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2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20화(320/589)
< 320 : 돈 버는 도미노 >
“세상이 바뀌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여태 이 지구 상의 돈이란 돈은 뉴욕과 런던으로 몰려들었지. 끽해봐야 도쿄와 홍콩도 좀 넣어줄까? 그 정도 아니던가?”
“그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하하하! 하지만 거기에 이제 뀌년을 더 해야 할 것 같군! 뀌년, 뀌년으로 엄청난 돈이 몰려들고 있다네. 정말이지 뀌년에 체이스맨해튼을 설립한 것은 내 일생에서 최고의 투자가 될 것 같다니까!”
아니, 대체 얼마나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에 장인이 이렇게나 흥분하지?
“대체 얼마나 들어오고 있기에 그러십니까?”
“놀라지 말게. 베트남이 패망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28억 달러가 들어왔다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00억 달러도 가능할 듯하네.”
“… 100… 올해 100억 달러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다.
“중동의 왕족들이 오일머니를 상당 부분 뀌년으로 보내고 있어.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고 배당금을 준다는 계약만 잘 지켜달라고 하더군.”
뀌년에선 이자 대신 배당금을 주고 있다.
항만 운영과 현물거래 등등 뀌년이 투자한 인프라 사업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그렇게 광고를 한 것인데, 어이없게 중동의 오일머니를 끌어당긴 모양새가 되었다.
“이슬람이라고 이자는 꺼림칙해도 배당금 장사는 할 수 있다… 그런 말인가요?”
“바로 그거지! 이자나 배당금이나 뭐가 다르다고 이런 말장난에 이렇게나 반응을 할 줄이야. 특약으로 최소 연간 5%의 배당금을 챙겨주기로 했다네. 한마디로 이제 달러가 미국을 벗어나, 국경 없이 뻗어 나갈 수 있는 핫 머니가 된 거지. 뀌년이라는 멋진 창구 덕분에 말이야.”
말 그대로 미국의 은행이 중간책이 되어서 중동 국가의 오일머니로 대규모 돈놀이를 해볼 만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뭔가 바뀌었다.
1970년대 오일머니가 제일 먼저 날아든 곳은 스위스 은행이었는데 말이다.
그게 뀌년의 체이스맨해튼이 되었다.
하긴, 뀌년에선 철저한 보안을 지켜주면서 금융 과세도 없고 심지어 배당금까지 주니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수수료를 받던 스위스보다야 훨씬 매력적이지.
심지어 자유무역지대의 특성상 투자처가 어디든 뀌년의 달러는 꼬리표를 달지 않고 마구 날아가 배당금을 벌어올 수 있다.
“즐거운 고민을 하시겠군요. 어디다 투자할 지 말입니다.”
“바로 그거지. 일단 사위가 말한 LNG 터미널 투자야 이미 이사회에서 승인이 되었고, 그 외 투자처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야. 사위, 어째 돈 좀 빌려볼 텐가?”
연간 5% 순익만 물주에게 보장할 수 있다면 돈을 무한정 빌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솔직히 오일머니는 절대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지. 내가 보유한 자잘한 유전 지분만으로도 매달 순익이 8천만 불이 넘지 않나.
그런 돈이 있기에 자동차든 조선소든 맘껏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받았겠지만, 지금은 5%라는 이자까지 치르면서 돈을 빌릴 이유는 없었다. 물론, 대한민국은 다르지.
“저는 아니지만, 한국 정부와 접촉해보시죠. 이제 체이스맨해튼도 국가 상대로 장사를 하셔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국 정부가 인프라에 투자한다고 하던가?”
“오일쇼크에도 불구하고 연간 10% 이상 성장한 나라 아닙니까. 특히 포항제철에 추가 투자를 한다고 하니 연간 5% 배당금이야 차고 넘치겠지요.”
포항제철은 쉬지 않고 8차례나 확장하지 않나.
원래 역사대로라면 일본 자금을 상당히 끌어들였을 텐데, 이번 역사에선 내 장인 돈 좀 쓰세요.
정치적으로 부담은 훨씬 적을 테니 말입니다.
“알겠네. 이사회에서도 코리아, 뀌년, 멕시코, 대만, 아르헨티나를 생각하고 있었으니 전혀 문제없지. 그보다 난 사위를 직접 돕고 싶은데 말이야. 이렇게 뀌년 지점의 수신고가 100억 달러를 바라보게 된 것도 다 사위 덕분 아닌가.”
“정 그러시다면, 선박 펀드는 어떻습니까?”
“선박 펀드?”
“대형 컨테이너 선이나, LNG 운반선용 펀드를 조성하는 거죠. 남아도는 거금을 처리하기에 그보다 적당한 방법이 어디 있습니까?”
2000TEU급 컨테이너 선은 대략 4000만불, 12만 5천 CBM급 LNG 운반선은 8000만불은 족히 나간다.
“아니, 사위.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게 말이 되나? 지금 세계 물동량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는데, 지금 배를 만들면 어쩌나? 자네야 다행히 LNG선으로 적자를 면하고 있지만 말이네.”
“지금 상황은 그렇지만, 한국산 제품을 시작으로 물동량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2년 정도만 지나도 물동량은 사상 최고를 찍을 겁니다.”
“하긴, 나도 최근 한국산 에어컨을 사긴 했지. 사위의 로열프린스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지.”
“물동량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한국산 제품을 사다 쓰다 보면 자연스레 일반인들이 세계화의 맛을 보게 된다.
분명 오일쇼크로 물가가 올라 살기가 팍팍해질 줄 알았는데, 한편으론 연비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우수한 제품 때문에 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거다.
“으흠, 물동량을 장담한다라…”
“오일쇼크로 일어난 인플레의 해결책은 싸고 품질 좋은 아시아 상품입니다. 뀌년에 투자하신 것 못지않게 펀드도 대성공을 거두실 겁니다.”
“뀌년 못지 않다라… 그래! 믿어 보지. 아니, 내 사위 말을 안 믿는 다면 그게 이상하지. ”
“조만간 제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하하! 그러고 보니 펀드가 성공하면 선박 수주는 대부분 대세조선에서 가져가겠군!”
“그럼요, 가성비 최고의 조선소 아닙니까.”
이왕 선사들이 신규 선박을 발주한다면 LNG 추진선을 발주할 것이다. 자연스레 LNG 운반선도 수요가 증가할 테고 말이다.
당연히 수주에 있어 LNG선을 성공시킨 대세조선이 극도로 유리하다.
게다가 나는 도크를 3개나 더 늘리고 있으니 생산 캐퍼도 충분했다.
장인이야 날 위해 시도해본다고 여기겠지만, 내가 오히려 체이스맨해튼에 엄청난 노하우를 가르쳐 준거다.
여하튼 나도 수주 상황을 보고, 선박 중 일부는 대세해운에서 용선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했다.
“자자, 시간이 늦었으니 사업 얘기는 이쯤하고 저녁이나 하러 가세. 자네도 마음에 들어 할 식당을 소개해주지.”
“가시죠. 장인어른.”
***
“고기는 역시 텍사스 식으로 구워야 맛있어.”
“장인께서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군요.”
어딘가 했더니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훈제를 전문으로 하는 스테이크 집이었다.
“그럼! 메인 포크니, 디저트 포크니 그런 걸 구별하는 식사 자리는 영 흥이 나질 않아서 말이네. 사위는 어떤가?”
“저도 여기가 훨씬 좋습니다. 게다가 맛이야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닙니까?”
“하하하! 우리가 말이 잘 통하긴 하지.”
오늘 장인어른의 정보로 판단하건대 오일쇼크의 웨이브는 끝나가는 거다.
원래 역사에선 이 시절 일본이 전 세계를 휩쓸며 G2로 올라가지만, 이번엔 좀 다르리라.
“자, 사위의 대세조선을 위하여! 건배.”
“체이스맨해튼을 위하여!”
나는 체이스맨해튼을 외쳤지만, 속으로는 대한민국 브라보를 외쳤다.
국운이 상승하고 있었다.
“하하하! 또 회식 끝나면 후딱 귀국하겠군.”
“이번엔 돌아가는 길에 홍콩을 들렀다 갈 생각입니다.”
“홍콩?”
“예, 고객 선사를 만날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이리 밀어주는데 대세해운도 카르텔을 형성할 때가 되었다 싶어서 말입니다.”
“카르텔? 하하! 해운업이야 말로 인맥이지! 그나저나 내 사위는 귀국길에도 일을 하는군.”
“식구가 늘어서 말입니다.”
“하하하! 가족 생각을 이리 하다니 페기가 든든하겠어.”
장인어른과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음날 텔렉스를 보낸 뒤 바로 홍콩으로 향했다.
***
「월드와이드 쉬핑」
“멋진 건물이군.”
나는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CY. 퉁 사장이 있는 월드와이드 쉬핑社의 본사로 들어갔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어쨌든 퉁 사장은 대만 출신의 사업가이지 않은가.
분명 대만 정부와 연결 고리가 있을 것이다.
“미스터, 어떻게 오셨습니까?”
“대세해운의 CS, Woo라고 합니다. 퉁 사장님께 급히 뵙자고 연락을 드리긴 했습니다만…”
연락을 받았는지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왔다.
“앗! 우 사장님이시군요. 이쪽으로!”
내가 명함을 건네자, 프런트 매니저는 VIP 전용 엘리베이터로 나를 최상층까지 휙하니 올려보냈다.
“퉁 사장님! 이게 얼마 말입니까?”
“하하, 어서 오십시오. 그간 못 보던 사이에 저도 우 사장님도 사업이 많이 커졌죠.”
퉁 사장은 날 보자마자 덕담부터 했다.
사업가끼리 회사가 성장했다는 것보다 더 좋은 덕담이 어디 있겠나.
“모두 퉁 사장님 덕분입니다. 발주도 해주시고, 배도 빌려주셨기에 이 어려운 와중에도 저희만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제 덕분이라뇨. 이 와중에 중동 시장을 뚫어낸 분이신데. 정말이지 대세 조선은 물론 건설에 자동차에 대세의 기세가 엄청나더군요.”
“뀌년으로 한번 오시면 제가 멋지게 대접해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터미널 하나 달라고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이제 슬슬 해운사도 기지개를 켤 때가 된 것 같더군요.”
퉁 사장도 해운사를 가지고 있으니 경기 회복을 느끼는 모양이다. 당연히 뀌년에 터미널을 가지면 경쟁력이 월등해지지.
“하하, 당연히 드려야지요. 어쨌든 터미널을 말씀하시는 걸 보니, 퉁 사장님도 경기를 낙관하시는군요.”
“그럼요. 당연하지요. 조만간 중국에서도 자유무역지대를 만들 것 같던데, 저희에겐 큰 기회가 될 겁니다.”
방향은 맞지만 시기가 틀렸다.
중국은 아직 멀었다.
내부 정리가 쉽게 끝나지 않아서, 78년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개혁 개방을 시작한다.
“역시 국제경기가 슬슬 회복되려나 보군요. 여하튼 제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퉁 사장님께 아주 적당한 사업 아이템을 하나 발견해서 급히 홍콩으로 온 겁니다.”
“저한테 맞는 사업이 있다고요?”
“날씨도 좋은 데, 잠시 산책은 어떠신지요?”
나는 미국에서처럼 산책을 권했다.
‘누가 들으면 안 되는 일입니까?’
퉁 사장이 귓속말로 조용히 속삭였기에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70년대 홍콩은 온갖 산업 스파이들로 넘치는 곳이다. 세계 각국의 금융사들이 비싼 가격에 정보를 사들이는 곳이라, 실내에서 극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퉁 사장과 나는 차를 타고 나가 교외의 공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무슨 사업인데 그러십니까?”
“국방 사업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유휴 전투기를 대만 정부에 파는 일이지요.”
“예에? 전투기를 판다고요?”
퉁 사장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해운사 대표지, 방산사업체를 운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어쩌리.
내 대만쪽 줄이 당신밖에 없는 걸.
“저희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에서 최신예 항공기를 도입할 기회가 생겼는데, 우연히 월남에서 F-5 전투기가 우리나라에 망명하는 바람에 전투기가 남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짐짓 어이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처럼 말했다. 대만 정부도 조사해보면 한국이 로또 맞았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아니, 우 사장님께서 전투기도 다루십니까?”
“어쩌다 보니 상황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주대만 미군이 몇년 내로 철수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헉! 그건 극비인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오케이.
역시 퉁 사장이 대만 정부와 줄이 있는 거네.
1979년도에 대만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는 거야 역사적 사실이니 잘 알고 있지.
“미군철수가 중공과 국교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미 공군에게 들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퉁 사장님이 떠오르더군요.”
“제… 제가 떠올랐다고요?”
“그럼요. 대만 정부는 F-5 같은 경(輕)전투기도 아쉬워한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은 중공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투기를 안 팔려고 한다고 말이죠.”
“아, 예… 그건 사실일 겁니다. 저도 그런 얘길 몇 번 듣기는 했습니다.”
“갑갑한 상황에 부닥친 대만 정부를 도우면, 홍콩 선사에 이어 대만이 추진하는 국적선사도 되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퉁 사장도 어쨌든 대만 출신이다.
원래 역사에선 이때 대만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으로 에버그린社가 국적선사로 떠오르지만, 그 자리를 월드와이드 쉬핑社가 차지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게 뭐 있나?
까짓거 본사야 홍콩에서 대만으로 옮기면 그뿐이고 말이다.
“국적 선사! 우 사장님,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대만 정부를 어찌 도우면 되겠습니까?”
퉁 사장은 국적 선사라는 말에 흥분해서 눈을 크게 떴다. 엄청나게 회사를 키울 기회임을 바로 깨달은 것이다.
“제가 우연히 항공사업을 하게 되어, 한국 정부가 보유한 F-5 전투기와 그에 따른 유지보수 부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유휴기가 되어버린 F-5를 군대 창고에서 썩힐 바엔, 대만 정부에 팔자고 하면 거래가 성사될 겁니다. 퉁 회장님께서 브로커만 되어주신다면 문제없습니다.”
“물량은 얼마나 됩니까?”
“F-5 27대와 그에 따른 유지보수 부품을 합치면 대략 1.2억 달러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헉! 엄청난 물량이군요.”
퉁 회장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돈도 돈이지만 안보 관련이니 위험성이 크게 느껴질 거다.
전투기 한두대를 중계해주는 것이 아니니까.
여하튼, 싸게 들여온 F-5와 군수물자를 대만으로는 고스란히 제값 받고 파는 격이다.
“대만 정부에 그 정도는 도움을 줘야 국적 선사가 되냐 마냐를 협상하실 수 있죠. 아닙니까?”
“으흠,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 인맥과 능력을 증명하셔야 국적선사 경쟁자를 쳐낼 수 있는 겁니다. 국적선사는 국가안보와 물류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분이 차지해야 합니다! 중화권에 퉁 회장님을 제외하고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는 짐짓 주먹까지 쥐며 열변을 토했다.
“국가안보! 물류 비즈니스! 국적선사!”
내 말에 퉁 회장은 몸을 부르르 떨며 감동했다.
국적선사는 자국에서 필요한 물건을 외국에서 들여오고, 자국 제품을 외국에 갖다 파는 회사다.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필요하다면 위험한 거래도 성사시켜야 하는 거다.
“괜히 국적선사라는 말이 붙겠습니까? 전투기 거래처럼, 위험하지만 가려운 곳도 긁어줄 수 있어야 국적선사 자격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겠습니다. 맡겨… 아니, 도와주십시오. 우 사장님!”
고민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대번에 내 팔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했다.
국적선사라는 타이틀이 주는 혜택을 아는 것이다.
“좋습니다. 제가 한국 정부를 설득해서 전체 물량을 퉁 사장님께 드리겠습니다.”
“전체 물량이 1.2억 달러 정도라고 하셨지요? 그 정도 물량을 외교적 문제 없이 잘 옮길 수 있겠습니까?”
퉁 회장은 정치적 해결책마저 내놓으라고 했다.
그 정도 서비스는 해드려야지.
“그건 문제 없습니다. 한국엔 F-5 창정비 공장이 없지만, 대만에는 있지 않습니까? 한국 정부가 F-5를 대만에 창정비를 맡긴다고 하면 옮기는 데는 전혀 문제없지요.”
“헉! 그런 쉬운 방법이!”
“물론, 대만도 조금은 악역을 해주셔야 합니다. 막상 창정비를 하다 보니 교체 부위가 늘어났다며 터무니없는 수리비를 요청해주십시오.”
“터무니없는 수리비를 청구? 설… 설마… 그걸로 꿀꺽하는 겁니까?”
“바로 그겁니다. 우리 한국 정부도 그런 돈은 줄 수 없다며 맞서고, 몇년만 질질 끌면 어쩌겠습니까? 중재할 미군도 철수하면 흐지부지 정치권에서 협상했다 어쨌다 하면 전투기는 그냥 대만 소유가 되는 거죠.”
“그거 정말 대단한 작전입니다. 이 일은 제가 꼭!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오케이! 좋네.
뀌년에서 가져온 물건에 웃돈을 붙여서 대만에 파는 격이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장물 처리의 리스크를 싹 가져가는 모양새다.
휴우, 퉁 회장의 확답에 이제야 F-16 구매로 인한 도미노를 다 처리한 느낌이었다.
와중에 가는 곳마다 잭팟이 터지니 힘든 줄도 몰랐다.
< 320 : 돈 버는 도미노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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