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60화(360/589)
< 360 : 내겐 둘다 좋은 소식 >
누군가 했더니 KDA의 수장 김영관 부장이었다.
“아니, 김영관 부장. 그 복장이 뭡니까?”
“예, 여기선 총보다 빗자루와 삽을 드는 게 훨씬 보안에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염려 마십시오. 교대로 무장 병력이 마을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말투성이였다.
KDA가 뀌년이라면 몰라도 나이지리아에서도 무장이 가능한가?
아니, 그보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빗자루와 삽이 총보다 더 낫다고?
“KDA가 대민 지원이라도 한 겁니까?”
“예, 원래는 하커트 항구 근처의 현지민 마을에 임시 캠프를 짓고 사전 조사를 돕고 있었습니다. 웬만한 중장비도 있고, 인력도 있고 해서 노니 뭐하나 싶어 남는 시간에 마을 정비를 좀 도왔더니 일이 이렇게 커졌습니다.”
“뀌년에서 했던 일을 반복했던 겁니까?”
“예, 여기서도 벼를 키우던데 보고 있자니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더군요. 농지 정리도 좀 해주고, 물길도 터주고 했더니 결국 새마을 운동처럼 조직적인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그 조직이 커지니 현지 주민들은 물론 나이지리아 정부가 나서서 KDA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자연스레 사전 조사 범위도 보니섬까지 넓어지게 된 겁니다.”
김 부장이며 신 차장이며 이럴 줄 몰랐다는 듯 머쓱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도움을 요청했다고요?”
“나이지리아 연방은 물론이고, 이곳 지방정부도 KDA의 대민 활동을 적극 권장했습니다. 필요하면 방어 차원의 무장도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나서서 KDA의 무장을 독려했다고? 정말 치안이 말도 못하게 개판인 데다, 경찰이나 정부군의 무장도 형편없는 모양이다.
하긴 맥파젠 영애도 직원들이 납치되어 몸값을 치렀다고 했었다.
“여기 무장 세력은 어떻든가요?”
“무장세력이라기보다 저열한 갱단 수준입니다. 심지어 그놈들을 막으러 채용한 용병들도 한두 번 싸우고는 마을 깡패로 돌변했다고 합니다. 부녀자를 강간하고 왕처럼 굴고 말이죠.”
“본때를 보여줬겠군요.”
월남전에서도 뀌년을 안정시킬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지주든 정부군이든 마을 주민들에게 해코지하는 놈들을 몰아내는 거였다.
“예, 뭣 같은 놈들이 몰려오기에 싹 잡아다 연방 정부에 넘기고 무장해제를 시켰습니다.”
“김 부장님, 그냥 넘긴 정도가 아니었지 않습니까? 마을주민들이 분이 풀릴 때까지 몽둥이찜질을 시키셨잖습니까.”
“크흠, 그게 무장해제지요.”
이야, 잘했네. 역시 실전을 겪은 베테랑 군인들답게 갱단 놈들을 확실히 손을 봐줬네.
민간인에게 총을 쓰는 놈들은 쓰레기라 인간 취급을 해줄 필요가 전혀 없다.
여하튼 다행이었다. KDA에 비하면 이곳 무장세력은 동네 깡패 수준인 모양이다.
“우리 KDA의 피해는 없었습니까?”
“가벼운 찰과상을 제외하곤 피해랄 게 없었습니다. 여긴 보시다시피 완벽한 요새입니다.”
그 말에 마을을 둘러보니 뀌년의 초창기 중대 방어기지를 크게 확장한 느낌이었다.
참호, 망루, 컨테이너 숙소를 끼고 싸우면 무적이지. 게다가 KDA 요원들의 무장 수준은 21세기 국군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방탄복, 방탄모, 고글까지 복장부터 강력했다.
마을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안전한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빗자루를 들고 다니는 겁니까?”
“예, 마을이 깨끗해야 지킬 마음이 나지요. 나이지리아 어딜 가도 이만한 마을은 없습니다. 땅도 비옥하고, 모터보트로 생필품도 사다 나르니 안전하고 말입니다.”
듣고 보니 보니섬은 안전한 성(城)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섬 주변의 지류들이 자연적인 해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거네.
“회장님, 한번 둘러보시죠. 마을 사람들이 환영식을 준비했습니다.”
“환영식이라고요?”
“KDA의 부족장님이시지 않습니까. 이들에게 환영식은 당연합니다. 흥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환영식이라. 고맙군요.”
반겨주는 마음을 무시할 수는 없지.
“와아아아아! 꼬레아! 꼬레아!”
내가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수많은 현지 여인들이 바구니를 들고나와 꽃잎을 뿌려줬다.
“어이구, 가마까지!”
심지어 건장한 사내들이 나무를 엮어 만든 가마에 나를 태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꼬레아! 꼬레아! 넘버원!”
정말 내가 대부족장이 된 것 같았다.
그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건 논이었다.
곳곳에서 벌써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아까 김 부장에게 벼농사가 어쩌고저쩌고 할 때는 흘려들었는데, 직접 논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밀이 아니라 쌀을 먹는구나.
하긴 수주를 위해 아미치 교통부 장관 집을 방문했을 때도 쌀 요리가 나왔었지.
모내기를 하던 현지민들이 우리에게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들어주니 더 없이 뿌듯했다.
“나도 논을 좀 밟아봅시다.”
“와아아아아아!”
내가 가마에서 훨쩍 뛰어내려 논으로 들어갔다.
정말 아프리카에서도 벼가 잘 자라나 싶어 모를 만져 보았는데 뿌리도 튼실하니 아주 건강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흙의 질감도 아주 좋았다.
삼각주답게 천연비료를 가득 담고 있는 땅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런 논이 강 끝까지 쭉쭉 뻗어 있었다.
“이야아아아. ♪♩♬, 이야아아, ♪♩♬.”
논바닥의 내 주변으로 현지민들이 몰려들어 환영곡인지 노동요인지 모를 노래를 불러댔다.
이야아아만 반복하는 단순한 노래였는데 흑인 특유의 리듬감에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그래, 이런 땅을 두고 무슨 싸움질을 해?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아야지.
KDA가 보기에 답답해서 일을 시작했다는 게 어느 순간 이해가 되었다.
“완전히 뀌년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군요.”
“예, 뀌년에선 밀림과 싸우며 논을 만들었다면 여기선 원유 찌꺼기랑 싸웠습니다.”
“원유 찌꺼기요?”
“빌어먹을 갱단 놈들이 여기 주민을 쫓아내려고 동네 주거지에 원유 찌꺼기까지 뿌려댄 바람에 냄새부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땐 난장판이었는데, 치우다 보니 어느새 정리가 되더군요.”
뭐야? 그런 생고생을 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감격할 만 했네.
어쩐지 어디선가 기름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곳곳에 비닐가마니가 쌓여있었다.
거기에 오염토를 담아 놓은 것 같았다.
“사전 조사용 중장비를 여기다 썼군요.”
마을 창고에는 굴착기와 트럭이 놓여 있었다.
“송구합니다. 회장님.”
“아뇨, 잘 했어요. 돈보다 사람이 먼저죠.”
이 정도로 대민 봉사를 했다면 나이지리아 정부로선 KDA와 신 차장이 이뻐 죽을 것 같은데?
KDA가 갱단을 몰아내고, 농지를 만들면 일단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고 제대로 된 마을이 생겨나는 것 아닌가.
내가 이 와중에 보니섬에 쓸만한 공장이라도 짓는다면? 아니, 잠깐… 아까 모터보트가 접안했던 곳은 꽤 수심이 깊었는데 말이다.
거기에 바다 쪽으로 돌핀을 쪽 뽑아서 만들면 대형 유조선도 접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 생각하고 보니섬 주변을 둘러보니 전혀 다르게 보였다.
이 주변에 신 차장의 말대로 대형 가스전이 있기만 하다면야 이보다 좋은 전초기지는 없었다.
“와아아아아!”
“꼬레아! 꼬레아!”
현지인들은 어느새 마을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잔치를 시작했다.
둥둥 두둥. 둥둥 두둥.
마을 사람들은 제각각 전통 악기를 들고 나와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냈다.
그 리듬을 배경 삼아 모닥불에 물고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신 차장이 콜라를 상자째로 가져왔기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도 일부 KDA 요원들은 여전히 경계를 섰고, 현지인들은 그들에게 제일 먼저 음식을 가져다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말 아프리카는 생소하면서도 멋진 곳이다.
잘하면 제 2의 뀌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맛난 요리에 콜라에 흥겨운 북소리를 들으며 보니섬의 첫날밤을 그리 보냈다.
***
다음 날,
“신 차장, 여기서 가스 분출이 있었다고요?”
“예, 회장님.”
보니섬의 동쪽 경계,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변이라고 할 만한 곳이었다.
나는 신 차장이 뚫은 파이프 구멍에 손수건을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정말이지 희미하게나마 가스 냄새가 났다.
썩은 은행처럼 톡 쏘면서도 알싸한 냄새!
정말 천연가스 냄새였다.
이래서 신 차장이 그렇게 흥분했군.
“이 일대에 탄성파 조사를 해봤습니까?”
“예, 아주 두꺼운 퇴적암 층인데 해당 지층들이 사선으로 얼기설기 있는 형태입니다.”
탄성파 데이터를 보니 마치 양손으로 깍지를 낀 형태의 지층이었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지형에 천연가스가 잘 모인다.
“사선형 지층이라, 신 차장 말대로 확률이 극히 높아 보이는군요.”
“예, 여기서 동남쪽 대륙붕으로 나아가 파이프만 꽂으면 가스가 터져 나올 거 같습니다. 지질학적으론 완전히 가스 분지 형태입니다.”
정확한 분석이었다.
솔직히 웬만한 탐사 전문가가 이곳에서 탄성파만 한번 찍어봤다면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이지리아의 뭣 같은 치안이 우리에게 이런 대박 기회를 준 것이다.
와중에 보니섬 동쪽이라 더욱 좋았다.
BP사 조광권 영역에서 멀어지는 쪽이니까.
물론 BP사가 나이지리아 정부와 조광권을 확장할 권리를 옵션으로 계약해두긴 했을 거다.
석유 탐사를 업으로 하는 메이저 오일러가 조광권 계약에 그 정도 보험을 안 들었겠나.
“추정 매장량은 얼마쯤 됩니까?”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꼴이지만 묻고 싶었다.
“분지 크기로 보아 파푸아뉴기니 못지않을 겁니다. 일산(日産) 5만톤은 족히 될 겁니다.”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은 슈퍼 자이언트입니다. 그만한 가스전은 흔히 않은데 말입니다.”
내가 달리 조선소부터 자동차까지 투자하겠나.
슈퍼 자이언트 가스전의 지분을 45%나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서도 그 정도의 슈퍼 자이언트를 발견한다면… 이건 내 미래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달라질 것 같은데?
“하늘이 회장님을 축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뇨, 여기도 슈퍼 자이언트라면 나보다 대한민국을 축복하는 거겠죠. 신 차장이 여기에 도착하게 된 게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장님…”
신 차장은 감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요, 시추 파이프 꽂아봅시다. 여기 드릴쉽 한대 배정한다고 생각하고, LNG 처리 시설도 설계해 보십시오.”
“문제없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플랜트를 고대로 베껴오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뇨, 그보다 더 커야 합니다. 파푸아뉴기니는 발전소와 난방 에너지로도 쓰지만, 여기선 대부분 수출용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스관을 깔았다간 사방에서 폭발사고가 수없이 일어날 거다.
LNG는 죄다 수출하고, 에너지는 석유를 쓰라고 해야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필요하면 팀원들 더 보강하십시오.”
“예, 감사합니다.”
나이지리아가 LNG 공장만 짓겠다고 하면 내가 턴키로 건설하면 되고, 발전소나 다른 인프라까지 원하면 BP랑 합작하든 DBB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할 거다.
결국 나이지리아도 차관을 들여서 플랜트 공사를 발주하게 될 텐데, 덩치가 너무 커지면 나 혼자 그런 금융 리스크를 질 수는 없었다.
파푸아뉴기니야 호주를 뒷배로 둔 안정된 정부이니 프로젝트가 국토개발 형태로 커져도 문제없었지만, 나이지리아는 정권이 너무 불안했다.
이런 곳에서 혼자 사업하면 다 뺏기고 망한다.
맥파젠은 당연히 이 판에 끼고 싶어하겠지?
내가 BP대신 장인어른을 택하면 BP사는 영원히 내 적이 되겠지?
나로선 BP사를 먼저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나, 나이지리아 정부, BP사의 지분을 어떻게 하냐가 관건이 되겠네.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내 실속을 챙기려면 지분 배분을 어떻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플랜트 설계에 집중하고 탐사는 전면 중단하십시오. 그리고 KDA도 인원을 더 보강해서 마을을 더 확장하십시오.”
“KDA까지… 예, 알겠습니다.”
현재 KDA 인원으로는 보니섬 일부만 지키는 꼴이다. 공장을 짓고 항만까지 운영하려면 보니섬 전체를 장악해야 한다.
“새마을 운동 지원용이라고 하고 중장비를 더 가져와요. 더 확실하게 농토를 정비하고, 오염된 토양은 모두 걷어내고, 상하수도 시설 공사를 시작하십시오.”
“상하수도 시설까지요?”
공장에 상하수도 시설은 필수인데 왜 놀라나.
“그 정도는 해야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LNG 공장, 비옥한 논,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겁니다.”
살기 좋게 만들어야 내 공장도 안전해진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새마을 운동 찐하게 해보겠습니다.”
“본사랑 연락체계도 만듭시다. 여기 대세 지사도 세우고, 직통 텔렉스도 설치하십시오.”
“지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기가 파푸아뉴기니에서 남태평양 지부장 달 건데, 신 차장 당신은 아프리카 지부장 해야지.
KDA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이곳을 거점으로 해서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여기 사람들도 생필품이 필요하고 한국산 제품이 가격이며 품질이며 부족한 것이 없지 않나.
일단 런던부터 들렀다가, 나이지리아 정부와 공식 면담 일정을 잡고 다시 오든지 해야겠다.
이왕 진출하기로 한 거 판을 왕창 키워보자.
해보자!!!!
“자, 서두릅시다.”
“예, 회장님.”
나는 그 길로 라고스로 돌아가 런던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유럽이 가까워서 놀라웠다.
***
런던 공항,
“여기에요, 우 회장님!”
입국장에서 맥파젠이 날 보고 손을 흔들었다.
“맥파젠 이사, 직접 마중까지 나오고 고맙군요.”
“생각보다 빨리 다시 뵙게 되는군요. 어떻게 설계하다 보니 견적보다 싼 값에 공사를 할 수 있게 된 건가요?”
“그런 좋은 소식이라면 날아오지 않죠. 한국으로 부르죠.”
원래 고객에게 좋은 소식은 부르고, 나쁜 소식은 직접 날아간다.
홈으로 부르면 접대든 뭐든 최대한 기분 좋게 만들어 프로젝트를 키우기 편하고, 직접 날아가면 본사랑 협의해보겠다는 핑계로 최대한 싸게 막고 올 수 있거든.
“하아, 뭐예요. 설마 공사비가 2억 달러에서 더 늘어나는 건가요?”
“우린 그런 짓은 안 합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현지 상황이 예상과 달리 돌아가는군요.”
“나이지리아 현지 상황이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뭐부터 듣고 싶습니까?”
나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화법을 늘어놓았다.
“좋은 소식부터 듣죠.”
특이한 성격이네.
원래 나쁜 일부터 듣지 않나.
“사전 조사에서 우연히 큰돈이 될만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헉! 뭐라고요? 유전을 발견하기도 한 건가요?”
“그 비슷한 거라고 해두죠.”
“그럼 나쁜 소식은 뭐죠? 설마, 폭동이라도?”
“폭동 따윈 아닙니다. 아쉽게도 그곳이 BP사 조광권 밖에 있어요.”
“하아!”
맥파젠은 숨을 들이키며 가슴을 쳐댔다.
나는 그녀가 당황하든 말든 조용히 기다렸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다듬었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를 고를 때가 다가왔다.
< 360 : 내겐 둘다 좋은 소식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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