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7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79화(37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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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9 : 내게 개긴 벌 >
“음식이 훌륭하군요. 직원들의 서빙도 과하지 않으면서도 부족함이 없으니 완벽합니다.”
역시 알라얀 왕세자.
비싼 곳을 많이 가봐서인지 우리 호텔의 서비스가 정상급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제가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합작한 이유입니다. 우리 대세의 건설 기술은 최정상급이지만, 호텔 운영에 대해서는 배워야 할 것이 태산입니다.”
“설마 이 직원들이 인터컨티넨탈 본사에서 교육이라도 받은 겁니까?”
“당연합니다. 호텔을 건설할 동안 여기 직원들은 미국 연수를 받게끔 했습니다. 선진 시스템은 책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으니까 말입니다.”
기업은 사람과 기술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특히 일하는 방식에 대해선 직접 겪어보는 것이 최선이다.
“허, 그대의 말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선진 시스템을 배운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모든 것을 스스로 깨친다는 것은 오만이다.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모셔오든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빨리 제대로 성장하는 방법이다.
제3세계가 중진국에서 머무르는 이유가 딱 그러하다. 대충 겉모습만 베끼거든.
떼돈을 벌려면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데 제일 기본이 속속들이 베끼고 깨치는 것이다. 그런 기본 위에 차별화된 무언가로 앞선 이들을 제칠 수 있겠다 싶을 때에 비로소 한 걸음 내딛는 것이다.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은 더더욱 그러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문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저희 호텔은 최고급 한국산 소고기를 사용합니다. 세상 그 어떤 호텔보다 소고기 요리 하나는 끝내주게 맛있고, 한국식 궁중요리는 모양부터가 꽤 이국적이지요.”
70년대 한국은 개발도상국이지만 한국인들의 입맛만큼은 예로부터 아주 고급스럽다.
이렇게까지 요리해서 먹나 싶을 정도로 갖은 방법으로 고기, 해산물, 채소 등의 맛을 내거든.
21세기에서야 비로소 재발견되는 우리 고유문화를 70년대로 가져오는 것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훅훅 바뀌어 갈 것이다.
“멋집니다. 솔직히 서구식 호텔 경영에 코리아식 전통 음식이라니, 프랑스 요리가 최고라고 여겼던 내가 부끄럽군요.”
“아닙니다. 한식이 프랑스 파인 다이닝을 따라가기엔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면 21세기엔 웬만큼 어깨를 나란히 할 겁니다. UAE의 아라비안나이트 문화도 그렇게 재조명 받겠지요. 왕세자님 덕분에 말입니다.”
내 말에 알라얀 왕세자의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이 말을 하려고 이 호텔의 개장을 늦춘 거다.
오로지 이 양반을 위한 만찬이다.
“아라비안나이트라…”
“UAE의 문화를 세계인들이 알게 될 겁니다. 7성급 호텔과 대단위 쇼핑몰을 통해서 말이죠.”
나는 레스토랑 안까지 가져온 모형을 가리키며 건배를 제의했다.
잔을 채운 것은 붉은 색이 멋들어진 전라도 진도산(産) 홍주였다.
최근 전통주 금지법이 일부 개정됨에 따라, 이걸 찾아내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수출용 또는 외국인 판매 전용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나름 우리나라도 먹고사는 문제가 많이 나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쨍!
샴페인 대신 홍주로 건배하니 내 말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금융과 관광 허브를 만들고, 멋진 쇼핑에 음식 문화까지… 이걸 대체 누구한테 맡길까 고민했는데 여기 전문가가 있었군요.”
“… 저라고 그 모든 것을 다 잘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세상에서 그걸 가장 잘하는 파트너를 섭외해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수행하겠습니다. 믿어 주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믿고 말고요. 내가 원전을 두개나 발주하면서 큰 선물을 했다고 여겼는데, 오히려 내가 선물을 받은 격입니다. 무슨 보답을 해야 하리까?”
오케이, 중동 왕족의 입에서 보답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게임 셋이다.
그래, 뭐든 최고로 잘 할 테니 발주만 하시라.
“보답이라니요. 언제나 알라얀 왕세자님은 저희에겐 최고의 고객이십니다.”
“더 최고의 고객이 되어보겠소이다. 두바이에 호텔도 좋지만 일단 무역센터가 필요합니다. 이 호텔 못지않게 멋진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어주시오. 돈은 얼마든지 써도 좋습니다.”
오호, 호텔보다 무역센터가 먼저다.
역시 아라비아 상인다운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항구와 공항, 컨벤션 센터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주변 인프라까지 깡그리 쓸어다 만들어드리지.
쪼잔하게 빌딩 한 채만 떨렁 짓겠나.
뉴욕에 있는 세계 무역센터 못지않게 그 일대를 멋지게 꾸며주지.
“뀌년의 현물 거래소와 시스템도 연결해주시오. 이왕이면 체이스맨해튼의 은행 거래 시스템과도 통하고, OAPEC의 원유 선물거래도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췄으면 더 좋겠구려.”
“물론입니다.”
“짐작하겠지만, LNG 거래도 포함입니다.”
“역시 왕세자님이십니다.”
“하하하! 그대의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군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주 넓다.
머리로만 따지면 사우디 왕가보다 월등히 나은 것 같단 말이지.
내게 초대형 발주를 하면서 원하는 것도 초대형이다. 나도 좋지. UAE 무역센터가 세워지면 우리나라도 당당히 산유국의 일원으로서 선물거래에 참여할 수 있을 테니까.
2차 오일쇼크가 코 앞이니 서둘러야겠다.
***
며칠 뒤, 장충동 대세 호텔.
UAE와 실무 회담까지 마치고 알라얀 왕자와 15억불짜리 계약서에 서명하기까지 정말 며칠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벡텔 회장은 준비할게 많다며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밴 플리트 장군과 장인은 내 곁에서 초대박 수주의 여운을 즐겼다.
“CS! 자네가 얼마나 큰 프로젝트를 따낸 지 아는가? 이건 정말 원더풀 오브 원더풀일세.”
밴 플린트 장군이 이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 봤다. 뀌년을 통째로 꿀꺽했을 때보다도 더 흥분한 것 같았다. 그만큼 예상 밖이었다는 뜻이겠지.
“정말 내 사위라니까! SMR로 시작해서 UAE의 무역 시스템을 통째로 수주받다니! 무역센터에, 금융 시스템, 선물거래까지 맡다니 대단하군.”
“저 혼자라면 엄두도 못 냈을 겁니다. 어르신들을 믿고 저지른 일이니, 잘 도와주셔야 합니다.”
“걱정 말게. 체이스맨해튼이 끼면 되는 일일세. 그리고 뀌년과 UAE를 연결하는 거야 누차 사위가 말해왔던 일이 아닌가.”
“이왕이면 UAE 무역센터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섭외해서 지어보자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만든 요른 웃존 정도면 괜찮지 않겠나. 요즘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더군.”
“멋진 생각이십니다. 장군님.”
두 양반의 영향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나도 돈이 있으니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끌어당길 수 있지만, 대번에 웃존을 데려오겠다니.
어찌 보면 내가 이런 분들과 인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의 경쟁력인지도 모르겠다.
“자자, 고생 많이 했으니 오늘은 잔뜩 마셔보자고. 매니저, 여기 위스키 좀 가져다주게.”
장인이 정말 기분이 좋은지 술을 찾았다.
“사위 먼저 받으시게!”
“가득 채워주십시오. 하하.”
우리 셋은 위스키로 목욕을 하듯 마셔댔다.
대세호텔 가든 파티장에서 마시는 술이라 쉬이 취하지도 않았다. 멋진 야경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황홀하기까지 했다.
대세호텔은 한국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큰 봉황이 둥지를 끌어안듯 금빛 호텔 건물이 오목하게 휘어있고 그 안에 연못과 경회루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원을 꾸며 우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뀌년의 리조트와는 또 다른 호화로움이었다.
***
며칠 뒤, 대세 본사.
“회장님, UAE 무역센터 사업계획서 초안입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빌 베인의 볼이 핼쑥해졌다.
워낙 큰 건을 짧은 시간에 검토하느라 밤잠도 설쳤을 것이다.
“관련 업체가 아주 많군요.”
“예, 워낙 대규모 국제 결제 시스템을 셋업하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솔직히 착수금 1억 달러가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입니다.”
사업 계획서상의 프로젝트 원가가 자그마치 12억불을 넘고 있었다.
70년대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 시스템이 이렇게나 비싼가 할 정도였다.
알라얀 왕세자도 대충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었던지 프로젝트 최대 비용을 15억불로 책정하고, 착수금을 1억불이나 주고 갔다.
UAE 정부로선 엄두가 안 났던 일이 분명했다.
“원가 목표를 12억 달러 이내로 잡고 일을 추진 하십시오. 최소 3억 달러는 남겨야 합니다.”
“예, 회장님.”
온갖 인프라에 해저 통신망까지 깔아야 하는 일인데, 20%는 남겨야 고생한 보람이 있지.
“그리고 건물 완공시점에 맞춰 모든 유무형 시스템이 셋업될 수 있도록 담당 조직을 배정하십시오. 미리미리 연수도 보내고요.”
“해보겠습니다.”
“해보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셋업 기간이 길어지면 완공은 해놓고 아까운 시간만 날리는 겁니다. 우린 기회비용이 아주 큰 기업입니다.”
나는 짐짓 2차 오일쇼크라는 절호의 기회를 날릴까 봐 빌 베인을 압박했다. 꼭 해내야 한다.
“예, 하겠습니다.”
“그래야죠. 그리고 대세중공업이 본격 가동되면 대세건설과도 시너지가 향상… 음? 이게 뭐죠? 심 부장이 승진을 거부했다고요?”
나는 별도로 첨부된 관련 조직도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세중공업의 이사로 비서실이 심 부장을 추천하기에 나도 흔쾌히 서명했었는데 말이다.
“승진을 거부했다기보다 자신의 격에 맞지 않다고 극구 사양하고 있습니다.”
“격에 맞지 않다니요? SMR의 핵심 개발자이고 구성원들에게도 존경받는 사람인데.”
“저희 비서실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혹스럽습니다. 송구합니다만, 일단 임원은 외부에서 영입하는 게 어떨지요?”
안될 말이다.
대세중공업은 우리 대세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내부에서 성장한 인력이 자리를 잡아야 우리 직원들의 롤 모델이 되는 거다.
대세의 성장은 우리 직원들의 열정과 희생에 크게 기대고 있는데, 그 열매도 당연히 우리 직원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참나, 고지식한 사람 같으니. 알았습니다. 내가 설득하죠. 돌아가서 일 보십시오.”
“예, 회장님.”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열심히 한 사람은 각자 한 자리씩 차지해야지.
심지어 심 부장은 베트남에서부터 함께 한 원년 멤버 아닌가.
“또 연구소에 틀어박혀 있는 모양이군.”
울산으로 복귀하는 길에 연구소도 들러야겠군.
***
대덕 연구단지, 원자력연구소.
SMR 개발이 한창일 때는 한 달에도 몇 번이고 방문했었는데 최근엔 두달 만인 것 같았다.
이제 고리 원전도 잘 돌아가니, 여기에 있던 대세 직원들도 대세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야지.
똑똑.
“심재홍 부장!”
“회장님,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내가 실험실 창문을 두드리니 후다닥 뛰어나와 꾸벅 인사를 했다.
“아직도 여기서 야근을 하다니요. 이제 우리 본거지도 생기는데 하더라도 거기서 해야죠.”
대세중공업은 마산에 세우기로 했다.
21세기엔 죄다 창원으로 합쳐졌지만 지금은 마산 자유무역 지대로 불리는 곳이라고 하겠다.
대규모 국유지를 싼값에 불하받을 수 있었고, 중공업 및 기계 관련 협력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서 대세중공업이 위치하기엔 최적이었다.
가까이 대세연구소도 있고 옥포 조선소도 있기에 시너지도 좋고, 물류도 아주 편했다.
“여기서 최대한 데이터를 뽑아가야 최신 시설을 짓지 않겠나 싶어서 말입니다.”
“여기 연구원 중 상당수가 대세에 합류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걱정 말고 일단락지어요. 리더가 자리를 옮겨야 일이 되는 겁니다.”
“회장님, 저는 리더가 되기엔 부족합니다.”
“자, 타요.”
“예에?”
“보여줄 게 있으니 나랑 갑시다.”
나는 심 부장을 태우고 근처 야산으로 향했다.
아직 대전 엑스포는 꿈도 못 꿀 시절이라 그 자리엔 나지막한 민둥산이 있었고, 갑천 너머 대전 쪽을 바라보기엔 그만한 곳이 없었다.
“어때요, 야경이 아주 멋지죠?”
“예… 예, 회장님.”
“허허벌판에 민가도 몇 채 없는 곳이지만, 내 눈엔 뉴욕 못지않은 화려한 도시가 보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21세기에 대전정부청사가 들어서는 곳으로 그 어디보다도 도시 계획이 잘 진행될 곳이다.
“회장님이 꿈을 꾸신다면 그리 되겠군요.”
심 부장도 내 꿈을 백프로 믿는 사람이지.
“대한민국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당연히 국민 모두 잘살게 되겠지만, 난 내 사람들이 더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저는 충분히 부자가 되었습니다. 대세에 취직한 덕분에 예쁜 마누라도 얻고 어엿한 집도 생겼고, 제 누이를 대학까지 보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회장님께서 챙겨주신 특허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심 부장 누이는 학교 선생님이 될 거라고 했던가. 참, 모범적인 남매로군.
“심 부장은 그 정도로 멈추면 안됩니다. 멋진 차도 두 세대 굴리고, 별장도 하나 가지고, 여름마다 뀌년에서 휴가도 즐겨야 합니다.”
79년을 무사히 넘기고 80년대 초반 초호황을 타고 올라가면 되는 일이다.
그 달콤한 과실을 여태 나와 고생한 사람들이 따먹어야지 누가 먹겠나.
“저 같은 무지렁이가 임원임네 하며 나서면 회사도 망치고 저도 망합니다.”
“망하긴 뭘 망합니까?”
“회장님의 말씀을 제대로 쫓으려면 저는 펜보다 기계를 만져야 합니다. 제가 무슨 경영을… 아니, 저는 그 무엇보다 회장님의 아이디어를 제 손으로 실현할 때 그 순간! 그 희열이 제 삶의 모든 것입니다. 현장에 머물게 해주십시오.”
심 부장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불편한 팔로 여태 잘도 해왔군.
“이 허허벌판을 뉴욕처럼 만들려면 내겐 더 많은 심 부장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그들의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심 부장을 대세중공업의 차기 리더로 삼은 이유다. 기능공 출신도 정점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높은 목표는 실존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현장에서도 그게 가능함을 증명하겠습니다.”
“심 부장…”
심 부장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적이 있던가. 기술 마스터가 내면까지 굳건해졌네.
아무래도 내 생각이 짧았던 것 같군.
이 양반은 이미 완성형이야.
“부탁드립니다, 회장님. 이대로 현장에 머물게 해주십시오.”
“그럼 기술이사가 되는 걸로 합시다. 그건 거부하지 말아요.”
“회… 회장님.”
“목표는 대세중공업을 질적으로든 양적으로든 세계 1등으로 만드는 겁니다. 10년 이내에!”
“명 받았습니다.”
그래, 이사가 되면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보단 현장에서 잘 하는 일을 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 회사에 기여한 만큼 누구나 알 수 있게끔 대우해주는 거다.
기술 이사 전용차, 사무실, 직속 비서 등등 모두가 부러워하게끔 혼쭐을 내주지.
내게 개긴 벌이다.
< 379 : 내게 개긴 벌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