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09화(309/589)
< 309 : 제비가 물고 온 박 씨 >
대세자동차 여천 공장,
“모두 이쪽으로 오십시오.”
대한자동차 협회를 구성하겠다고 공고를 냈더니 협력업체를 비롯해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일단 회사 견학부터 한 뒤에, 협회 전략과 회원사들 자격 등을 공청회 형태로 논의하기로 했다.
“자, 대세자동차 공장은 크게 프레스, 보디 조립, 도장, 의장, 엔진 공장으로 나뉩니다. 그 안에도 세부적인 섹터가 있는데 그건 따로 말씀드리죠. 일단 프레스 공정부터 보시죠.”
“줄 서! 줄 서! 보여준다잖아.”
결국 단체관광처럼 그룹을 나눠 우리 직원들이 가이드처럼 통솔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우리도 가볼까요?”
“우 사장님께서 직접 라인 투어를 해주신다니 영광입니다.”
현산의 왕주영 사장과 기호산업의 기철호 사장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사장님들은 제가 담당해야죠. 헌데, 은 사장님은 대체 왜 오신 겁니까?”
현산이나 기호야 참석하는 게 당연하지만, 도림산업의 은준용 사장이 왜 왔나 싶었다.
“처음에는 이란 LNG 터미널 공사를 현산과 도림에 양보해주셔서 감사 인사차 들렀는데, 이왕 온 거 견학도 해보고 싶더군요.”
“내친김에 자동차 공장도 지어보시려고요?”
“하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실은 그보다 대세자동차가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되었는지 알면 도림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공부해서 남 주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기회가 오면 배워야죠.”
“세계 최고라고 해주시니 끼워드리죠. 하하.”
“진짜로 대세가 하면 뭐든 가능합니다. 세계 최고, 멀지 않았습니다.”
덕담까지 해주는데 안 끼워줄 이유는 없었다.
훅하니 프레스 라인으로 들어갔다.
“여긴 고장력 강판을 세척, 성형, 절단, 홀 가공, 재성형을 하는 곳입니다. 특히 홀 가공을 해둔 부위는 스탬핑(찍어누름) 할 때 치수가 변하니, 그걸 고려해서 금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금형도 대세에서 직접 만드십니까?”
“물론입니다. 우리도 단박에 완벽한 금형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실제로 찍어보고 수정하기를 몇 번 반복합니다. 따라서 스탬핑 금형은 교체가 가능하도록 조각조각 디자인 해야 합니다.”
“아, 그렇군요.”
기호산업은 금형 쪽에 관심이 많군.
“우 사장님, 저기 작업자들은 뭘 하는 겁니까?”
“프레스를 마친 강판의 테두리 부분은 날카롭습니다. 작업자나 고객이 다칠 수 있기에 마감처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표면에 사포질을 하는 건 도장이 잘 먹으라고 하는 거고요.”
“그걸 일일이 검사하는군요.”
“물론입니다. 단위 공정의 불량은 해당 공정팀의 책임입니다. 장비를 투자하든, 공정 개선을 하든, 사람을 더 집어넣든, 방법을 찾지 못하면 후속 공정이 안 받습니다.”
“후… 후속 공정에서 안 받는다고요?”
“불량품을 집어넣으면 불량품이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차라리 초반에 스크랩하는 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우린 책임소재와 성과 관리도 확실하다.
생산량을 늘린다고 불량률이 치솟으면 해당팀의 인사고과와 연봉이 한꺼번에 곤두박질친다.
“그렇게 관리하시는군요. 크흠.”
역시 현산은 품질관리가 부실하군.
질문만 들어봐도 현산이 라인 관리를 어찌하는 지 뻔히 보였다.
불량품을 출고 단계에서 수정하는 식으로 라인을 운용하면 품질관리는 물 건너가는 거다.
불량은 초반에 수습 못하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대세의 품질 요원은 염라대왕 같다고들 하던데, 정말 살벌하네요. 저기 보십시오. 그냥 부품을 통째로 스크랩 통에 처박아 버리네요.”
“여사원들이 품질 요원으로 적당합니다. 스펙에 타협이 없거든요. 술 담배 같이 하면서 부탁할 수도 없고요.”
“아, 그렇죠!”
개발, 양산, 품질이 서로 으르렁거려도 결국 성과급이라는 공통적인 목표가 있기에 합의점을 찾기 마련이다.
그 기준이 되는 제품이 로열로더와 로열프린스이기에 우리 대세자동차의 미래는 아주 밝다.
“자자, 다음 공장으로 가보실까요?”
“그러시죠.”
여천 공장은 부지만 60만 평이 넘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공장배치가 아주 특이하군요.”
“특이한 게 아니라 물류, 각 설비의 필요공간, 적재함, 배수 및 배전까지 고려한 배치입니다. 연 40만대 규모의 공장은 동선 하나만 꼬여도 손실이 엄청납니다.”
“이거 배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전체 공장 모양은 T자 건물이 반복되는 형태다.
이 배치가 라인 내부와 단위 공장끼리의 물류 동선을 꾸미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다.
놀랄 일은 계속 이어졌다.
차체 조립공장엔 390개에 달하는 부위를 동시에 용접할 수 있는 멀티웰더(Multi-Welder, 다점용접장치) 설비가 있고, 도장 공장엔 자동 분사 부스 시설이, 의장 공장엔 타이어/유리/시트/범퍼 등등 각종 중량급 부품 운반을 위한 컨베이어 시설이 되어 있으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동화 시설이 엄청나군요.”
“대량생산과 고품질의 기본입니다. 선 하나를 그어도 자대고 긋는 거랑 그냥 손으로 긋는 거랑 다르지 않습니까.”
내 말에 다들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사람이 기계보다 자유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품 품질까지 보증해주지는 않는다.
제대로 된 설비가 있어야 제품 품질과 생산성이 확보되는 거다.
물론, 직원들의 숙련도도 아주 빨리 올라간다.
“엄청난 투자를 하신 거군요.”
“사장님들도 투자하셔야죠. 그래야 일본도 꺾고, 미국 시장도 뚫어낼 수 있습니다.”
기호는 몰라도 현산은 할 수 있지.
중동에서 오일머니를 벌고 있지 않나.
“사장님들, 우리끼리 할 얘기가 좀 있겠죠?”
“예, 돌아보니 한 두 가지가 아니겠네요.”
“그동안 자동차 만든다고 떠든 게 민망해지네요.”
“저는 건설사이니 이쯤에서 빠지겠습니다.”
도림은 빠지고 현산과 기호가 함께했다.
우리 셋은 사장실 옆 회의실로 향했다.
“주목!! 부품 업체분들은 대강당 쪽으로, 설비 업체분들은 대회의실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 멀리 삼복이는 삼복이대로 부품업체와 설비업체를 나눠서 공청회 준비를 했다.
공청회 다음엔 업체들의 자금 상황, 경영 자세, 기술 수준, 시설에 대한 정밀 실사를 통해 회원사 자격을 부여할만한 이들을 추려내고, 본격적으로 국산 부품 개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거다.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시작이 중요한 거다.
***
사장 전용 회의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아니, 청와대에서도 나오신 겁니까?”
염원철 수석을 미리 대기시켜 두었다.
“제가 초대했습니다. 정부에서도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셔서 말이죠.”
우리 넷은 원탁에 둘러 앉았다.
염 수석은 대번에 ‘자동차 산업 효율화’라는 발표자료를 탁자 위에 펼쳐놓았다.
“다들 바쁘시니 본론부터 말씀드리죠. 이처럼 주력 차종에 대해 독자 모델을 개발하시면 수출할 때 세금 우대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후략)…”
염 수석은 일전에 내게 했던 말을 반복했다.
두 사장들은 처음엔 갸웃하다가 정부의 제안이 강제규정이 아니라는 말에 그제야 인상을 폈다.
역시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일단 내 도움이 필요해서 왔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파이를 뺏기긴 싫은 거다.
이해는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연간 판매 대수가 2만대 밖에 안되는 내수 시장은 내 관심 밖이거든.
외려 내가 내수시장에 끼어들어 스파링을 좀 해줘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다.
“대세도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정부안을 따라 제가 좀 도우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호가 승용차부문을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합류하시겠습니까?”
나는 도움을 전제로 정부안 합의를 종용했다.
일단 대세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에 도움 되는 일이었다. 물론, 부품도 팔아먹고.
“저희도 일단 승합차 부문에서 수출에 성공한 뒤에 승용차는 도전장을 내밀어보던가 하겠습니다. 대세에서 도와주신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현산도 동의합니다. 저희도 1500cc 이하 소형차에서 승부를 보겠습니다.”
“좋습니다. 양사 모두 전륜구동 엔진이 절실하시겠죠? 저희가 도와드리죠.”
“감사합니다.”
“역시 우 사장님께선 화끈하십니다.”
이들이 갑갑해 하는 거야 내가 잘 알지.
기호는 마쓰다, 현산은 미쓰비시로부터 엔진을 수입해 쓰는데 모두 후륜 구동이다.
이미 일본은 미국용 수출 차량엔 전륜구동 엔진과 우측통행용 조향장치를 구성해서 팔면서, 한국 기업에는 해당 기술을 전혀 오픈 안 하지.
아주 손쉽게 기술 보안을 챙기고, 빨대를 꽂고 있는 거다. 서러우면 독자 기술 개발해야지.
“그리고 저희 대세가 관련 기술을 대가 없이 제공할 수는 없으니, 컨설팅비는 안 받아도 부품 장사에서는 이득을 좀 챙기겠습니다.”
나도 톡 까놓고 수익모델을 밝혔다.
“부품 장사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 컨설팅이라고 하시면…”
“설계, 조립, 품질 인력을 각각 2명씩 6개월간 파견해드리죠. 아세아자동차 시절에서 대세자동차로의 변화를 주도했던 베테랑입니다.”
“어이쿠, 파견까지 해주시는 겁니까?”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대세 문화를 양사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도 아세아자동차 시절의 구습에 젖어있던 이들을 대거 내보내며 진통 끝에 혁신을 이뤘는데 말이다.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테니 성공 여부는 솔직히 경영진의 의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파견 직원을 잘 활용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럼 다음은 부품 얘기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부품 중에 공용 가능한 부품을 표준으로 등재했으니, 구매하시면 됩니다.”
엔진 실린더, 기화기, 조향장치, 쇼바, 엑슬, 브레이크, 각종 전장품 등등 일제가 장악하고 있는 부품들 위주로 주르륵 나열해줬다.
“허헉! 이렇게나 쌉니까?”
“일본 부품업체의 원가 정도 할 겁니다. 대세 정공이야 나름 수익을 챙긴 가격이고요.”
“이래서, 대세자동차가 그렇게 가격대비 품질이 월등했던 거군요.”
왕 사장과 기 사장은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 수입품과는 물론이고, 국산 부품 대비해서도 30% 이상 저렴하니까.
“물론 이 가격은 양사가 연간 5만 대분 이상 구매할 때 가능한 가격입니다.”
“연간 5… 5만대라고요?”
“내수 시장 전체가 2만 대인데… 아니, 현산은 해보겠습니다. 부품이 이렇게나 싸지면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해야죠!”
과감하게 질러야 크게 성공한다.
70년대! 아닌가.
많이 만들어서 많이 수출하면 되지.
배짱 있게 투자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다.
“이렇게 표준 부품을 쓰면 1250cc급 소형차라면 원가는 2500달러를 넘지 않을 겁니다.”
“예에? 2500달러밖에 안된다고요?”
“지금 현산의 코티나 원가는 4000달러가 넘죠? 중형차인 저희 로열프린스보다 수백 달러나 비쌉니다. 처음부터 경쟁이 안되는 겁니다.”
“…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왕 사장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속이 상할 것이다.
바가지를 씌우는 일제 부품이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국산 부품을 쓰면 어이없는 가격이 나오기 마련이다.
국내 자동차업체가 합심해 표준부품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하겠다.
일본의 자동차 업계도 이렇게 부품을 공용화하면서 가격 합리화를 끌어냈다.
일본에선 표준부품만으로 소형차를 만들어 똑같은 차종을 메이커만 달리해서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할 정도다.
“그럼, 표준 부품만 쓰면 현산이든 기호든 연간 수만 대씩 북미로 수출할 수 있다는 거군요.”
“아닙니다.”
“예에? 아니라고요?”
옆에서 기분 좋게 추임새를 넣던 염 수석이 뻥찐 표정을 지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론 북미의 환경인증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겁니다. 장기간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인증 절차만으로 1년 정도는 걸릴 겁니다.”
난 환경인증은 돕지 않겠음을 명확히 했다.
“우 사장님 말씀대로라면, 저희는 수출은 꿈도 못 꾸는 겁니까?”
“그러면 안되죠. 일단 수출을 하셔야 돈이 벌리고 실적도 쌓이니, 동남아부터 진출하셔야죠. 거긴 환경인증보단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곳입니다.”
“동남아라고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정도는 꽤 구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이 자동차 시장에서 갑질을 하고 있으니,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고객 서비스로 무장하면 뚫어낼 수 있죠. 게다가 뀌년을 통하면 관세장벽도 넘을 수 있습니다.”
“아, 뀌년이 자유무역지대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우 사장님은 솔루션이 다 있다니까요.”
나야 공급 부족이라 동남아까진 여력이 안되지만, 현산이나 기호는 다르지.
동남아 공략으로 먼저 수출실적부터 쌓고 필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녹록지 않을 겁니다. 거기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니, 온갖 불량이 다 나겠죠. 하지만, 그게 다 자양분이 될 겁니다.”
“해보겠습니다. 동남아에서 성공해서 꼭 북미 수출에 도전하겠습니다.”
“우 사장님, 저희 디자인 한번 봐주시죠. 해외 시장에 통하겠습니까?”
대뜸 왕 사장이 척하니 설계도를 꺼냈다.
너무나도 익숙한 외형에 깜짝 놀랐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포니였다.
“멋지군요. 아주 세련된 디자인입니다.”
“하하하! 저도 돈 좀 썼습니다. 원래는 중남미나 중동을 뚫으려 했는데, 동남아도 좋아 보입니다.”
“이왕이면 전륜구동으로 바꾸시고, 타이어만 더 키워도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도와드리죠.”
“이거,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지요.”
그 정도 혁신은 있어야 일본 차랑 경쟁하지.
“아휴, 저도 설계도를 가져오는 건데…”
기철호 사장도 아쉬워했다.
기호도 봉고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군.
“자자, 이럴 게 아니라 수출 계획부터 짜시죠.”
염원철 수석이 대뜸 계획을 짠다고 나섰다.
“조만간 수출 실적도 따지시겠군요.”
“정부도 최대한 돕겠습니다. 부품 협력업체에도 세금 혜택을 주죠.”
북미는 내가, 동남아는 현산과 기호가 도전하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았다.
이거 괜찮네.
***
“아이고, 이제 나오십니까?”
“아니, 은 사장님! 설마 여태 기다리셨습니까?”
나는 회의를 마치고 왕 사장과 오랜만이니 밥이나 먹자고 같이 나왔는데, 도림의 은 사장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딱 봐도 한잔하실 것 같더군요. 가시죠. 오늘은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 드릴 말씀도 있습니다.”
은 사장이 대뜸 술자리를 제안했다.
“하실 말씀이요?”
“혹시나 하고 공장을 견학했는데, 역시나 결론은 우 사장님께서 이 프로젝트의 적임자십니다.”
“프로젝트라니, 수주 할 게 있는 겁니까?”
“그럼요, 꽤 큰 건입니다. 왕 사장님도 관련 있는데 어째 한번 들어보시렵니까?”
“은 사장, 대체 뭐길래 사람 속을 태워? 톡 까놓고 말해봐, 어서!”
“에이, 궁금하면 소주부터 한잔해야죠.”
“우 사장님, 어쩔까요?”
“뭘 물으십니까, 어서 가시죠!”
“갑시다!!!!”
은 사장은 신나서 앞장섰고, 우리는 곧장 회사 앞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지글지글.
연탄불에 꼼장어를 굽고 소주잔도 같이 들었다.
“건설인을 위하여!”
“위하여!”
“캬아! 좋다!”
꼼장어 안주에 소주부터 연거푸 두어 잔 걸쳤다.
“이제 말씀 해보시죠. 대체 무슨 건수입니까.”
“제가 여태껏 우 사장님께 엄청 은혜를 입지 않았습니까. 드디어 박 씨를 물어왔다 이겁니다.”
“아니, 은 사장.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성질 급한 왕 사장이 나 대신 물었다.
“제가 엄청난 걸 알아냈습니다. 중동에서는 디젤 엔진을 소형 발전소처럼 쓰더라고요. 그것도 말도 안 되는 효율로요.”
물보다 석유가 흔한 땅이라 그런가.
별 희한한 짓을 다 하네.
< 309 : 제비가 물고 온 박 씨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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