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34화(43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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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4 : 우린 기술자다 >
미국 마이애미 항구,
“스미스 선장, 어떻게 이렇게 금방 배를 구했습니까?”
“아니, 이깟 코딱지만 한 상선을 빌리는 게 뭐가 어렵겠습니까? 저 부자입니다.”
나는 당연히 관광객으로 쿠바로 향하는 여객선에 오르려니 했더니, 그게 더 번거롭다며 스미스 선장이 어디선가 통통배를 끌고 왔다.
“캡틴! 이게 얼마 만에 같은 배를 타는 겁니까? 쿠바 밀수… 아니, 통조림 장사 재개하는 겁니까?”
“안토니오, 밀수라니! 우리는 엄연히 멕시코에 물건을 가져다주고, 그중 일부를 고객의 요청으로 쿠바에 내려주는 서비스를 하는 거라고. 내가 우연히 쿠바의 친지를 방문하는 거랑 겹쳤단 말이지.”
“알죠! 당연히 알죠!”
게다가 상선만 빌려온 것이 아니라 길 안내를 맡아줄 쿠바계 미국인 선원도 데려왔다.
서로 대화하는 걸 보면 예전에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닌 것 같았다.
하긴 내가 스미스 선장을 처음 봤을 때를 돌이켜보면 충분히 추측 가능했다.
퇴역군인으로 쿠바 봉쇄 작전에 참여했는데, 밀수꾼으로 오해받아 자괴감에 술만 들이켜대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날 만나고 인생 역전이 되었으니, 대세에 충성심이 높을 수밖에 없지.
“스미스 선장, 이거 의약품과 식료품을 이렇게 많이 실어도 되는 겁니까? 아무리 작은 배라고 해도 항구를 떠나 물건을 이동시킨다면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서류가 없을까 봐 그러십니까? 신용장까지 있는 정식 수출 품목인데 뭐가 걱정이십니까?”
대번에 스미스 선장이 내게 신용장을 내밀었다. 멕시코 보니또 상사라는 곳에서 씨티은행에 개설한 신용장이었다.
정황상 위조 신용장일게 분명했는데, 물품 명세서, 신용장 번호와 발행 일자, 심지어 은행대리인의 서명까지 완벽했다.
“대체, 이 서류는 어떻게…”
“케네디가 내어준 유산 같은 것이죠. 전적으로 합법인 동시에, 제겐 일종의 퇴직금이나 다름없기에 아껴 쓰고 있었습니다. 이제 서너 장만 더 쓰면 이 짓도 끝이네요.”
군사작전 때 상선으로 가장해 쿠바로 들어갈 때 케네디 정부가 마련해준 서류였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날짜 칸만 잉크 색깔이 미묘하게 달랐다. 거기만 타이핑을 따로 했군.
정말 문제 없다는 듯 해양경찰과 세관 담당 공무원도 휙 하니 서류를 보더니 배를 한번 쓱 둘러보고는 가버렸다.
멕시코로 간다는 건 핑계고 쿠바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려니 하는 눈치였다.
“딱히 美 공무원들이 이 배의 물건에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군요.”
“에이, 그럼요. 기꺼해봐야 소독약, 기본 의약품, 통조림이 전부이지 않습니까. 쿠바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용품이지만, 미국으로선 인도적인 차원에서 소규모로 지원이 되고 있다고 핑계를 댈 수 있는 것들이죠. 누가 딴죽을 걸면 이마저도 제재를 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실현된 적은 없습니다.”
“인도적 차원의 민간 교역이라… 카터 정부에서는 더더욱 문제 될 소지가 적겠군요.”
“그렇습니다. 솔직히 카터 정부가 쿠바를 건드릴 이유는 전혀 없죠. 인권으로 압박한다고 무너질 카스트로 정권도 아니고 말이죠.”
스미스 선장의 정치적인 견해는 거침없었다.
내가 듣기에도 정황상 이 교역이 문제 될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에 반해 의약품과 식료품을 싣고 가면 쿠바에 있는 스미스 선장의 인맥들은 너무나도 고마워 하겠군.
“잘 알겠습니다. 갑시다! 쿠바로!”
“예, 회장님!”
와중에 상선이라고 뿌우우~ 하는 기적 소리도 울리며 마이애미 항구를 벗어났다.
“이야, 쿠바로 간다!!!!”
안토니오라는 선원은 다시금 교역선에 오른 것이 너무나도 즐거운지 환호를 해댔다.
그의 반응만 봐도 스미스 선장이 쿠바와의 교역에 진심으로 임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년 만에 만났음에도 그를 캡틴이라 칭하며 길잡이를 자처하다니 말이다.
아무리 안면이 있는 사이라고 해도 스미스 선장이 매번 의약품과 통조림에서 폭리를 취했다면, 이처럼 그와의 만남을 반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다 색깔이 정말 멋지군요. 카리브해가 아름답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바다 색깔에 감동할 줄이야.”
마이애미를 벗어나 쿠바로 향하는데 바다 색깔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옥빛? 하늘색? 에메랄드빛?
대체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냥 평생 보지 못한 바다색이었고, 카리브해가 아니라면 볼 수 없을 것 같은 빛깔이었다.
“멋지기만 하죠. 돈은 안되는 바다입니다.”
“돈이 안 된다고요?”
“그럼요. 비공식적이지만 해상봉쇄를 지속하니 무역이 원활한 것도 아니고, 쿠바 근해는 너무 깊어서 유전 개발도 힘들고, 무엇보다 물고기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바다에 물고기가 없다고요?”
“원래 이렇게 맑고 산호초가 발달한 바다엔 먹을 만한 생선이 안 잡힙니다. 어업을 하려면 한국이나 일본처럼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똥물… 아, 죄송합니다. 유기물 가득한 강물이 좀 흘러나와야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죠.”
응? 강물이 흘러나와야 물고기가 잡힌다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재미난 말이긴 했다.
내가 알기로 우리나라 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물고기가 많다고 알았는데, 유기물의 농도도 관련이 있나 보군.
여하튼 쿠바 근해에선 본격적인 어업이 이뤄지진 않는 모양이다. 하긴 쿠바에 생선 요리가 유명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도 관광자원으론 끝내주는군요. 이런 바다엔 나라도 당장 뛰어들어 수영하고 싶군요.”
“한번 해보시면 기분 끝내줍니다. 기껏 육지에서 흘러나온 유기물은 산호들이 죄다 먹어버리니 마치 생수로 샤워한 느낌이 들거든요.”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정말 그렇다면 미국이 쿠바를 탐낸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쿠바 경제의 90% 이상을 미국 기업이 소유했고, 땅도 30%는 미국인이 소유하지 않았나.
쿠바는 미국인들에게 최고의 관광지였을 거다.
솔직히 하와이나 괌처럼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미국령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여태 초강대국 미국이 탐낸 땅 중에 유일하게 차지하지 못한 땅이지 않나.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니 쿠바를 봉쇄하며 괘씸죄를 21세기까지 유지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유, 손님. 심심하신데 낚시 한번 해보시렵니까? 이렇게 달리는 배에서 낚시를 하면 이따금 대물이 걸린답니다.”
“저는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데…”
배 뒤에서는 안토니오 선원이 심재홍 이사에게 낚싯대를 건네주고 있었다.
엄청나게 굵은 낚싯줄에 뭔지 모를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꿰어선 냅다 바다로 던졌다.
“하하, 물고기가 물면 일단 릴을 푸세요. 처음부터 잡아당기다간 바다로 끌려갈 테니까.”
“어어…”
“이사님, 제가 옆에서 거들겠습니다!”
심재홍 이사가 당황하니 대번에 KDA 요원이 나섰고 어설픈 낚시가 시작되었다.
“엇! 엇! 뭐죠? 물고기가 걸린 것 같은데?”
“엇, 심 이사님. 버티십시오. 제가 끌어올리겠습니다.”
낚시 초짜에겐 어복이 붙는지 대번에 뭔가가 걸려들었고, KDA 요원이 힘을 쓰자 팔뚝만 한 물고기가 올라왔다.
“낚시도 참 재밌는 일이군요!”
“허, 심 이사님은 기계만 잘 다루는 줄 알았더니 낚시도 잘하시네요.”
“하하, 운이죠.”
정말 낚시에 재능이 있는지 쿠바에 다다르기 전까지 팔뚝만 한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안토니오는 아주 익숙하게 잡은 생선을 회를 쳤고 다들 마요네즈와 소스에 찍어 먹었다.
쿠바로 가는 길이 아주 신이 났다.
***
쿠바 바르데로 항구.
“스미스 선장!!!”
“닥터 미구엘!! 이게 얼마 만이오.”
“대체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할 길도 없고 답답해 죽는 줄 알았소.”
바르데로 항구로 접어드니 안토니오가 대번에 마을로 뛰어 들어갔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항구로 몰려나왔다.
스미스 선장이 정말 이곳을 꽉 잡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듯 했다.
그를 격하게 환영하는 닥터 미구엘은 척봐도 이 근방에서 존경받는 사람인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은 들뜬 표정으로 미구엘이 마을 대표로 우리를 환영하는 걸 보고 있었다.
“하하하, 내가 죽긴 왜 죽습니까?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살아 있는데. 내가 그동안 바빠서 연락 못한 건 미안하오이다. 인사하시오. 내가 모시는 보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대세 회장, CS Woo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대세중공업 JH Shim이라고 합니다. 스미스 선장과 함께 우 회장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나와 심 이사가 인사를 건네니 닥터 미구엘은 물론 마을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헉, 일본인 기업가들인 모양이군요. 여기 쿠바에서 장사를 하려는 겁니까?”
“에이 이분들은 잽스가 아니오. 코리아! 코리아에서 오신 분들이오.”
“코리아?”
“코리아라고 같은 아시아에 일본보다 몇 배는 더 잘사는 나라가 있습니다.”
스미스는 단박에 한국이 일본보다 낫다고 쐐기를 박아버렸다.
그의 말에 쿠바 사람들은 잘 사는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구나 하는 표정이 되었다.
“쿠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이거 어쩌지요? 저희가 딱히 준비한 것이 없는데. 스미스 선장에게 대가로 줄 시가나 꿀도 모으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역시 스미스 선장은 이곳과 물물교환을 했었던 거로군.
“제 보스께선 통이 크시니, 천천히 챙겨 주십시오. 그보다 여기 동네 소개나 제대로 해주면 더 기뻐하실 겁니다. 뭐, 돈 될만한 걸 알려주시면 더더욱 좋고 말입니다.”
스미스 선장은 어느새 친근한 장사꾼이 되어있었다. 마치 시골로 트럭을 몰고 다니며 이것저것 파는 만물상처럼 말이다.
“아시다시피 쿠바에 시가나 사탕수수, 꿀 정도를 제외하면 돈 될게 뭐가 있겠습니까? 뭐, 관광객이라도 많이 들어와야… 아니, 내가 손님을 세워두고 무슨 말을. 어서 가시지요. 쿠바에 오셨으면 모히또 한잔은 하셔야지 않습니까.”
미구엘은 우리를 마을 안으로 데려갔고, 해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에 자리 잡은 가게로 들어갔다.
한때 관광객이 넘쳐났던 곳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리잔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닥터 미구엘과 우리가 들어서자 종업원은 묻지도 않고 모히또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람 숫자대로 모히또 잔을 휙휙 던져대니 어느새 우린 각자 한잔씩 받아들었다.
심재홍 이사는 근무 중에 술을 마셔도 되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손님으로 왔는데 환영 인사를 거부하면 예의가 아니죠. 이 또한 비즈니스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하하, 고지식하시긴. 부라보!”
“쿠바에 오신 것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다 같이 잔을 부딪히고는 시원스레 모히또를 한잔했다. 모히또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끝 맛이 정말 끝내줬다.
“스미스 선장, 우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대가 다시금 교역을 터준다면 우리 마을도 지금보다는 살만해 지지 않겠소. 도와주시오.”
“노력해 봐야지요. 헌데, 그건 솔직히 내 보스께서 허락하셔야 되는 문제라오. 나는 이제 대세의 직원이라 함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우 회장님.”
“염려 마십시오. 저희도 쿠바와 어떻게 교역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결하러 방문한 거니까요.”
“하아, 그러십니까!!!”
나는 일단 립서비스를 해줬고, 내 말에 닥터 미구엘은 흥분된 목소리로 답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지금은 죄다 허물어졌지만, 한때는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임을 잘 알겠다.
비공식적이지만 해상 봉쇄가 길어지다 보니 관광객이 줄어드는 건 당연하지.
이래서 스미스 선장이 관광객으로 오는 것보다 상인 행세를 하며 오는 게 낫다고 했군.
“음, 그건 그렇고… 미구엘! 산체스는 어디 갔소이까? 모히또를 마시는 자리에 마을 촌장이 빠지면 어쩝니까?”
“… 그는 못 옵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세상을 떠났거든요.”
“아니, 무슨 소리요? 하루에 시가를 몇 대나 피워대는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평소 건강하긴 했지요. 헌데, 급성 맹장염에 걸려 손도 써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소이다.”
미구엘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잔을 하늘로 향하더니 혼자서 잔을 비웠다.
이상했다.
맹장염 정도면 어려운 수술도 아니고, 내가 알기로 쿠바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아주 훌륭하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그런 기초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사람이 죽어?
그것도 마을 촌장이나 되는 양반이?
“어쩌다가 그런 일이? 쿠바의 의료 시스템은 아주 훌륭하다고 들었습니다. 국가가 전적으로 관리한다고 말이지요.”
“훌륭하죠. 저도 의사인데, 이 조그마한 마을에 저를 포함해 의사가 4명이나 됩니다. 헌데, 의사가 아무리 많아도 수술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마취제, 산소통도 없이 무슨 수술을… 아니, 항생제만 있었어도 산체스를 그리 보내진 않았을 겁니다.”
“미구엘! 산체스를 아바나로 옮겼어야지요. 거긴 와중에 수술이 가능했을 텐데.”
“내가 그리 안 했겠소? 옮기는 와중에 그리 되었다고.”
아니 여기서 미국이 지척인데 그깟 수술용 항생제가 없어 사람이 죽어?
나뿐만 아니라, 다들 울컥하는 마음을 억지로 누르는 것 같았다.
역시 국가 간의 교역이 막히면 애꿎은 국민들이 죽어 나가는 거다.
쿠바 수도인 아바나 근처야 어떻게든 돌아가겠지만, 이런 시골에선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거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꼭 스미스 선장이 아니라도 수술용 의약품 정도는 밀수… 아니, 마이애미에서 어찌어찌 가져오면 되지 않습니까? 쿠바계 미국인도 많고!”
“어찌어찌 의약품을 가져온다고 해도 보관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상온에 보관하면 아무리 길어도 2주 정도면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의약품을 상온보관한다고요?”
수술용 의약품이 무슨 알약이야?
무슨 상온에 의약품을 보관해?
냉장고에 보관해야… 이런, 설마 냉장고를 돌릴 전기도 없는 거야?
그러고 보니 지금 내 손에 들린 모히또에 얼음이 없었다. 관광지에 얼음조차 없을 거면, 에어컨도… 젠장, 관광객이 없을 만도 하네.
“냉장고, 산소 호흡기, 심지어 환기시설까지 죄다 깡통입니다. 병원이라고 해봐야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는 게 전부지요. 휴우, 의사로서 자괴감을 느낄 뿐입니다.”
닥터 미구엘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신나게 시작했던 자리가 대번에 침울해졌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발전기가 없습니까?”
가만히 지켜보던 심재홍 이사가 나섰다.
“발전기야 있지만 고장난지 오랩니다. 고칠 부품도 없고 말입니다.”
“제가 좀 봐도 되겠습니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헉, 기술자이십니까?”
고장난 발전기가 있다면 심 이사와 내가 고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것도 사전 조사라고 퉁칠 수도 있겠군.
“저희는 세계 곳곳에 돌아다니며 발전소를 지어 주는 사람들입니다. 한번 살펴보고 싶군요.”
“발전소 기술자시라니!!! 어서 가시죠.”
우리들은 대번에 자리를 파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눈앞에 나타난 건물은 도저히 병원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카스트로 제 7병원」
허물어져 가는 건물만큼 이름도 인상 깊었다.
< 434 : 우린 기술자다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