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391화(39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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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1 : 붕이 날아오를 때 >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왕 사장님?”
나는 환영 인파를 빠져나와 가까스로 물었다.
“사우디 왕이 직접 발표했습니다. 여태 선진국 건설사들이 담합해서 건설비를 부풀린 정황이 발견되었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입니다.”
“그걸 발표를 했다고요?”
“예! 대대적으로 방송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공기를 단축해 사우디에 이득을 안겨준 건설사는 한국 건설사밖에 없었다며, 호의에는 호의로 갚겠다며 수의 계약으로 발주한 겁니다.”
사우디 왕이 서구 건설사에 철퇴를 내렸다.
왕으로서의 위엄을 보인 거다.
앞으로 개발 프로젝트는 널렸으니 자기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 거다.
더 정확히는 나이프 왕자를 통해 국왕으로 가는 커미션 루트가 확고하게 셋업된 거다.
“하하, 왕 사장님. 이번에 우리 정부도 한몫했다는 것도 알려주셔야죠.”
옆에서 염 수석도 말을 보탰다.
“예! 우리 정부도 대단했습니다. 국가 보증은 물론 하자보수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수주하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뿐입니까? 사우디 원유 수입도 늘린다고 했지요. 이란의 물량을 좀 줄이면서 말입니다.”
대단한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하자보수 리스크를 한국 정부가 떠안고, 이란까지 견제하는 조건이라면 사우디로선 마다할 이유가 없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답게 정말 잘 질렀네.
“정말 멋집니다. 업계와 정부가 이렇게 손뼉이 잘 맞다니요.”
물론, 대세가 중간에서 잘 조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각하께서 건설업계 대표들을 모두 초청해 축하연을 마련하셨습니다. 다들 허리띠 풀어놓고 막걸리 한잔하자고 하시니 어서 가시지요.”
“아, 먼저 출발하십시오. 나는 본사 직원과 그간 밀린 업무 얘기만 나누고 곧바로 따라가겠습니다.”
“아이고, 그러셔야죠. 자, 다들 가시죠.”
“갑시다. 하하하.”
다들 대통령 회식을 이리 즐거워했었던가?
긴장하긴커녕 정말 술 한잔 거하게 얻어먹으러 가는 것처럼 우르르 몰려갔다.
“베인 실장,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나는 멀리 대기 중이던 베인 실장을 불렀다.
“김춘석 이사와 마크 부장이 정말 크게 활약했습니다. 경쟁 건설사의 예비 견적을 압도하는 가격에다, 표준 공기를 자그마치 6개월이나 줄이고, 공기를 맞추지 못하면 하루 단위로 2만 달러씩 벌금을 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요? 벌금을 2만불이나요.”
정말 사우디 정부로선 깜짝 놀랐겠군.
다른 선진 건설사들은 두손 두발 들었겠군.
외국 건설사들이 정수리가 타들어 가는 열사(熱沙)의 땅에서 공기를 6개월이나 당긴다는 것은 아무리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벌금이 하루당 2만 불이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을 거다.
가격 경쟁력이야 원래부터 있었고, 주베일 이후로 대세의 평판까지 좋아진 것이 주효했던 거다.
이제 아무도 우리의 기술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단충기 부장의 플랜트 수주팀도 상황이 아주 좋습니다. DBB 컨소시엄과 필립홀쯔만 컨소시엄의 양자구도라, 어느 쪽이 승리해도 대세는 최소 9억불 이상의 수주를 따낼 것 같습니다.”
리야드 아파트 수주가 최소 6억불 정도는 될 터이니, 총수주액은 최소 15억불은 되겠군.
3년간 매년 5억불 매출에 순익 1억불이 보장되는 일이었다.
대세중공업 셋업은 물론 뀌년에 동독 합작사를 세우는 것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심지어 2차 오일쇼크를 대비한 대규모 원유 저장고를 만드는 것도 무리 없이 가능하겠다.
국내 에너지는 값싼 천연가스로 충당하고, 원유는 사우디 걸 수입해다가 잔뜩 쟁여놓는 거다.
우리 정부가 사우디 원유 수입을 늘리겠다고 공언했으니 핑계도 좋았다.
2년간 차곡차곡 쟁여놓으면… 1차 오일쇼크 때 많이 못 먹었던 한을 이제야 풀겠군.
“대세중공업엔 절호의 기회입니다. 엘리베이터, 변전소, 아파트 급수용 펌프는 컨소시엄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해결합시다. 해수담수화는 대세건설 경험자를 대세중공업으로 재배치합시다. 서둘러줘요.”
“예! 회장님.”
생각보다 빠르게 일이 진행되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움직이면 그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에게 돈이 몰리는 시대다.
‘그러고 보니 칼자이스도 챙겨야 하는데… 대한반도체의 감기동 사장이라고 했던가?’
뭐 당장 찾아봐야 할 정도로 급한 건 아니니 일단 청와대부터 들어가자.
지각해서 분위기를 깨면 안되지.
“베인 실장, 상세보고는 내일모레 받죠.”
“예,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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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짝짝짝짝짝.
은은한 환영식 음악과 함께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기분 좋게 입장했다.
“다들 수고 많았어! 올해 수출 목표를 자그마치 25억불이나 상향 조정하다니 건설업계 덕분에 나라 전체가 잔치 분위기야.”
“모두 각하 덕분입니다.”
어디선가 아부성 멘트가 날아들었지만 아무도 표정을 찌푸리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선 기본적인 아부가 아닌가.
장사꾼들이 분위기는 띄우면서 돈은 한 푼도 안 드는 아부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하하! 무슨 내 덕분이야? 불철주야 뛰어준 임자들 덕분이지! 다들 잔 들어!”
“와아아아아아!”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수출 목표 175억불을 위하여!”
“위하여!!!”
“쭈욱 비워!”
크하, 오늘따라 대접에 한가득 채운 막걸리가 정말 달콤하고 시원했다.
어째 막걸리가 날이 갈수록 맛있어지는데?
막걸리 품질마저 원래 역사와 다른 테크트리를 타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하긴 우리 대세호텔에서 전통주를 비싼 값에 납품을 받아주니 막걸리까지 덩달아 제대로 만들고 있는 건가.
좋다. 너무 좋다.
“그래, 이번 사우디 수주는 사상 최고라고 하더군. 누가 나와서 자랑 좀 해봐!”
대통령은 슬쩍 내게 턱짓을 했지만, 나는 정중하게 은 사장 쪽을 가리켰다.
나야 칭찬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지 않나.
이런 날에는 다른 이가 주인공이 되어야지.
“뭐해? 도림건설 나와! 사우디에서 어떻게 수주를 땄는지 이 양반들에게 자랑 좀 해.”
“예, 예! 각하.”
대통령이 은 사장을 지목하자 그는 화들짝 놀랐다. 나는 지체없이 은 사장을 단상 앞으로 훅하니 밀어주었다.
“도림건설을 위하여!”
“위하여!”
“으하하하, 잔 들어!”
“무용담 좀 펼쳐 보십시오.”
다들 기분 좋게 막걸릿잔을 비우며 은 사장의 무용담을 청했다.
“그럼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실력 있는 사장님들이 많다는 거 잘 압니다만, 해외 수주에 있어 도림의 노하우를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공짜로 마시기엔 너무 맛난 막걸리라서 말입니다.”
“하하하하! 어서 알려주십시오!”
“일단 사우디는 왕족이 끼면 안될 일도 되는 곳입니다. 프로젝트 정보가 확실하다면, 그 지역을 다스리는 왕족의 집 앞부터 공사하는 겁니다.”
“수주도 안 받고 그냥 시작한다는 말씀입니까?”
“당연하죠. 그 지역 왕족의 앞마당을 정비하지 않고 무슨 공사를 하겠습니까? 상하수도는 물론, 정원까지 쫙 깔아놓고, 거기 인도인 집사가 대체 무슨 일이냐고 하면 주인께 바치라며 돈 좀 찔러주고 조감도를 척하니 건네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대번에 입찰 초청장이 날아오는 겁니다.”
“와아아아아!”
이야, 내가 들어도 기가 막히는 전략이다.
어쩐지 도림은 꾸준하게 박씨를 물어오더라니, 노하우가 있었군.
“이보게, 은 사장! 그런 비법은 내겐 알려주지도 않고!”
“아이고, 왕 사장님. 비법을 들으려면 각하처럼 이리 맛난 술을 사셔야죠.”
“하하하하! 마셔! 마셔! 술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셔! 음악도 좀 틀어봐!”
대번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부어라 마셔라가 한참이나 이어졌다.
왕 사장님도 단상에 올라 쿠웨이트에서 어쩌고 이란에서 저쩌고 하는 무용담을 늘어놨지만, 결국 싸고 빠르게 열심히 일한다는 게 골자였다.
“현산건설 화이팅!”
“화이팅!”
“아이고, 더 들어보시오. 우리 현산도 비법이란 게 있단 말이오.”
“비법이 뭡니까?”
사람들이 그만 떠들고 내려오라고 하자 대뜸 왕 사장님은 잔을 들고 나를 가리켰다.
“우리 비법은 대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그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는 겁니다. 처음엔 무모해 보일지라도 우 회장님이 가리킨 곳엔 돈이 넘치고, 반드시 성공합니다.”
“와아아아아아!”
그 말에 환호가 쏟아졌다.
맞는 말이다. 이룡과 동호처럼 대세가 진출한 곳에서 관련 수주를 따내는 이들이 꽤 늘었다.
“하하하, 왕 사장이 훨훨 나는 이유가 있었군. 붕이 날아오를 때 잘 올라탄 거야.”
“운이 좋았습니다, 각하.”
“이제 웬만큼 무용담도 들었겠다, 거하게 술잔이나 기울여보자고.”
대통령은 곁으로 다가오더니 내 술잔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나랑 대작하려나 보다.
“각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 발언권을 청했다.
“허, 심격호 회장. 그대도 무용담이 있던가?”
뭐야, 로테 심격호가 이 자리에 왜 있어?
건설업계에 진출이야 했지만 아직 말빨을 세울 짬밥은 아닐 텐데.
“무용담이 아니라 이 수주엔 정부도 축하를 받아야 합니다. 현산과 도림이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정부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절대 이런 대형 수주는 하지 못했을 겁니다. 국가 보증과 하자보수까지 책임을 져주시다니 말입니다.”
“옳습니다. 박수!!”
“와아아아아!”
짝짝짝짝짝.
심격호의 말에 참석자들이 박수로 호응해주었다.
“하하하. 그렇게 하면 수주를 따내는데 월등히 유리해진다고 하니 어찌 안 해주겠나?”
“각하, 이참에 정부 지원의 폭을 넓혀 주십시오. 저희 로테건설을 비롯해 웬만한 건설사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나가면 충분히 해외 수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로테도 해외건설에 나서겠다고?”
이번 역사에서 해외건설 진출은 매우 까다롭다.
내가 한국 건설사끼리 제살깎아먹기 경쟁은 절대 안 된다고 누차 강조했고, 정부도 내 의견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중동에는 기회가 널려있지 않습니까? 현산이나 도림과 달리 대세의 눈에 들지 못하는 건설사엔 정부라도 길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혜를 받는 만큼 기필코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벌어 오겠습니다.”
뭐야? 설마, 돌려 까기야?
몇몇 건설사 대표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 몇몇은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세와 그 추종자들만 특혜를 다 처먹고 있다는 눈초리로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 시대에 대통령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비꼬는 말을 한다고?
괜히 분위기를 망쳤다간 험한 꼴을 당할 텐데…
아, 일본 국적이다, 이거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헛웃음이 나왔다.
일본 과자를 고스란히 베껴서 한국 시장에 푸는 것만으로 돈을 벌었던 로테로선 해외 건설도 만만하게 보였던 모양이네.
우리 대세가 중동에 앞길을 잘 닦아뒀으니 이제 올라탈때가 되었다, 이거냐?
역시 기술개발 따윈 하등의 관심도 없고 숟가락 얹기와 부동산에만 올인하는 놈다운 생각이다.
“심격호 씨, 말이 좀 지나칩니다.”
“임자는 가만 있어 봐. 그래서 뭐?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뭐야?”
내가 나서려고 하자 대통령이 팔을 뻗어 나를 앉히더니 눈부터 부라렸다.
“… 아이고, 제 말씀이 오해를 일으켰나 봅니다. 저희 중견 건설사들도 정부가 배려만 해주시면 외화를 벌어올 수 있다는 의미였을 뿐입니다.”
심격호는 고개를 팍하고 숙이며 오해라고 했지만, 여전히 말 속에 뼈가 있었다.
“배려? 땅 짚고 헤엄치는 사업만 하면서 무슨 배려를 바라나? 나랑 농담 따먹기 하자는 건가?”
“가… 각하. 저희가 땅 짚고 헤엄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으르렁대자 심격호와 그에 동조하던 건설업자들이 움찔했다.
“이봐, 임자! 대세 본사 세울 때도 다들 특혜라고 떠들었지? 거기 광장 어찌 처리했지?”
“서울시에 공용부지로 기증했습니다. 관리는 여전히 대세의 몫입니다.”
“중랑천 시민 공원 주변 도로는?”
“기증했습니다.”
“도시가스 라인은”
“기증했습니다.”
“록펠러 연구소 주변 주차장과 도로는?”
“기증했습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부지는?”
“기증했습니다.”
“들었나? 대세는 특혜를 받는 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있어! 외화도 벌어와, 온갖 개발을 하면서도 부대시설은 기증까지 해, 이런 게 특혜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베풀지. 대체 뭐가 문제야!!!”
“로테도 나름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대꾸를 하다니, 제 손으로 무덤을 팠다.
돈을 쫓은 기업인에게 애국심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눈치는 있어야지.
“기, 기여? 이봐, 심격호. 내가 모르는 줄 아나? 대세가 시민공원 만들고 아이들 양호실 만들 때, 로테는 그 옆에 백화점 만들어 떼돈 벌었지? 주차장은 시민공원 주차장을 쓰면 된다고 최소한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 그뿐인가? 울산 병원 옆에는 부지 용도변경까지 해서는 아파트를 지었지? 아파트 입구를 대세가 지어놓은 도로에 척하니 연결했다고 하던데.”
오, 내가 벼르고 있던 건들을 정부에서 잘도 알고 있네.
로테건설은 인프라 투자 없이 숟가락만 얹기로 유명하지. 난개발의 주범이며 녹지 없는 아파트만 주야장천 지어댄 원흉이라고 하겠다.
“그건 정당하게 관청의 허가를 받아서 행한 일입니다. 저희가 택지 개발을 주도하면 대세처럼…”
“닥쳐!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 이들이 해외로 나가서 개고생할 때 너희들은 국내에서 손쉬운 일만 해댔어. 그래서 해외 면허를 안 줬던 거야.”
“각하, 오해십니다. 저희 로테도 고국에 최선을 다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고국? 죽을 때까지도 일본 국적을 유지한 주제에 고국이란 소리를 잘도 떠드네.
이익금의 대부분도 일본으로 빼돌렸으면서 말이다. 참, 어째 저급한 작자는 말까지 저급하다.
“오해는 뭐가 오해야? 네 놈 자식들 한국말도 못 한다다지! 그따위 집안이 뭔 고국을 지껄여! 껌 팔고 사탕 파는 놈도 있어야지 싶어 애써 봐줬더니, 어디서 대세같은 애국기업을 모욕해!!”
“오해십니다. 결례였다면 용서를.”
“뭐해! 이 놈 당장 끌어내!”
“예, 각하.”
대통령이 소리를 치자 어디선가 중정 요원들이 들이닥쳐 심격호를 끌고 나갔다.
얼마나 서슬이 퍼렜는지 심격호는 덜덜 떨면서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끌려나갔다.
“다들 들어! 법을 어기지 않는 한 무슨 장사를 해도 정부가 관여할 바는 아니야. 하지만,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는 놈은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 예, 각하!”
“뭣들 합니까? 박수!!!!”
“박수!!!”
단박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애써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를 썼다.
살벌한 분위기임에도 참석자들은 심격호가 끌려간 방향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괜히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좋은 자리의 분위기를 깼으니 말이다.
“대통령님, 노여움 푸십시오. 오늘은 국가에 경사스러운 날이지 않습니까.”
“다들 알아서 마셔. 임자는 날 따라와! 이젠 이런 술자리마저 특혜라고 하겠군.”
대통령은 날 낚아채 훅하니 자리를 벗어났다.
그가 향한 곳은 늘 그랬듯 청와대 뒤뜰이었다.
< 391 : 붕이 날아오를 때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