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2)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292화(292/589)
< 292 : 잘된 일, 고마운 일 >
“페기, 오늘 하루 어땠어요?”
“정원도 관리하고 책도 읽고 편안한 하루였어요. 그보다 이건 뭐예요?”
페기는 내가 들고 온 바구니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요즘 입맛이 없어 하는 것 같아서요. 한국 토종 산딸기인데, 안 먹어 봤을 것 같아 오는 길에 사와 봤어요. 아, 잠시만요.”
나는 산딸기를 깨끗이 씻어 그녀 손에 하나 얹어주고, 나도 하나 먹어보았다.
역시 달고 맛있었다.
“아, 라즈베리. 고마워요, 찬수 씨. 안 그래도 이렇게 상큼한 게 먹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아, 산딸기가 라즈베리였구나.
그보다 상큼한 게 먹고 싶었다고?
“페기… 소식이 있는 건가요?”
“아마도요.”
“이렇게 기쁜 일이…”
담담한 페기의 말에 나는 한동안 멍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주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에 가슴이 울컥했다.
드디어 나에게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긴다.
내가 보호하고 돌볼 소중한 존재가 생긴다.
페기가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아, 몸은 어때요? 요새 통 먹질 못하던데 컨디션은 괜찮아요? 먹고 싶은 건 없어요?”
“찬수 씨, 하나씩 대답하자면 몸은 괜찮아요.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요. 먹고 싶은 것도 여기 라즈베리면 족해요.”
똑같은 질문을 세번씩이나 한 셈이었다.
“이런, 내가 흥분했군요. 그보다 병원에 가야 하지 않아요? 내일 같이 갈까요?”
“안 그래도 그걸 상의하려고 했어요. 옥포 병원에 가는 게 어떨까 해요.”
“옥포라면 리조트 쪽 미군 병원이요?”
“네. 한국 병원을 못 믿어서라 아니라 그쪽이 편해서요.”
아무래도 말도 잘 통하고 그쪽이 편하리라.
이래저래 옥포 리조트가 도움이 많이 되는군.
“아, 서울 본사 근처에 집을 마련하려고 했더니, 옥포에 집을 짓는 게 낫겠군요.”
“병원에만 다녀올 건데 집까지는 과해요. 리조트에 묵으면 되죠. 집은 하나면 충분해요.”
하긴 진짜 부자는 이런 마인드일지도 모르겠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면 되고, 며칠 머물 거면 호텔에 머물면 되는 거다.
그럼 오히려 서울 본사 근처엔 고급 호텔을 세우는 게 낫겠군.
“이거 원, 그동안 신경을 못 쓴 것도 미안한데 딱히 선물을 해줄 것도 없군요.”
“미안하긴요. 제가 얘길 안 했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모르고도 이렇게 맛있는 산딸기를 사 왔으니 더 고마워요.”
이렇게 말을 해주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페기를 만난 건 참으로 행운이었다.
“정 선물을 하고 싶다면, 오늘 저녁은 영빈관 언덕에서 어때요? 산딸기면 충분할 거 같은데요.”
역시나 입맛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닌가.
산딸기로 저녁이 될까?
내일부터 좀 더 먹는 걸 챙겨야겠다.
걱정은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온전히 기뻐하자.
“당신이 좋아하는 그 언덕 말이군요.”
“맞아요. 언제나 활기찬 모습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태어날 우리 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얼마든지요.”
나는 페기를 감싸 안고 영빈관으로 향했다.
내가 프러포즈를 했는지, 페기가 프러포즈를 허락한 건지 헷갈리는 그 언덕에 올랐다.
바위에 담요를 깔고 따뜻한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한참 동안 조선소 야경을 즐겼다.
입이 심심하면 산딸기를 하나씩 먹으면서 말이다. 페기가 느릿느릿 자장가처럼 불러주는 노랫소리도 정겨웠다.
태어날 아이에게 좀 더 잘 사는 나라, 좀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주리라.
이미 조금은 빨라지고 가까워졌다.
조선소의 불빛은 오늘도 찬란했다.
****
다음날,
“장군님,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벤 플린트 장군이 뜬금없이 한국까지 날아왔다.
주베일 산업항 건으로 만나야지 싶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는 아니었다.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이것부터 좀 보게나.”
밴 플린트 장군은 내게 서류를 내밀었다.
주베일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초청장이었다.
정말 사우디답지 않게 속전속결인데?
초청받은 회사는 미국의 BR사, 영국의 코스테인社, 타막社, 서독의 필립홀쯔만社, 보스카리츠社, 네덜란드의 스티븐社, 프랑스의 스피베타놀社, 일본의 미쓰비시社 등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건설사들이었다.
“미국 회사가 딱 1곳이군요.”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미국 건설사의 영역이다.
역사적으로 UAE와 쿠웨이트는 영국, 북아프리카와 이라크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시리아와 수단은 유고슬라비아 등등 중동 국가는 각각의 커넥션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에 반해 서독과 네덜란드는 준설, 매립, 항만 공사에 특화된 국가라 실력으로 초청받는 거겠지만, 이처럼 미국업체가 다수 배제된 것은 확실히 이상했다. 게다가 뜬금없이 미쓰비시라니.
“SNOS 뻘짓 연합이 고스란히 같이 있군요.”
“맞아. 사우디 국방부와 밀약이 있다고 봐야겠지. 우리 BR사만 포기하면 필립홀쯔만 연합으로 낙찰될 것은 뻔한 일이야.”
주베일이 군사지역이니 명목상 미국 국산 복합체인 BR사를 끼워 넣었을 뿐이다.
“거기서 승리한다면 짜릿하시겠군요.”
“물론이지. 자그마치 1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아닌가.”
군인 출신인 밴 플린트 장군이 이런 승부에 물러설 리 없지.
“공사 전반을 검토해보면 최소 13억 달러는 돼야 할 듯합니다.”
“벌써 검토한 건가? 여하튼, 맞는 말이야. 그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일 수도 있겠어. 저쪽에서도 저가 입찰을 할 것 같지는 않단 말이지.”
“자칫 SNOS처럼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되면 위약금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그래서 필립홀쯔만 회장도 날 직접 찾아와 입찰 포기를 종용하더군. 감리비로 1억 달러를 주겠다고 말이지.”
나는 밴 플린트 장군의 말에 깜짝 놀랐다.
감리비로 1억불?
설계비로 1억불을 준다고 해도 비싼데, 시방서 들고 참견질하는 감리에 1억불을 제의했어?
필립홀쯔만도 이 프로젝트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군.
하긴, 1억불을 BR사에 주고 술탄 왕자와 짜고 15억불 쯤에 낙찰받으면 훨씬 이득이지.
나머지 회사야 죄다 들러리거나, 자신의 하청이니 우려할 바가 전혀 없었던 거다.
“그 제의를 거절하신 겁니까?”
“당연하지. 경쟁사에서 하청을 받다니, 용납할 수 없지. 한번 지면 계속 지게 되어 있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리 DBB 컨소시엄을 보다 중히 여긴 게 분명했다.
1억불이 어디 적은 돈인가?
게다가 눈먼 돈인데…
새삼 밴 플린트 장군이 고마웠다.
“정면 승부를 선언하신 거군요.”
“물론이지. 다만, 대세 건설이 드러나는 것은 좋지 않으니 BR사 단독으로 입찰하지. 대신 낙찰받으면 DBB 컨소시엄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네.”
대세를 하청 시공사로 지정하겠다는 뜻이다.
벡텔과 BR사가 설계와 감리를 맡게 될 거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이번 공사는 물론 다른 일도 계속 같이 할 것 아닌가. BR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밴 플린트 장군은 느긋한 표정으로 시가에 불을 붙이며 흡연을 즐겼다.
결국 동맹을 재확인하고, 로비를 하겠다는 선언을 하러 온 거다.
“그럼, 공략 포인트는 정하셨습니까?”
“물론이지. 사우디 국방부의 발주 담당이 옥스퍼드 출신이라고 하더군. 그쪽 인맥을 통해 런던으로 초대해서 그림을 전달하려고 하네.”
그림이라, 표준화된 로비 방법 중 하나였다.
적당히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건넨 다음, 낙찰되면 서로가 합의한 금액으로 되사는 것이다.
건설사는 예술품을 매입하는 것이라, 뇌물이 아니고 정당한 거래였다고 하면 그뿐이다.
게다가 낙찰을 받지 못하면 그림은 그냥 종잇조각에 불과하니, 뇌물을 받는 쪽도 일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림이라니, 돈 좀 쓰시겠군요.”
그림을 매개로 하는 로비는 대형 프로젝트에 주로 쓰는 방법이다.
브로커에게 돈 몇 푼 쥐여주면 되는 일에 그림까지 동원할 이유는 없거든.
“적어도 5천만 달러는 줘야 하지 않을까 싶군. 필립홀쯔만도 비슷한 생각일 테니, 우리 쪽도 추가적인 메리트는 있어야 할 것이네.”
“공기를 6개월 당기도록 하겠습니다.”
“반년이나 줄인다고? 자신 있나?”
“자신만으로 따진다면 1년 단축도 가능할 것 같은데, 버퍼는 좀 둬야죠.”
“공사 규모는 알고 하는 소리겠지?”
밴 플린트 장군도 반신반의 하는 것 같았다.
“대충 알고 있습니다. 12km 정도 호안축조를 하고, 유조선 4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OSTT를 건설한다더군요. 내항 쪽 방파제도 2km가량, 안벽축조는 7km가량 될 터이니 엄청난 규모죠.”
“벌써 숫자까지 나왔나? 대단하군. 그 정도 계산이 섰다면야 믿어도 되겠어.”
“믿으십시오.”
밴 플린트 장군은 그제야 안심했던지 한껏 웃어댔다. 공기를 6개월이나 단축한다면 뇌물의 효과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대책 없는 근자감 따위가 아니었다.
이미 SNEP과 SNOS까지 실행하면서 주베일에 다양한 중장비가 완비되어 있고, 골재를 어디서 구해야 할지도 미리 조사가 된 셈이다.
그리고 시멘트 공장마저 사우디와 바레인 양쪽에 건설해두지 않았나.
콘크리트 조달도 문제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OSTT 공사에 있어서 전문가이며, 대세 건설 직원들도 항만 건설엔 아주 이골이 났다.
착공만 하면 미친듯이 치고 나갈 것이다.
“믿고 말고! 그건 그렇고 조만간 로열프린스인가 하는 승용차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며? 로열로더보다 더 멋지다고 하던데.”
장군은 주베일항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의할 게 없다는 듯 대번에 로열프린스로 화제를 돌렸다.
로열로더가 연비와 가성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니, 중동에서 먼저 오픈한 로열프린스도 어느새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미국 출시는 자동차인증 때문에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선 다소 인증이 쉬워서 올 하반기엔 출시할 수 있을 것 같고 말입니다.”
“이런, 로열프린스도 캐나다 가서 사야 하나?”
로열로더를 캐나다에서 구매하셨던 모양이네.
“염려 마십시오. 미국에 들어가는 제일 첫차는 장군님께 보내드리죠.”
“이런, 달라는 소린 아니었는데 말이야.”
“색깔은 역시 검은색이 좋으시겠죠?”
“남자는 블랙이지.”
“알겠습니다. 하하.”
총대 메고 방패로 나서준다는데, 승용차 한대가 대수인가.
나는 밴 플린트 장군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페기의 소식을 전했다.
페기가 처가에 소식을 전했으니 그쪽에서 듣기보다 내가 직접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둘 사이에 새 생명이 생겼다고…”
“예. 어제 알았습니다.”
당연히 축하를 받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장군의 반응은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모든 일에 직진인 장군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내 손을 잡고 연신 ‘잘된 일이야’를 반복했다.
***
며칠 뒤, 서울역 근처.
나는 대세 본사의 진행현황을 살피고 있었다.
쿵! 쿵! 쿵! 쿵!
중장비들이 연신 파일을 박는 중이었다.
지하 4층까지 파 내려간 공사라 규모도 컸다.
와중에 우회도로를 깔끔하게 만들어놨기에 교통 체증도 거의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세가 나서니 정말 다릅니다. 이렇게 금방 흉물스러웠던 건물이 사라지고, 번듯한 광장이 나타나다니 말입니다.”
내가 현장에 왔다는 소리를 들었던지, 염원철 수석이 어디선가 득달같이 나타나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이다.
“정부가 협조를 잘해주신 덕분입니다. 경사로 상가도 잘 조성해서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아주 좋지요. 게다가 지하철 입구까지 광장과 연결하신다니 각하께서도 아주 흐뭇해하셨습니다. 대세는 뭘 해도 기대 이상이라고 말입니다.”
“서울역 앞에 건물을 짓는데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행인들 통행을 막을 순 없죠.”
원래 여기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건물들이 들어차서 행인들의 동선이 꼬이는 것은 물론, 차량 흐름까지 막는 탐욕스러운 공간이었다.
그걸 정상적으로 만들었다고 이런 칭찬을 듣다니, 새삼 민망했다.
“너무 겸손하십니다. 길을 터주는 정도가 아니라, 사유지를 광장으로 만들고 나중에 성탄절 때는 거대한 트리도 만드신다면서요?”
염원철 수석은 공사 현장에 그려놓은 조감도를 가리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정도 이벤트는 있어야죠. 광장은 같이 즐기라고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서울역은 수도 서울의 얼굴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바로 그겁니다. 그런 생각으로 국토 개발을 해주시는 분이 필요한 것이죠.”
“… 무슨 말씀이시죠?”
염 수석의 뉘앙스가 묘해서 되물었다.
“해외 진출로 많이 바쁘시겠지만, 국토 개발에도 신경 좀 써주십시오. 댐 건설, 지하철 건설, 주택 건설 등등 산적한 일이 정말 많지 않습니까. 조만간 지하철 2호선 착공도 공식화 해야 하는데, 대세도 한몫 하셔야죠.”
“지하철 2호선요?”
“압구정에도 대규모 부지가 있으시지 않습니까. 연약 지반이기도 하고 땅 매입도 수월할 테니, 강남 일대는 대세건설이 쭉 훑어서 지하철 공사를 해주시면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염 수석은 서울 지도에 선을 대충 긋더니 내게 건네주었다. 2호선은 서울을 한 바퀴 도는 순환선이란 걸 알려주려는 것 같았다.
이때 벌써 지하철 2호선을 검토했던가?
원래 역사대로인지, 아니면 좀 더 빨라졌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여하튼 지하철이 이렇게 빠르게 건설되면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압구정동 개발은 중동에서 돈을 벌어와서 약간의 돈 지랄을 해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도시가스, 도로, 녹지까지 고려해서 좀 더 선진적인 도시개발을 해보고 싶었거든.
자칫 지하철 개발과 연계되면 또 대세에 특혜를 줬다며 한소리 나올 게 뻔했다.
차라리 압구정 개발을 먼저 할까?
일단 도로와 녹지 공간을 두고 설계를 하면…
“여하튼, 대세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십시오. 각하께서 올 8월, 광복절에 맞춰 여기 서울역에서 1호선 개통식도 하시고, 2호선 착공도 공식 발표 하시겠답니다. 그때까지는 검토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광복절, 1호선 개통식…”
“예, 그때 꼭 참석하시랍니다. 그때만큼은 되도록 해외 나가지 마시고 말입니다.”
나는 압구정동 개발을 생각하다가, 염 수석의 말에 머리를 한대 쿵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지하철이 개통되는 해, 광복절에 영부인이 사고를 당하지 않나.
어릴 적, 수많은 사람들이 전파상 TV 앞에 모여 눈물까지 흘리던 광경이 떠올랐다.
그때 이후로 대통령이 아주 이상해졌지.
브레이크가 고장 난 화물차처럼 말이다.
웬만한 일에는 나비 효과를 우려해서 역사를 의도적으로 바꿀 생각은 안 했지만, 이것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감도 안 왔다.
생각만으로도 골이 지끈거렸다.
< 292 : 잘된 일, 고마운 일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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