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05화(305/589)
< 305 : 우린 언제나 최고지 >
여천항, 선적부두.
“들어온다! 우리 회사 자동차 전용선이야!”
“저게 로로선이지?”
“그렇다던데. 자동차를 수만 대씩 실어나른다고 하더라고! 최신식 선박이라 미국까지 일주일이면 간다잖아.”
“마, 뻥도 적당히 쳐야지. 비행기도 아니고 배가 무슨 일주일이야?”
믿지 못하는 이들이 꽤 있었지만, 사실이었다.
여천항에서 포틀랜드항까지는 대략 9700km, 시속 33노트(시속 60km)로 가면 일주일이면 간다.
“어휴, 이 화상아. 저게 세계에서 최고로 빠른 배라서 사장님이 돈을 억으로 줘서 사 왔다잖아.”
직원들은 접안하고 있는 코리아에이스號를 보며 엄청 흥분했다.
여천 산업항에 끝없이 늘어서 있는 로열프린스를 싣고갈 배였기에 교대근무를 마친 대세자동차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차가 선적되는 것을 구경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윤상수 이사, 오랜만에 나서는군요.”
“예, 북미 항로는 제 담당 아닙니까. 될 수 있으면 LNG만으로 왕복 운항을 해보겠습니다.”
스미스 선장은 주베일 쪽을 맡았기에 로로선의 북미 첫 출항은 윤상수 이사가 맡았다.
“가능하겠습니까? 지난번 주베일 항로를 시험했을 땐 15000km 밖에 못갔는데 말이죠.”
“이번엔 대세조선에서 연비를 개선했다고 합니다. 스크루 치수를 최적화해서 10%, 러더(방향키)에 날개를 달아서 4% 정도라고 말입니다. 해볼 만합니다.”
대세조선이 선박연구소와 협업을 잘 했군.
이렇게 개조된 SL-7형 LNG 추진선은 앞으로 우리의 주력 선박이 될 것이다.
“연비 14% 개선이라 아주 멋지네요. 하지만, 포틀랜드까지 9700km, 왕복하면 19000km가 넘으니 조금 힘들긴 하겠군요.”
“예, 그래서 돌아올 때는 속도를 22노트까지 낮춰서 운항해보려고 합니다.”
“오, 그 방법도 좋군요.”
포틀랜드에 LNG 충전소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렇게 운항하면 되겠네.
어쨌든 방법을 찾아내는 윤 이사다웠다.
그러고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이 양반과 함께 다 썩어가는 배로 처음 태평양을 건넜을 때부터 대세 해운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지.
“우와! 배가 열렸어! 차가 실린다!”
“와아아아아! 수출한다!”
“진짜 미국 가는 거네! 와아아아아!”
사람들은 배에 오르는 차를 보며 펄쩍펄쩍 뛰며 즐거워했다. 특별 보너스를 약속하는 이벤트였기에 저리도 좋아하는 것이다.
“여어, 벌써 나왔어? 선적하려면 한참인데.”
윤 이사를 보내고 나니 어디선가 삼복이가 손을 흔들며 나타났다.
“첫 선적인데 직접 봐야지. 그런데, 대체 이 많은 물량을 언제 뽑아 놓은 거야? 2만 대는 족히 될 것 같은데?”
첫 선적치고는 물량이 아주 많았다.
“정확하게 맞추네. 대박 터질 줄 알고 내가 미리 라인을 풀가동한 덕분이지. 어떠냐? 이 정도면 2달 정도는 시간 번 거 같지 않냐?”
“이야, 이제 너도 장사 좀 할 줄 안다?”
“어째 특별 보너스는 생각 좀 있냐? 내가 직원들 졸라 갈궈서 이만큼 뽑았으니, 보상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삼복이는 양손을 조개처럼 만들어서는 벌렸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설날 보너스랑 같이 주면 될 것 같은데? 그때 되면 출시 효과는 나타나지 않겠어?”
“우와아아아, 정말 화끈하다니까!”
“그보다 미국 쪽 딜러들은 정리했어?”
나는 특별보너스에 잔뜩 흥분하고 있는 삼복이의 옆구리를 푹푹 찔렀다.
이미 캐나다에서 딜러 조직을 꾸며봤기에 미국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거다.
“당연히 했지. 서부엔 포틀랜드 지부가 이미 있으니 됐고, 북동부엔 뉴저지, 남동부엔 애틀랜타에 지역 사무소를 차렸어. 그 3곳을 중심으로 딜러들을 관리하고, A/S용 부품 공급을 할 거다. 아! 물론 엔진오일도 말이지.”
“딜러들 숫자는?”
“각 지역당 50명씩 선발했어. 미국 전체 딜러 2만 5000명 중 상위 500위 안에 드는 우수한 딜러들이야.”
“대세자동차만 전담하는 걸로 계약한 거지?”
“물론이야. 짜잔, 이렇게 알아서 잡지에서 광고도 해주더라.”
“공짜 광고라니, 미국답지 않게 무슨 일이지?”
“그만큼 아주 이례적이라는 거지. 크하하.”
삼복이가 품에서 꺼내준 잡지는, 북미에서 꽤 유명한 자동차 잡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였다.
이 콧대 높은 잡지에서 로열프린스에 대해 특집 기사를 실었다고? 대박인데!
‘Cars that make Sense’라는 타이틀 아래 가격과 성능 모두 주목할만한 차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로열프린스를 일본 차와 비교한 것을 보면, 일본차가 미국의 Big3를 위협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우리를 띄워주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았다.
뭐, 어떤가? 일본 차보다 더 성능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해주니 고마울 뿐이다.
이거, 조짐을 보니 연간 몇만대 팔리는 수준이 아닐 것 같은데? 벌써 대박 조짐이다.
“이거 특별 보너스로 안 되겠는걸? 로열프린스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은 죄다 특진 시켜야겠다.”
“특진?”
“세계적인 잡지에서도 인정해주잖아. 연비와 안전도가 트리플A급이고 다른 성능도 죄다 A급 이상인데, 이런 명품 자동차가 그냥 튀어나왔겠냐? 다 보상해줘야겠어.”
“이야, 역시 밑바닥에서 고생 좀 해봤다고 우리 사장님 모르는 게 없네.”
“특진 대상자 명단을 비서실에 올려라. 내가 바로 서명할 테니까. 연말 회식도 크게 하고.”
“그리 말하면, 나 진짜 크게 한다.”
올해 연말에는 여천 일대가 떠들썩 하겠군.
조만간 인력을 차출해서 미국 지역 사무소로도 파견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45만대 규모의 여천 제2공장도 착공하면 더더욱 바빠질 것이다.
“하라니까. 미국발 대박이든 여천 2공장이든 내년 초반부터 야근 졸라게 해야 할 텐데 미리 약발 먹여 놔야지.”
“그런 거로군! 보약 먹이는 거였어.”
“이참에 너도 승진할래? 이 정도 성과면 부사장 타이틀 달아도 될 것 같은데 말이야.”
“어허! 됐거든! 또 이상한 데로 전출 보내려고 그러지? 난 전무면 족해. 대세자동차에 뼈를 묻기로 마음 먹었다.”
대세실업에서 인천제철로, 인천제철에서 대세자동차로 승진할 때마다 자리를 옮기게 했더니 승진 소리에 지레 진저리를 쳤다.
하긴 새로 옮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고생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이번엔 다른 데 보낼 생각이 없는데 말이다.
“여하튼 특채로 직원들 더 뽑아. 공채로는 부족하겠네.”
“넵, 사장님. 즉시 실행하겠습니다!”
업무 지시도, 실행도 척척이었다.
****
1974년 12월 중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항구.
“국민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지금 대세자동차의 로열프린스가 한창 포틀랜드 항구에 하역 중입니다. 명실공히 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와아아아아아!”
로열로더가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캐나다를 통해 들어왔기에 순수 국산차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로열프린스가 더 의미가 있긴 했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 국산 자동차가 진출하였음은 대한민국의 기술과 품질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입니다.”
TV에서는 기자들이 연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로열프린스의 미국 진출을 알렸다.
“현지 교민을 모시고 소감을 듣겠습니다. 미국에서 국산차를 보니 어떠십니까?”
“말해 뭐하겠습니까? 이 감격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대한민국도 이제 이만큼 컸다는 걸 미국인들도 잘 알게 될 겁니다. 대한민국 만세!!”
교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날이 성장하는 고국의 모습에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앗! 저기 대세 직원분도 계십니다.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감회가 어떠십니까?”
“까짓거 뭐, 감회랄 게 뭐가 있습니까! 대세가 하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비싸고 더 큰 자동차도 마구마구 수출할 겁니다. 열심히 벌어서 국가에 이바지 해야죠! 대한민국 만세!”
엉겁결에 TV 카메라에 잡힌 주영길 과장이 특유의 호들갑으로 소리소리 지르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아니, 이게 풀 옵션을 해도 3900달러밖에 안 한단 말이야?”
“이런 스펙이면 동급 최강 아니야? 인증서에서도 연비가 트리플A라고 되어 있는데?”
한편에서는 한국인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고, 한편에서는 미국 현지 취재진의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로열프린스는 그들 눈에도 멋진 세단이었다.
“말해 뭐해! 오토모티브 뉴스나 비즈니스 위크도 내년도에 가장 주목할만한 자동차로 로열프린스를 꼽았어.”
“이거 믿을 수 있나? 한국산 자동차가 이렇게 성능이 좋다는 게 말이 돼? 일본보다 엄청 후진국이라면서.”
“모르는 소리. 이게 로열로더의 후속작이야.”
“뭐? 로열로더는 캐나다산 아니었어?”
“메이커는 대세자동차로 똑같아.”
“그럼 이것도 로열로더처럼 사자마자 중고시장에 팔면 500달러는 족히 남길 수 있겠네…”
로열로더는 사면 돈버는 자동차로 유명했다.
“어이, 기자 양반. 다 찍었으면 비키시오. 물건 옮겨야 하니까.”
기자들이 모여있던 곳에 딜러들이 들이닥쳤다.
“무슨 소리! 이거 우리 서부쪽 물건이야. 동부쪽은 다음번 배로 들어온다잖아.”
“뭔 개소리야? 대세에서 정확히 반반씩 나눠서 배분한다고 했는데.”
“누가 반반이래? 1/3씩이지. 우리 애틀랜타 딜러들이 지금 줄을 서 있는데.”
딜러들은 서로 물건을 차지하겠다고 어깨를 부딪혀가며 기 싸움을 했다.
로열로더가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 대당 수백 달러씩 웃돈이 오갔던 터라, 딜러들은 물량만 확보하면 그냥 돈 버는 것이었다.
“내가 먼저라고! 내가 먼저!!!”
결국 2만 대의 로열프린스는 포트랜드, LA, 뉴저지, 플로리다 등등 온갖 물류 허브를 통해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대번에 추가 주문이 들어온 것은 당연했다.
1958년 프랑스 르노사가 세운 수출개시 1년간 최다 판매기록인 4만 8148대라는 기록은 이미 깨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
연일 미국에선 로열프린스의 대박 소식이 들려왔지만, 나는 그 소식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페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렇게 산통이 길어집니까?”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원래 초산은 산통이 다소 긴 편입니다.”
간호사에겐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아이도 잘 들어섰고, 산모 상태도 좋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벌써 분만실에 들어간 지 몇 시간 째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의 머리통이 유난히 커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 안심하세요.”
“그럼, 유도 분만 뭐 어쩌고 하는거… 아니, 제왕절개수술도 있지 않습니까.”
“수술할 정도로 위급한 건 아닙니다. 기다리시라니까요.”
간호사는 같은 대답을 반복하느라 지쳤는지 서둘러 분만실로 들어갔다.
젠장, 70년대엔 제왕절개가 위급상황에나 쓰는 방식인가?
와중에 여기 옥포 병원은 울산 병원보다 훨씬 시설이 좋고, 장인이 보내준 의사도 합류했기에 안심이 되어야 정상인데 도통 진정이 되질 않았다.
21세기엔 남편이 옆에서 손도 잡아주고 하던데 이 시대엔 아예 분만실에 들어갈 수도 없으니 혼자서 문밖에서 빙빙 돌 수 밖에 없었다.
페기가 무사히 출산만 하면 내가 진짜 종합 병원 하나 세운다.
이건 뭐, 내가 대한민국 최고 부자인데도 믿을 만한 병원을 못 찾는데 일반인들이야 오죽하겠나?
다른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병원만큼은 정말 서둘러야겠네.
<아아아아… 아아아아악…>
“뭡니까, 간호사님. 무슨 일이에요?”
안에서 들려오는 페기의 고통스러운 비명에 나는 깜짝 놀라 지나가던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간호사요? 아,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된 거예요. 다들 하는 진통입니다.”
간호사라는 호칭에 잠깐 의아해하더니 금방 상황을 알려주었다.
“진통제, 아니, 무통 주사 같은 거 없습니까?”
“산모가 힘을 줘야지, 진통제를 맞으면 어떻게 해요. 지금 산모님 잘 하고 계시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바쁘게 오가는 간호사에게 더 말했다간 짜증밖에 안 나올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멍하니 앉아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병원 세운다… 세우고 만다… 산부인과랑 소아과는 세계 최고로 만들고 말 거다. 아! 산후 조리원도! 젠장, 미리 세울걸! 돈은 있는데!!!”
분만실 앞에서 혼잣말을 얼마나 했을까?
어느새 분만실 안이 조용해졌다.
<응애! 응애!>
“헉!”
안에서 찰싹하고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와 함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축하합니다. 산모님, 아기 모두 건강합니다. 왕자님이세요. 보호자분 옷 갈아입으시고, 안으로 들어갈 겁니다.”
“예, 예! 감사합니다.”
간호사가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고, 나는 후다닥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마스크까지 하고 분만실로 들어갔다.
땀에 푹 절은 페기가 갓난아기를 안고 있었고, 아기는 담요에 싸여 눈도 못 뜨고 있었다.
“수고했어요. 페기. 정말 수고했어요.”
이렇게 감격스러울 줄은 몰랐다.
둘 다 건강하다니 너무너무 감사했다.
“우리 아기, 너무 예쁘지 않아요?”
“그러네요. 아주 이쁘네요. 수고했어요.”
“자자, 아기랑 인사하셨으면 옮길게요. 남편분도 잠시 물러서 주세요.”
마스크 위로 페기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니 그제야 안심이 되는지 그녀는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다.
아기는 신생아실로, 페기는 회복실로 이동하니 나도 그제야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
털썩.
분만실 밖의 의자에 너부러지니 누군가 급히 병원으로 들어섰다. 삼복이였다.
“어찌 됐냐? 아직이야?”
“나, 아빠 됐다. 아들이다.”
“축하한다, 찬수야. 정말 축하해!”
“고맙다.”
“고 녀석, 아빠가 지 생일 안 챙겨줄까 봐 크리스마스 이브날 태어나네. 너처럼 챙길 거 다 챙기는 녀석인 모양이다.”
“그러게 말이다.”
솔직히 누군가에게 축하 받았으면 했는데 삼복이가 함께 있어 주니 고마웠다.
장인 장모도 함께하고자 했는데, 출산이 며칠 빨라진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셨다.
“어후, 샘나서 안 되겠다. 내년엔 나도 무조건 장가부터 간다.”
“그러고 보니 사귀는 사람 있다면서? 여태 왜 장가를 안 간 거야?”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거지. 네가 하도 굴리니 장가갈 시간이 있어야지.”
“아이고 그러셨어? 여하튼, 미리 축하한다. 결심을 했으면 곧 장가가겠네.”
내 말에 삼복이도 실실 웃고 있었다.
아하, 벌써 양가에서 결혼 말이 나오고 있구나.
“자, 궁금할 것 같아서 가져왔어.”
“뭔데?”
“벌써 완판이다. 딜러들이 물량 더 내놓으라고 난리야.”
삼복이가 로열프린스 판매 실적을 가지고 왔다.
2주만에 완판? 어이없을 정도로 잘 팔렸다.
“다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 간 거야? 하하.”
“그러게나 말이다. 미국 딜러들이 캐나다로 돌릴 물량마저 달라고 하던데, 어떻게 할까?”
“그건 안돼. 캐나다도 우리 영역이야. 홀대는 안돼. 나중에 중동, 동남아, 유럽을 뚫었을 때도 마찬가지야. 차별은 없어.”
“그럴 것 같았어.”
“이것 보고하려고 크리스마스 이브날 옥포까지 온 거냐?”
“노총각의 특권이지. 내년부턴 불가능이지.”
“고맙다. 친구야.”
솔직히 오늘은 연인과 함께하기에 좋은 날인데 날 축하해주러 온 거 아닌가.
“고맙긴. 나는 기쁜 소식을 듣고 싶었고, 기쁜 소식도 전해주고 싶었어.”
“그래, 올해도 최고의 한 해였고 내년도 최고의 한 해가 될 거야.”
“당연하지. 우린 계속 최고가 될 거니까.”
짜식, 말솜씨도 많이 늘었네.
삼복이의 예견은 정확했다.
< 305 : 우린 언제나 최고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