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1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15화(315/589)
< 315 : 개인적인 성의 >
베트남 뀌년,
“정지! 정지! 긴급 상황입니다. 검문검색에 협조 바랍니다.”
우리가 뀌년항에 접근하자 미 해군이 막아섰다.
평화협정에서 뀌년 근해에선 상호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고, 미 해군이 지키기로 했었다.
북베트남으로선 뀌년과 주변 해역을 내주는 대신 미국을 전쟁에서 완전 배제하고자 한 것이었다.
원래 역사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북베트남과 미국은 서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여기 태극기 안 보입니까? 우린 대세해운 소속입니다. 뀌년에 전용 터미널도 있습니다. 여기 허가증입니다.”
스미스 선장은 미 해군에게 정중하면서도 딱 부러지는 자세로 검문에 응했다.
이제 스미스 선장은 한국인이나 다름없었다.
“앗, 대세해운! 실례했습니다. 통과하십시오!”
미 해군은 우리 소속을 파악하자마자 바로 길을 열어주었다.
뀌년의 미 해군은 베트남전을 겪으며 국군과 아주 친밀해졌다. 지금은 대세의 민간보안회사와도 긴밀한 관계이니 이런 특별 취급은 당연했다.
“수고 하십시오.”
“뀌년 특별자치구에 바로 연락하겠습니다.”
미 해군이 알아서 연락까지 해준단다.
이들이 뀌년 앞마당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믿음직했다.
지금도 안전하지만 베트남이 통일되면 이 해역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통일 베트남도 먹고살려면 자유 진영과 무역은 해야 하니, 그 창구 역할을 해줄 뀌년은 그들로서도 매우 중요하니까 말이다.
***
“으하하하하! CS!”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우리 배가 뀌년 항으로 들어서자 고델과 KDA 직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KDA는 대세가 운영하는 민간보안업체다.
의도적으로 사명에 코리아나 대세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고델 장군님 이게 얼마 만입니까.”
“하하하, 딱 좋을 때 왔군. 이제 사이공도 며칠 내로 함락될 거야.”
“아니, 미국이 패전하는 건데 그리 좋아하셔도 됩니까?”
“그게 뭔 상관이야. 나만 승리하면 돼! 나만!”
고델 장군다웠다. 그는 한결같이 월남군 따위와 편 먹고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그는 뀌년을 지키는 게 자신에게도 미국에도 유일하게 의미 있는 전략이라고 했다.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김 대령… 아니, 김 부장도 고생 많습니다.”
“충성!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해외 영토를 지킨다는 자긍심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영관 대령과는 메콩강의 급류를 거슬러 LST를 올렸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그땐 소령이었는데, 대령을 달자마자 바로 예편해서 KDA의 수장이 되었다.
청룡부대의 예비역들을 대거 끌어들여 자타공인 최고의 민간보안업체를 꾸몄다.
정예 부대답게 뀌년에 완벽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월남에선 뒷구멍으로 빼돌리는 미군 보급품이 넘쳐나니, 무장은 식은 죽 먹기였다.
M16 소총이며 박격포를 비닐도 뜯지 않는 박스째로 구할 수 있는 곳이 월남이었다.
어쨌든 우리 병력은 태극기 대신 KDA라는 마크를 달았을 뿐, 누가 봐도 정예병들이었다.
“좋습니다. 우리 교민과 대사관은요?”
“매뉴얼대로 안전하게 뀌년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절대 사이공을 떠날 수 없다는 몇 명은 어쩔 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그거야 할 수 없죠. 잘했습니다.”
사태파악도 못하는 인간까지 구할 필요는 없다.
내가 무슨 대통령도 아니고, 정부의 철수 작전을 이만큼 도왔으면 할 만큼 한 거다.
“CS, 뀌년 경계는 보러 가야지! 안 그래?”
“예, 가시죠.”
고델이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나 보다.
굳이 같이 가자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김 부장이 휙하니 지프를 몰고 왔기에 뀌년 자치구 경계로 향했다.
철옹성이나 다름없는 중대기지 첨탑에 올라 망원경으로 살펴보니 벌써 난민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뀌년 경계에 수만 명은 몰려든 것 같았다.
억지로 통과하려는 월남인들이 미군과 KDA 요원에 저지당해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처참했지만, 난민을 모두 받을 순 없었다.
“저 사람들 어쩌실 생각입니까?”
“어쩌긴. 가려서 받아야지. 북베트남에서 이미 블랙리스트도 받았어. 범죄자는 다 넘겨주기로 했어. 미군에게 협조했던 이들은 이미 미국으로 이송했고 말이야.”
상황을 보니 일단 여성과 아이들은 뀌년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 같았다.
내가 관련할 일은 아니지만, 고델 장군은 내게 현 상황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대충 20만명은 들어와도 충분히 먹여 살릴 만 할 겁니다. 현 기조대로 선별하십시오.”
“좋아! 20만명 정도면 충분하지.”
고델 장군은 내 가이드라인에 아주 만족해했다.
그는 뀌년의 수장이지만, 경제 상황은 내가 더 잘 알거든.
“치안만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치안이야 KDA가 다 알아서 해. 그리고 그 뭐더라… 새마을 운동이니 뭐니 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알아서 협조한다니까!”
“김 부장님, 고델 장군 말이 무슨 뜻이죠?”
나는 껄껄 웃는 고델 장군을 내버려 두고 김 부장에게 물었다.
“저희가 한국식으로 아침마다 동네 청소도 하고, 농사도 도와주며 대민 활동을 벌였더니 자발적으로 우리 중대기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치안은 걱정 마십시오.”
와중에 우리 직원들이 현지인과 완전히 교감을 했나 보네. 하긴, 자기가 사는 마을이 깨끗하고 안전하면 당연히 좋아하지.
“뀌년에선 미군도 KDA에 비하면 그냥 외국 군대야. KDA는 믿고 따를만한 경찰이고 말이지.”
고델 장군도 흐뭇한 표정으로 인정했다.
오케이, 이대로 30년만 가자.
그럼 뀌년은 확실히 대한민국의 해외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부패한 월남의 정치인들은 이미 외국으로 튀었을 테고, 뀌년으로 들어오려는 이들 중엔 꽤 교육받은 이들이 많을 거다.
뀌년의 존재를 알고 자유무역지대로 이동하려는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는 뜻이니까.
항만, 호텔, 관공서의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거다. 물론, 경제 요직은 내 사람들로 채워야지.
“여하튼 사이공 함락 후에 난민 처리까지 완료되면 불안요소는 없어지겠군요.”
“당연하지. 통일 베트남도 뀌년을 통해 교역을 하고 싶을 테니, 온갖 유화책을 내놓을 거야.”
공산화로 통일이 되어도 투자는 급격히 늘어나게 될 거다.
사업에서 불확실성보다 마이너스 요인은 없지.
고델 장군도 내 말을 척척 잘 알아들었다.
그도 여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는 뜻이리라.
“CS, 이제 돌아가자고. 어이, 킴! 여기 잘 부탁하네.”
“예, 염려 마십시오. 행정관님.”
김 부장이 각 잡힌 경례로 우릴 배웅했다.
군기가 바짝 든 채 경계를 서고 있는 KDA 직원들을 보니 든든하기 이를 데 없었다.
군대가 아니고 민간 회사이니 군기가 아니라 민기? 라고 해야 하나?
***
“이제 장군님 말고 행정관님으로 불리는군요.”
“하하, 은퇴치고는 아주 화려한 은퇴지. 이 모든 게 CS 자네 덕분이야.”
“뀌년을 잘 지켜주신 장군님 덕분이죠.”
“그리 말해주니 기쁘군. 여하튼 회포는 나중에 풀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서 가자고.”
“사람들이요? 낸시 말고 또 있습니까?”
미국이 패퇴하는 상황이니 낸시가 와야 했다.
정치적으로도 자세를 잡아야 하고, 미군이 버린 물자에서 자기 몫도 챙겨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또 누군가가 왔다고?
밴 플린트 장군님인가?
이상하네. 뀌년 일은 내게 일임했는데 말이다.
“누가 왔는지 예상 못할 거야. 아주 재미난 일이 생겼거든.”
음? 재미난 일은 또 뭐지?
***
뀌년 리조트.
뀌년 4인방이 골고루 지분을 가지고 있는 리조트로 뀌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에 있다.
헌데, 예전에 왔을 때보다 더욱 커지고 더욱 화려해졌다.
“CS! 어서 와요. 바텐더, 여기 잭콕 한잔!”
“예스, 마담.”
“낸시, 지금 이 상황에서 선탠을 즐기고 있단 말입니까?”
“선탠이 어때서요? 나는 지금 심각한 외교 문제로 머리 좀 식히고 있는 거라고요.”
낸시는 뀌년 리조트 중에서도 제일 경치가 좋은 VIP 전용 옥상 풀장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무슨 심각한 외교적… 어…”
내 곁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레둑토 외무상입니다. 우 사장님이시죠?”
북베트남 외무상이었다.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 반갑습니다.”
“인사했으면 다들 이리 와서 한 잔씩 하자고.”
고델 장군이 커다란 파라솔 아래로 우리를 불렀다. 이미 이동식 바에는 칵테일과 핑거 푸드가 가득 놓여 있었다.
“건배!”
“건배! 사이공의 함락을 위하여!”
“축하합니다.”
“이런…”
모두 사이공 함락을 축하했고, 레둑토 외무상도 못 이기는 척 마티니를 한잔 들었다.
“죄송합니다만, 외무상께서 어째 여기 계십니까? 평화회담에서 뀌년은 엄중 중립을 지키는 대신, 안전을 상호보장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긴급히 뀌년으로 날아온 것은 사이공 함락에 따른 내 몫을 챙기기 위함이다.
나, 고델, 낸시, 밴 플리트 장군, 이렇게 4명이 미군 손실처리 물자에 대해 나눠 먹기로 했다.
물론 미국 정치권에서 말이 안 나오게 기름칠도 하고, 돈세탁도 철저히 해서 뀌년의 호텔이든 인프라에 투자해서 지분을 나눠 가지는 방식으로 말이다.
헌데, 뜬금없이 레둑토 외무상이 참석하다니.
절대 숟가락을 얹도록 해서는 안될 일이다.
매년 임대료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조건은 당연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통일 베트남에 내정간섭을 안 한다는 조건도 엄중히 지켜주셔야지요.”
“이봐요! 그게 무슨 내정간섭이에요? 스스로 전투기 몰아서 뀌년으로 날아온 건데.”
무슨 말이지? 전투기가 날아들어?
“사이공이 함락되면 남베트남의 전투기는 우리의 전리품이 되었을 물건입니다. 돌려주십시오.”
“그게 무슨 전리품이에요? 당연히 미군 거지.”
“남베트남 것은 곧 북베트남 겁니다. 미군이 남베트남 정부에 제공했던 전투기 아닙니까? 임대가 아니지요. 해당 전투기를 억지로 가져가면 평화협정 위반입니다. 내정간섭입니다.”
레둑토 외무상과 낸시가 언성을 높였는데, 전후 사정을 모르는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하하! CS, 대충은 이해가 가지? 내가 설명해주지. 겁쟁이 남베트남 공군이 북베트남이 공세를 해오니까 F-5를 자그마치 27대나 끌고 뀌년으로 귀순했어. 사이공 대통령궁에 폭격까지 하고 말이야. 하하하.”
“뭐라고요? 자국 공군이 대통령궁을 폭격하고 뀌년으로 넘어 왔다고요? 전쟁 중인데?”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군. 역시 월남군답다.
“총 109대 중 27대는 남쪽 북쪽 다 싫었던 모양이야. 나머지 공군은 그냥 북쪽에 항복할 태세더군. 미군으로선 환장할 노릇이지.”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외무상님,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지. 사이공에 남은 전투기가 82대나 되는데, 그걸 가지면 되지.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온 27대까지 들먹이며 외교적 문제를 만들어야겠어요?”
“평화협정은 엄중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그게 우리 북베트남의 기조입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최대한 전리품을 챙기고 싶다는 말이었다. 최소한 그냥은 못 넘겨 주겠다는 뜻인 거지.
고델 장군이 월남에 줄 군수품을 최대한 줄이며 뀌년에 모았기 망정이지, 죽 쒀서 개 줄 뻔했다.
“됐고요. 50대 50으로 나눠요.”
“거부합니다. 27대 모두 통일 베트남의 재산입니다.”
“뭔가 착각하신 것 같은데, 그거 뀌년 재산입니다. 중립 지대인 뀌년으로 날아왔으니 말이죠.”
“역시 CS! 내가 하고픈 말이었어!”
내 말에 고델 장군은 손뼉을 쳤고, 레둑토 외무상과 낸시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막말로 파일럿들 다시 불러서 비행기 몰고 어디로든 가라고 하면 어찌 될까요? 뀌년에서 안 받아 준다고 말이죠. 한국도 괜찮고. 그리하면, 지금 하시는 딜이 의미가 있을까요?”
“그… 그…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레둑토 외무상이 말까지 더듬었다.
“CS, 한국에 망명하면 당연히 전투기는 미국에 돌려줘야죠. 동맹인데.”
“굴러들어온 호박인데, 맨입으로요? 그리고 닉슨 정부 때 약속한 특별군사지원금도 포드 정부에선 모른 척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은 미 7사단을 철수시키면서 매년 6억불씩 지원하기로 해놓고, 이번 연도엔 생까고 있었다. 정부가 바뀌었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망명한 전투기 좀 챙긴다고 문제 될 게 뭔가.
“휴우, 역시 CS한테는 못 이기겠군요. 그래도 그냥 통째로 먹을 건 아니죠? 체한다고요.”
“당연하죠. 우리 모두 행복해지는 솔루션을 제공하죠. 이 전투기를 모두 한국 정부에 팔고, 그 돈을 우리가 나눠 가집시다. 정확히 1/4씩!”
나는 각자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다들 놀라면서도 곧바로 반박은 하지 못했다.
“꼬리표 없는 돈이라는 뜻입니까?”
“당연하죠. 파일럿들이 한국에 망명했다고 핑계를 대면 깔끔합니다. 뭐, 정치권의 입막음이야 받은 돈에서 알아서들 하시고.”
“역시 CS답네요. 미국이야 문제없어요. 한국에 베트남전 참전 대가로 전투기를 제공했다고 포장하면 되니까. 북베트남에 뺏긴 것보다 백번 낫죠.”
“역시 CS가 중재하면 일이 팍팍 진행된다니까. 나야 돈 생기면 좋지. 다들 맘 편하게 뀌년으로 놀러 오시오. 내 언제나 VIP로 대접해드리리다.”
“뭐 아주 큰 돈은 아닐 겁니다. F-5는 별로 인기 없는 기종이라서 말이죠.”
나도 있으니까 가져가는 거지, 제값 주고 가져가라면 절대 안 가져갈 비행기였다.
대당 210만불 정도니까, 중고가로 100만불을 제시하면 우리 정부도 꿀꺽해줄 거다.
“그… 그래도, 각자 수백만불은 되지 않겠소?”
“그야 그렇죠.”
“흥! CS가 돈 계산은 확실하니 걱정 말아요. 고델 장군, 계약서 가져오시죠!”
“뀌년은 자유무역지대! 표준 계약서는 어디든 있지.”
고델이 손가락을 튕기자 누군가 휙하니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대번에 전투기를 한국으로 넘기는 조건으로 판매대금을 1/4씩 나누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모두 서명하니, 고델이 뀌년 특별자치구 행정관 인장과 극비문서라는 도장까지 꽝꽝 찍었다.
이렇게 협상이 어려운 외교 문제는 물밑에서 돈으로 해결해버리는 게 가장 깔끔하다.
“자, 외무상께서는 이제 돌아가셔서 기름칠 좀 하시오.”
“그래야지요.”
“이건 레둑토 외무상께 대한 내 개인적인 성의니, 우리 한번 잘해봅시다. 뀌년의 발전이 곧 통일베트남의 발전 아니오.”
고델 장군은 언제 준비를 했던지 작은 007가방을 쓱 내밀었다.
보나 마나 달러가 가득 채워져 있으리라.
“크흠, 이렇게까지.”
“배웅은 안 드리겠습니다. 종종 놀러 오실 거 아닙니까.”
“다음에 뵙겠습니다.”
레둑토 외무상은 007가방을 챙기고선 휙하니 자리를 떴다.
저 양반도 마음이 급하겠지.
조만간 사이공을 접수하면 월맹 지도부끼리도 몫을 나눌 텐데, 여기 죽치고 앉아 있으면 어째.
후딱 돌아가서 숟가락 얹어야지.
“자자, 불청객도 갔으니 이제 우리 몫을 나눠야지. 밴 플린트 장군 몫은 CS가 챙기는 걸로 하도록 하지.”
“그리 하겠습니다.”
“아, 궁금해 죽겠네. 어서 목록 내놔봐요.”
낸시는 연신 칵테일을 입에 대고 있었다.
흥분한 걸 들키기 싫었던 모양이다.
“보기 전에 다들 약속부터 해. 낸시는 손실처리 확실하게 하는 거고, CS는 물건처리 확실하게 하는 거야.”
“당연하죠. 내가 언제 안도와준 적 있어요?”
“잉여물자 처리는 제 특기죠.”
고델은 우리 말에 싱긋이 웃었다.
대체 뭘 얼마나 빼돌린 거야?
< 315 : 개인적인 성의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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