는 대세정공에서 만드니, 필요하면 주문하십시오. 덩치가 좀 커서 그렇지 발전기와 모터도 제공 가능하니, 협업해보시고요.”
하고픈 말이 많았지만, 더 이상은 이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 같아서 그만뒀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잘 할 양반들이다.
****
“이야, 너무 혼내는 거 아니냐?”
집무실로 돌아오니 삼복이가 웃어댔다.
“보고 있었냐?”
“그럼! 재벌 총수를, 그것도 둘씩이나 앞에 세워놓고 정신교육을 하는데 그런 구경을 왜 놓쳐?”
“재벌?”
삼복이가 재벌이라는 말을 쓰네.
“처음 듣냐? 재벌이란 계열사를 줄줄이 거느리면서 사방에서 떼돈을 버는 부자란 뜻이다. 대표적인 재벌은 바로 너지.”
“내가 재벌이라고?”
내 기준으로 재벌이라 불리기엔 한참 멀었다.
전세계 100대 기업 안에는 들어가야 재벌이지.
“아아, 또 미국 기업과 비교하면서 새 발의 피라고 하겠지. 됐고, 여천 공장에나 가자.”
“아까부터 물어보려고 했는데, 나보고 여천으로 내려오라고 하면 되지. 굳이 왜 올라온 거야?”
“직접 몰아보시라고! 차를 가져왔다 이 말씀! 로열프린스!”
로열프린스는 로열로더의 후속작으로 가솔린엔진 기반의 세단이다.
“이야, 드디어 나왔어?”
어쩐지 삼복이 표정이 좋다 싶었다.
짜식, 시제품을 여기까지 몰고 온거네.
사우디 친선협회 박람회에 출품하라고 말이다.
“첫 시승의 영광은 대세 총수님께 드리는 건 당연하지 않겠냐?”
“어쭈, 첫 시승은 네가 먼저 한 거 아냐? 차를 몰고 온 거잖아.”
“엠블럼을 안 꽂았으니, 아직 완성차가 아니야.”
“하하하!”
삼복이는 황금종을 모사한 대세 엠블럼을 흔들어댔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엠블럼이었다.
“가자!”
“좋지!”
우리는 후다닥 주차장으로 향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기 비서가 바디커버를 휙 젖혔다.
“이야!! 디자인 정말 멋지네!”
“너도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다. 아이고, 이쁜 녀석.”
삼복이는 엠블럼을 꽂고는 차 보닛에 엎드려 뺨을 비비며 좋아했다.
정말 로열로더의 후속작, 프린스라고 불릴만한 녀석이었다.
< 285 : 왕자의 등장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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