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1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13화(313/589)
< 313 : 나도 얻는 게 있어야지 >
UAE 두바이 항구
“아이고, 힘들다…”
나는 두바이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나무 그늘에 앉아 한숨 돌리기 바빴다.
출장에는 이골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통통배는 또 달랐다.
크리크 수로를 통해 이동했는데 간만에 멀미를 할 정도로 힘들었다.
아라비아 상인들의 후예답게 수로 양쪽으론 작은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찬 시장이 펼쳐져 있었다.
온갖 향신료, 향수, 가죽, 그리고 금은보석상이 즐비한 것이 사우디와는 다른 활기찬 느낌이었다.
보석상 쇼윈도엔 약속이나 한 듯 진주 목걸이가 하나씩 걸려 있었다.
두바이는 한때 천연 진주로 유명했는데 1930년대에 일본에서 양식 진주가 개발되면서 여기 경제는 완전 파탄 났다고 들었다.
그러니 석유가 나지 않았다면 최빈국이 되었을 나라일 거다. 나라마다 먹고 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우 사장님, 여기 계셨군요. 한참 찾았습니다.”
“앗, 휴즈 전무님.”
어디선가 나타난 지프차에서 휴즈 전무가 휙하니 튀어나왔다. 여태 날 찾아 항구 주변을 돌아다녔던 모양이다.
“무슨 일이 났나 싶어 걱정했습니다.”
“하하, 무슨 걱정까지요. 잠시 앉아서 시장 구경하고 있었지요. 규모는 작아도 나름 활기차서 보기 좋군요.”
“중동이야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휴즈 전무의 말은, 오일쇼크 때문에 이제야 국토개발을 할 재원이 쌓였다는 소리일 것이다.
솔직히 오일쇼크 덕분이기도 하지만, UAE 자체가 1971년도에 영국에서 독립하지 않았나.
산유국이라고 해도 제국주의 식민지하에서야 제대된 투자가 이뤄지긴 힘들지.
그리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이지 대단한 나라다.
남의 나라를 침략한 것도 아니고, 석유 같은 자원이 무한정 나는 것도 아닌데 선진국으로 들어서지 않았나.
그만큼 자의든 타의든 사람을 갈아 넣었다는 소리일 것이다.
그러니 일한 사람이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정말 잘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시작이라… 하긴, 산유국인 UAE에 아직 국제공항 하나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습니까?”
“두바이 왕가가 60년대부터 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했지만 잘되지 않았는데, 대세건설이 나서니 훅훅 진행이 되니 아주 신기합니다.”
나도 신기하다. 원래 역사가 좀 바뀌었거든.
알라얀 왕자가 역사적 전환점에서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거다.
“어서 현장을 보고 싶군요. 갑시다.”
“예, 사장님. 모시겠습니다.”
휴즈 전무는 나를 태우고 시장을 가로질렀다.
모래 먼지가 이는 도로를 얼마나 달렸을까?
훅하니 드넓은 공터가 나오면서 대세건설 마크가 나타났다.
두바이 국제공항 건설 현장이었다.
“기초공사는 멋지게 했군요.”
“예, 현산과 도림도 대세건설 못지않더군요. 특히 해안가 지반이 연약하다며 파일을 250개씩이나 박았습니다. 영국 시공사보다 품질이 더 좋으니, 정말로 한국 건설사들이 무섭습니다.”
휴즈 전무는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려운 만큼 아군으로 두고 싶다는 말이겠지.
여하튼 무섭다는 표현을 썼지만, 대세건설이 주관하는 프로젝트에서 부실공사란 있을 수 없다.
특히 대세조선소 건설 당시 도크 붕괴 직전까지 갔던 사건 이후로는 연약지반을 다지는 일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쓴다.
“코스테인社도 고생 많았습니다. 초기 계획대비 수정된 부분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솔직히 영국 건설사의 전무급이 현장에 파견 나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례적이었다.
“고생이라뇨. 저희야 대세건설이 도면 수정해 달라면 해주고, 지반 조사를 같이 하자고 하면 따라나선 정도였습니다.”
서양인답지 않게 겸손하네.
국제공항 프로젝트는 설계와 조사과정이 장난 아니다.
비행장 시설, 여객터미널, 항공보안 시설, 국제업무지역, 화물 보세구역, 항공기 부대시설, 수도와 전기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괜히 두바이 왕가가 60년대부터 국제공항을 세우겠다고 말만 하고 여태 못했겠나.
힘든 일을 책임지고 그걸 하나하나 해나갈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하, 이제 대세건설 직원 다 되셨군요. 옷도 우리 작업복이고 말입니다.”
“아, 이 옷 말입니까? 이거 매점에서 제 돈 주고 산 겁니다. 땀은 배출하고 햇빛은 튕겨내니 중동에선 이보다 나은 옷이 없습니다. 명품이죠!”
무심코 던진 말에 휴즈 전무는 대세 작업복을 열렬하게 칭찬했다.
한국 물건을 칭찬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편견은 사라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세 직원들과 합이 잘 맞겠군.
“사무실로 갈까요? 설계도를 보고 싶군요.”
“예, 사장님.”
가는 와중에도 칭찬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각 구역별로 선을 긋듯 땅을 파놔서 부지 구분을 확실하게 해둔 데다, 여객 터미널 부지에는 기초 공사용 파일을 이미 다 박아놓았다.
심지어 상하수도 공사도 마쳤다고 보고 받았으니, 이제 건물만 올라가면 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현산이나 도림 정도면 활주로 공사야 식은 죽 먹기일 테고, 우리 대세는 터미널 공사에 올인하면 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공기가 줄어들 테니, 주관사인 대세에도 큰 이득이 될 것이다.
짝짝짝짝.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환영합니다.”
내가 공항 건설 사무실로 들어서자 대세 직원들과 코스테인社 직원들 모두가 나를 반겼다.
나도 해외에서 우리 직원들을 보면 더욱 반갑다.
“환영해줘서 고맙습니다. 일 방해하러 온 것은 아니니 계속 일 하십시오.”
일단 회의실 하나를 가득 채운 설계도 차트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저 정도 볼륨이면 상세설계도가 완성된 것이다.
벽에 크게 걸려있는 일정표도 깔끔했고, 사무실 한쪽에는 주베일에서 처음 적용한 PROJACS용 컴퓨터 단말기도 보였다.
인터넷 따윈 없는 시절이라 IBM 플로피 디스크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지만, 수작업으로 인한 정보 오류를 피한다는 측면에선 아주 유용했다.
“여기, 여객터미널과 관제탑을 비롯한 항공보안시설의 개념도입니다. 대세 직원들과 총 6번에 걸쳐서 실사와 수정을 마친 도면입니다.”
휴즈 전무는 설계도를 쫙 늘어놓았다.
일단 공항 확장까지 고려하여 메인 터미널 위주로 설계를 완성하였는데, 내가 더 손 볼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일단 영국 규격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한 SI 단위로 작성했기에 보기에 편했다.
심지어 콘크리트 배합 같은 세부 규격도 우리가 익숙한 미국 규격(ACI Code)을 섰다.
시멘트, 골재, 물에 대한 배합비를 헷갈리지 않을 테니 더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영국식 설계를 완벽히 우리식으로 교정했다.
‘이거 대박이야…’
대세 직원들이 이번 기회를 이용해 코스테인社의 노하우를 쫙쫙 뽑아낸 거다.
이 정도로 양질의 설계도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두바이 공항 프로젝트는 대성공이었다.
“제일 급한 게 철재 구조물이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주베일로는 한국에서 자켓을 실어오신다는데, 여기 철골도 가능하시겠습니까? 여력이 안되신다면 제가 가까운 유럽에서 협력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제 코스테인社사는 소수만 남기고 복귀하셔도 될 것 같군요. 그간 수고 많았습니다.”
철골이야 인천제철이 캐퍼가 부족하면 포항제철에서라도 구입해서 만들어야지.
포항제철도 내가 호주에서 실어오는 철광석을 쓰니, 간접적으로 내 매출에 도움이 된다.
“헛, 설계도에 서명하신다는 겁니까?”
“이미 실무자들이 6번이나 수정했다면 할 만큼 한 거죠. 이제부턴 달려야죠. 여기서 변경사항이 생기면 대세건설에서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나는 상징적으로 컨셉도면 첫 장에 서명했다.
이 정도면 대세건설 설계팀도 배울만큼 배웠다.
“저희도 설계 자체에는 문제없다고 자신합니다. 헌데, 여기 공항 자체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공항 자체의 문제라니요? 국제 허브로 아주 적당한 입지입니다만.”
“입지야 그렇지만, 물이 너무 부족합니다. 당장이야 지하수를 파서 공사를 한다고 해도, 완공 후에 도심까지 들어서면 보나 마나 지하수는 대번에 고갈되고 말 겁니다.”
“국제공항에 물이 부족하면 말이 안되죠.”
나는 짐짓 걱정되는 표정으로 답했다.
휴즈 전무가 공항 용수문제를 들고나온 이유를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여기 주변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만들자는 뜻이었다.
“제가 듣기로 대세에서 UAE에 LNG 터미널과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들었습니다. 거기다 해수담수화를 더하시면 어떨까요? 여기 공항 앞바다를 매립!해서 말입니다.”
휴즈 전무는 해수담수화보다 매립이라는 단어에 엑센트를 뒀다.
“매립이라, 스티븐社가 제안한 겁니까?”
“아, 들켰습니까? 하하.”
휴즈 전무가 멋쩍게 웃었다.
내가 너무 쉽게 유추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티븐社는 네덜란드 회사답게 준설과 매립에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회사다.
발전소든 해수담수화 시설이든 내가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스티븐社는 매립 공사로 숟가락을 얹겠다는 뜻이었다.
모양새는 나쁘지 않았다.
두바이 개발의 우선순위를 봐도 국제공항을 완공하고 그다음엔 주변의 상업 지역을 개발해야 하니, 안정적인 전력과 물 공급은 매우 중요했다.
알라얀 왕자도 대번에 찬성하고 나오리라.
“스티븐사가 대세와 합작할 의사가 있습니까?”
“물론이지요. 그전부터 부탁이 있었고 기회만 기다렸는데, 이번에 항복… 아니, 합작을 우 사장님께서 받아만 주신다면야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긴, 아시르 전력망 사업을 수주하는데 스티븐社 도움이 컸지요. 이대로 쭉 같이 가도 될 것 같은데, 어째 지금 시간이 될까요?”
“아휴, 우 사장님께서 보시겠다는데 없는 시간도 만들어야죠.”
휴즈 전무는 대번에 좋다고 나섰다.
알라얀 왕자가 추진하는 일은 완벽해야 한다.
이참에 해수담수화 시설도 제안하자.
그에 더해서 휴즈 전무가 스티븐社를 이렇게 챙기는 이유도 궁금하고 말이다.
일단, 스티븐社를 만나러 가기 전에 우리 직원들부터 챙겨볼까?
“자, 직원 여러분 모두 주목하세요.”
“사장님이 부르십니다.”
내 말에 대세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방금 내가 설계도에 서명했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만세!!!”
사방에서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제 설계는 끝났다는 의미였으니 당연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만큼은 모두 시내로 나가서 회식 한번 거하게 하십시오. 현산과 도림, 그리고 여기 코스테인 직원들도 모두 함께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술은 적당히 하시고요.”
“예에!”
여기 두바이에선 술도 한잔할 수 있다.
즐거운 회식이 될 것이다.
“뭐 합니까? 시간은 금입니다. 바로 출발해요!”
“와아아아아!”
땡땡땡땡!
나는 사무실 입구로 걸어가 황금종을 쳤다.
황금종은 우리 마스코트라 대세가 가는 곳 어디에나 걸려있다.
“뭐야? 황금종이 울렸어!!!”
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마구 몰려들었다.
“오늘 사장님께서 한턱 크게 내신답니다. 오늘 하루 접고, 회식합시다. 필수 인원만 남고 출발!”
“와아아아아!”
누군가 회식을 알렸고 대번에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물론 코스테인 직원들도 함께.
“자, 이제 우리도 가야죠?”
“예, 제가 모시겠습니다.”
우리는 지프에 올라 구시가지로 향했다.
시장을 통과해 해변으로 나아가니, 영국 국기로 장식된 석조 건물이 나왔다.
겉모습은 옛 관공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나름 화려한 분위기가 났다.
“나름 두바이에선 유명한 식당입니다. 스티븐社 얀센 전무도 여기 머물고 있지요.”
“들어갑시다.”
보아하니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이용하던 식당인가보다. 패권국 지위는 잃었지만, 나름 영국도 조상들 덕분에 잘 먹고 잘산단 말이지.
“어이, 얀센!”
“헉! 휴즈! 이게 무슨 일인가? 이렇게 불쑥 모셔오면 어쩌나?”
“어쩌긴! 우 사장님께서 오신다고 하시는데, 자네가 시간을 맞춰야지!”
“이런, 이런! 우 사장님, 여기 앉으십시오. 일단 맥주부터 한잔하셔야죠.”
얀센 전무는 휙하니 내게 자리를 권하고는 어디선가 맥주를 가져왔다.
해변이 아주 잘 보이는 근사한 자리였다.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스티븐社 얀센 전무입니다. 항만 건설 전문입니다.”
“반갑습니다. 입찰 때 뵌 기억이 나는군요.”
“아휴, 제발 잊어 주십시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전혀 다릅니다.”
얀센 전무는 완전히 저자세로 일관했다.
하긴 두 번 연속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자리를 보존한 것 자체가 기적이다.
“오면서 들었습니다. 얀센 전무가 여기 앞바다를 매립해 복합화력발전소를 만들고, 해수담수화 시설도 같이 만들자고 했다더군요.”
“예, 제가 그리 제안했습니다. 여기 앞바다는 해풍과 해류도 심하지 않고, 지질조사 결과 기초암반이 매우 튼튼합니다. 매립지를 조성하기엔 아주 아주 적합합니다.”
얀센 전무는 커다란 지도를 탁자에 펼쳤다.
보통 지도가 아니었다. 공항 부근뿐만 아니라 UAE 전역에 대해 지질 조사한 결과였다.
네덜란드 출신답게 국토 개발에는 진심이었다.
“이거 하루 이틀짜리 일이 아닌데…”
“제가 SNOS 공사를 실패하고 연봉 1달러에 겨우 자리만 보존해 여기로 왔습니다. 제 팀원과 8개월 동안 이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이 자료를 넘겨드릴 테니, 제발 매립공사를 맡겨주십시오. 한 번만 도와주시면 평생 충성하겠습니다.”
이런 고급 자료를 내게 준다고?
항복문서로는 이만한 게 없을 것 같았다.
차후 UAE로부터 뭔가 수주받을 때 이 자료는 두고두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정도 준비까지 했는데, 왜 직접 하지 않고요?”
“SNEP, SNOS 등등 연이은 실패로 스티븐社는 중동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업체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실무진까진 어찌어찌 설득해도 그 윗선까지는 도저히 줄이 닿질 않습니다. 대세가 나서 주시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이미 코스테인社가 대세에 붙어 재기한 이력이 있으니 스티븐社도 이렇게 나서는 거다.
“이 일로 재기해서 제벨알리 항구에 도전하려고 하는 거군요.”
“그… 그걸 어떻게…”
“모를 리 있겠습니까? 제가 시공사를 알선해주기로 한 공사인데 말입니다.”
제벨알리 항구는 귀찮기 이를 데 없는 인도 용병이 주도하는 공사라 알라얀 왕자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거절했다.
대신 시공사를 알선해주는 조건으로 2만 3000톤급 화물선 10척을 건조하기로 했지.
신규 국내 건설사를 추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우 사장님.”
“부탁드립니다.”
얀센 전무와 휴즈 전무가 넙쭉 엎드렸다.
어찌 보면 잘된 일인가?
이참에 나도 손쉽게 제벨알리 항구에 자재납품을 챙기고, 한국의 건설사를 시공사로 끼워 넣어도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이들은 과외선생으로 아주 좋은 업체 아닌가.
“제벨알리 프로젝트에서 나도 얻는 게 있다면, 협상이야 언제든지 가능하죠.”
“역시, 우 사장님이십니다.”
대번에 휴즈 전무가 반색하고 나왔다.
제시할 조건이 있긴 있나보군.
< 313 : 나도 얻는 게 있어야지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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