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5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51화(351/589)
< 351 : 은인의 품격 >
“가솔린엔진의 연소 특성상 2500cc 이상에서는 최소 6기통은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야 V자 엔진이 대세지만, 공학적으로는 I자 직렬 엔진이 최고의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슈미츠가 교수처럼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V자 엔진은 실린더가 사선으로 왕복운동을 하기에 추가적인 회전력이 발생해서 진동이 심하고, 흡배기 구조가 복잡해져서 연소효율을 높이는데도 한계가 있다.
심지어 V자 엔진은 헤드가 두 개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다. 중량도 크고 말이다.
즉 V자 엔진은 장점이 뛰어나서 쓴다기보다, 엔진룸이 협소해서 어쩔 수 없이 쓰는 거다.
그래서 I자 6기통 엔진은 성공만 하면 길이길이 명품으로 남는다.
물론 21세기에 들어 V자 엔진의 발전과 엔진룸에 들어가는 부품 수의 증가로 직렬 6기통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90년대까지는 비단처럼 부드럽다는 의미에서 실키 식스라 불리며 럭셔리 엔진의 대명사로 통했다.
“일단 알루미늄합금 블록을 썼군요.”
“예, 회장님 말씀대로 주철 블록에 비해 연비향상이 탁월했습니다. 하지만 강성 유지와 냉각이 너무 어렵습니다.”
소재 선택부터 난관에 부딪힌 꼴이었다.
럭셔리 미니밴을 만들어내겠다고 하면서 알루미늄합금을 안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미니밴은 일반 소비자에겐 연비와 성능으로, 전문가에겐 기술로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했다.
“저압주조로 제작해야죠. 그리고 여기 베드 플레이트(엔진 블록 하부 구조물)를 삽입합시다. 엔진진동을 줄여줄 테니 강성이 증가하는 효과입니다. 그리고 엔진 블록에 라이너를 두르는 것도 강성에 도움이 될 겁니다.”
“저압주조, 하부 진동흡수 블록, 라이너 삽입!”
“하나같이 만만찮은 일이죠? 하지만, 효과는 확실할 겁니다. 고쳐요!”
“예, 회장님!!”
슈미츠 팀장과 크라이슬러 본사 개발팀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대세 엔지니어들은 활짝 웃으며 예스를 외쳐댔다.
그들은 내 지시에 확신을 가지고 있거든.
“다들 잘 적고 있지? 회장님이 짚어준 건 무조건 100% 달성해야 해!”
“예, 알고 있습니다. 전무님.”
삼복이도 직원들에겐 적으라고 하면서도, 연신 내겐 다른 눈빛으로 말했다.
찬수야, 설마 솔루션이 그걸로 끝은 아니지? 더 있지? 하는 눈빛 말이다.
그래 다 알려줄 테니 걱정 마라.
“회장님, 강성은 그리 보강한다고 해도 엔진 몸체의 열이 너무 올라갑니다. 폭발 행정의 안정성이 떨어져 노킹이 우려됩니다.”
“당연하죠. 그러니, 기존 냉각 방식으론 곤란합니다. 여기 실린더 주변을 최대한 뚫어서 세미 클로즈 덱(Semi closed deck) 형태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유성 펜을 가져와 엔진 블록에 냉각수 라인을 그려 넣었다. 내가 구멍을 쑹쑹 뚫자고 하니 엔지니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헉, 그렇게나 쇠를 많이 깎아내면 엔진의 강성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엔진 블록의 온도 변화가 극심해서 결국 열변형이 생기게 될 겁니다.”
“맞습니다. GM의 6기통 직렬엔진 모델이 그 이유로 완전히 망했습니다. 고작 6만 km도 넘기지 못하고 죄다 엔진이 망가졌을 정도입니다.”
슈미츠 팀장과 크라이슬러 개발팀장이 동시에 우려를 표했다.
그래서 직렬 6기통 엔진이 어려운 거다.
뭔가 개선하면 그로 인한 불량이 또 터지거든.
“GM 말고 다른 예를 들어보자고요. 당신들이 생각할 때 이 세상에서 가장 엔진을 잘 만드는 회사가 어딜까요? 미국 기업 중에서 말입니다.”
“미… 미국 기업 말입니까?”
내 질문에 둘 다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엔진은 독일제가 최고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음, 솔직히 미국산 엔진 중에 회장님의 눈높이에 맞는 게 있을까 싶군요. 로열로더니 로열프린스니 엔진을 보면, 정말 이거 한국에서 만든 것 맞나 싶으니까요.”
어라, 대답 대신 우리 엔진을 칭찬하네.
그래, 맞다. 와중에 우리 엔진이 독일 엔진과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
“자동차 엔진만 엔진이 아니죠. 가스터빈 엔진은 GE社 엔진, 미국산이 최고죠.”
“그야 그렇죠. 그렇지만 전투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자동차와 비교하긴 좀 그렇습니다.”
“우린 그 기술 일부를 자동차에 이미 적용했습니다. 그렇죠, 이삼복 전무?”
“예, 회장님. 터빈 블레이드에 적용하는 내열 코팅 기술을 실린더 벽면, 피스톤, 피스톤 링에까지 죄다 적용했습니다.”
“헉, 터빈 블레이드 기술을 자동차에?”
“그래서 로열 시리즈 엔진이 그렇게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났던 겁니까?”
삼복이의 말에 미국인들이 죄다 깜짝 놀랐다.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터빈 블레이드와 자동차 엔진의 내열 코팅은 전혀 다르다.
그냥 덧바른 게 아니고 에칭을 한 다음 코팅해서 강성은 물론 내마모성을 월등히 높였거든.
“코팅은 우리 엔지니어들에게 맡기면 문제없습니다. 열변형이나 마모로 인한 불량은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회장님.”
우리 코팅담당 엔지니어가 자신 있게 답했다.
재료공학의 천재인 주영길 박사가 뺑이쳐서 개발한 노하우였기에 대세자동차 내에서도 극비로 다루고 있었다.
“와우, 그것만 해결된다면 6기통 직렬 엔진도 불가능하진 않겠습니다.”
대번에 미국 엔지니어들도 표정이 달라졌다.
일단 엔진의 강성문제만 해결하면, 어찌어찌 기본적인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 기준에선 그 정도론 부족하지.
“슈미츠 팀장, 내가 프랑스에서 엔진의 뱅크 구분을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말이죠. 왜 개선하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했습니다. 6개의 실린더를 1,2,3번 4,5,6번 이렇게 2개의 뱅크로 나눠서 노킹 제어와 산소센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게 아니죠. 홀수, 짝수 실린더로 뱅크를 나눠서 정속 주행일 땐 반만 움직이게 해야죠.”
“예에?”
내 말에 슈미츠는 얼빠진 표정을 했다.
“생각해봐요. 시속 80km 정도로 정속 주행할 땐 피스톤 3개만 움직여도 충분합니다.”
“헉, 정말 절반만 움직인다는 말씀…”
“직렬 6기통 엔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야죠. V자 엔진이야 절반만 움직인다면 엔진이 널을 뛰겠지만, 우린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습니다. 대세에선 이미 MPI(다점 연료 분사 방식, Multi-Point Injection) 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니까.”
미국은 도심 외곽에서 운전할 때는 정속주행 하는 크루즈 컨트롤이 일반적이다.
그런 상황에선 엔진도 3개의 피스톤만 움직여도 충분하다.
“앗! 그걸 구현만 한다면 연비가 엄청 개선되겠군요.”
“20% 이상 되겠죠. 6기통 차를 3기통만으로 끌고 가는 거니까.”
“20%나 개선되는 겁니까?”
“아마도요.”
놀랄 필요 없다. 일부 차종이긴 하지만 21세기에는 충분히 양산 검증된 기술이다.
“짝수, 홀수 실린더끼리 제어한다는 말씀인데… 그걸 어떤 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요? 저는 뱅크 구분을 흡기 유량만 제어할 목적으로 설계해서 말입니다.”
슈미츠 팀장이 내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간단합니다. 가속도 센서를 달아요. 속도계와 연계해서 말이죠. 100km 이하에서 정속주행에 접어들면 6개 중 3개만 동작하는 거죠.”
“가속도 센서! 제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이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다니!”
슈미츠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지더니 급기야 자기 손으로 머리를 치며 창피해했다.
“우와아아아! 회장님, 천재!”
“될 것 같습니다. 당장 만들어 보자고요.”
슈미츠가 창피해하건 말건 다른 이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슈미츠, 내 말은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진짜 개발은 당신이 해야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난 진심으로 슈미츠를 비롯한 개발 엔지니어들을 응원했다.
난 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이들이 알고 있는 기술을 어떤 식으로 쓰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뿐이다.
솔직히 실무 능력만 따지면 이들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엔지니어들이다.
내가 엔진에 가속도 센서를 어떻게 달아서, 속도계와 어떻게 연계할지 알게 뭔가?
그냥 21세기에 그렇게 구성된 자동차가 양산된 것만 아는 것 아닌가.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하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또 나타날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 길이 옳다! 이 말씀이죠?”
“바로 그겁니다.”
뭐든 양산에 성공하려면 넘어야 하는 산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 산이 아닌가 보다… 하며 우왕좌왕하는 일만 없다면 성공도 멀지 않다.
“오늘부터 당장 해보겠습니다.”
“아니, 이렇게 좋아 해도 됩니까? 오늘 얘기 나온 것만도 최적화하려면 잠잘 시간조차 부족할 텐데 말이죠.”
“아닙니다. 여태 아무리 고민해도 앞이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훤히 내다보입니다. 정말 회장님은 세기의 천재십니다.”
서양인들은 정말 낯간지러운 칭찬을 면전에서 잘도 한다니까.
“자, 제가 뭐라고 했지요? 회장님이 오시면 6기통 직렬 엔진 해결된다고 했지요!”
“우와, 전무님도 최고십니다.”
“오, 이게 이삼복 전무의 결정이었군요. 어쩐지, 어렵지만 최고의 솔루션이다 싶었습니다.”
“회장님, 이 정도 미니밴이라면 세상 어디에 내놔도 대성공하겠지요?”
“물론이죠. 크라이슬러와 합작품인데, 북미든 유럽이든 어디든 못 팔겠습니까?”
나도 삼복이의 면을 세워주었다.
녀석은 엔지니어들이 안될 것 같다고 징징댈 때마다, 허리에 손을 딱 올리고 우 회장님 오면 다 돼! 이대로 추진해! 라고 밀고 나갔을 것이다.
“회장님, 합작 엔진엔 대세의 코팅 노하우가 들어가니 크라이슬러와 부품 공유를 하더라도 엔진만큼은 여천에서 생산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개발팀 엔지니어가 훅하니 나섰다.
잘한다. 내 새끼들.
그런 말은 실무자급에서 해줘야지.
“으흠, 그렇군요. 크라이슬러 개발팀도 검토 바랍니다. 나도 엔터니 회장에게 그리 말해볼 테니 말입니다.”
“예, 회장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자, 그럼 화이팅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회장님!”
“와아아아아!”
나는 삼복이와 함께 자리를 비워줬고 대번에 엔지니어들은 큰 칠판을 가져와 마일스톤을 적으며 일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 분위기가 장난 아닌데? 정말 내년도 상반기에 시제품 나오겠는걸?”
나는 연구실을 빠져나오며 삼복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여천 공장은 워낙 커서 걸으며 얘기하기 좋았다.
“그럼, 당연하지! 엔터니 회장도 이번 프로젝트에 보너스를 수백만 불씩 걸었다던데.”
“그래? 대세와 크라이슬러 양쪽 모두 성공 보너스를 약속한 거야?”
“이번에 성과 잘 나오면 차 부장급은 수두룩하게 나올 것 같다.”
대세자동차 부장급이면 큰 부자는 아니라도 식구들에게 자세 잡으며 풍족하게 살 수 있다.
70년대 부장급이면 당연하다 하겠지만 대세는 더욱 특별했다. 고정 월급과 보너스에다 성과급까지 만만찮거든.
“너도 이번 건 잘 포장해봐라. 시제품 나오면 캐나다, 뉴욕, 동경 할 것 없이 모터쇼란 모터쇼는 다 참석해. 엔터니 회장이랑.”
“응? 내가? 대형 합작 프로젝트인데, 네가 자세 잡아야 하는 거 아냐?”
“난 그런 거 안 해도 충분히 자세 나온다. 이제 너도 자세 좀 잡아야지.”
“… 사실이긴 하다만, 제 입으로 말하다니… 여하튼 알겠어. 아까 직원들 앞에서 면세워 준 것도 고마웠다.”
“다, 이 형님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다. 너 빨리 부사장 좀 달아야겠어.”
“승진? 됐거든! 난 지금도 충분히 힘들고, 충분히 만족하거든!”
“마! 더 힘들고 더 만족해야지. 그래야 국가에 더 이바지하고, 대세에 더 이바지 할 거 아냐.”
“아~ 씨!! 또 뭐 시키려고 그래? 난 대세자동차에 뼈 묻는다니까! 정말 진심이라고.”
녀석, 자동차가 좋긴 한가 본데?
하긴 자동차 협회 활동도 아주 열심히 하더라.
“누가 뭐래? 하지만, 사업부가 하나 새로 생길 것 같은데 전무 직급으론 안된다니까.”
“사업부가 더 생겨? 뭔 사업부?”
“오토바이… 아니, 모터사이클 사업부.”
“오토바이? 그게 팔려봐야 얼마나 팔린다고?”
“우리나라 말고 동남아, 쨔샤!”
“동남아… 오, 그렇지!! 거긴 진짜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더라.”
“사진 봐봐라. 내가 체코에서 발견한 오토바이 업체다. 자와(JAWA)라고 하는데, 부품을 공유하고 조립과 판매를 우리에게 맡기겠다고 하더라.”
“이야, 힘 좋게 잘 생겼네.”
사진을 건네주자 삼복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70년대 기준으론 아주 세련된 오토바이였다.
“잘생긴 게 다가 아니라, 오토 클러치도 있다.”
“오토 클러치? 오토바이 기어가 오토매틱이라는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오토바이지.”
“야이, 농담이야? 진담이야?”
“하하, 진짜야. 진짜로 오토매틱 제품이야. 자와가 원천 특허를 가진 것도 확인했어.”
“원천 특허라니! 기술력 죽여주는데?”
“그보다 더 대단한 사실도 있다.”
“오토매틱보다 더 대단한 게 있다고?”
“일본의 혼다가 그걸 고스란히 베꼈어. 즉, 동남아에 뿌린 일본제 오토바이들이 죄다 특허침해 제품이라는 거다.”
“헉! 그럼 우리가 출시하면 혼다는 벌금 엄청 물어야겠네.”
“당연하지. 헌데, 그뿐일까? 라이선스를 안주면 오토 클러치 부품은 어찌 될까? 쓸 수 있겠니?”
“어찌 되긴… 블랙 마켓으로 흘러가겠지.”
바로 그거다. 그런 물건은 암시장에 풀릴 수밖에 없다. 혼다의 재고 물량이든, 납품업체의 재고물량이든 고철로 녹이기는 아깝지 않나.
동남아 정비업체들이 구매할 테니 암시장에서도 충분히 수요가 있다.
“그걸 우리가 꿀꺽하면?”
“뭐야! 그걸로 오토바이를 조립하잔 말이야?”
“왜 못해? 체코 특허를 100% 베낀 거라니까. 우린 합작사니까 정식으로 쓸 수 있어. 싸게 부품 수급해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자와든 우리든 둘 다 좋잖아.”
“… 너무 참신하게 사악하잖아.”
“일본이 잘못한 거지. 누가 불법으로 베끼래?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획득했어야지.”
21세기 중국도 암시장에 나온 부품으로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나.
일본이 처치 곤란인 부품을 우리가 싼값에라도 사 주면 오히려 고마워 해야지.
우리가 은인이지.
“일본 부품으로 일본제 오토바이를 밀어내는 거냐? 일본 업체들 완전 뒤집어지겠네.”
“뭐 초반에 비용 좀 아끼는 수준이지. 여하튼, 오토바이까지 진출하면 동남아에선 바퀴 달린 건 무조건 한국산이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거다.”
“좋아, 좋아! 돈이 쏟아지겠어!”
삼복이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기세였다.
“자동차, 모터사이클, 각 사업부별로 임원급을 키워야 해. 이제 너 혼자 관리할 덩치가 아니야.”
“알았어. 상황 봐서 진급할게.”
“어이구, 누가 보면 웃겠다. 사정해서 진급시키는 놈은 세상에 너밖에 없을 거다.”
“흠. 꼬우면 자기도 우찬수 친구하라고 그래. 우리가 같이 뺑이친 세월이 얼만데.”
“틀렸어. 쨔샤.”
“틀려?”
“좆나게 뺑이쳤지.”
“하하하하!”
“서둘러서 동남아 시장 조사하고 부품 협력업체도 섭외해. 연말에 뀌년에서 보기로 했으니까, 그때 같이 가자.”
“예, 알겠슴다. 회장님! 열심히 하겠슴다.”
삼복이는 장난스레 거수경례부터 했다.
녀석도 신이 났던 모양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휴가는 뀌년에서 보내겠군.
< 351 : 은인의 품격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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