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5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59화(359/589)
< 359 : 백문이 불여일견 >
한 달 뒤,
그간 대세조선의 드릴쉽과 FPSO에 매달려있다가 서울 지하철 2호선 현장으로 나왔다.
드릴쉽과 FPSO가 워낙 큰 건이긴 하지만 다른 일에 아예 신경을 안 쓸 순 없었다.
“수직구가 아주 멋지게 뚫렸군요.”
“예, 회장님. 이제 TBM으로 터널만 뚫으면 됩니다.”
2호선 신촌 구역을 맡은 현장감독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TBM을 가리키며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독일에서 수입한 한국 최초의 TBM이었고, 수십 명의 직원들도 독일 연수를 마쳤다.
현장감독 말대로 수직구야 나중에 지하철 역사로 새로 단장하면 되고 지금은 TBM으로 터널을 뚫는 게 급선무였다.
정말이지 이렇게 멋진 TBM을 70년대에 볼 줄은 몰랐다.
지름 8m, 무게 650t에 달하는 초대형 TBM으로 자그마치 3천만불을 들여 제작했다.
다소 비싸게 준 감이 있지만,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걸 생각하면 성공적인 거래라고 할 것이다.
독일 회사도 TBM의 활용도가 급격히 늘어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을 거다.
산도 별로 없는 유럽에서 터널 뚫을 일이 그다지 많지 않거든. 70년대 전선 지중화 공사도 TBM을 이용할 만큼 심도가 깊지 않았고 말이다.
“자, 가동해봅시다. 다들 안전장구 확인하시고 뒤로 물러서십시오.”
삐이익! 삐이익!
“안전! 안전! 안전! 뒤로 물러서십시오.”
대세건설 직원들이 참관인들을 죄다 안전지대로 몰았다. 좁은 수직구라 사람들이 빼곡히 모일 수 밖에 없었다.
현산, 도림, 동호, 이룡 등등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은 죄다 참석했다. 각 대학 토목 공학과 교수들을 비롯해서 학술적인 관심에서 참석한 인원도 엄청나서 얼마나 사진을 찍어대는지 셔터 소리가 연신 이어졌다.
“역사적인 순간이군요. 정말 이런 첨단 기술을 보여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현산의 왕 사장과 도림의 은 사장도 참석했다.
역시 재벌 1세들의 근면함은 남다르다니까.
“한국 건설사들이야 죄다 한솥밥 먹는 사이인데, 숨기고 자시고 할게 뭐가 있습니까.”
TBM은 보안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해외에서 쓰고 있는 기술이고, 우리가 라이선스를 받아놓고 국산화를 추진할 예정이기에 알려질수록 좋았다.
항만 건설의 케이슨 공법도 세계 표준이 되었듯 대세의 TBM도 터널 공사의 표준이 될 것이다.
물론 목표는 해외 지하철이나 터널 공사다.
“이게 한번 지나가면 지하철역이 뻥뻥 뚫린다니 정말 기대가 큽니다.”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밑을 양반들이지만 이건 잘 안 믿기나보다. 말로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목소리엔 물음표가 가득했다.
“무작정 뻥뻥 뚫는 건 아닙니다. 하루에 굴착할 수 있는 길이는 대략 10m죠. 그 정도 뚫으면 시멘트 구조물을 벽면에 설치해서 지반안정처리를 해야 합니다. 다음날 그런 작업을 반복하는 거죠.”
“하루에 10m 라고요!”
“우어어어.”
하루에 10m를 뚫는다고 하니 다들 깜짝 놀랐다. 일반인들이야 별거 아니라 생각하겠지만, 하루에 꾸준히 10m씩 100일 동안 굴착하면 1km다.
70년대에선 상상도 못할 빠른 속도다.
게다가 폭약을 쓰는 NATM 공법보다 훨씬 안전하다.
“사장님들 여기 시방서가 있으니 참조하십시오. 그리고, 대세에 TBM 라이선스가 있으니 필요하시면 연락하십시오.”
대세 직원들은 그 와중에 광고를 해댔다.
솔직히 다른 건설사들이 반신반의한다고 해도 대세가스에서 가스관과 전력선까지 지중화하고 있기에 TBM의 활용도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TBM 본체는 웬만큼 봤으니 이제 조종석으로 이동하시죠.”
나는 건설사 사장들을 이끌고 현장 감독이 기다리는 TBM 조종석으로 향했다.
“모두 안전위치로!”
“안전위치로!”
“회장님, 여길 누르시면 됩니다.”
내가 조종석에 들어서자 현장 감독이 TBM의 시작 버튼을 가리켰다.
21세기 인간인 내겐 조종석이 장난감 패널처럼 보였지만, 70년대 사람들에겐 SF 영화에나 나올법한 첨단 비주얼로 보였을 것이다.
“시작합니다!”
딸깍. 그르르륵. 그르르륵.
버튼을 누르자마자 굉음이 터져 나왔다.
TBM 전단에 설치된 거대한 커터가 바위와 토사를 긁어대기 시작했다.
TBM은 한번 회전할 때마다 5톤의 암석과 토사를 긁어내기에 작업속도 측면에서 여타 공법과 비교가 불가하다.
카메라 모니터가 없는 시절이라 진전속도와 전단 압력 게이지로 공정을 관찰하는데 아주 순조로웠… 아니, 너무 빠른데?
촤아아아악!
“작업자, 뒤로! 뒤로! 모두 뒤로!”
아니나 다를까, 컨베이어 벨트에서 토사가 아니라 흙탕물이 쏟아져 내렸다.
“회장님, 수맥이 터졌습니다. 제어 가능한 상황이니 놀라지 마십시오.”
“이쪽은 걱정 말고 대처하십시오!”
“넵. 작업자들, 빠져요! 뒤로! 뒤로!”
조종석의 현장 감독이 작업자들부터 챙겼다.
연수에서 배운 대로 잘 하고 있었다.
“1번 모터 출력을 절반으로 낮추고 상황을 보겠습니다.”
현장 감독이 말하는 것과 동시에 레버를 잡아당겨 1번 모터의 출력을 확 줄였다. 터널 공사 때 지하수가 터지면 물길부터 터줘야 하는 것이다.
“딥 웰(deep well) 오픈!”
“딥 웰 오픈!”
우리 대세는 수맥이라면 철저하게 대비하기에 공사장엔 언제나 깊은 우물부터 파둔다.
강 밑도 아니고 이런 암반지형에서 웬만한 지하수는 우물에 모아서 뽑아내면 그뿐이다.
촤아아악.
“퍼 올려요!”
“양수기 켜!”
터널 앞에서 터진 지하수가 딥웰로 흘러가니 대형 양수기로 수직구 밖으로 물을 뽑아 올렸다.
지하수를 따로 뽑아내니 어느새 TBM의 컨베이어 벨트에는 암석과 흙이 실려 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 대응이 확실하네!”
“역시 대세!”
지하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처리하니 대번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히려 지하수가 윤활제 역할을 해주니 출력을 줄였음에도 TBM은 잘도 전진했다.
이때 신촌은 지하수도 풍부한 곳이었군.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하루치 공사 목표인 10m가 금방 뚫렸다.
암석 지대이면서도 적당히 지하수가 흘러주니 TBM을 쓰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다.
“세그먼트 작업합시다.”
“세그먼트 작업 실시! 1번 깔고, 2번, 3번 연속으로 이동시켜!”
“예, 감독님!”
대세건설 직원들이 거대한 터널 안에 콘크리트 벽체 조각을 지게차로 실어 날랐다.
마치 레고 맞추듯 터널 벽을 따라 콘크리트 벽체를 도넛처럼 한 바퀴 빙 둘러 맞춰 넣었다.
부착된 콘크리트 벽체와 터널 벽 사이에 회반죽을 주입해 고정하면 터널 일부가 완성되는 거다.
콘크리트 벽체 한 개의 무게가 3.5톤이나 되는 데다 초강력 볼트와 너트로 고정되고, 완벽한 도넛 형태로 조립되기에 강도가 극히 뛰어나다.
“우와아아아아!”
“혁명이야! 터널의 혁명이라고!”
“찍어! 사진 찍어!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해.”
눈 깜박할 사이에 10m짜리 터널이 완공되자 각 건설사들이 광분했다.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안전!”
내일 아침까지 양생을 기다리면 된다.
남은 일은 터널의 직진도만 측정하는 정도다.
설비가 좋으니 공사가 극도로 쉬워졌다.
“회장님, TBM이란 게 정말 기물입니다. 기물.”
“불가사리도 아니고 암반을 서걱서걱하니 잘도 뚫어대는군요. 폭약도 필요 없으니 도시에서도 맘껏 공사를 할 것 같습니다.”
왕 사장님은 대번에 TBM의 장점을 파악했다.
보는 눈이 있는 양반이다.
“그게 TBM의 장점이죠. 심도만 확보하면 도심 하부에서도 얼마든지 작업이 가능합니다. 도로 통제를 할 필요도 없지요.”
“제가 다음번엔 기필코 대세 TBM의 고객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3호선이고, 4호선이고 제가 뻥뻥 뚫어댈 겁니다.”
“국내야 그리 하시고, 해외 수주는 같이 하시자고요.”
다들 3호선, 4호선을 언제 짓겠냐며 생각하겠지만 금방 현실이 될 거다.
그리고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서 TBM의 활용처는 무궁무진하다.
“아이고, 당연하지요. 동남아 자동차 사업도 대세를 뒷배로 뒀더니 대번에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이것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왕 사장님은 돈 냄새를 참 잘 맡는다니까.
동남아가 점차 성장하며 중동 특수를 이어받을 걸 예측하고 있었다.
“회장님, 본사에서 급한 연락이…”
한참 얘기를 나누던 와중에 대세 직원이 내게 말을 전했다.
뭐지? 하며 위를 쳐다봤더니 빌 베인이 수직구 입구에서 연신 손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빌 베인이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온 거지?
“자, 나머지 기술적인 사항은 현장 감독에게 물어보십시오.”
“예, 회장님.”
나는 급히 수직구 위로 올라가 빌 베인과 함께 차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입니까?”
이미 아침에 업무 보고를 마친 빌 베인이 이렇게 현장까지 쫓아올 일이 뭐가 있나.
그것도 이리 당황한 기색으로 말이다.
“회장님, 나이지리아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나이지리아요?”
“방금 전 신중도 차장이 회장님 직통으로 급한 텔렉스를 보내왔는데,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빌 베인은 내게 텔렉스 전문을 내밀었다.
「회장님께.
제가 나이지리아에서 파푸아뉴기니에서 맡았던 냄새를 맡았습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리하기엔 너무나 큰 일입니다.」
뭐? 파푸아뉴기니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고?
설마 나이지리아에서 가스전을 발견한 건가?
신 차장이 웬만한 확신이 없다면 나더러 직접 날아오라고 하진 않을 텐데…
이게 사실이라면 BP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마사지를 해야 했다.
내가 생각에 잠겨 있으니 빌 베인이 불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좋은 일입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그래도 출국은 해야 할 것 같군요.”
“예, 3시간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입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왔군.
하긴 텔렉스 전문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공항으로!”
“예, 회장님.”
나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차 안엔 언제나 깔끔한 슈트와 함께 출장 준비가 되어 있기에 전혀 문제 없었다.
***
김포 공항,
“페기, 나 출장 좀 다녀와야겠어요.”
출국 전에 집에 전화는 해야지.
<이번엔 어느 나라예요?>
“나이지리아예요. 이래저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군요.”
<몸 조심하세요. 새해맞이는 가족과 했으니, 설날은 해외에 있는 직원들과 보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아, 그도 그렇군요. 이왕 간 김에 한 바퀴 휙 돌고 올 테니, 유진이랑 설날 잘 보내요.”
<걱정 마세요. 안 그래도 부모님도 옥포로 오신다고 하시니 같이 잘 지내고 있을게요.>
뀌년 휴가 이후로 내 출장에 더 유해졌다.
원래도 내 일에 투정이나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지만 유진과는 시간을 좀 보내줬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뀌년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점수를 좀 땄나보다.
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이지리아로 향했다. 가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지만 가는 내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가 어려웠다.
나이지리아에도 대형 가스전이 있었던가?
이럴 줄 알았다면 서아프리카에도 관심을 좀 둘 걸 그랬다. 아니, 내가 전세계 자원 현황을 다 알 순 없지.
일단 부딪혀보자.
21세기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데, 대형 가스전 하나 없겠나.
***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신 차장.”
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니 신중도 차장이 보였다.
얼굴이 새까맣게 탄 신 차장을 보니 새삼 여기가 아프리카임을 실감했다.
“보고는 가는 와중에 드리겠습니다. 지금 비행기부터 타셔야 합니다.”
“그래요, 어서 갑시다.”
신 차장을 따라 프로펠러 비행기에 올라탔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예, 일단 하커트 항구(Port Harcourt)로 갑니다. 거기서 또 모터보트로 100km 가량 더 남서쪽으로 보니 섬이라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신 차장은 지도에서 가는 곳을 짚어 주었다.
해안선이 아주 복잡한 것이 섬이라기보다 삼각주에 가까웠다.
니제르강의 퇴적물이 만들어낸 지형이었다.
보나 마나 엄청난 늪지일 테고, 석유든 천연가스든 나올 가능성이 높긴 하네.
“그런데, 보니 섬이라니 사전 조사 범위를 넘어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예, 맞습니다. BP사 조광권은 보니 섬 서쪽에 있는 옐로우 섬까지라 딱 경계라고 하겠습니다.”
“거기서 가스전의 낌새가 보이더라 이겁니까?”
“예, 지질 검사 결과 파푸아뉴기니 가스전과 거의 흡사한 구조입니다. 조사 구역을 넓혀가면 반드시 가스전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신중도 차장은 대박 예감에 겨우 흥분을 감추는 기색이었다.
“진정하고요.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지질조사 몇 번 했다고 성공을 확신한다면, 유전개발로 망하는 사람이 왜 나오겠나.
“예, 유독 니제르강 하구에 중소형 유전이 많이 분포하는데, 그게 초대형 가스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질조사를 하던 와중에 가스압력이 1500psi까지 오르다가 사그라들었습니다.”
“1500psi라고요?”
100기압이 넘는 어마어마한 압력이다.
물론 일반적인 가스전은 4000psi를 넘으니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지질조사 정도에서 그 정도 가스 압력이 터져 나왔다면 심상찮은데?
“예, 일반적인 늪지 가스 거품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분명히 보니 섬 근처에 초대형 가스전이 있습니다.”
“여태 거길 조사한 석유 기업이 없었단 말입니까? 우리가 그걸 제일 먼저 발견했다고요?”
“워낙 치안이 개판인 데다, 백인 한 명만 납치해도 1년은 먹고산다는 인식이 팽배한 곳이라 양놈들은 근처도 안 갑니다. 게다가 보니 섬 근처는 스무 군데가 넘는 무장세력들이 땅 소유권을 주장하며 걸핏하면 폭동을 일으키는 곳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들을수록 가관이었다.
이 넓은 땅에 한 줌도 안되는 삼각주 하나를 가지고 그 많은 무장세력들이 싸워?
“아니, 신 차장… 다시는 그런데 안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파푸아뉴기니에서 원주민에게 납치까지 당했던 양반이 또 그런 위험한 곳에 갔다고?
“아, 오해 마십시오. 저희가 먼저 진출한 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새마을 운동을 배운다며 KDA를 하도 요청해서 그리 된 겁니다. 이제 보니 섬 근처는 상당히 안전합니다.”
“새… 새마을 운동요?”
KDA가 무슨 새마을 운동을 해?
“…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보시는 것이 빠르실 것 같습니다.”
“그게 좋겠군요.”
하커트 항구(Port Harcourt)에 착륙해 모터보트로 갈아타고 강 하구로 한참을 내려갔다.
“저쪽이 보니 섬입니다. 회장님.”
“그렇습니까.”
담담한 척 했지만 깜짝 놀랐다.
지도상으론 여의도만 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거제도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크기였다.
이런 게 삼각주라고? 역시 아프리카!
모터보트에서 내리니 우리 주변으로 현지인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다.
그 모습에 덜컥 겁이 났는데 간간이 들리는 “꼬레아 넘버 원!”, “꼬레아! 꼬레아!”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세히 보니 우리를 반기는 표정 같았다.
“하하하! 저희 부족장님이십니다. 오케이?”
“와아아아!!!! 부족장님이 오셨다!”
여기서도 칼리만탄처럼 추장으로 생각해주는 건가? 그건 그렇고, 마을 주변이 너무 깨끗한데?
무장 투쟁이 비일비재한 곳이라고 했잖아.
“충성!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충성!”
“와아아아아아!”
환호하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앞으로 쑥 나와 내게 경례를 했다.
< 359 : 백문이 불여일견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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