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90화(39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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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0 : 쾌검을 이기는 둔검 >
“칼자이스와는 지분합작, 트라반트와는 SKD 형태로 하시지요.”
SKD는 Semi-Knock Down으로 우리가 부품을 모듈로 수출하고, 트라반트가 단순 조립만으로 완성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명목상 합작이지만, 별다른 설비 투자가 발생하지 않기에 내게 아주 유리한 합작이었다.
“SKD라니요. 그건 직접적인 투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방식으론 우리 회사가 기술혁신을 할 수 없습니다.”
트라반트의 볼크홀츠 사장이 발끈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SKD는 수입 부품으로 단순 조립만 해서 내수시장을 장악하는 저급한 사업이다.
한때 신진자동차가 도요타의 부품을 수입해 막대한 부를 이뤘던 사업모델이기도 하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업가라면 당연히 모욕감을 느낄 제안이라고 하겠다.
“흥분하지 마시고, 일단 저희 입장도 생각해보십시오. 대세자동차도 신생 업체입니다.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노력해서 가성비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를 쌓았는데, 자칫 트라반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 그건…”
“후진국 자동차가 그럼 그렇지 하겠지요. 심지어 경쟁사는 약점을 잡았다며 집요하게 악성 루머를 퍼트릴 겁니다. 그럼 소비자들은 대세자동차를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겁니다. 칼자이스 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그런 위험을 감수할 바보가 있겠습니까?”
나는 나즈막하게 으르렁거렸다.
품질 개념도 없는 새끼들이 감히 우리 대세자동차와 합작을 논해? 누굴 망하게 하려고 작정한 거냐? 하는 말을 나름 돌려서 한 것이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할 바엔 차라리 칼자이스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급한 쪽은 동독이지 내가 아니다.
이왕 칼자루를 쥐었으니 마음껏 휘둘러댔다.
이 양반들이야 미래를 모르니 칼자이스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른다.
내가 세게 나가야 상대가 움찔한다.
“우 회장님, 진정하십시오. 트라반트 상황이 어렵다는 하소연이지 이대로 끝내자는 말은 아닙니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막스밀리언 회장이 타이밍 좋게 잘 끼어들었다.
역시 늙은 구렁이가 상황파악은 잘한다니까.
내가 동독에서 기술 쇼핑을 못하면, 대세건설과 필립홀쯔만의 합작도 타격이 있으니 어쨌든 합작이 되도록 중재하는 것이다.
“그 말씀은 맞습니다. 대세가 동구권 시장에 진출한다는 상징성에다 칼자이스와의 기술 협력이 있으니 저 또한 이 자리에 있는 거겠지요.”
“그러니 SKD 방식은 안됩니다. 합작 모델 출시까지는 못한다 해도 엔진이나 주요 부품에 대해선 합작이 필요합니다.”
합작이라고 말하지만 진짜 바라는 것은 합작을 핑계로 한 설비 투자와 기술이 올라올 시간이겠지.
그러니 더더욱 합작 모델은 곤란하다.
초기에는 합작 제품의 저급한 품질을 걱정해야 하고 막상 기술이 올라오면 부품 판매로 인한 이익이 없어지니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다. 쓸만한 제품이 나올 때쯤이면 합작 엔진과 부품 생산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단종해버릴 테니 말이다.
속이 시꺼먼 놈들이라고 욕할 것도 없다.
나라도 이런 상황이면 그 방법이 최선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미국 눈치를 봐야 하는 약소국 입장에서 동독에 직접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대신 뀌년에 주요 부품 공장을 만드시죠.”
“뀌… 뀌년이라고요?”
“허허, 뀌년을 모르십니까? 베트남에 있는 자유무역지대 아닙니까. 체코도 뀌년에서 모터사이클을 합작하고 있지 않소이까. 이참에 칼자이스든 트라반트든 뀌년에 지사를 만드시오.”
막스밀리언 회장이 지원사격을 해댔다.
어째 가려운 곳을 쓱쓱 긁어주는 것이 막스밀리언 회장은 완전히 내 편이 된 것 같은데?
“뀌년에서 함께 일해보시죠. 합작 모델은 힘들지만 엔진과 주요부품 공장을 짓는 겁니다. 단, 품질 관리는 전적으로 대세 소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대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도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야 가혹할 지 몰라도 길게 보면 트라반트에도 득이 될 겁니다.”
“합작 모델은 곤란하다라…”
트라반트 쪽에서도 합작 모델이 쉬울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품 정도로 합의하면 둘 다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는 셈이다.
“동독에 지금 투자가 말라서 그렇지, 기술적 토대가 없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제대로 된 설비와 인력만 있다면 엔진과 변속기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 뀌년이라면 우리 인력이 상주하며 품질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데올로기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동독이라는 공산국가에 직접 투자하고 직원을 파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이다.
“으흠, 차선책으론 훌륭한 전략이긴 한데…”
제일 먼저 스푀리 차관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신이 생각해도 그 수밖에 없지?
“우 회장님 말씀이 백번 옳습니다. 뀌년 공장엔 투자도 가능하다는데 못할 게 뭡니까? 볼크홀츠 사장, 빔머 사장! 뀌년에서 당신들의 진정한 실력을 맘껏 증명해 보이는 거외다.”
막스밀리언 회장이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라는 말에, 눈앞의 사장들은 살짝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케이.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 변화만으로도 그들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내 제의가 먹혀들고 있었다.
이럴 때 쐐기를 박아야 한다.
“초반에 SKD로 매출만 확보하면 다소 유동자금이 생길 테니, 그 돈으로 급한 유지보수부터 하십시오. 그리고 뀌년의 공장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트라반트의 독자적인 엔진과 변속기를 만들어내면 그걸 본사 공장에 적용해서 선순환에 접어들 수가 있을 겁니다.”
“결국 어디서 하냐만 달라졌지, 부품 내재화를 하는 것은 똑같군요.”
아예 대놓고 부품 내재화 전략이 최종목표라는 걸 밝혔다. 역시 엔지니어라니까.
나는 볼크홀츠 사장의 말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겼다.
“바로 그겁니다. 우린 트라반트와 합작하며 코메콘(공산권) 시장에 진출하고, 여러분들은 뀌년에서 기술혁신의 원동력을 회복하십시오.”
“정말 윈윈전략이군요.”
“당연합니다. 원하신다면 우리 대세에서 특허 관리도 해드리지요. 전세계에 출원해서 로열티를 벌어봅시다. 물론 로열티 지분은 51대 49입니다.”
“멋지군요. 역시 우 회장님이십니다. 통 크게 개발투자를 전부 책임지신다니 말입니다.”
막스밀리언 회장이 내 제의의 핵심을 짚었다.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는, 상대방에게 이런 계약을 거절하면 너희들은 바보야 하는 눈빛을 마구 쏘아 보냈다.
당장은 내게 그다지 유리한 계약이 아니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코메콘 시장의 특성상 매출이든 이익률이든 그다지 높지 않으니까.
하지만 10년만 지나면 상황은 180도로 바뀌게 될 것이다.
독일이 통일되자마자 트라반트 자동차는 폭스바겐, BMW, 벤츠에 밀려 대번에 망한다.
칼자이스도 흔들흔들하겠지.
그때 일부 지분이라도 가지고 있는 대세가 우선 협상대상으로 떠오를 것은 당연하다.
물론, 10년간 기술 합작을 통해 원하는 기술은 다 얻을 수 있을 테니 인수 여부는 그때 판단하면 되는 일이다.
“동료들과 함께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은 대세의 특기기도 합니다. 함께 하시죠.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트라반트 쪽에서는 직접 투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가 힘든 듯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미 판세는 기울었다.
결정권자인 스푀리 차관이 살짝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하하하! 역시 우 회장님이 나서시니 어려운 일도 이렇게 깔끔하게 해결되는군요. 뭣들 하나? 어서, 계약서를 꺼내게!”
“예, 회장님.”
막스밀리언 회장의 수행원들이 즉석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특약조건을 일목요연하게 적어 탁자 위에 척하니 올려놓았다.
스푀리 경제부 차관은 굳은 표정으로 계약서를 검토하더니 주변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뜻이리라.
“서명하십시오, 두 분 사장님들.”
“예, 차관님.”
나름 간부답게 명령조로 말했고, 두 사장이 기대 반 불안 반의 표정으로 서명했다.
공산국가답게 경제부 차관이 이 공단에서만큼은 절대적인 권한이 있는 모양이다.
“저도 서명하죠.”
“오오, 박수! 박수!!”
짝짝짝짝짝짝.
내가 서명을 마치자, 다들 일어나서 박수를 쳐댔다.
내게 중요한 건 칼자이스.
그걸 뀌년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으니, 이제 칼자이스의 기술은 내 것이나 다름없다.
자동차, 반도체, 방산기술, 죄다 뽕을 뽑아주지.
난 맑고 순수한 70년대 동독 기술자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줄 21세기 사업가다.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큰 계약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일정은 이걸로 끝이니 와인 한잔하시고 푹 쉬시지요. 제가 좋은 데로 모시겠습니다.”
막스밀리언 회장도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목적은 내가 동독에서 기술 쇼핑을 하는 대가로 대세건설과 컨소시엄 계약을 하는 것이니까.
“내일은 석유화학 분야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비터펠트 지역에 있는 VEB社라고 하는 기업입니다. 동독 지역 최초의 석유 정제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날은 방위산업 쪽이고요. 맞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전차, 전투기, 잠수함 등등 소련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동독이 자체적으로 전력화한 기술도 있으니 살펴보시지요.”
“일정이 꽉 짜여 있는 게 기대가 됩니다.”
사실 기대는 전혀 안 하고 있다.
중공업 분야에서 내 짐작을 벗어나는 기술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솔직히 동독의 잠수함 기술이 탐나지만 섣불리 접근할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괜히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겠나.
마음 같아선 칼자이스와 잠수함 기술을 동시에 접수하고 싶지만, 그러면 동독에 칼자루가 넘어갈 수 있다.
여차하면 다른 나라에서 기술 도입을 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내게 유리한 계약을 할 수 있다.
차분하게, 차분하게 하자.
독일이 통일되기는 10년이나 걸린다.
시간은 충분하다.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다독거렸다.
***
다음날, 비터펠트 지역 VEB社.
“우 회장님, 정말 멋진 계약입니다.”
“저야 말로 행운입니다. VEB社에 이런 훌륭한 강화 플라스틱 기술이 있다니 말입니다. 역시 동독과 서독을 막론하고 독일의 기초과학 수준은 세계 일류입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나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VEB社의 기술을 한껏 칭찬했다.
VEB社가 가지고 있는 원천 특허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기술이었다.
FRP는 흔히 강화플라스틱으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점차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는 소재라 하겠다.
이미 알려진 기술이지만, 카블라 섬유를 강화제로 쓸 수 있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원천 특허였다.
VEB사는 로열티라는 꽁돈을 얻어서 좋고, 나 또한 매출의 0.5%라는 최소 로열티로 영구 라이선스를 얻었으니 매우 성공적인 계약이었다.
이 시대엔 아직 FRP가 각종 건축자재, 선박, 항공부품은 물론 스키용품, 욕조, 헬멧, 라켓까지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잘 모르고 있었다.
“우 회장님의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FRP를 물탱크로 쓰겠다니요.”
나는 라이선스 구입의 핑계로 물탱크를 들이밀었다.
“가볍고, 햇빛에도 강하고, 녹슬 염려도 없고, 이끼도 끼지 않는다는데 이보다 완벽한 물탱크 소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우디 아파트에서 검증이 된다면 FRP 물탱크는 표준이 될 겁니다.”
“뭐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를 쓰시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막스밀리언 회장도 안심하는 눈치였다.
VEB사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했으니, 이제 대세건설과 필립홀쯔만의 컨소시엄 계약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과찬이십니다. 워낙 동독의 기초 과학이 튼튼하니 저희가 배울 것이 많은 거지요.”
“오늘 2일차도 성공적이군요. 헌데, 내일 일정은 취소하신다고요? 기다리셨던 중공업 계열이지 않습니까?”
“상대 반응을 보니 아직 시점이 이른 것 같더군요.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죠. 제가 당장 비행기 엔진을 만들 것도 아니고요.”
내가 자동차 업계와 합작 계약을 했다는 소문에 방산업체들이 계약서 초안을 보내왔었다.
“그래도 이왕 오셨으니 한번…”
“필요 없습니다. 이대로 귀국하죠.”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하실게…”
“다음을 기약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는 막스밀리언 회장이 보는 앞에서 방산업체에서 보내온 계약서 초안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계약서 초안엔 로열티는 매출의 10%, 수출 금지 조항, 유지보수는 동독 제조사에 맡겨야 한다는 둥, 헛소리를 잔뜩 늘어놨기에 나도 비웃음을 날려준 것이다.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시간은 나의 편이거든.
트라반트, 칼자이스, VEB사가 성과를 거둘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쪽은 동독의 방산업체다.
원래 쾌검을 이기려면 둔검을 써야 한다.
나는 일부러 3일차 일정을 무시하고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큰 손 고객이 매장에 들르지도 않은 셈이니 애가 탈 것이다.
게다가 이틀간 얻은 계약서만으로도 나의 기술 쇼핑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
이틀 뒤, 김포 공항.
“와아아아, 나오신다!”
“꽃 뿌려! 꽃!”
빰빠라밤 ♪♩♬ 빰 빰 빰바라밤 빰 ♪♩♬
“와아아아아아!”
헉, 이건 또 뭐야?
입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염원철 수석과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찬수 회장님!”
“고마워요, 학생.”
어린 학생이 내게 꽃다발을 안겨주고, 누군가 위층에서 꽃잎을 마구 뿌려댔으며, 군악대까지 동원된 대규모 환영식이었다.
‘설마, 동독의 성과가 벌써 알려졌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건 당장 정부의 성과로 포장하기도 힘들잖아…’
“수주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수… 수주라고요?”
염 수석의 말에 어이없어 하는 와중에 어디선가 왕 사장님과 은 사장이 불쑥 나타났다.
아니 사우디에 있어야 할 양반들이 여기서 왜 나와? 서… 설마, 벌써 아파트 수주를 받은 건가?
“우 회장님, 성공했습니다. 우리 모두 성공했습니다. 대박 났습니다. 대박!”
“세계 최대의 아파트 수주 3개를 모두 따내다니 이건 기적입니다. 자그마치 총 공사비가 20억불에 달하는 초초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으아아!”
“대한민국 만세!!!”
왕 사장님과 은 사장이 양쪽에서 내 팔을 잡고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다.
“한번만 더 부탁드립니다. 한번 더!”
“대한민국 만세!!!”
우리 셋은 손을 잡고 연신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고 카메라 세례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우 회장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만세!!!!”
내가 기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나.
신나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댔을 뿐이었다.
사우디가 국제입찰도 없이 우리에게 발주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멀리서 빌 베인이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나와서 흥분된 표정으로 인사하는 걸 보니 사실인 모양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목표를 175억불로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1800불을 돌파할 겁니다.”
“와아아아아아!!!”
“국민 소득 2000불을 향하여!!!”
“향하여!!!”
염 수석이 마이크를 잡고 숫자를 떠들어대자 김포공항이 떠나갈 듯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어째 내가 안그래도 빠른 대한민국을 더 빠르게 만들어버린 것 같은데?
< 390 : 쾌검을 이기는 둔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