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2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25화(325/589)
< 325 : 리비아의 미친개 >
“다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왕 사장님, 은 사장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는 2층 컨벤션 홀로 내려가 손님맞이를 했다.
해외건설 면허가 있는 상위 25개 건설사를 초청했는데, 대표들과 임원급들이 대거 참석해서 마치 결혼식장 로비처럼 북적거렸다.
“해외건설에 대해서 다 같이 모여서 조율할 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왕 해외진출이 본격화되었으니, 협회도 만들고 정부 도움도 받아야죠.”
“옳으신 말씀입니다.”
왕 사장님도 은 사장님도 돈이 잘 벌리는지, 신수가 훤해졌다. 돈 걱정으로 안색이 안 좋았을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였다.
아시르 전력망 사업은 사우디 프로젝트답게 처음 계획대비 계속 확대되고 있었다.
한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면 옆 동네도 연결해달라고 들고 일어나는 건 당연했다.
“저희도 이때를 기다렸습니다. 수성이나 금양이 회장님 따라서 박람회 한번 갔다 온 뒤로 폭풍성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작 우리 건설쟁이들은 언제 챙겨주시나 했습니다.”
“이제 챙겨주신다니, 박수!!!”
“와아아아아아!”
짝짝짝짝짝.
누군가 운을 띄우자 대번에 사방에서 손뼉에 환호에 난리가 났다. 다들 이런 협회 발족을 애타게 기다렸던 모양이다.
“분위기를 보니 협회 약관보다 바로 사업 얘기를 하는 게 낫겠군요. 자, 복도에서 이럴 게 아니라 홀로 들어가시죠.”
나는 앞장서서 컨벤션 홀로 향했다.
진행요원들이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어이쿠, 이런 멋진 홀이라니…”
“역시 대세센터는 건물 내부도 다르군요.”
참석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1세기 컨벤션 홀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벽은 대형 유리로 마감해 바깥이 훤히 보이고 베란다는 캐노피 형태로 옥상 정원처럼 꾸며져 있기에 바람 쐬면서 얘기하기도 좋았다.
“이야, 이런 데서 마시니 음료수도 맛있네.”
다들 컨벤션 홀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나중에 VIP들을 접대하는 공간이지만, 이왕이면 우리 건설쟁이들이 먼저 개시해야지.
고객도 중요하지만, 내 직원들과 동료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좋은 건 우리가 먼저다.
“구경은 천천히 하시고, 다들 모여 보십시오. 이거 한 부씩 가져가십시오.”
나는 깔끔하게 카탈로그 형태로 만든 중장비 기술 자료를 대표들에게 건넸다.
“헉! TBM이라니… 대세에서 도입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군요.”
“그럼요. 우리나라에 터널을 뚫을 데가 어디 한두 군데입니까? 게다가 지하철 공사에도 아주 유용합니다. 다음 달 들어오니 견학 한번 오십시오.”
“… TBM 외에도 중장비가 어마어마하군요.”
“건설수주는 결국 장비 싸움입니다. 대세가 크레인, 굴착기, 불도저, 준설선 등등 다양한 중장비를 국산화하고 있으니 한번 이용해 보십시오. TBM도 조만간 국산화를 해 볼 겁니다.”
“대세가 배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더니 중장비도 국산화하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건설사 대표들은 연신 감탄하며 카탈로그를 뒤적거렸다. 회원사 특별 할인가도 같이 적어뒀더니 솔깃한 모양이다.
이왕 장비에 투자할 거면 싸고 품질 좋은 대세 물건을 써야지.
“하하,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엔 미군들이 갖다버린 중장비를 고쳐 쓸 돈도 없어 혼났는데 말입니다.”
“그때 고생한 만큼 이젠 거둬들여야죠. 우리나라도 서구 건설사들에 꿀릴 거 전혀 없습니다.”
“그럼요. 대세가 앞장서주니 중장비든 건설 자재든 경쟁력이 월등합니다.”
왕 사장님을 비롯해 국내 건설사들도 언제부터인가 대세에서 자재조달을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내가 내수시장에서 최대한 남겨야겠다는 마인드가 아닌 데다 수입에 비해 물류비용까지 줄어드니 자연스레 대세건설이 국내 건설업체에 기술과 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게 되었다.
우리 직원들도 국내 제일의 건설사라는 자부심 때문이라도, 업계 전반에 최신 공법이나 안전시스템을 전파하는데 노력했고 말이다.
자타공인 큰형님 대접을 받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행동한다고나 할까?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심지어 건설기술자 국가자격 검정시험조차 대세건설 직원들이 출제자로 선발될 정도다.
“헉, 이건 또 뭡니까? 사업계획서 아닙니까?”
내가 왕 사장님과 얘기하고 있자니 한쪽에서 떠들썩해졌다.
“그건 대세, 현산, 도림건설 쪽으로 의뢰가 들어온 자잘한 아이템들입니다. 작다고 뭐라 마시고 차근차근 실적을 쌓다 보면 큰 프로젝트도 맡을 수 있습니다.”
“우리 현산은 쿠웨이트에서 똥내 맡으면서 하수처리장부터 만들었어. 이런 것부터 하면 아주 호강하는 거야.”
“아이고, 우리에게 하청을 주시는 겁니까?”
“해외건설업 면허만 있으면 문제없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프로젝트에 지원하시면 협회 직원들이 도와줄 겁니다.”
“와아아아!”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사람들은 열광했다.
중동진출을 엘도라도에 간다고 여겼던 때라 이런 반응이다. 일견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유의할 점은 해당 사업보고서의 금액보다 싸게 입찰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출혈경쟁은 우리 스스로 목줄을 죄는 일이니까요.”
“그게 우리가 협회를 구성한 이유 아닙니까!”
“저희도 다 압니다.”
“하하하! 그러시군요.”
다들 톡 까놓고 얘기하니 더 당부할 필요도 없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각 프로젝트마다 국내 건설사끼리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
경쟁은 외국 건설사와 하는 거다.
“사업목록을 보니, 현산과 도림이 어떻게 그리 빨리 컸는지 대번에 알겠군요.”
“이거 왜 이래. 이 프로젝트 중에 30%는 현산이랑 우리 도림이 물어 온 거야. 우리도 이제 박 씨 물어오는 제비라고.”
“이제 현산과 도림은 박 씨 더 많이 물어오셔야죠. 컨소시엄도 꾸며보시고요.”
서로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솔직히 우리 건설사들이 이란과 이라크 쪽에도 과감히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79년도까진 안전하니 바짝 땡겨 먹어야지.
“회장님, 이런 일도 좋지만 저희 동호는 회장님이 하시는 일에 끼워주십시오. 이윤은 남지 않아도 되니 끼워만 주십시오.”
갑자기 누군가 내게 넙죽 엎드렸다.
누군가 봤더니 동호건설 천원석이었다.
이때는 아직 사장이 아니라 이사쯤 되려나?
나름 건설사를 대표해서 참석했으니, 동호건설에선 벌써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이다.
“대세가 하는 일에 끼워달라고요?”
나는 짐짓 어이없는 표정으로 되물었고, 주변의 사장들은 천원석 이사가 너무 나댄다며 혀를 찼다.
“뭐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딱 감이 옵니다! 이런 규모로 호의를 베푸신다는 말씀은, 큰 건도 그 못지않게 있다는 뜻 아닙니까? 정말 돈은 남지 않아도 되니, 기회를 주십시오. 젊은 놈 하나 살려주신다 여기시고 마구 굴려주십시오. 현산이나 도림 못지않게, 저도 맨땅에 헤딩! 잘합니다.”
천원석 이사가 꽤 인상적이었다.
재벌 2세에 사생활은 개망나니지만 사업수완만큼은 엄청 좋았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사업수완이 아니라 촉이 엄청 좋았네.
하긴, 동호건설은 1세대가 아니라 이 양반이 이끌었던 시절에 더 잘나갔지. 결국, 성수대교 붕괴로 한방에 나가떨어졌지만 말이다.
내가 있는 한 성수대교 같은 비극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천원석 이사를 굴리는 것부터 시작이겠군.
철퍼덕.
“저희 이룡건설도 동호건설 못지않게 젊습니다. 제게도 기회를 주십시오. 저, 이석준! 해병대의 기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덩달아 이룡건설의 이석준 이사도 땅바닥에 머리를 붙였다.
어쩌다 보니 둘 다 세대교체 중인 건설사였다.
지금 두 사람에겐 이윤보다 굵직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건설 프로젝트가 더 중요하겠지.
사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할 테니까.
잘됐네. 리비아에 누굴 데려갈까 싶었는데.
“음, 이번에 내가 가는 곳은 좀 위험한데 괜찮겠습니까?”
“회장님이 가신다면 지옥이라도 쫓아갑니다.”
“해병대의 명예를 걸고 어디든 가겠습니다.”
“리비아라고, 북아프리카의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원한다면 동행하도록 하십시오.”
나는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헉! 사회주의?”
“그럼… 빨갱이… 아니, 공산국가로 들어가시는 겁니까? 회장님께서 거길 왜 가십니까?”
두 양반은 물론이고, 주변 건설사 대표들도 깜짝 놀랐다.
“왜라니요? 거기도 오일 머니가 넘치니 가는 거죠. 심지어 북한도 거기서 돈 엄청 벌고 있다는데, 우리가 가만히 지켜만 볼 겁니까?”
북한이 먼저 진출해있다는 말에 두 양반은 더욱 당황해했다. 자칫하면 납치당하는 거 아냐? 하는 식의 생각부터 들었던 모양이다.
“그리 위험한 곳이라면 현산이 가겠습니다.”
“아닙니다. 현산은 이란에도 진출해 있지 않습니까. 너무 얽히면 안됩니다.”
나야 낸시나 밴 플린트 장군이 있지만, 현산은 그런 바람막이가 없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나라를 여럿 오가는 건 그다지 좋지 않다.
“저희 이룡건설은 함께 하겠습니다.”
“동호도 합니다. 빨간 돈이든 파란 돈이든 달러는 달러 아닙니까.”
“일단 정부 허락이 필요하니, 중앙정보부에서 교육부터 받고 오십시오. 리비아는 비수교국이고 사회주의 국가거든요.”
“중앙정보부라면… 중정? 아… 아, 알겠습니다.”
둘은 중앙정보부에 사상교육까지 받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리는 모양이다.
나보고야 중정에서 오라 가라 하지는 못하지만, 둘은 중정을 갔다 와야 리비아 입국 허가서를 받아오지.
이미 청와대와는 대세의 리비아 진출에 대해 조율을 끝낸 상태였다.
낸시가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통해 한국이 리비아로 진출해야 한다고 압박했으니, 정부야 나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자자, 얘기 다 되셨으면 약관 검토해야죠.”
“약관 검토합시다.”
리비아에 가려면 중정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니, 다른 이들이 훅하니 화제를 돌렸다.
삼삼오오 원탁에 모여앉아 협회 직원들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소규모 토론이 이어졌다.
협회 직원들은 가정교사처럼 약관과 중동 각국의 국가정보자료(Country Report)를 펼쳐놓고 열심히 정치와 문화에 대해 설명해줬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사 대표를 먼저 교육해야 비즈니스 성공률이 높아지거든.
오케이, 이 정도면 협회는 잘 안착할 것 같았다.
자, 같이 일할 동료도 생겼으니 카다피를 만나러 가보자.
***
일주일 뒤, 리비아 벵가지.
나와 천원석, 이석준 이사는 바레인에서 배를 타고 리비아 벵가지로 향했다.
바레인 수리조선소 완공식에서 안면을 텄던 밀라드 리비아 총리에게 텔렉스를 보냈더니, 대번에 배를 보내주었기에 입국엔 문제가 없었다.
“어서 오십시오. 언제 뵙나 싶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총리님. 온다 온다 하면서 이렇게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이해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바쁘신 분 아닙니까? 이제 오셨으니, 리비아도 쑥쑥 발전하겠군요.”
밀라드 총리가 우릴 반갑게 맞이했다.
반가울 만 할 거다.
당장 건설이 필요한 인프라가 수두룩할 테니.
“뭐든 맡겨만 주십시오.”
“원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시죠.”
밀라드 총리는 줄지어 선 군인들을 통과해 우릴 안내했다.
“미스터 우와 그의 일행을 모셔왔습니다.”
“들어 오시오.”
“예, 원수님. 자, 안으로 드시지요.”
“감사합니다.”
국가 원수가 있는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초라한 천막이었다.
“카다피 대령이오.”
“대세의 CS Woo라고 합니다.”
“능력이 출중한 분이라 들었소. 잘해봅시다.”
“제 동료들입니다. 이쪽은 동호건설의…”
“밀라드 총리, 따로 대접하시오.”
“예, 원수님. 자, 동료분들은 이리로 가시지요.”
대뜸 축객령을 내리며 둘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제야 나도 카다피를 유심히 살필 수 있었다.
카다피는 군복 대신 치마처럼 늘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아마 유목민족인 베두인(Bedouin)족의 전통복장일 것이다.
진짜로 리비아의 모든 가장이 집 한 채씩 소유하기 전까진 자신도 천막에서 지내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고 있는 건가?
리비아의 미친개가 되기 전의 카다피는 이런 모습이었던 건가.
“리비아에 왜 왔나?”
대뜸 심문하듯이 내게 물었다.
“나는 장사꾼입니다. 인프라를 건설해주고, 돈을 받지요. 항구, 공항, 병원, 발전소, 아파트 등등 사람 사는데 필요한 것은 죄다 만들어보았습니다.”
“미국 회사와 아주 가깝다고 하던데.”
“서독, 영국, 프랑스 등등 서방 건설사를 젖히려면, 대형 미국 건설사와 연합하는 건 당연한 전략입니다.”
내 배경은 다 조사했을 테니 솔직해야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는 소리처럼 들리는군.”
“건설사는 건설의 대가로 돈을 받을 뿐, 정치질 따위엔 관심 없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가 UN에서 북한과 표 대결을 하고 있으니 리비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걸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장군님께서 도와주신다면 감사의 의미로 공사비를 3% 정도 깎아드리겠습니다.”
“난 장군이 아니라 대령이오.”
국가원수가 대령이었어?
“대령님께서 도와주시면 3% 할인해드리죠.”
“하하하하!”
내가 대한민국 정부를 핑계로 할인을 제안하니 카다피는 기분 좋게 웃어댔다.
내가 정말 장사꾼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자네라면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뭘 짓겠나?”
“발전소입니다. 전기가 있어야 뭐든 할 테니까요. 항구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당장 부족한 건 외국에서 들여와야 국민들이 배를 안 곯을 테니까요.”
“그다음엔?”
“그다음에야 순서를 따질게 뭐가 있겠습니까? 죄다 한꺼번에 지으면 됩니다. 상하수도, 아파트, 병원, 비료공장, 원유 저장고, 공항 등등 말씀만 하십시오. 다 지어드리죠.”
“하하, 북한과는 딴판이군. 그들은 청소년 수련관부터 지어 혁명과업을 완성하자고 하던데.”
“혁명과업은 그들에게 맡기시고, 건설은 제게 맡기시죠. 제 생각엔 먹고 사는 문제가 혁명보다 우선이지만, 대령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으하하하하! 당신 정말 마음에 드는군! 마음에 들어! 밖으로 나가지!”
카다피는 대뜸 내 팔을 붙잡고 천막 뒤쪽의 언덕을 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 벵가지 시가지가 보였다.
리비아는 사우디에 비하면 살기 좋은 편이었다.
내륙이야 혹독한 사막이지만, 벵가지 시내가 있는 지중해 연안은 비도 그럭저럭 오고 대추야자도 잘 자라는 땅이거든.
“그쪽 말고 이쪽을 봐야 해.”
카다피는 척하고 내게 쌍안경을 건넸다.
쌍안경으로 내륙 쪽을 보니 쭉 뻗어 있는 파이프라인이 보였다.
“뭐가 보이나?”
“리비아의 생명줄이 보이는군요.”
“잘 아는군. 그럼 내가 파이프라인을 보여주는 이유가 뭐겠나? 그것도 말해봐.”
“어디 막히기라도 했습니까?”
“… 뭐야? 그 얘긴 어디서 들었나?”
“으흠? 설마, 진짜 막힌 겁니까?”
문제가 있으니 보여줬겠지 해서 한 말인데, 바로 맞춰 버렸네.
“… 고쳐줄 수 있겠나? 물론, 서방 석유회사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절대 안 돼.”
카다피로선 시급하고도 갑갑한 일이었겠네.
석유 국유화로 외국 석유회사를 몽땅 추방했는데 송유관을 고쳐달라고 다시 불러들일 순 없지.
“실력을 증명하라는 뜻이군요.”
“그런 셈이지. 물론, 공짜는 아니야. 수리비는 원유로 제공하지.”
내 능력을 두 가지나 검증할 셈이었다.
기술이 되는지, 그리고 받은 원유를 돈으로 바꿀 능력은 있는지 말이다.
두 가지 모두 내 전문분야지.
그래, 실력부터 증명하고 협상은 그 뒤에 하자.
압도적인 실력으로 협상에서 우위에 서주지.
< 325 : 리비아의 미친개 > 끝
ⓒ 푸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