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3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37화(337/589)
< 337 : 내가 만드는 판 >
“마, 진정 좀 됐냐?”
나는 문밖으로 나가 삼복이 녀석 옆에 앉았다.
우리 둘이 집무실 벽에 기대어 콜라를 홀짝이자니 옛날 생각이 났다.
“대체 언제부터 개발하고 있었던 거냐?”
“개발이라고 할 것도 없어. 청와대에서 숙제를 주길래 공부하고 있었을 뿐이야. 덕분에 항법장치까지 알아보는 눈도 생겼고 말이다.”
“참나, 혼자서 끙끙 앓느라 고생 좀 했겠네. 어디 터놓고 얘기도 못하고 말이야.”
삼복이는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내 어깨를 툭 건드렸다.
“역시 너 밖에 없다. 그런데, 어쩌냐? 이제 너도 알게 되었으니. 너 같은 쫄보는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잘 텐데 말이다.”
“뭐, 할 수 없지. 입 봉하고 살아야지. 어쨌든 해야 하는 숙제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나한테 일부는 맡겨라. 보아하니, 도와줄 수족도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삼복이는 척하니 나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줬다.
하지만, 난 삼복이에게 숙제를 떼어줄 생각은 1도 없었다.
대세 그룹 전체를 생각하면 방위사업은 정말 면피만 하면 되는 사업이고, 정말로 중요한 사업은 조선을 포함한 중공업, 자동차, 그리고 해외 건설사업이었다.
북미든, 중동이든, 동구권이든 우리가 도전할 시장에 들이밀 제품은 탱크나 전투기가 아니고 선박, 자동차, 그리고 싸고 멋진 인프라 건설이다.
삼복이는 그중 자동차를 맡아줘야 하는 거다.
솔직히 삼복이가 아니면 대세 그룹에서 그만한 실력과 인망을 갖춘 인물이 없다.
“안타깝지만 너한테 그 프로젝트 숙제를 맡길 생각은 전혀 없다.”
“따로 생각해둔 사람이라도 있는 거냐?”
“그래서가 아니라, 대세 자동차가 너무 중요해서 그래. 그 일을 두고 네게 다른 일을 맡길 순 없어.”
“참나, 감격이네. 그럼, 주영길 차장이라도 데려가. 주 차장이야말로 내로라하는 천재잖아. 그리고 말은 많지만, 정보 보안은 확실해. 여태 자동차 개발팀엔 자잘한 보안 문제조차 없었어.”
“뭐야? 주 차장은 대세 자동차 넘버 2잖아. 괜찮겠어?”
주 교수라면 정말 괜찮지.
원래 NASA에서 근무할 때도 정보 보안 이슈는 전혀 없었던 사람이잖아.
그리고 미사일에 대해선 보고 들은 것도 많을… 아, 이번 역사에서는 NASA에서 근무한 이력이 없구나. 바로 우리 대세에 합류했지.
어쨌든 대세항공산업에 갖다 놓으면, 대번에 리더 역할을 할 양반이다.
“괜찮아. 6박사 후배들도 이제 입사를 했잖아. MIT나 칼텍 출신도 있고 쓸만하다. 차기 팀장으로 벌써 동료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고 말이야.”
이야, 벌써 후배 교육도 잘해뒀나 보네.
“농담 아니고 진짜 데려간다. 대세항공산업의 부장급으로 바로 특진 시켜버릴 거야.”
신생 사업부라 부장급으로 특진시키고 그 밑으로 실무진 위주로 팀을 꾸미면 올라갈 사다리가 수십 개씩 있는 거다.
수많은 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 또한 매출에 맞춰 특진 시켜주는 맛을 즐길게 될 것이다.
“회장님이 한다면 하는 거지. 그리고, 베트남에서부터 너랑 고생했는데 특진할 때도 됐지. 베트남에서 가져온 헬기 엔진도 제일 열심히 연구했던 이가 주 차장이랑, 심 차장이야.”
하긴 주영길 차장도 초창기엔 창원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지냈었지.
터보샤프트 엔진이 미사일 엔진과 그리 연관성이 깊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긴 하겠지.
드디어 고민하던 담당자 문제도 해결이 되었다.
주영길 차장을 리더로 앉히면, 특유의 친화력으로 ADD와도 아주 협업을 잘 할 거다.
그리고 GD 엔지니어, A-7 공장에서 넘어오는 기술자료, 그리고 이번에 크라이슬러 디펜스에서 슬쩍해온 기술까지 합치면… 어후, 정말 주영길 차장도 할일이 태산이겠군.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지 가늠이 되질 않았다. 원래 역사에서도 상위 100대 과학자에 들어갔던 양반이니, 70년대에 첨단 기술자료와 돈까지 밀어준다면… 이거… 할만하다!!!!!
오히려 미사일 개발 자체의 기술적 문제보다, 박 대통령의 행보나 미국과 외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 방안을 마련해두는 것이 더 중요하리라.
“이야, 우리 전무님께서 화끈하게 사람을 내주니 너무 좋은데?”
“건배?”
삼복이는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되는지 장난스럽게 콜라 캔을 들었다.
우리 둘은 콜라 캔을 부딪히며 한숨을 돌렸다.
이제 기밀자료도 집무실에 가져다 놨으니 누가 건드릴 사람도 없다. 차근차근 한국으로 이송하면 될 일이었다.
“이제 집무실 걸어 잠그고, 일주일은 푹 쉬자.”
“일주일이나 쉰다고?”
“마, 그래야 엔터니 회장이 목 빠지게 기다릴 거 아냐. 그때 우리가 척하니 나타나면 대번에 가격을 좀 깎아주지 않겠어?”
“너무 사악… 아니, 너무 바람직한 거 아냐?”
“원래 나는 바람직하지! 너도 알다시피!”
“그렇지! 내가 여태 봐왔던 너는 졸라 바람직한 사내지! 암, 그렇고 말고.”
“자, 오랜만에 캐나다 공장에 왔으니 이것저것 좀 챙겨볼까?”
“그러고 보니 매출 신기록 세운 거 포상도 못했잖아. 하고 가자.”
“좋은 생각이네.”
우리 둘은 대번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일단 퇴근 시간이니 헛슨과 함께 주재원들을 불러서 오랜만에 한국식 파티를 했다.
그리곤 다음날부터 미국 시장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한 포상을 시작했다.
다들 보는 앞에서 헛슨 공장장에게 표창장과 금일봉을 전달하고, 각 그룹별 우수 사원을 추천받아 표창장과 함께 상금도 전달했다.
물론 그 와중에 틈틈이 집무실에 들러 연구 노트를 꾸준하게 독학했다.
어찌나 내용이 알찼던지, 실제로 내가 해당 연구원이 된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역시 뭔가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경험자에게 묻는 게 최고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연구 노트를 통해 최고의 사수를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정말이지 일주일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다.
***
일주일 뒤, 크라이슬러 본사.
삼복이와 나는 당당하게 크라이슬러 본사를 다시 방문했다.
“어서 오십시오, 많이 기다렸습니다.”
엔터니 회장이 직접 임원들을 이끌고 로비까지 마중을 나왔다.
인수 협상을 하자고 텔렉스를 보냈더니 실무자들을 죄다 불러모은 것 같았다.
“디트로이트에 온 김에 우리 캐나다 공장을 둘러보느라 시간을 좀 썼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아. 그러셨군요. 어쨌든 디트로이트 공장을 둘러보니 어떠셨습니까? 올라가서 자세한 말씀 나누시죠.”
엔터니 회장은 나를 정중하게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하지만 나는 회의실로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상대방 영역 한가운데서 협상해서 좋을 게 없다. 내가 이런 저런 제의를 하면 실무자들은 온갖 자료를 들이밀며 내 의도를 흐리고 매각 대금을 올리려고 할 테니까 말이다.
“그게 좀 실망스러워서 말이죠. 일단 그와 관련해서는 Lee 전무에게 맡겼으니, 실무진과 잘 의논할 겁니다. 회장님께선 저와 산책이나 하시며 편하게 말씀을 나누시죠.”
나는 훅하니 엔터니 회장과의 독대를 요청했다.
엔터니 회장이 실무자들 뒤에 숨어 결정을 미루면 협상 시간만 길어지고 내게 유리하게 돌아갈 리도 없다.
괜히 재벌총수들이나 국가 정상들이 골프장이나 산책로에서 큰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결정권자들끼리의 독대는 그만큼 힘이 있다.
“우 회장님이 원하신다면 그리 하시죠.”
엔터니 회장이 날 따라 나섰다.
삼복이는 내게 슬쩍 엄지척을 해줬고, 크라이슬러 임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감히 나서서 딴지를 걸지는 못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근처 호수 공원을 한참 동안 거닐었다. 엔터니 회장도 내 걸음에 맞춰 가을 정취를 즐기더니 불쑥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생산 캐퍼 때문에 그러시는군요.”
“솔직히 크라이슬러가 공식 자료를 그리 거짓으로 꾸며놓았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대체 앞으로 크라이슬러를 믿고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더군요.”
“하아, 거짓말이라니요. 약간 과장을 했을 뿐입니다. 가동 중단했던 라인을 조금 손보면 금방 10만대 캐퍼까지 올라올 겁니다.”
“그런 믿음 자체가 거짓입니다. 실제로 돌아보니 쓸만한 설비는 물론 치공구조차 없습니다. 고철 더미와 땅만 있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내가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더니 엔터니 회장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휴우, 역시 옛날 공장은 사달이 나는군요. 솔직히 거긴 이미 해체한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연구소 라인이었습니다. 아무도 신경을 안 쓴 탓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장님을 찾은 겁니다. 해결책이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 해결책이라고요? 그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내 말에 엔터니 회장이 반색하며 눈을 맞췄다.
“인수를 결정했다기보다, 그냥 귀국할까 하다가 협상안이라도 말씀드려보고 가는 게 예의다 싶어서 이리 자리한 겁니다.”
“잘 하셨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어떤 협상안이라도 말씀해 보십시오.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특허에 대해 라이선스를 주십시오. 그럼, 생산 캐퍼를 문제 삼지도 않고 최초 생각한 가격에서 크게 다운시키지도 않고 디트로이트 공장을 인수하겠습니다.”
“크라이슬러 디펜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회사 자체를 인수하심이 어떨지요?”
엔터니 회장이 슬쩍 논점을 흐리려 했다.
“협상안이 싫으시면 다른 제안을 하지 마시고 그냥 거절하십시오. 내가 방산업체를 왜 인수합니까? 그런 돈이 있으면 차라리 캐나다 공장을 더 늘리죠. 그리고, 이런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도 크라이슬러와 합작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회장님은 합작엔 관심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합작은 저희도 무조건 성사시켜야지요. 일본에 뺏긴 점유율을 찾아오는 일인데 말입니다.”
대번에 엔터니 회장이 원래 의제로 되돌아왔다.
엔터니 회장도 방산이 자동차 사업대비 그다지 효율성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군수 장비는 개발 기간과 비용이 과다하며, 심지어 수출 시장이 열린다는 보장도 없다.
“솔직히 크라이슬러 디펜스야 GD 쪽에 매각하실 거 아닙니까. 제가 인수대금을 깎지 않는 협상안을 제시해드린 건데, 이거… 섭섭합니다.”
“앗, GD와 매각 협상 중인 것까지 아십니까?”
“알다마다요. 한국이 GD의 F16 전투기를 도입한 게 누구 덕분이겠습니까? 제가 중개를 도운 겁니다. F16의 면허생산도 하는데,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라이선스 정도야 문제 될 것 없습니다.”
“… GD도 뭐라 못하겠군요. 좋습니다. 그리 계약하시지요. 그럼 합작도 하는 거 맞지요?”
엔터니 회장은 대번에 훅하니 넘어왔다.
일단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GD도 딴죽걸기는 곤란하지.
GD가 그걸 핑계로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매입가를 두고 티격태격하든 그건 저들끼리 알아서 할 일이다.
솔직히 당장 쓸 일은 없겠지만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차세대 전차 기술은 꽤 탐이 났다.
라이선스를 쥐고 있으면 절대 손해 볼 일은 없을 거다. 장인어른의 말대로 얻어낼 수 있을 때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
“좋습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저희 내부도 다독거릴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회장님도 이사회나 임원들을 설득하셔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디트로이트 공장만 제대로 값을 치러주신다면 문제 없지 않겠습니까.”
“1.3억 달러를 드리죠. 3년 상환 조건입니다.”
캐나다 공장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이었다.
미국 땅이라는 걸 감안하면 매우 후려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1.3억 달러라니…”
“그 가격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다른 고객을 찾아보셔야 될 겁니다.”
난 단칼에 협상 따윈 거절했다.
“솔직히 예상가에는 못 미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요. 합작할 제품이 어떤가에 따라 충분히 그 가격에 넘겨드릴 수도 있습니다.”
엔터니 회장도 강하게 나왔다.
공장을 가지고 싶으면 합작할 제품이 뭔지 보여보라는 뜻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열프린스와 비슷한 제품만 출시할 수 있어도 다시 한번 Big3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테니까.
“컨셉 정도는 알려드릴 수 있지요.”
나는 엔터니 회장에게 스케치를 한 장 건넸다.
내가 최대한 기억을 떠올려 21세기 미니밴을 그린 것이다.
“이런 차를 출시한다고요?”
마치 이렇게 뚱뚱한 차가 팔리겠냐? 하는 투의 반응이었다.
“지금은 가성비를 최고로 치는 시대입니다. 명목상 3열 7석이지만, 3열은 트렁크로 쓰지요. 게다가 엔진도 딱 2590cc로 6인승 이상 미니버스에 주는 세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미니버스에 주는 세제 혜택을 승용차에 쓸 생각을 하다니!”
트렁크 자리를 좌석이라고 우길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해당 꼼수는 IMF 때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많이 행했던 일이다.
그 꼼수를 70년대 오일쇼크 시대로 가져온 것이다.
“연비도 리터당 15km는 나올 겁니다.”
고속도로 기준이지만 말이다.
“연비가 15km라고요?”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 대세와 합작하면 이 자동차 가격이 6천 달러를 넘지 않을 겁니다.”
“… 이렇게 큰 차가 6천 달러라고요?”
“물론, 옵션을 더하면 비싸지겠지만 기본 옵션은 6천 달러 이하로 출시할 수 있습니다.”
“정말 그게 가능하다면…”
부품 구성이 아주 단순해지는 가로배치 전륜구동 플랫폼을 써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미니 밴은 가로배치 전륜구동 플랫폼을 적용하기에 아주 적합한 디자인이다.
가로배치 전륜구동의 단점은 자동차 무게가 앞으로 쏠려 조향능력과 제동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미니밴의 특성상 차체의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뒤에 있다.
즉, 가로배치 전륜구동 기술을 접목하면 미니밴은 아주 정숙하고 안정적인 차가 된다.
패밀리 카로 이만큼 좋은 옵션이 없지.
원래 역사에서도 크라이슬러를 구원한 차다.
물론 가로배치 전륜구동 엔진을 장착할 생각을 못한다면 그냥 굼뜨고 비싼 차에 불과하지.
“미국 시민들도 웬만하면 국산차를 타고 싶어 하겠죠. 그리고 억지로 몸을 구겨서 타야 하는 소형차보다야 이처럼 큼직한 밴 스타일이 미국 문화에 더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물론입니다!”
어느새 엔터니 회장은 내가 말할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착한 학생이 되어 있었다.
우리도 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한다면 밑지는 장사는 절대 아니다.
아니, 장기적으론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한국산 부품이 Big3에 널리 쓰이면 일본차를 밀어내는데 한국이 도와준 꼴이지 않나.
자연스레 덤핑 등의 불이익도 한국산 자동차가 아니라 일본 차에 화살이 돌아가게 될 거다.
인플레를 억제할 싸고 품질 좋은 자동차는 일제보다 한국산이 더 낫다고 인식하게 될 테니까.
할 수 있다. 대세는 할 수 있다.
아니, 꼭 그리 되게 할 거다.
대세자동차 혼자 미국 업체를 따라잡고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미국 업체와 함께 일본 업체를 밀어내는 거다.
그리고 미국 자동차 업체가 대세를 필요로 하게 만들면 결국 우리가 시장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
판을 크게 보자. 크게!
“그럼 계약서에 서명하시는 겁니까?”
“이걸 1년 안에 하실 수는 있겠습니까?”
“크라이슬러는 절박하지 않은가 보죠? 우리 대세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시장 출시는 몰라도 개발 완료는 무조건 1년 안에 해냈을 겁니다.”
“아닙니다. 우린 충분히 절박합니다.”
엔터니 회장은 계약서에 곧바로 서명했다
대기업 회장이 공원 벤치에 앉아 디트로이트 공장 매각, 크라이슬러 디펜스 라이선스 허가, 신 모델 합작 등등 계약의 모든 항목에 서명했다.
나와의 합작이 탈출구로 보였을 것이다.
이사회나 임원들이 뭐라고 하든 강하게 추진할 결심을 한 거다.
엔터니 회장의 말이 맞았다.
크라이슬러든 그든 충분히 절박했다.
< 337 : 내가 만드는 판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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