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24화(42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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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 정신 교육 >
“제가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았지 않습니까? 거기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임자, 그게 정부더러 도와달라는 말과 무슨 상관인가?”
대통령은 짐짓 모르는 척 물었지만, 표정은 아주 좋았다. 내가 얘기를 잘 시작했다 이거지.
“거기 신도시를 개발하면 무역항과 공장이 들어서면서 결국 급격한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더군요. 우리나라도 이제 신도시를 개발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경제도 살리고, 저희 건설사도 해외 말고 내수에서도 활약하고 말입니다.”
“허, 신도시를 개발하자?”
“예, 지금이 기회입니다. 글로벌 자재 시장에서 한국 건설사들의 입김이 지금보다 센 때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철근용 고철을 들여올 때도 가격을 후려칠 수 있습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 염 수석, 안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있지?”
“예! 연두교서 때 발표하실 자료가 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릴 게 뭐 있나? 말 나온 김에 이 자리에서 브리핑해버려.”
“예, 알겠습니다.”
준비된 일이었기에, 염 수석은 대번에 커다란 차트를 끌고 나와 지시봉을 들고 섰다.
“행…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라니…”
“부제가 세종시 개발계획?”
참석자들은 차트 제목만 보고서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천도한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건가? 이보시오! 서정렴 수석, 정부에서 검토한 바가 없다 하지 않았소?”
“이거 정무 쪽이 아니라 경제비서실 쪽에서 비밀리에 수행한 것 같군요. 저도 지금 알았습니다.”
서정렴 비서실장조차 연기를 펼쳤다.
어쩐지 500명이나 되는 연구위원들이 활동하는데, 보안 유지가 잘된다고 했다.
비서실장이 나서서 극구 부인하면서 연막작전을 펼쳤던 거군.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정치인들을 대규모로 숙청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뭐하나? 염 수석! 시작해!”
“예, 각하!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자료는 입구에 비치해 두었으니 가져가시면 되고, 지금은 편히 듣기만 하시면 됩니다.”
“자료까지!”
비서실에서 자료까지 만들었는데, 최고 수장인 서정렴 실장이 모를 리가 없었다.
참석자들은 그제야 뒷골이 서늘해졌다.
벼르고 벼른 작전. 한 번 던져보는 그저 그런 계획이 아니라, 진짜로 실행하려고 작정한 거다.
“행정수도 이전은 비단 정부기관만 옮기는 게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과 21세기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입니다. 여기 4개의 환상선과 8개의 방사선으로… (중략)… 각 중핵도시를 건설함에 있어… (후략).”
“이… 이런 어마어마한 계획이라니.”
“예산이 300억불이라지 않습니까?”
다들 계획의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말 대단합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만한 국토개발 계획은 없을 겁니다. 이대로 실행한다면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그럼! 그렇지! 이 계획은 10년이고 20년이고 꾸준하게 밀고 나가야지. 이 행정수도가 완성되는 그날 우리나라는 올림픽도 개최할 수 있는 선진국이 될 것이야. 내 확신하지! 하하하!”
대통령은 좌중이 떠나가라 웃어댔다.
대통령의 표정이 밝아짐에 따라, 반대로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누가 부동산 투기꾼의 뒤를 봐줬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오케이, 여기서 한 번만 더 도와줄까?
“대통령님, 그런데 300억불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어찌 마련할 수 있을지요? 프로젝트 크기만 본다면, 착공비만 수십억 불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거야 부총리에게 물어봐야지. 재무부 출신이잖아! 부총리, 돈을 마련할 수 있겠소?”
짐짓 대통령은 예산에 대해선 생각해둔 바가 없다는 듯 나덕우 경제부총리에게 물었다.
“액수가 너무 커서 말입니다. 300억불이라니, 그걸 어떻게…”
부총리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지레 겁부터 먹나? 내가 전쟁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아예 시도해 볼 생각조차 안 하는군. 쯧쯧! 부총리가 되어서는.”
대통령은 말꼬리를 흐리는 부총리를 타박하며 인상을 와락 구겼다.
“각하, 행정수도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합니다. 이 정도 계획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서라도 실행해야 합니다.”
“각하, 건설부가 방법을 찾겠습니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계획인데, 지리와 인구, 그리고 자원까지 고려해서 추진해야 합니다. 민족번영의 초석을 닦는데,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이규하 국무총리와 건설부 장관은 대번에 넙죽 엎드렸다.
당연히 추진위원회야 꾸며져 있고, 이미 이전 계획이 다 세워져 있는데 뭘 더한다는 건가?
그냥 숟가락 얹겠다는 의미였다.
“재원을 어찌 마련할 지 물었는데 뭔 딴소리야? 여기 모인 머리로는 방법이 없는 거야?”
대통령은 큰 소리로 장관들을 몰아붙였다.
“각하, 제가 재무부는 아니지만 정부소유의 땅만 팔아도 착공비는 마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추가 재원은 수출로 벌어오면 되고, 그래도 모자라면 세종시의 땅을 개발해서 실수요자들에게 팔면 되지 않겠습니까?”
“국유지를 판다고?”
“예, 각하. 과천의 종합청사 부지, 서초동 법원 부지, 신축 청와대 관저 부지 등등 행정수도를 옮긴다면 팔 수 있는 땅은 많습니다.”
대통령은 상공부 장관의 말에 반색했다.
그가 하고픈 말을 대신해줬으니 얼마나 좋아.
“각하, 그래선 안됩니다. 안 그래도 오일쇼크로 폭락했던 부동산이 가까스로 회복되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나서서 땅을 팔아버리면, 수도 서울은 최악의 상태를 맞게 될 겁니다.”
“맞습니다. 천도는 신중해야 합니다. 섣불리 정부기능을 모조리 이전하면 정경일치(政經一致) 체계가 혼란에 빠질 겁니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국제경쟁대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공부 장관의 말에 급했던지 부총리와 재무부 장관이 반대의견을 들고 나섰다.
제 입으로 정경유착을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하다니, 하여간 70년대는 엘리트 공무원과 전근대적 공무원이 혼재된 시절이었다.
“임자, 재계의 수장으로서 저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은 날 재계의 수장이라 칭하며 막걸릿잔을 흔들어댔다.
“재계에 큰 타격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행정수도가 국토 중앙에 있으니, 물류, 행정지원, 인력 확보 측면에서 손해보다 이득이 클 겁니다. 대기업 본사가 행정수도에 자리 잡으면 정부와의 소통에도 문제없을 테고 말입니다.”
“하! 대기업 본사를 행정수도에 짓자! 그거 멋진 생각이군! 당장 공문을 보내서 검토시켜!”
내 말에 대통령은 완전히 신이 났다.
정부가 명령한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건의한 걸 들어주는 모양새가 아닌가.
“각하, 기업의 본사를 이전하라는 공문까지 보내는 것은 심각한 사유재산 침해입니다. 그래선 안됩니다.”
“안되긴 뭐가 안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본사를 가진 대세도 옮긴다는데 뭔 개소리야!”
나도 옮겨야 하나? 뭐, 어려울 건 없지.
건물이야 서울에 있든 세종에 있든 뭔 상관인가? 어디든 내가 머무르면 대세 본사다.
“각하! 이참에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자들은 기업 총수든, 국회의원이든, 지역 유지든 간에 싹 잡아다 정신교육을 시키겠습니다. 고문만 안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잠자코 있던 중앙정보부 부장이 불쑥 나섰다.
이때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기회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고문만 안 하는 게 아니라, 정신교육을 빙자해 고문도 서슴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래! 좋네! 대기업 총수도 중정 한번 다녀오면 특혜를 받았느니 정경유착했다느니 하는 소리는 쑥 들어가잖아. 그쪽에선 훈장이나 다름없으니 과감하게 실행해!”
“예, 각하!”
대통령의 말에 좌중은 완전히 압도당했다.
어디 한번 개길 테면 개겨보라는 독재자다운 모습이라고 하겠다.
대기업 총수를 들먹였지만 실상은 국회의원과 부동산 투기꾼에게 대한 선전포고였다.
“재계는 행정수도 이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영광스러운 일인데 어찌 주저하겠습니까?”
나도 넙죽 엎드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말 잘했군. 건배하자고! 선진국을 위하여!”
“선진국을 위하여!”
대통령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잔을 치켜들었다.
대번에 참석자 전원도 잔뜩 쫄아서 건배에 응했다. 자칫 시범 케이스로 잘못 찍히면 중정에서 끔찍한 교육을 받게 될 테니까.
“으… 으…”
그래서였던지 일부 국회의원이 배를 부여잡고 앓는 소리를 냈다.
“자네 왜 그래?”
“아이고, 각하… 오늘따라 막걸리가 소화가 안됩니다. 송구하지만, 잠시 화장실 좀…”
“어허, 비싼 양주만 홀짝이다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시니 탈이 났구만. 그냥 집에 가서 쉬어! 막걸리로 얹히면 약도 없어!”
집에 가라는 말에 김 의원은 순간 기뻐서 펄쩍 뛸 뻔했다.
전화할 시간만이라도 벌 요량이었는데, 집에 가라니.
지금 당장 물주한테 땅을 처분하라고 알려야 했다. 물론, 자기 땅도 팔아야 했고 말이다.
“아이고, 이렇게 송구할 때가…”
“됐어. 즐거운 송년회에 아프면 어째! 어서 들어가! 뭣들 해? 데려다주지 않고.”
“아이고, 제가 김 의원을 데려가 주겠습니다.”
“그래! 그래!”
대통령이 어서 가라고 손짓을 하니 몇몇 국회의원들이 휙하니 송년회장을 빠져나갔다.
대통령도 놈들의 속셈을 뻔히 알면서도 보내주는 것이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니, 짧게나마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다.
오늘 땅 부자들 전화통에 불이 나겠군.
“소리를 하도 질렀더니 목이 아프군. 임자, 이리와! 감자전이나 먹자고. 이게 식어도 맛있어!”
“예, 대통령님.”
대통령은 날 구석으로 불렀고, 자연스레 송년회장은 파장 분위기로 흘렀다.
장관들도 끼리끼리 모여 이 일을 어떻게 이용할 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상공부와 건설부는 웃는 얼굴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똥 씹은 표정으로 얘기를 나눴다.
“과천 땅, 서초 땅은 물론이고 각종 정부기관이 옮겨간 뒤에 남는 땅도 임자가 사도록 해.”
“제가 그 땅을 죄다… 어떻게?”
“뭐가 어떻게야? 임자 말고 그 땅을 현시세로 살 사람이 누가 있겠어?”
“현 시세로 말입니까?”
행정수도 이전을 발표하면 서울 땅값은 폭락할 텐데 나더러 현시세로 사란다.
“임자는 애국자 아니야? 그리고 서울 땅을 제대로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은 임자밖에 없잖아. 압구정동처럼 멋지게 개발해봐. 그럼 땅값이야 금방 회복 될 거고, 손해는 안 볼 거잖아.”
“예,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뭐, 과천은 길게 봐야겠지만 서초 땅이야 나쁘지 않지.
압구정동 바로 옆이니, 이참에 21세기 서초보다 훨씬 멋지게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말이 현시세란 거지, 상환 조건이든 가격이든 협상할 거잖아. 그러니 투기꾼들 땅이 쏟아지면 너무 후려치지 말고 적당한 가격에 사줘.”
뭐야? 내가 투기꾼들 땅까지 사줘야 해?
그것도 적당한 가격에?
“대통령님, 굳이 그럴 이유가 있습니까? 차라리 행정수도에 대세그룹의 제2 본사를 짓는 게…”
“아니야. 땅투기꾼들의 돈에 대한 집착을 임자가 몰라서 그래. 그런 놈들이 뭉쳐서 죽을 각오로 달려들면 수도 이전도 흔들흔들할 수 있어.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봐야 해.”
역시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아까 국회의원들을 보내준 거다.
“예, 알겠습니다. 불편한 일이 안생기도록 적당한 가격에 인수하겠습니다.”
“그래, 임자라면 이리 나올 줄 알았어.”
예상 밖으로 내가 순순히 말을 들어주니 이런 말까지 하는 거다.
이 시대 사람들이야 정부기관이 이전하면 서울이 텅 빌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볼 땐 황금비율로 인구가 쪼개질 거다.
세종시가 인구 300만 정도만 뽑아가도 서울시의 도시 효율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21세기의 서울의 인구 밀도는 뉴욕이나 도쿄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그걸 1.5배 수준으로만 끌어내려도, 서울은 아시아의 뉴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나는 행정수도를 핑계로 대규모 건설자재를 조달하게 될 테고, 자연스레 오일쇼크 대비도 되는 일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
그날 밤, 서울 모처.
“여보! 여보! 일어나! 일어나라고!”
“… 이 놈의 여편네, 한밤중에 뭐하는 짓이야.”
곤히 자던 남편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아내에게 와락 짜증을 냈다.
“이럴 때가 아니야, 우리 좆됐어. 좆됐다고.”
“허어, 이 여편네가. 무슨 그런 천박한 말을 해!”
“서초땅! 당신이 법원 들어설 거라고 이리저리 돈 끌어다 매입한 땅! 그거 좆됐다고.”
“뭔 개소리야?”
“각하께서 수도 이전한다잖아! 그래서 법원이 서초가 아니라, 대전인가 어딘가로 간대! 이 바보야. 이걸 어쩔 거야!!! 우리 망했어! 망했다고!!!”
남편은 잠시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아내가 이런 말을 함부로 할 리는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돈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여편네다.
“그 소리 어디서 들었어? 어디서 들었냐고!”
“방금 김 의원한테 전화가 왔어. 어서 빨리 땅 처분하라고.”
“공화당 김 의원? 그 빠꼼이가?”
부동산에 관한 한, 김 의원의 말은 틀린 적이 없었다. 돈을 밝히는 놈이기니 했지만, 물어다 주는 정보는 늘 돈값을 했으니 말이다.
여태 놈에게 돈 좀 쑤셔주고 번 돈이 얼마던가.
“그래서 내가 위험하다고 했지! 이리저리 빌린 돈 어쩔 거야? 친정 돈도 거기 다 부었는데!”
마누라 잔소리를 듣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사실 여부부터 확인해야 했다.
“전화! 전화기 가져와!”
남편은 냅다 전화기를 붙잡고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장 사장님?>
“그렇소. 나, 장 사장이오. 대체 이게 뭔 일입니까? 천도라니! 그거 헛소문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번에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저도 지금 막 각하의 송년회에서 듣고 오는 길입니다. 연초에 전격적으로 발표하실 거 같으니 빨리! 빨리! 땅 파십시오. 그나마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빨리 팔면 크게 손해는 아니지 싶습니다.>
“아니! 그게 말이 쉽지! 그 정도 덩어리면 임자가 있어야 파는 거 몰라서 하는 말이오? 게다가 오를 걸 믿고 퍼부은 은행 대출이며 사채는 어쩔 거요? 본전치기를 해도 손해란 말이오. 그나마 팔린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거 잘못되면 나만 죽는 거 아니란 거 아시지요!!!!”
장 사장은 투기꾼답게 협박도 잘했다.
정치인에게 뇌물을 줄 땐 언제나 증거 확보가 일 순위기에 그냥 해보는 협박이 아니었다.
<같은 배를 탔는데 말해 뭐합니까! 지금 막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우 회장에게 정부 땅을 다 판다고 하니, 대세에라도 매달려보십시오. 정부 땅을 매입하는 김에 옆에 땅도 사줄지 누가 압니까!>
“아니, 지금 내 땅을 대세에 헐값에 넘기라는 겁니까! 입법을 막아야지요. 천도를 막아야지요. 국회의원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장 사장은 김 의원에게 호통을 쳤다.
입법을 막고 원래대로 법원을 옮기는 게 최선이었다. 무슨 천도를 해!
<천도에 반대하면 총리고 나발이고 남산에 끌고 간다는데, 국회의원 따위가 뭔 반대를 합니까? 나보고 죽으라는 겁니까!>
“중정까지 나선 거요? 김의원, 중정에는 아는 사람 없고?”
<각하가 직접 지시하셨다니까요! 아무리 돈이 좋아도 병신 되고 죽고 나면 뭔 소용이라고요! 한시가 급합니다. 발표되는 순간, 똥값이라고요! 어디서 호구하나 물고 오시든, 대세에 가서 파시든! 없던 걸로는 못해도 공식발표는 최대한 막아볼 테니, 파시라고요!!!!>
김 의원의 말투로 보면 이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전화통이나 붙잡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호구! 아니, 물주를 찾아야 했다.
< 424 : 정신 교육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