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3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35화(335/589)
< 335 : 구매의 이유 >
“대체 무슨 텔렉스를 보내놨기에…”
“말하려면 길다. 일단 비서실이 작성한 보고서부터 읽어. 크라이슬러 방문 때 네가 해야 할 대사도 적어놨으니, 잘 외워둬.”
나는 삼복이에게 보고서를 건넸다.
삼복이도 보고서를 봐야 상황 판단이 될 것 같았던지, 질문을 멈추고 보고서에 빠져들었다.
옆 좌석의 삼복이가 조용해지니 갑자기 노곤해졌다.
어째 나는 비행기만 타면 숙면을 하게 되는 걸까? 비행기 안에선 일을 하려야 할 수 없으니 그런가?
역시 난 출장이 체질에 맞는 모양이다.
***
미국 디트로이트,
“이야, 디트로이트엔 올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니까! 정말 멋진 곳이야.”
“이런 삭막한 곳을 좋아하다니, 삼복이 너도 어쩔 수 없는 제조업자인가 보다.”
“그럼! 자동차 팔아서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옷 팔아 먹는 밥보다 몇 배는 짜릿해!”
삼복이는 디트로이트의 공기 냄새를 좋아했다.
디트로이트에 오면 쇠 냄새와 맛있는 소고기 굽는 냄새가 같이 난다.
직장인들이 점심때면 거리로 쏟아져나와 소고기를 잔뜩 토핑한 피자를 먹어서일까.
여하튼 70년대의 디트로이트는 수많은 제조업체와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지금이야 인구 200만을 자랑하는 활기찬 도시지만, 90년대를 지나며 이곳은 경쟁력을 잃고 만다.
급기야 21세기엔 지자체가 스스로 180억불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파산을 선언하지.
즉, 우리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마지막 불꽃이 타오르는 때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삼복 전무님. 이제 배에 힘 딱주고 들어갑시다. 크라이슬러 본사 다 왔습니다.”
나는 삼복이에게 농담인 척 용기를 북돋았다.
크라이슬러는 머슬카를 생산하던 가락이 있어서인지 본사 건물도 듬직한 직육면체로 위압감마저 들었다.
“보고서에 적힌 대로 대사치면 되지?”
“그렇지. 다 잘 될 거니까 쫄지 말고!”
나는 삼복이와 함께 당당하게 크라이슬러 본사 건물 로비로 들어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대세자동차 CS Woo입니다. 엔터니 회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헉! 우 회장님이시군요. 저희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리로 모시겠습니다.”
대번에 프런트 매니저는 우리를 회장 전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딱히 명함을 받아 확인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까지 몇 번이고 인사를 했다.
“아니, 찬수야. 대체 뭐라고 텔렉스를 보냈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호들갑이야?”
삼복이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물었다.
“뭐라고 하긴. 내가 1년 안에 일본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아준다고 했지.”
“뭐… 뭐라고? 블러핑도 정도가 있지! 그걸 어떻게 해?”
“마, 블러핑은 무슨. 충분히 가능성 있어.”
삼복이는 내 표정을 살피더니 말을 삼켰다.
내가 농담하는 표정이 아니었으니 당연했다.
Big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도 탈출구를 찾지 못한 일을 내가 1년 만에 해결한다고 하니, 삼복이는 걱정 반 기대 반인 것 같았다.
“네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아니, 그보다 설마 우리가 그 숙제를 하는 건 아니겠지?”
“숙제라니, 우리가 자선사업가냐? 같이 협업해서 윈윈해야지.”
“그렇지! 협업이지! 윈윈이란 말이지.”
협업이란 말에 녀석의 표정이 대번에 밝아졌다.
그런 와중에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닿았고 우리는 슈츠를 한번 고쳐 입으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스르륵.
“어서 오십시오. 우 회장님.”
“불쑥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이리 시간을 내주시니 감사합니다. 엔터니 회장님.”
“무슨 말씀을요. 이 정도 사안이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시간을 내야지요.”
“이쪽과도 인사하시죠. 대세자동차를 책임지고 있는 제 동료입니다.”
“전무, SB Lee입니다.”
“미스터 리, 반갑습니다. 이리로 가시죠.”
엔터니 회장은 아주 정중하게 우리를 맞이했다.
물론 내 제안에 구미가 당기기도 하겠지만, 우리 로열프린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으니 이런 대접이 가능한 것이다.
비즈니스도 일단 실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약간의 블러핑을 섞어도 씨알이 먹히는 거다.
그리 보면 나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위임한 권한을 대신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세 만세! 대세 직원들 만세! 개발자들 만세!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만세를 외쳤다. 70년대에 크라이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앉으시지요. 여기는 조용하면서 경치도 좋아 이야기를 나누기에 아주 좋습니다.”
드라마에서 대기업 회장이 거대한 창문 밖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소 같았다.
뻥 뚫린 시야 너머로 디트로이트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통창 앞에 커다란 원탁이 놓여 있었다.
우리 셋은 서로 자리를 권하며 앉았다.
“서로 원하는 것이 분명하니 바로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와드릴 테니 합작하시죠.”
“좋습니다.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1년 안에 일본에 뺏긴 점유율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합작이야 수십번이라도 하지요.”
엔터니 회장은 단번에 수긍했다.
전제조건을 달성한다면 원칙적으로 합작에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대번에 수긍을 하시는군요.”
“시장 점유율만 되찾아올 수 있다면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비법만 알려주시면 합작이든 공장 매각이든 원하는 대로 맞춰드리지요.”
엔터니 회장도 내가 원하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우리 대세자동차의 약점은 생산 캐퍼가 부족하다는 것이고, 크라이슬러는 큰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자동차를 만들어내질 못하니 합작이든 공장 매각이든 서로 윈윈이었다.
“첫 번째 조치는 플랫폼을 공용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배지 엔지니어링이죠.”
“배지 엔지니어링이라니…”
“원가절감 방안입니다. 그건 제가 설명드리죠.”
삼복이가 잘 끼어들었다.
삼복이는 자동차협회에서 회원사들을 상대로 설명했던 것처럼 쉬운 단어와 일례를 들어가며 엔터니 회장에게 개념을 설명했다.
“오… 이런 부품 조달 방식이라니. 놀랍군요.”
엔터니 회장도 자동차 사업에 몸담았던 사람이었기에 대번에 배지 엔지니어링 개념을 알아들었다.
“이참에 크라이슬러의 모든 자동차 모델을 분류해 공용 가능한 부품을 찾아내면 모델당 원가를 10%는 낮출 수 있을 겁니다.”
“10%씩이나요?”
“그것도 최소치입니다. 특히 한국산 부품을 이용하시면 원하시는 품질의 미국산 부품보다 수십%는 싼 가격에 조달 가능할 테니까요.”
“한국산 부품이라면… 로열 시리즈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만듭니까?”
“당연합니다. 원하신다면 저희 계열사인 대세정공에서 부품 모듈 형태로도 납품이 가능하지요. 품질 보증까지 해서 말입니다.”
“이제야 대세가 어떻게 그렇게 디자인도 좋고 가격마저 싼 승용차를 만들어내는지 알겠군요. 부품 공용화라니!”
“우리도 시작 단계입니다. 크라이슬러와 부품을 공용하게 되면 서로 얻는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대세와 크라이슬러가 부품을 공용하자고 하자, 엔터니 회장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크라이슬러도 우리 로열 시리즈를 분해해서 부품 하나하나까지 분석해봤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만들어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고 소재도 좋았지?
“우리는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매번 디자인과 부품을 달리했는데, 그게 혁신이 아니고 혁신의 정반대 방향으로 갔던 거군요.”
당연하다. 설익은 기술을 접목하면 신제품은 그냥 위험한 장난감에 불과한 거다.
특히 자동차처럼 사람 생명에 관련된 제품은 양산 품질에 중점을 두며 신제품을 출시해야 한다.
“물론, 고리타분한 옛 모델만 고집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겠죠? 하지만 대세가 도우면 새로우면서도 부품은 공용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솔루션이 한국산 부품 채용이고, 두 번째가 신차를 공동개발하자는 거군요.”
그동안 나름 고민이 많았던지 바로 내 말뜻을 알아들었다.
“바로 그겁니다. 듣자 하니 미쓰비시와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던데, 그보다 저희와 공동개발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겠습니까? 미국 정부로부터 공적 지원을 받기도 좋고 말입니다.”
“크흠, 하긴 이 사달이 난 게 일본 차 때문인데 미쓰비시는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로열프린스의 엔진이라면 충분히 연비도 좋고 출력도 좋으니 신차에 적용해도…”
“아! 그건 아니지요. 로열프린스 엔진은 로열프린스만의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회장님?”
엔터니 회장이 우리 엔진을 탐내자 대번에 삼복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보고서의 대본을 꼼꼼히 잘 읽었군.
원하는 대로 발끈해주는 녀석이 참으로 고마웠다. 역시 삼복이는 내 친구야.
“이 전무 말이 맞습니다. 엔터니 회장님, 로열프린스 엔진은 대세의 독자 모델에 들어가는 엔진입니다. 합작 모델엔 합작 엔진이 들어가야 라이선스 문제도 없지 않겠습니까?”
“합작 엔진이라고 하시면…”
“여태 개발된 크라이슬러의 엔진을 공개해주시면 로열프린스 엔진 기술과 합쳐보겠습니다. 이왕이면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도 공략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시는 말씀마다 구구절절 옳으십니다.”
엔터니 회장은 대번에 찬성하고 나왔다.
엔진 개발에 대해 정보를 나누자는 말에 의외로 전혀 반발이 없었다.
크라이슬러가 코너에 몰렸다는 증거였다.
보나 마나 연구소의 핵심 인재들이 죄다 빠져나간 것이 분명했다.
자본주의 끝판왕인 미국에서 능력자들이 침몰하는 배에 남아있겠나?
죄다 비상 보트로 탈출해서 배를 갈아탔겠지.
“하하, 그리 흔쾌히 찬성하시니 여기 Lee 전무를 필두로 TF팀을 파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공동개발도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그게 고민이군요.”
엔터니 회장은 조심스럽게 돈 얘기를 꺼냈다.
하긴 몇 년 동안 매출이 바닥이었는데 사내 유보금이 있을 리가 없지.
신제품도 개발비가 딸려서 그렇게 허접하게 출시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건 저희가 도울 있을 것 같군요. 그렇죠, 이 전무?”
“예, 회장님. 엔터니 회장님, 디트로이트에 오래된 공장이 있던데 저희가 인수하면 어떨까 합니다. 가까이에 대세자동차 캐나다 공장이 있어서 시너지가 아주 좋습니다.”
“아! 강 건너 윈저에 대세공장이 있지요! 뭐 우리 공장이야 가격만 제대로 쳐주신다면 못 팔 이유도 없지요. 연 생산 10만대밖에 안되는 작은 공장 아닙니까.”
밴 플린트 장군님의 정보대로 크라이슬러도 대번에 팔겠다고 나섰다.
“얼마 정도면 매각하시겠습니까?”
“매각대금이야 클수록 좋지요. 그보다 일단 직접 한번 평가해보시죠. 그 뒤에 서로 협상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미국 정부 눈치도 있으니 고용 승계도 하셔야 할 거라 꽤 부담이 되실 겁니다.”
엔터니 회장은 우리 걱정을 해주고 있었다.
협상이 안될까 봐 어지간히 똥줄이 타는 거다.
우리가 매입가를 평가하면 크라이슬러는 거기에서 조금만 더 붙여서 협상 타결을 노릴 것이다.
그 정도면 일은 충분히 편하게 진행될 것 같았다.
“좋습니다. 일단 공장부터 돌아보고 자세한 얘기는 차후에 하시죠.”
“예, 공장엔 제가 직접 연락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쪼록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그러길 기대합니다.”
정중하게 악수를 나누고 본사를 빠져나왔다.
대번에 비서진들이 앞뒤로 차를 몰아 우릴 디트로이트 공장으로 안내했다.
이미 크라이슬러 공장 정문에는 매니저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있었고 말이다.
***
“어서 오십시오. 크라이슬러 디트로이트 제 1공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SB Lee라고 합니다. 이쪽은 저희 대세 그룹 회장님이십니다.”
“CS Woo라고 합니다.”
“공장장 칼 제너라고 합니다. 공장을 둘러보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제너 공장장은 익숙한 듯 우리를 이끌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장 정문에서 우릴 환영해줬던 이들은 순식간에 라인의 곳곳으로 흩어졌다.
조금이라도 공장 분위기를 활기차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기가 판금 라인입니다. 저희가 직접 금형도 만들고, 스탬핑 5번 정도면 완벽한 자동차 차체를 뽑을 수 있습니다.”
“굴곡 있는 보닛도 여기서 완성합니까?”
“예! 다른 추가 작업 없이 여기서 스탬핑만으로 완벽히 품질을 잡아냅니다.”
나름 크라이슬러도 양산 기술력은 있는데?
금형을 5번만 위아래로 찍어내면 자체 부품이 척척 튀어나온다는 거 아닌가.
그래도 날카로운 엣지는 수작업으로 다듬어줘야 하는데, 그런 세밀한 작업은 보이지 않았다.
‘딱 2% 부족하네. 그치, 찬수야.’
‘그러네, 이게 Big3의 현주소야. 우리 로열프린스가 잘나가는 이유기도 하지.’
모든 자동차의 차체 마감이 거칠고, 용접 부위에 페인트 도장이 뭉쳐있었을 땐 소비자들도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차가 출시되면 그때부터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날카로운 철판 엣지에 한 번이라도 손이 긁혀본 소비자라면 그것만 눈에 보이는 법이다.
그 뒤로 한참 동안 공장을 둘러봤지만 영 탐탁지 않았다.
도저히 이 정도 라인으론 연 10만대를 뽑아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대세자동차 광주 공장 정도의 규모였다.
기껏 해봐야 연 5만 대를 뽑으면 다행이었다.
“제너 공장장, 우린 여기가 연간 10만대 캐퍼가 된다는 말을 믿고 온 겁니다. 헌데, 아무리 봐도 10만대는 안될 것 같군요. 어찌 된 겁니까?”
“아, 그건 저기 폐쇄한 연구용 라인 캐퍼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약간의 투자만 한다면 쓸만한 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쩐지, 이래서 엔터니 회장이 직접 보라고 했군. 10만대 생산 캐퍼마저 투자가 필요한 거였어.
“연구용 라인이라니, 여기에 연구소도 같이 있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크라이슬러 자동차 연구소는 아니고, 초창기 크라이슬러 디펜스 연구소가 있었습니다. 저기 연구라인에서 탱크도 만들고, 터빈 엔진에 무인 항공기까지 연구했습니다. 뭐, 알맹이는 모두 GD에 팔려나가긴 했습니다만…”
크라이슬러 디펜스?
공장장의 말에 뭔지 모를 것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게 뭐지? 뭔가 촉이 꿈틀거렸다.
“연구 라인도 돌아볼 수 있겠습니까?”
“아이고, 먼지만 가득한 곳일 텐데요…”
“문만 열어 주시면 됩니다. 우리 둘이 후딱 둘러보고 나오죠.”
“예, 그러십시오.”
제너 공장장은 정 그리 원한다면 둘러보던지 하는 표정으로 폐쇄된 문의 자물쇠를 풀고 쇠사슬을 걷어냈다.
정말 연구소 라인답게 온갖 설비가 어지럽게 설치되어 있었고, 오래된 연구 노트들도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었다.
먼지가 수북이 쌓인 걸 보니 방치된 지 하루 이틀 된 게 아니었다. 공장장은 들어오기도 싫었던지 입구에 멀뚱멀뚱 서 있었다.
“찬수야 이것 좀 봐라.”
삼복이가 구석진 곳에 놓인 부품을 가리키며 큭큭거렸다.
“뭔데 그래?”
“기어박스를 뭐 이렇게 조립했지? 앞뒤 좌우가 없어. 완전 엉망이야. 하하하.”
나는 삼복이가 가리킨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알기로 세상에 이렇게 생긴 건 하나밖에 없는데.
“헉! 이게 왜 여기 있어? 아…”
나는 그제야 자동차 업계와 별 관련이 없던 밴 플린트 장군이 디트로이트 공장을 꼭 사라고 신신당부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보물이 잠자고 있었다.
< 335 : 구매의 이유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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