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1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14화(314/589)
< 314 : 준비된 거래 >
“이미 알선할 건설사는 정해놨는데, 그걸 뒤집을만한 협상 조건이 있습니까?”
나는 제벨알리 프로젝트에 건설사를 내정해뒀다며 블러핑을 쳤다.
“물론입니다. 코스테인社에 설계를 주선해주신다면 대세에 항만용 크레인과 철재 구조물을 모두 주문하겠습니다.”
“한국산 크레인을 쓰시겠다고요?”
철재 구조물이야 그렇다손 쳐도 크레인을?
해외수출 실적도 없는데 말이다.
“서독 PHB사와 함께 세계최초로 900톤짜리 크레인을 조선소에 설치하지 않으셨습니까. 게다가 각종 중장비를 자체 생산하는데, 크레인이라고 못하시겠습니까?”
“충분히 가능하죠. 좋은 조건입니다.”
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항구 완공할 때까지 크레인 하나 못 만들겠나.
오히려 이번 기회에 항만용 크레인의 수출 실적을 확보하면 장차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거다.
“스티븐社도 특별한 제안을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특별한지 들어보죠.”
“조만간 엑손에서 암스테르담에 LNG 터미널을 짓는다고 하더군요. 대세조선도 당연히 이용할 것 같은데, 터미널이 없지 않으십니까?”
당연히 없지.
암스테르담 항구는 유럽의 관문이라 해운사들이 대거 밀집한 곳이다.
대형 해운사조차 거기서 터미널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세해운 같은 후발 주자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없긴 합니다만…”
“암스테르담 터미널은 대부분 스티븐社가 매립하고 건설했습니다. 아직도 1개 터미널은 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연도에 해운사와의 계약이 만료됩니다. 그걸 대세해운에 양도해드리죠.”
“조건은요?”
“스티븐社를 제벨알리 프로젝트에 넣어주시면, 30년간 1달러에 양도하겠습니다. 물론 터미널 운영과 유지보수는 대세에서 해결하는 조건입니다. 이미 이사회에서도 의결이 된 사항입니다.”
이야, 세게 나오네.
하긴 제벨알리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인공항구이니 매립 규모가 어마어마하지.
나는 짐짓 무표정한 척했지만, 심장은 쿵쾅거렸다. 대세해운이 서유럽의 관문을 얻는 것이다.
해운사로선 엄청난 경쟁력이었다.
유럽에 물건을 잔뜩 갖다 놓고 필요할 때 야금야금 풀 수도 있다는 얘기 아닌가.
“흥미로운 조건이군요. 하지만, 제가 내정한 건설사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장 돈이 되는 조건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한 번 더 질렀다.
장인어른이 말씀하시길 내게 필요한 것은 상대에게 더 요구하는 스킬이라고 하셨거든.
내 말에 두 양반은 서로 얼굴을 한참 쳐다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옳지. 보험까지 하나 만들어뒀군.
“우 사장님, 그럼 저희가 주베일에 골재를 납품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골재를 납품한다고요?”
“주베일 근처엔 이렇다 할 석산도 없고, 자갈도 쉽게 바스러질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저희도 SNOS 때 익히 경험했습니다.”
맞는 말이다. 20km 정도 떨어진 석산에서 골재 채취 허가를 받았지만, 품질이 떨어져 안벽 채움 석 정도로 쓴다.
쓸만한 대형 석재는 쿠웨이트에서 가져오고, 케이슨용 자갈은 한국에서 가져온다.
“그걸 해결해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예! 여기 UAE에는 와중에 쓸만한 석산이 제법 있습니다. 게다가 제벨알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두바이 크리크(두바이 수로)를 준설하면서 골재 채취 허가를 받을 생각입니다.”
얀센 전무가 탁자 위 지도에서 석산과 두바이 수로를 척척 짚었다.
“수로를 넓히면서 골재를 채취한다라… UAE 정부로선 당연히 허락하겠군요.”
꿩먹고 알먹고다.
“예! 그리하면 싼값에 골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해당 골재를 저희도 쓰겠지만, 주베일로도 납품하겠습니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렇게 골재를 조달했었나 보다. 21세기에 봤던 두바이 수로의 폭은 지금보다 최소 3배는 넓었던 것 같거든.
대규모 준설 공사를 한 거다.
“가격은요?”
“석재든 골재든 현재 납품받으시는 가격의 70%로 드리겠습니다.”
이거 8개월간 와신상담했던지, 내게 딱 필요한 제안이 줄줄 튀어나왔다.
골재 가격을 30%나 아끼는 일이지 않나.
두바이에서 주베일까지 실어오는 운송비만 받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잘 됐다. 솔직히 한국에서 골재를 실어오는 게 여간 아쉬운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 공간에 아시르 프로젝트에 쓸 전봇대만 실어와도 훨씬 남는 장사다.
“좋습니다. 계약하죠. 내가 타사에 위약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양사에 제벨알리 프로젝트를 알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사장님과는 말이 통하리라 믿었습니다.”
두 양반들은 벌써 재기에 성공한 듯 기뻐했다.
대번에 계약서를 가져왔기에 흔쾌히 서명했다.
장인어른의 조언 덕분에 주베일 공사에서 골재로 인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 같았다.
그보다 암스테르담에 터미널을 얻다니, 보는 사람만 없으면 펄쩍펄쩍 뛰고 싶었다.
“자자, 계약도 했는데 맥주나 한잔합시다. 여기 맥주와 같이할만한 음식이 있습니까?”
“하하, 영국식이라 맛난 것은 없지만, 중동 음식보다는 나을 겁니다. 주인장, 여기 먹을 거!”
“옛설!”
안주라고 해봐야 몇몇 생선튀김에다 눅눅한 감자튀김 정도였지만, 말 그대로 중동 음식보다는 익숙해서 맥주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 필립홀쯔만은 중동은 포기하고 동독을 통해 동유럽을 노린다고 하더군요.”
“미쓰비시는 또 어떻습니까? 중동에서 꼬리를 말고 자국 발전소나 짓는다지 않습니까.”
이래저래 가벼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업계가 돌아가는 상황도 듣게 되었다.
이때부터 서독 건설사들은 동독을 통해 동유럽을 공략하기 시작했구나.
하긴 미국도 중공과 교류를 튼 데다, 소련도 중립국을 통하여 나름 서유럽과 교류를 시작했다.
나야 90년대로 들어서면 냉전이 깨진다는 걸 알지만, 지금 이들의 눈에는 필립홀쯔만이 대단히 위험한 도박을 하는 걸로 보이는 모양이다.
어쨌든 벼랑 끝에 몰리니, 필립홀쯔만도 열심히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꼴이다.
나도 조만간 중동 뿐 아니라 유럽이든 공산권이든 세력확장을 해야지.
아직 미개척 시장이 남아있다니, 정말이지 70년대는 세계화에 익숙한 21세기 인간의 눈에는 기회로 넘쳐나는 시대였다.
***
며칠 뒤, UAE 아부다비 왕궁.
“해수담수화라니! 듣고 보니 너무 당연하군요.”
나는 알라얀 왕자를 방문해 그간의 일을 차근차근 보고했다.
“복합화력발전소 옆에 짓겠습니다. 물론, 해안가에 매립지를 조성해서 말입니다.”
“그래야지요. 발전소 폐열로 담수를 만든다는데 그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르단에서 이미 검증된 방식이라, 알라얀 왕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제벨알리 항구의 설계와 매립 담당 건설사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제 시공사만 정하면 착공에 들어가도 될 것 같습니다.”
“대세가 맡으니 이제야 일이 제대로 진행이 되는구려.”
“왕자님의 성과인데 제대로 해야지요. 그리고 그 옆에 대세건설도 LNG 터미널을 만들 예정이라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좋습니다. 이리 꼼꼼하니 믿음이 갑니다.”
쓱쓱.
불쑥 알라얀 왕자가 아직 미완성인 사업 계획서에 서명했다. 나더러 시공사는 알아서 채워 넣으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내게 맡겨준 것도 놀랍지만, 국왕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알라얀 왕자가 결정하니 더욱 놀라웠다.
대세가 국제공항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이끌어 나가니 알라얀 왕자의 입지가 높아진 것이다.
“왕자님께서 더욱 높은 곳으로 올라가시길 기원합니다. 모든 것은 알라의 뜻대로!”
나는 알라얀 왕자의 앞날을 축복했고, 그도 아주 기분 좋게 받았다.
“고맙소이다. 이대로 바로 귀국하는 겁니까? 오랜만에 보았는데, 회포라도 풀어야 하는데.”
“저도 그러고 싶지만 주베일이 좀 급합니다. 제벨알리 착공식 후에, 바레인에서 한번 보시죠.”
“바레인! 그게 좋겠군.”
알라얀도 바레인이 낫지.
재미없는 아부다비에서 무슨 회포를 풀어?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아, 잠시만. 내 전용기를 타고 가시오. 수상비행기라 주베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이오.”
주베일까지 배를 타고 갈 생각에 갑갑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전용기를 내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나도 선물 받은 겁니다. 프랑스에서 에어버스를 30대나 구매했더니, 전용기로 수상 비행기를 주더군요.”
“3… 30대씩이나요?”
“UAE 국영 항공사를 세우는데 30대는 있어야 하지 않겠소? 이제 곧 UAE에도 쾌속선과 대형 여객기가 즐비할 것이오.”
“왕자님은 UAE 역사에 길이 남으실 겁니다.”
“하하하! 그대 덕분이오.”
내가 프랑스 오르톨리 장관에게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오르톨리 장관이 내게 빚이 생겼네. 인기 없는 에어버스를 30대나 팔다니 대박이지 않나.
나는 연이은 좋은 소식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주베일로 향했다.
이미 사우디 왕가에 통보했던지 영공을 통과하는 것도 전혀 문제없었고, 심지어 자켓을 싣고가는 우리 배를 하늘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쟈켓은 엄청난 크기 때문인지 상공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했다.
거대한 자켓을 예인선이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SL-7은 멀찍이 뒤에서 안전을 챙기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거친 바다를 죄다 극복하고 걸프만으로 접어든 우리 배들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음같아선 훌쩍 뛰어내려 같이 가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 모두의 자랑이었다.
***
촤아악~ 콰콰콰…
수상 비행기로 오니 주베일 임시 항구도 금방이었다.
“이야, 사장님! 비행기로 오셨군요.”
아버지가 제일 먼저 뛰어와 나를 반겼다.
“재수 좋게 아부다비에서 비행기를 얻어타고 왔습니다. 그보다 다들 자켓을 기다리나 보네요.”
“예, 일정대로라면 오늘 자켓이 들어오는 날인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이틀은 지연될 수도 있다고 해서 말입니다.”
아버지는 물론 직원들도 긴장된 표정으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혹시나 사고는 없나 싶으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마중을 나온 거다.
“다들 걱정 마십시오! 자켓은 저쪽에서 오고 있습니다.”
나는 파일 무더기 위로 올라가 쭉하고 손을 뻗었다. 하늘에서 보고온 방향으로 말이다.
“어디요? 어디요? 사장님!”
“저쪽 수평선 끝에!”
“앗! 보인다! 보인다아아아아!”
직원들은 내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가 들어온다!”
“자켓을 싣고 온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점처럼 작게 보이던 자켓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첫 항차라 울산에서 주베일까지 한 달 넘게 걸렸다. 그래도 안전하게 길을 뚫었으니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었다.
“주베일 자켓 운송 1항차! 무사히 주베일에 안착했음을 보고합니다!”
권칠득 선장 외 3인방은 날 보자마자 척하니 경례를 붙이며 보고를 해왔다.
울산에서 출항할 때보다 볼살이 홀쭉해졌지만, 눈빛은 자부심으로 번쩍거렸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대들은 자랑스러운 대세맨입니다.”
나는 그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배로 훌쩍 뛰어들어 손을 번쩍 치켜세워주었다.
이들은 가히 세계 챔피언이다.
누가 이런 거대한 구조물을 끌고 거친 인도양을 건널 생각을 하겠나.
“대세해운 만세!”
“대한민국 만세!”
“와아아아아!”
우레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고, 언제 준비했는지 사방에서 폭죽을 쏘아 올렸다.
“다들 뭐해! 자켓은 옮겨놓고 만세를 부르던가 해야지! 빨리 안 와!”
“예! 예! 갑니다.”
이미 베테랑들은 대형 크레인에 자켓을 연결하고 있었다. 반쯤은 웃으면서 내뱉는 고함에 신참들이 개미 떼처럼 달려들었다.
베테랑다운 행동 지시였다.
무거운 자켓은 안전하게 위치부터 잡아놔야지 흔들리는 바지선에 올려놓을 수는 없었다.
정말이지 우리 직원들은 안전엔 진심이었다.
“저거 봐봐. 진짜로 자켓을 싣고 왔어.”
“역시… 한국인들은 미친 게 분명해.”
“하하. 내가 이겼지. 돈 내놔!”
“제길, 나도 성공한다에 거는 건데.”
옆에서 BR사나 벡텔사 직원들이 내깃돈을 나누고 있었다.
앞으론 한국은 뭐든 해낸다에 걸어!
그럼 무조건 딸 거니까.
“스미스 선장도 수고 많았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SL-7도 조달품 하역을 시작했다.
“수고라니요. 전 그냥 옆에서 지켜본 것 뿐입니다. 간혹 본선으로 불러 같이 식사한 거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안전하게 잘 왔죠. 자자 파티합시다.”
우리는 시원하게 얼음을 채운 콜라를 현장으로 옮겼다.
“모두 건배!”
“건배!”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정말 간절했지만, 콜라로 파티 기분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다들 함께하니 너무나도 즐거웠다.
****
다음날,
쾅쾅쾅!
“사장님!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큰일!!”
새벽부터 내 숙소에 사람들이 몰려와 문을 두드려댔다. 나는 깜짝 놀라 부리나케 문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
문 앞에 직원들이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거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공산당이! 북한 놈들이 쳐들어왔답니다.”
“남쪽이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거 어찌합니까, 사장님!”
“어이구!!! 내 마누라, 내 새끼들 어째!”
몇몇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뭔 소립니까! 북한이 쳐들어오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거 들어보십시오. 지금도 라디오에서 방송이 나옵니다.”
주베일엔 미군 캠프도 있어서 미군 라디오 방송이 잡힌다. 간혹 주한미군 이슈로 한국 소식을 전해주기도 해서 듣는 이들이 꽤 있었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뭐야? 우리나라가 아니라 월남이잖아!
아무리 들어도 북 베트남이 연일 밀어붙여서 사이공이 함락 직전이라는 뉴스였다.
“우리나라가 아니고, 베트남이잖습니까. 조만간 사이공이 함락될 것 같다고 하네요.”
“예에? 월남이라고요?”
“야이, 김 주임! 서울이 점령당했다며!”
“어? 내가 들었을 땐 그랬는데…”
“마! 영어 좀 한다는 놈이 사이공이랑 서울도 구별 못하냐!”
사람들은 김 주임에게 꿀밤 세례를 퍼부었고, 김 주임은 냅다 도망쳤다.
새벽녘에 때아닌 해프닝이었다.
월남이 패망하는 것도 큰 뉴스지만, 우리 직원들에겐 딴 나라 얘기일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럴 때가 아니네.”
나는 부랴부랴 세수부터 하고, SL-7에 올랐다.
“스미스 선장, 뉴스 들으셨습니까?”
“예! 들었습니다.”
“출항 가능합니까?”
“명령만 하십시오!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스미스 선장이 자신 있게 말했다.
대세건설 직원들과 달리 대세해운 직원들은 뀌년이 비상사태임을 아는 것이다.
“긴급 상황입니다. 올 크루 스탠바이!”
나는 전체 방송으로 긴급 상황을 알렸다.
“올 크루 스탠바이!”
뿌우우우우~
대번에 사방에서 내 말을 복창하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듯 뱃고동 소리가 길게 울렸다.
“출항합시다. 목표는 뀌년! 전속력으로!”
“전속력으로! 목표는 뀌년!”
SL-7이 대번에 물살을 가르며 주베일항을 빠져나갔다.
< 314 : 준비된 거래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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