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7)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7화(37/589)
< 037 : 군납의 시작 >
성수동 대세 실업
드르륵. 드르륵.
“미스 김, 싱가포르 어찌 됐어?”
텔렉스에선 전문(電文) 용지가 두루마리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죄다 빨리 납품해달라는 독촉 전문이었다.
“오늘 오전에 출하했어요. 그거 말고도 트리코트 원단 40만 야드가 초긴급 물량으로 들어왔어요. 계약금으로 20만불 입금했다고 무조건 최우선적으로 챙겨 달래요.”
“으아악, 미친 새끼들. 매번 초긴급이야. 어째 계약금을 그리 올려도 초긴급 물량이 줄어들질 않냔 말이야.”
삼복이로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밤을 새다시피 해서 원단을 뽑아도 도통 쉴 틈이 없었다. 초긴급 물량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추가 물량은 무조건 자기부터 달래요. 싱가포르 라자크씨가요.”
“더 주긴 뭘 더 줘? 먹고 죽으려고 해도 없는데.”
“부장님, 왜 저에게 짜증내세요?”
“미안, 미안.”
삼복이는 얼른 사과를 하고 훅하니 일어서서 미스 김에게 음료수까지 건넸다.
미스 김마저 뻗어버리면 수출이고 나발이고 큰일이었다.
그 모든 것이 폴리텍 때문이었다.
기존의 트리코트 생산만으로도 캐퍼가 간당간당했는데, 폴리텍까지 생산하려니 죽을 맛이었다.
그렇다고 폴리텍은 대박칠 게 뻔한데, 물량을 안 뽑아놓을 수도 없었다.
찬수는 군복만으로 25만 벌을 팔 거라고 장담했으니 미리미리 생산해놓지 않으면 큰일이었다.
해군 LST로 1차 물량을 보내 한숨을 돌렸지만, 찬수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베트남에서도 대형 오더가 발생할 것이 뻔했다.
지금까지 찬수 말대로 안 된 것이 없었다.
“부장님, 지금이라도 하청 업체 더 발굴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용구야, 그게 말이야 쉽지만 가능하겠냐? 여태 전국의 원단 생산 업체를 뒤지고 또 뒤졌지만, 고작 6개 업체만 우리 품질 기준을 만족했어. 그런데, 또 하청 업체를 찾아보자고?”
“그렇다고 안 찾을 순 없잖아요? 재고 창고가 텅텅 비었어요. 부장님이 오더 주실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고요.”
하청 업체를 무턱대고 늘릴 수도 없었다.
웬만한 실력의 하청 업체는 대세 실업의 품질 기준은 아예 맞출 수가 없었다.
품질 기준을 완화할 수도 없는 것이, 까다로운 품질 정책이 대형 고객을 끊임없이 끌어들이는 원동력임을 대세 직원들은 잘 알고 있었다.
“누가 가만있으래? 하청 업체에 기술 지원이라도 하러 나가라고. 폴리텍 직조가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지 어떻게 불량률이 20%가 넘냐? 처음엔 안 그랬잖아! 어째 가면 갈수록 불량률이 늘어!”
삼복이도 미칠 지경이었다.
트리코트는 곧잘 뽑던 하청 업체들이 폴리텍 물량만 걸리면 사고를 쳐댔다.
불량은 하청 업체의 피해도 막심한 일이라, 납품 물량을 못 채웠다고 호통만 칠 수도 없었다.
“그러게요. 제가 나가서 셋업해주면 한동안은 불량률이 좀 낮아지는데 본사로 복귀만 하면 그렇게 사고가 터지네요.”
“빌어먹을… 돈이 쏟아지니 춤을 춰야 하는데, 생산량을 못 맞추니 잠을 못자겠다.”
“부장님, 차라리 우리가 칼마이어 기계를 더 사오면 안 돼요? 이러다 우리 공장 기계도 뻗을까봐, 밤에 잠이 안와요.”
듣고 보니 용구 반장 말이 맞았다.
지금이라도 대비책을 세워야 했다.
하청업체를 추가로 발굴하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찬수라면 설비에 투자했을 거야. 일단 저지르고 텔렉스로 보고하면 되지 뭐.’
삼복이는 결심했다.
“그래 그러자. 중고라도 몇 대… 아니다, 그냥 새 기계로 10대… 아니, 20대 쯤 알아봐라.”
신형 칼마이어 설비라면 트리코트 기준으로 월 1만 야드는 뽑을 수 있을 것이다.
20대면 월 20만 야드를 뽑는 거니까, 어느 정도 생산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예, 부장님. 당장 알아볼게요.”
용구 반장은 삼복에게 차 키를 받아 후다닥 공장을 나섰다. 대세 실업에선 뭔가 일이 있으면 즉각 나서는 게 문화였다.
“부장님, 사장님한테서 텔렉스 왔어요.”
“뭐? 이리 줘봐.”
“여기요.”
「To. 삼복. 물건 잘 받았다. 파월 장병 군납은 하던 대로 잘하고, 미군 물량은 2주 간격으로 계속 보내다오. 그리고 돌아가는 배로 원목 실어서 보냈다. 시세 폭락하지 않도록 조금씩만 팔아서 운용 자금하고, 나머진 모아둬. 시간이 지날수록 큰돈이 될 거다.」
미스 김이 전달한 텔렉스 전문은 편지나 다름없었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일은 산더미 같았다.
파월 장병 군납을 하던 대로? 하라고?
문맥이야 어쨌든, 국군 군납을 시작하라는 업무 지시가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2주마다 계속 물량을 보내라는 것.
세 번째는 정말 뜬금없게도 원목 사업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정규 수입이 아니라, 해군 LST 편으로 물건을 보낸단다.
이건 또 어찌해야 하는 거야?
“하다하다… 이젠 나무 장사까지 하냐? 게다가 2주마다 물건을 보내?… 나보고 죽으라고?”
삼복이는 울고 싶었다.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미스 김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 명의 반장들이 전부였다.
“안되겠어. 사람 뽑아야 해. 수출입 전문이랑, 군납 전문이랑, 기술자랑, 작업자랑 다 뽑아야 해.”
“맞아요. 뽑아야 해요. 부장님.”
미스 김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스 김, 성수동 근방 공고랑 여상에 공문 보내. 올해 졸업 예정자중에 전교 1등부터 10등까지 대세 실업 면접 볼 수 있다고.”
“우와, 신입사원 들어오는 거예요? 저도 한명 붙여주시는 거예요?”
“두명 붙여 줄 테니, 얼른 취업 공문부터 보내.”
빠르게 뽑을 수 있는 작업자부터 충원해야 했다.
“예, 부장님.”
“나 외근 좀 나갔다 올게. 급한 일 있으면 책상에 메모 남겨놔.
“예, 잘 다녀오세요.”
삼복이도 공장을 훅하니 벗어났다.
원래 일했던 금성방직을 통해 업계 경력자를 뽑을 요량이었다.
경력자 중에 군납이나 수출입 업무에 밝은 사람이 있다면 부산에 대세 실업 지부를 내는 것도 생각해 봄 직했다.
***
펑! 펑!
“아휴, 깜짝이야.”
“콜록 콜록.”
공장 밖으로 뛰어나가자마자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황 영감을 만났다.
“황 영감님, 아휴 뭐 하세요.”
요즘 무슨 실험을 하시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혜성 나일론 공장에서 폭음이 터지고 있었다.
“뭐하긴 뭐해, 일하는 거지.”
“영감님, 또 그 방수투습 원단인가 뭔가 실험하시는 거죠? 그거 찬수가 혼자서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갔잖아요.”
“허허, 괜찮아. 이젠 터져도 죽을 정도까진 아니거든.”
“그게 웃을 일이에요?”
“그럼 웃어야지 울어? 자네도 바쁜 모양인데, 남 걱정 말고 어서 나가서 일이나 봐.”
황 영감은 삼복이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골목 밖으로 쫓아냈다.
그리고 정말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 연기를 마구 흩어내며 공장 안으로 사라졌다.
“그래, 웃어야지… 웃자.”
삼복이는 하늘을 보며 웃어댔다.
처음 사업을 할 땐 망하면 어쩌나 했는데, 지금은 일이 넘쳐나지 않나.
행복에 겨워 잠시 초심을 잃었다.
“아자아아아아, 가자, 삼복아!!!”
삼복이는 냅다 한 번 크게 소리를 지르고 대로변으로 나섰다. 용구 반장에게 공용차를 내줬기에 택시를 타야 했다.
“기사님, 금성방직으로 가주세요.”
“예에, 손님.”
최근 망하는 방직 회사들이 수두룩했다.
삼복은 왜 그런지는 대충 짐작 갔지만, 대놓고 떠들 일은 아니었다.
외려 이 기회를 이용해 섬유 업계 경력자를 싹 쓸어오면 어떨까 싶었다.
****
뀌년 병참 기지
“으으으… 추워… 추워.”
병상에 누운 미군 병사가 몸을 잔뜩 웅크렸다.
에어컨 때문에 추운 게 아니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오한과 발열을 반복한다.
와중에 뀌년은 해안가라 말라리아 모기가 덜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베트남 모기는 방충망을 아무리 꼼꼼하게 해도 어디선가 꼭 한두 마리씩은 기어들어왔다.
“이봐, 마크 중사.”
“옛설.”
고델 중령의 나지막한 말에 마크 중사가 바짝 쫄아서 대답했다.
주변에 지휘관들이 다수 있었지만, 해당 병사가 마크 중사 소속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서 말라리아에 걸린 건가?”
병사의 증상은 심각했다.
캠프에서 최고 지휘관인 고델 중령이 곁에 와 있는 것도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고델은 짜증이 났다.
여태 캠프 전체를 통틀어 말라리아에 걸린 병사는 한명도 없었는데 말이다.
다낭을 비롯한 다른 선발 캠프에선 말라리아와 풍토병으로 상당수의 병사를 잃었음에도 말이다.
한마디로 뀌년 캠프에선 여태 비전투 손실이 제로였는데, 그 기록이 깨질 위기였다.
“해당 공병은 캠프 철책 보수 작업을 펼치는 도중에 말라리아 모기에 물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모기에 물린 걸 내가 모르나? 이유가 뭐냔 말이야! CP를 빼먹었나? 아니면 CP 보급이 안 됐나? CP가 없으면 토닉 워터라도 먹이질 그랬나!”
미군은 일명 CP라 부르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주 1회 전체 병사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클로로퀸 한 알과 프리마퀸 한 알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니셜을 따서 CP라고 불렀다.
두 가지 약물을 쓴 이유는 말라리아는 전염병이 아니라 모기가 옮기는 일종의 기생충 감염병이기에 그랬다.
클로로퀸은 혈중의 말라리아 원충을 제거하고, 프리마퀸은 간으로 숨어든 말라리아 원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 병사는 사흘 전에 공병중대에 배치된 신병이라 관련 조치가 미흡했습니다. 이에, 신형 말라리아 치료제인 D.D.S를 처방하였으니 회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크 중사가 자신 있게 대답하니 고델 중령의 마음이 조금 풀렸다.
사이공 본부 병원으로 이송시키지 않고 회복된다면 비전투 손실 제로라는 타이틀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회복한다 이 말인가?”
“옛설!”
“좋아,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옛설!”
척하고 경례를 붙이는 마크 중사에게 다른 지휘관들이 요상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마크, 뭐하는 거야? 네가 총대 메고 말하기로 했잖아? 하는 눈빛이었다.
고델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짬밥은 웬만큼 먹었기에 이런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일선 지휘관들이 이 사달에 관해 뭔가 요구할 것이 있었던 거다.
“뭔가 필요한 것이 있나?”
“옛설!”
“말해봐.”
“CS의 장비를 PX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 신병도 CS의 장비를 제대로 장비했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았을 겁니다.”
“CS가 무슨 물건을 판다는 것이지?”
고델 중령의 궁금증이 커졌다.
CS가 일을 잘하긴 하지만 그가 무슨 장비를 판다고 그러는 거지?
그는 한국 일꾼들 책임자 아닌가.
“작업용 복장인데 기능이 탁월합니다. 한국군에겐 군납중이라 하니 미군도 채용했으면 합니다.”
“보급대도 공병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CS의 복장은 병사들 사기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야전 작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검토해 주십시오, 중령님.”
“수색대 의견도 같습니다. 해외 파병의 경우 지휘관의 판단하게 긴급 현지 조달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특별 채용해도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고델 중령은 지휘관들이 연달아 동의를 표하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긴급 현지 조달 규정까지 언급하는 걸 보면, 병사들로선 꽤 절실한 것 같았다.
“대체 뭐 길래 그러는 거야?”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마크 중사가 자신 있게 나섰다.
“앞장 서!”
“옛설.”
고델 중령을 위시한 지휘관들이 우르르 한국인들이 머무는 B 구역으로 몰려갔다.
***
“CS! 중령님이 물건을 직접 보고 싶어 하십니다.”
“……”
뭐야? 깜짝 놀랐잖아.
한창 벌목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미군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뭔 일인가 했더니 임시 매점을 가리키며 물건을 보여 달라고 했다.
“CS!”
“아, 알았습니다. 알았다고요.”
다들 마음이 급해 보여 나는 서둘러 매점의 자물쇠를 풀었다.
하도 미군들이 물건을 찾아대서 컨테이너 두개를 붙여 매점처럼 꾸몄다.
캠프장 규정상 진짜 매점을 열 수는 없어, 명목상 내 직원들의 작업용 물품 보관 창고였다.
“뭐 별거 없습니다. 모기장, 장갑, 토시, 안면 마스크, 스타킹, 안전 부츠, 비옷, 작업복 등등 모두 정글용 장비입니다.”
“정글용 장비?”
“예, 이게 안전 부츠인데요, 배수구를 뚫은 겁니다. 더러운 진흙이 신발 안에 스며들어도 배수구로 금방 빠져나갑니다. 작업복이며 토시도 땀 배출에 아주 좋은 폴리텍이라는 소재로 되어 있고요. 반대로 모기장이나 우의는 폴리에스터 100%라 전혀 물에 젖지 않습니다. 대부분 피부에 밀착해서 착용하는 거라 모기한테 물리지도 않고요.”
나는 토시를 고델에게 쓱하고 끼워줬다.
이거 뭐야? 그냥 꽉 끼는 토시 아냐… 하던 고델 중령의 눈이 점차 커져갔다.
어때, 시원한 느낌이 들다니 어이없지?
어디서 선풍기를 튼 것처럼 말이야.
“이거 무슨 천이지? 이런 천도 있나?”
“폴리텍이라고 하는 기능성 원단입니다. 본사에서 발명한 원단인데, 정글용으로 적당해서 한국군에겐 군복과 군화로도 납품하려고 합니다.”
“납품하려고 한다고?”
“예, 아마도 청룡부대를 시작으로 맹호부대도 채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병대가 제일 먼저 시도를 할 테고, 그 뒤 맹호 부대도 채용할거다.
미군이 국군에게 군복 자금을 지원한다는데, 십중팔구 폴리텍 군복을 택할 거다.
삼복이가 잘 하고 있고 말이다.
“중령님, 안전 부츠도 신어보십시오. 군화로도 손색없습니다.”
마크 중사가 훅하고 나섰다.
얼떨떨해하던 고델도 궁금했던지 정글용 군화를 신어보았다.
‘어때, 느낌이 팍 오지! 일단 엄청 시원하고, 군화 코에 양철판을 덧댄 것이 엄청 안전하잖아.’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고델이 아무리 시가와 토닉워터만 즐기는 군인이라지만, 명색이 미군 병참 담당 중령이었다.
어떤 물건이 제대론 지는 잘 알고 있었다.
‘이거 진짜다! 진짜!’
고델의 표정은 딱 그러했다.
“중령님, 이 장비를 채용하시면 말라리아나 여타 풍토병같은 비전투 손실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야전 성과도 향상될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중령님께서 현지조달명령을 발동해 이 같은 물건이 일선 부대로 보급된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겁니다.”
말은 번지르르했지만 의미는 똑같았다.
이걸 군납으로 특별 채용해서 고델 중령의 업적을 부각시키고, 더 나아가 뀌년 캠프 전체의 업적으로 치장해보자. 그 뜻이었다.
“물품이 한두 개가 아니니, 두세 번에 나눠서 보급하면 더욱 효과가 좋겠군.”
“오오오, 중령님!”
“옛설!”
고델은 한술 더 떴다.
대박 칠 물건들이 여러 가지니, 한꺼번에 풀지 말고 품목별로 나눠서 풀자는 말이었다.
“CS, 부사관들과 협의해서 단가와 수량 협의하도록. 최종 결재는 나에게 받도록.”
“옙, 중령님.”
하늘에서 돈벼락이 와르르 쏟아지는 것 같았다.
드디어 병참 기지의 뒷구멍을 뚫었다.
그 어렵다는 미군 군납 사업을 아무런 로비도 없이 그냥 뚫었어!
난 천재야! 천재라고!!!!
돈 벼락을 맞았어! 돈 벼락이 마구 친다고!
“일단 여기 물건은 공병대에서 일괄 구매하지.”
“마크, 반칙이야. 수색대가 우선이지.”
“뭐야? 보급병은 사람도 아냐?”
고델이 흐뭇한 표정으로 사라지니 부사관들이 벌써 보급품을 찜하기 시작했다.
「삼복, 미군 군납 뚫었다. 물건 왕창 보내줘.」
나는 서로 싸우라고 내버려 두고 후딱 숙소로 돌아가 텔렉스부터 쳤다.
< 037 : 군납의 시작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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