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2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27화(327/589)
< 327 : 뭐인지 된장인지 >
“우 사장, 어째 음식은 먹을 만 하신가?”
식사를 마칠 때쯤, 내 호칭은 우 사장으로 변해 있었다.
“그럼요, 의장님. 이렇게 베두인 족의 전통식을 맛볼 기회를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나 또한 카다피의 호칭을 의장으로 통일했다.
공식적으로야 혁명평의회의 의장을 내려놓았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대통령이니 원수니 대령 같은 호칭을 쓰기가 어색했다.
다행히 카다피도 의장님이란 호칭을 별 문제 삼지 않았다.
“아니, 이 식사가 베두인족 전통식임을 알고 있었던 건가?”
“중동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꿀을 찍어 먹는 빵과 대추야자는 고국에서도 한 번씩 생각날 정도입니다.”
나야 당연히 알지.
21세기에 세계를 여행하는 TV 프로그램과 유튜버가 얼마나 많은데.
그중에서도 꽤 시간과 돈이 드는 여행이 이렇게 사막에서 유목민 체험을 하는 것 아닌가.
천막에서 하룻밤 묵으며 정통 식사를 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인데 그걸 공짜로 시켜주니 고맙다고나 할까.
“하하하, 우리의 문화를 이렇게 좋아하다니 신기하군. 그것도 극동 아시아 출신이 말이지.”
“이렇게 맛난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때요?”
“저도 정말 맛있습니다.”
“음식도 좋고, 밤하늘도 멋집니다. 하늘에 이렇게 별이 많은 건 처음 봤습니다.”
사막의 밤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칠흑같이 깜깜하다.
모닥불을 피워놔도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사막의 멋을 아는군.”
카다피도 기분이 좋았던지 물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대추야자를 즐겼다.
우리도 대추야자의 단 맛과 편안하게 몸을 받쳐주는 쿠션 덕분에 자연스레 긴장이 풀어졌다.
오늘 낮에 한바탕 거하게 치렀던 고생이 모닥불 불씨를 타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런 곳에 단군 할아버지가 자리를 잡았다면, 다이나믹 코리아는 없었겠지.
우리나라 땅덩이보다 18배나 크고, 인구는 200만 밖에 안되며, 초대형 유전도 있고, 이들은 아직 모르지만 초대형 대수층도 있고, 해안은 지중해성 기후고, 내륙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개간할 땅이 있지 않은가.
심지어 지중해만 건너면 유럽이라는 대형 시장도 널려 있다.
물론, 그런 요소 때문에 식민 지배를 당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뭐 그런 시련이 없었나.
“부럽네…”
“뭐라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던 모양이다.
“이 나라가 부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당장에야 모든 것들이 부족하지만, 풍부한 자원과 의장님의 지도력, 그리고 지중해 건너편에 대형 시장까지 끼고 있지 않습니까. 리비아는 잘 살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하하하! 그런가?”
“예,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물론 내가 보고 온 역사는 그와 정반대지만, 긍정적인 미래야 얼마든지 그릴 수 있지 않나.
“그래, 곧 그리 될 것이야. 이제 투브루크 항구에 원유 공급도 정상화 될 것이고, 수출도 늘어나게 되겠지.”
“의장님, 여기만 뚫었다고 안심하실 건 아닙니다. 그간 송유관 내부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추가로 내벽을 청소해야 안전합니다.”
“당연히 해야지.”
“이왕이면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여기 제 동료 건설사가 둘이니, 가압펌프 앞뒤로 구간을 나눠서 동시에 내벽 청소를 하겠습니다.”
“그리해. 공사비는 밀라드 총리와 협의하고 말이야.”
카다피는 무슨 구멍가게 물건 팔듯 휙하니 우리에게 프로젝트를 던져주었다.
“감사합니다. 의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두 재벌 2세들은 땅에 머리를 처박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일단 그들의 바람대로 내가 하는 일에 숟가락을 얹은 거니까.
“그런데, 우 사장. 그대는 왜 프로젝트를 제안하지 않나? 실력도 증명했겠다, 발전소나 항구나 뭐든 하겠다고 큰 소리 쳐야 하는 거 아닌가?”
카다피는 내게 물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얼굴을 바짝 디밀었다. 정말로 궁금했던 모양이다.
“제가 의장님께 제의할 프로젝트는 그렇게 간단한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조금은 걱정이 되는군요.”
“간단한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얼마나 큰 프로젝트이길래 그러는 거야? 대체 리비아에서 뭘 하고 싶어? 미국 놈들처럼 유전이라도 개발해보겠다고 하는 건가?”
“그런 종류가 아닙니다. 리비아의 입지조건은 아주 좋습니다. 기회만 주신다면, 여기에 북아프리카 최고의 산업단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나는 헬기로 오가며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었다.
포항제철, 대세조선, 대세자동차 등등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멋진 사진에 카다피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어때, 카다피 의장. 솔깃하지 않나?
이참에 리비아의 영웅이 되어보는 거야.
내 제의는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우리 대세는 정말 그것들을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경제발전이라는 완벽한 증거가 있었다.
“내가 여태 별의별 국가의 사업가들을 다 만나봤지만, 그대 같은 말을 한 사람은 처음이군.”
빌 베인 사단의 국가정보자료(Country Report)를 보면, 이미 리비아에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서독 등등 온갖 사업가들이 진출해 있었다.
심지어 사막의 여우 롬멜의 고국인 서독은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를 개선하자는 핑계로 카다피에 접근한다고 들었다.
소련은 동구권을 움직여 리비아에 무기를 판매하려고 작전을 짜고 있고 말이다.
카다피로선 주변 강대국에 흔들리기 전에 정권 강화를 위해서도 경제발전이 꼭 필요했다.
“맡겨주십시오. 확실히 도와드리겠습니다.”
내가 당당하게 카다피를 돕겠다고 하니, 두 재벌 2세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을이 갑에게 그리 말해도 되냐는 뜻이겠지.
이런 독재자에겐 한 번 머리를 숙이면 계속 숙이게 된다.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
어려운 시험을 여러 번 통과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꼬붕 취급을 당하면 안되는 거다.
“좋아. 이탈리아 건설사가 수도 트리폴리에서 병원을 짓고 있지. 그대도 일단 여기 벵가지에 같은 걸 지어봐.”
“알겠습니다.”
카다피라면 항구든 공항이든 군사시설부터 건설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병원이라니.
조금은 의외였다.
카다피가 쇼가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들 삶을 우선했었나?
아니면 단순히 이탈리아 건설사와 대세를 1대1로 비교하고 싶은 건가?
까짓거 그 이유가 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카다피가 우리나라 대통령도 아니고, 나야 병원을 짓고 돈이나 챙기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탈리아보다 잘 지어서 추가 수주를 따내는 건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이탈리아 건설사는 1000여 개 병상의 20층 규모의 병동을 세우고 있지. 그대는 그 정도 규모라면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그 정도라면 14개월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리비아야 겨울도 장마도 없으니 14개월이면 충분하다.
“뭐라고? 고작 1년 2개월? 이탈리아 건설사는 1년째 공사 중인데 이제 절반 정도나 진도가 나갔어. 그 정도면 부실공사를 하겠다는 소리인가?”
카다피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뭐라는 거야? 우리 대세를 겨우 이탈리아 건설사와 비교를 해?
“부실공사라면, 의장님이 공사비를 안 주실 것 아닙니까? 해외 건설을, 그것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부실공사를 할 정도로 저희가 바보는 아닙니다.”
“… 너무 솔직한 거 아닌가?”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공사비는 이렇게 톡 까놓고 얘기해야 한다.
해외건설에선 대금 지급 방법을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일만 죽도록 하고 돈은 챙기지 못한다.
심지어 21세기에도 베트남과 이라크에서 날린 돈이 수두룩하다. 독재국가라면 돈 날릴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만약 그대가 14개월 만에 종합병원을 건설한다면, 내가 다른 프로젝트도 줄줄이 맡겨주지.”
“감사합니다.”
당연히 맡기겠지.
중동이든 리비아든 얼마나 즉흥적인데.
여기도 사우디 왕가처럼 카다피 의장이 모든 결정을 좌지우지 하지 않나.
내가 건설하는 걸 보면 대번에 이것도 짓고, 저것도 지으라고 할 게 뻔했다.
“자잘한 것은 밀라드 총리와 협의하도록 해.”
“그리하겠습니다, 의장님.”
카다피는 물담배를 충분히 즐겼다는 듯 주변 군인들에게 휙휙 손짓을 했고, 대번에 만찬은 파장 분위기가 되었다.
우리 일행도 카다피에게 예를 표하며, 숙소로 배정된 천막으로 향했다.
“잠깐만 시간을 주십시오. 우 사장님.”
“예, 밀라드 총리님.”
밀라드 총리가 나를 부르기에 재벌 2세들만 숙소로 돌려보냈다.
그러고 보니, 실무를 담당하는 밀라드 총리와 제대로 이야기를 못했군.
결국 돈 얘기든 공사 얘기든 밀라드 총리와 협상해야 할 텐데.
“원수님께서 병원이라고만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단순히 볼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지 않다니 무슨 의밉니까? 물론 상하수도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우 사장님이시군요. 하지만 인프라만으론 부족합니다.”
“필요한 게 더 있다는 말씀이군요.”
“예,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여기 부스팅 시설을 보십시오. 제대로 관리할 사람이 없었기에 막혀서 고장이 난 것 아닙니까? 병원도 마찬가지죠. 지어봐야 의사와 간호사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랬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 전체 인구가 200만 밖에 안 되고, 여태 제대로 된 정부가 없었으니 인력 자원이 있을 턱이 없지.
일반 국민들이야 이탈리아 식민지 때와 달라진 게 없을 것이다.
“의과대학도 같이 지어야 한다는 거군요. 아니면 의료진을 유치하든지 말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1년 2개월을 말씀하셨는데, 그보다 더 길어져도 괜찮으니 의과대학도 지어주십시오.”
밀라드 총리는 품에서 설계도 비슷한 것을 꺼내서 내게 건네주었다.
나름 간단한 스케치와 의과대학에 필요한 건물들을 적은 보고서였다.
밀라드 총리가 바레인에서 나를 보고 그리 좋아했던 이유를 알겠다.
정말로 리비아엔 인프라라고 할 만한 게 전무한 것이다.
빠르고 가성비 좋은 건설사가 절실한 것이지.
“병원, 대학건물에다 인근 도로, 수도, 전기 등등 모든 인프라도 같이 지어야 하는 거군요.”
결국 발전소와 아파트, 그리고 초중고 학교까지 지어달라고 하겠군.
한마디로 큰 병원과 대학교가 있는 도시 하나를 만들어 달라는 소리다.
아무리 서둘러도 몇년 정도는 걸릴 일이다.
병원부터 후딱 지어서 또 한 번 실력을 증명하고, 도시 건설을 아예 우리가 제안해야겠군.
“그렇습니다.”
“일단 병원부터 짓고, 급한 의료진이야 외국에서 유치하고, 도시를 짓는 순으로 가야겠군요. 일하는 거야 문제없지만, 투자할 재원은 마련하셨습니까?”
“대충 얼마나 들 것 같습니까?”
“병원 건물 2000만 달러, 의료 시설까지 설치하는 조건이면 8천만 달러는 족히 들 테고, 의과대학은 요청 건물만 21개동이니 1억 달러는 들겠군요. 관련 인프라 비용은 산정해봐야겠지만, 수억 달러는 족히 받아야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상하수도 시설만 해도 최소 1.6억불은 될 거다.
거기다 도로와 발전소까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 모르는 일이다.
“휴우, 그래도 유럽 건설사보다는 합리적이군요. 어쨌든 재원을 마련해볼 테니, 각 프로젝트에 대한 견적을 부탁드립니다.”
산유국에서 재원 마련에 문제가 뭐가 있겠나.
오히려 우리가 공사비를 떼이지 않을 장치가 필요하지.
“견적이야 문제없습니다. 다만, 저도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이렇게 직접 오셔서 송유관까지 고쳐주셨는데, 뭐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일단 병원 건설을 맡았으니, 우리 인력들이 들어올 수 있게 입국 절차를 마련해주시고, 자재 수급용 임시 항구도 만들 수 있게 허가해주십시오. 그리고 리비아 은행이 런던이든 파리든 지불보증을 하도록 해주시고요.”
“지불보증까지… 예, 알겠습니다.”
밀라드 총리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나로선 정당한 요청이다.
국가 간 수교가 안 되어 있는데, 제 3국의 은행이 지불보증이라도 해줘야 일을 하지.
호의는 송유관을 뚫어준 것만으로 충분했다.
밀라드 총리도 내 뜻을 이해한다는 듯, 날 숙소천막까지 정중하게 배웅하고 돌아갔다.
***
“회장님, 또 다른 수주도 따내신 겁니까?”
“총리분과 말씀 나누시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재벌 2세들은 내가 천막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수주를 했는지부터 물었다.
“의과대학뿐만 아니라 각종 인프라까지 합치면 거의 신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죠.”
“으아, 신도시 건설!”
“우와아아! 회장님! 대박입니다. 대박!”
둘은 내게서 떨어질 콩고물에 엄청 흥분하며 만세부터 불렀다.
딱! 딱!
“기뻐하긴 이릅니다.”
나 그들의 이마에 딱밤부터 날려줬다.
둘은 미간을 문지르며 내게서 훅하니 떨어졌다.
“이… 이르다뇨. 카다피 의장이 저리 나서는데, 회장님이 수주하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회장님이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못한데?
“물론, 턴키 공사를 주겠죠. 하지만, 인프라 공사는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덤벼들면 아주 위험합니다. 괜히 설계 회사가 돈을 많이 받는 게 아닙니다. 현지 조사부터 해야 합니다.”
“현지조사부터! 예, 알겠습니다.”
딱!
“알긴 뭘 안다는 겁니까? 천 이사, 상하수도 만들려면 뭘 조사해야 하는 지 말해봐요.”
“그… 그건…”
“경영자라고 현업에 무지하면 안됩니다. 겉보기로 대단한 프로젝트일지라도 일만 하고 돈이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프로젝트가 똥인지 된장인지 판단하는 게 경영자의 몫입니다. 결정 한 번 잘못하면 회사 넘어가는 겁니다.”
툭.
나는 가방을 뒤져 대세건설 견적팀의 업무 매뉴얼을 건네주었다.
측량, 지질검사, 인력과 자재 수급 등등 어떻게 견적 내는지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는 자료였다.
내 하청업체가 되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지.
“허헉, 이런 자료가…”
“대세건설이 어째서 일을 잘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질문할 게 많겠지만, 일단 잠부터 잡시다. 내일도 오늘 못지않게 고생해야 할 테니.”
“아… 예! 회장님.”
고생 좀 할거라니 둘은 바짝 얼어붙었다.
“여기에 놀러 온 거라면, 지금도 안 늦었으니 짐 싸서 돌아가요. 안 말립니다.”
“아닙니다, 회장님! 지옥까지 쫓아갑니다.”
“해병대 정신!”
아버지 잘 만난 복으로 편하게 살려면 더 부자가 될 생각은 버려야지. 바짝 굴려줄 테니, 각오하라고.
나도 카다피의 시험을 진지하게 맞이하는데, 너희도 내 시험을 진지하게 통과해야지.
여하튼, 카다피가 바보는 아닐텐데 왜 내게 신도시를 건설해보라고 말을 안했지?
쪼잔하게 병원만 얘기하다니 말이다.
그리고 지불보증을 요청했을 때, 밀라드 총리의 그 난감한 표정은 뭘까?
설마, 리비아에 돈이 없는 건가?
지금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한 것도 아니고, 리비아에 돈이 없을 리 없는데 말이다.
나부터 똥인지 된장인지 가려봐야겠다.
빌 베인에게 월가를 뒤져 현재 리비아의 재무상태부터 알아보라고 해야겠어.
< 327 : 뭐인지 된장인지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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