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35화(43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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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5 : 가자, 아바나로! >
“닥터 미구엘, 여기 병원이 카스트로 의장이 지은 겁니까?”
“그럼요. 초창기 혁명에 성공하고 서둘러 한 일입니다. 여기 직접 와서 완공식도 하고 그랬지요. 그때 함께했던 시간은 지금 생각해도 감격스럽습니다. 지금이야 빛바랜 추억에 지나지 않지만 말입니다.”
미구엘은 은연중에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다. 쿠바 사회는 공산권이라 해도 국민들이 이 정도 말도 못할 만큼 경직된 모양새는 아니었다. 하긴, 이러니 21세기에도 공산주의를 유지하는 국가로 남았지.
“처음엔 운영이 잘 되었나 보군요.”
“물론입니다. 여기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독이나 소련의 관광객들에게도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었지요. 소련이 비싼 가격에 사탕수수를 사주고 석유는 싼값에 원조를 해주니 북적이는 사람들로 아주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한때 소련의 원조로 경기가 활황이었던 때도 있었다는 얘기다.
부질없는 추억이지. 나라 살림을 타국의 원조에 기대어 운영할 수는 없다.
더욱이 지금 소련은 점차 힘에 부치고 있는 상황이다.
서방에 비해 공업 생산성이 점점 떨어지는데, 고유가에 힘입어 겨우겨우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소련은 물론 공산권 전체가 무너지지.
2차 오일쇼크야말로 소련이 망하기 전 화려하게 타오르는 마지막 불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봉쇄령에 따른 결과지만, 쿠바의 현 상황은 몰락한 공산권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 전기만 들어온다고 운영이 가능하겠습니까? 조명시설도 죄다 고장난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허리케인이 덮쳐서 그런지 성한 전구가 없었다. 깨진 유리창은 어설프게나마 나무 창문으로 대체했기에 와중에 폐건물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 거다.
“문제없습니다. 조명이야 간호사들이 바깥에서 거울로 빛을 비춰주면 수술실 안쪽까지 훤하게 밝힐 수 있습니다. 냉장고와 산소호흡기만 돌아간다면 낮에는 웬만한 수술은 해볼 만 합니다.”
“아하… 그렇군요.”
미구엘의 말을 듣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치 전쟁 직후의 한국 사정을 멀리 쿠바까지 와서 듣는 느낌이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시골 읍내 병원을 가도 전기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없는데 말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쿠바에 이동식 발전설비 사업을 하면 반응이 대단할 것 같았다.
날씨도 온화하고 농사도 그럭저럭 잘되니 먹고사는 거야 별문제 없고, 단지 문명사회의 이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일 거다.
이거 잘하면 몇 다리 거치지 않고도 카스트로 의장에게 사업 제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대세나 대한민국이나 미국의 눈치를 보긴 해야겠지만 이 정도는 용납이 될 거다.
대규모 발전소가 아니니 쿠바에 공업용 전기를 제공할 수는 없고,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민간용 전기를 제공하는 사업이 아닌가.
딱 그 정도만 해 주면 아슬아슬하게 미국의 괘씸죄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발전기는 어디 있습니까? 살펴봤으면 합니다.”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자니 심재홍 이사가 원래 목적을 찾았다.
“건물 뒤쪽에 있습니다.”
미구엘을 따라간 우리는 어이없는 모습의 발전기에 할 말을 잊었다.
발전기를 기관실이 아니라 벽 한쪽에 기대어 세워놓고 그 위에 나무 널빤지로 어설프게 지붕만 얹어놓은 꼴이었다.
아무리 좋은 발전기를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이렇게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게끔 방치하면 고장이 나는 건 당연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선 연결 단자는 물론 각종 부품이 부식되어 제대로 고칠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재작년만 해도 그럭저럭 돌아갔던 발전기가 허리케인을 정통으로 맞아 기관실이 무너진 뒤로는 뭐 어떻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기술자님들이 보시면…”
미구엘은 말꼬리를 흐렸고, 다행이랄까 발전기 곁에는 고치려고는 해봤던지 각종 공구가 나뒹굴고 있었다.
“심 이사, 일단 뜯어봅시다.”
“예, 회장님.”
나와 심 이사가 달라붙고 KDA 요원들과 스미스 선장까지 힘을 보탰다. 소금기 머금은 모래가 잔뜩 끼어있어 분해부터 쉽지 않았다.
“이거 실린더가 완전히 융착되다니, 대체 발전기 연료로 뭘 쓴 겁니까?”
“… 그게 디젤유가 없어서 구할 수 있는 각종 오일에 알코올을 섞어서 돌렸습니다.”
“돌아간 게 용하군요.”
들을수록 가관이었다.
이렇게 실린더 내부가 융착되면 아무리 나와 심 이사가 작정하고 달라붙어도 못 고친다.
이토록 혹사당한 발전기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쿠바에 PPS(이동식 발전설비)를 설치해준다면 운영법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 같았다.
아니, 가짜 연료를 집어넣거나 비정상 운영을 하면 A/S 거부 조항을 넣어놔야겠군.
이들의 행동은 상상 이상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겁니까? 임시방편으로 때우려 들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 절박한 마음에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한 일입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혹시 모르니 영양제 링거라도 꽂아주자는 꼴입니다.”
난 닥터 미구엘에게 쓴소리를 했다.
아무리 전문 기술자가 아니라고 해도 배웠다는 양반이 이 정도로 모르진 않았을 거다.
이 발전기만 어찌어찌 관리했어도 냉장고는 돌렸을 거다.
“죄송합니다.”
‘캡틴 보스, 여기서 생산되는 것들은 죄다 국가가 가져가고 쿠바 화폐로 대가를 지급합니다. 그거론 부품도 연료도 살 수 없습니다. 닥터 미구엘도 어쩔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안토니오가 안타까웠던지 내게 귓속말을 했다.
어디든 목마른 사람은 우물을 파기 마련인데, 국가가 우물 팔 돈을 가져가 버리니 일이 이따위로 되는 거다.
아무리 자본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라고 해도 목마른 자가 우물도 못파게 하진 않는다.
“휴우, 답답한 마음에 괜한 소리를 했습니다. 그보다 이거 어쩌나. 심 이사 방법이 있겠습니까?”
나는 조금 성질을 누그러뜨리고 심 이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부품이 없다면 불가능합니다. 스미스 선장님, 아까 배에 비상용 엔진이 있던데 그걸 떼다 쓰면 어떨지요? 이 발전기와 연결하면 어찌어찌 가동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난감한 표정을 지은 것과는 반대로 아주 멋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듣고 보니 발전기의 코일과 주요부품은 와중에 소금기만 제거하면 쓸만해 보였다.
“얼마든지 갖다 쓰십시오. 비상용 엔진이 없다고 못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요원들, 심 이사와 함께 비상용 엔진을 좀 뜯어와요.”
“예, 회장님.”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심 이사는 항구로 달려갔고, KDA 요원도 뒤따랐다.
“스미스 선장, 우린 부품이나 씻읍시다.”
“예에, 부품을 씻어요?”
“여기 소금기와 모래가 잔뜩 끼어있지 않습니까?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말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누전으로 발전기 망가집니다.”
“아, 그렇군요.”
“저희도 돕겠습니다. 다들 깨끗한 물 좀 가져와요. 솔이랑 수건도 좀 가져오고요.”
“예, 닥터 미구엘!”
대번에 발전기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마치 수해가 난 집을 청소하듯 깨끗한 물을 양동이로 가져와 발전기 부품을 때 빼고 광냈다.
나름 꼼꼼하게 소금기를 씻어냈고, 완전히 망가진 실린더 부위는 내가 통째로 한쪽 귀퉁이로 던져버렸다. 아무리 해도 고칠 수 없는 건 포기하는 게 빠르다.
지금 할 일은 전기가 생성되는 발전기 회전자 부품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정자 부위에 케이스의 녹을 벗겨내고 내부의 연결 단자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코일이야 이물질만 없다면 영구적으로 쓰는 부품이니 깨끗하게 닦아내면 그뿐이다.
“회장님, 비상용 엔진을 가져왔습니다.”
“속도를 늦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발전기 스펙으론 720RPM 정도가 적당해 보입니다.”
“이거 1250RPM으로 동작시킬 수 있으니 기어비를 맞춰보겠습니다.”
심 이사에게 기어박스 하나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닌 모양이다.
비상용 엔진과 나뒹구는 기계부품을 뒤적여 기어를 몇 개 골라내어 이리저리 맞춰보더니 대번에 내게 오케이 사인을 줬다.
그렇게 간단하게 된다고?
타이밍 체인 두 개와 기어 몇 개로 기존 발전기와 비상용 엔진을 훌륭하게 엮었다.
마치 원래 그렇게 조립된 기계인 듯 말이다.
“역시 심 이사답군요. 멋집니다.”
“이게 죄다 옛날 설비라 그런지 부품이 잘 맞습니다. 재수가 좋았을 뿐입니다.”
무슨 재수? 기계와 소통할 줄 아는 마스터 급이 만지니 이렇게 고칠 수 있는 거지.
“어서 가동해 보시지요. 여기 기름도 있습니다.”
어느새 스미스 선장이 배에 싣고온 경유를 드럼째로 가져왔고, 우리는 대번에 호스를 연결해 연료를 채웠다.
마을 사람들이 잔뜩 기대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지켜보았다. 다들 칫솔과 수건으로 부품을 씻고 닦았으니 한 손 거든 셈이었다.
“시동 걸어봅시다.”
나는 비상용 발전기의 스타터를 과감하게 잡아당겼다. 단박에 걸릴 리 없었기에 있는 힘껏 몇 번이고 잡아당겼다.
타타타. 타타타. 부르르릉~ 콰쾅!
“와아아아아아!!!”
결국 시동이 걸렸고 기어박스를 거쳐 발전기 회전자가 힘차게 돌아갔다. 전기가 나오는 것만 확인되면 껍데기를 씌우는 거야 문제될 것 없었다.
“으아아아악! 전등이! 전등이 들어온다!”
발전기의 ㄷ자 연결 단자를 병원의 전원선과 연결하니 와중에 성했던 백열등 하나에 불이 밝혀졌다.
“이야, 최근 봤던 전구 중에 최고 멋지네!”
“와아아아! 전기다! 전기가 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집에 있던 전구를 빼서 병원으로 달려와 깨진 전구를 갈아 끼웠다.
마침 해 질 무렵이라 병원 근처가 밝아질수록 해변의 노을이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내가 70년대 쿠바의 노을을 즐기게 될 줄이야.
***
“미스터 우, 이것도 좀 드셔보시오.”
“이것도 드셔보십시오. 우리 집사람의 특제 요리입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에 모히또가 빠질 순 없지. 뭐해? 안토니오! 싹 돌려! 싹 돌리라고.”
“지금 만들고 있잖아! 가져가서 돌려!”
병원 앞 해변에서 대번에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쿠바에선 콩과 쌀이 주식인지, 각종 채소에다 콩과 쌀밥을 섞어서 내왔다.
특제 요리라고 내놓은 건 꼭 팥죽을 닮은 검은 콩 요리였는데, 약간의 벌꿀과 부드러운 닭가슴살이 들어있어 달콤 고소하니 아주 맛났다.
거기에 모히또를 곁들이니 천상의 요리였다.
“이게 얼마만의 파티입니까? 내가 처음 여길 방문했을 때 딱 그 느낌이군요. 닥터 미구엘.”
“스미스 선장도 기억나나 보군요. 솔직히 봉쇄가 시작되고도 몇 년간은 좋았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리 국민들은 죄다 소련의 원조에 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미스 선장과 닥터 미구엘은 내 곁에서 추억을 되새겼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거기에 머물러선 안된다.
“이 근방에서 최고 공산당원은 누굽니까?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접니다. 말씀하십시오.”
“닥터 미구엘이 최고 공산당원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이 근방에선 제가 유일한 혁명 2세대 전문가급 공산당원이니까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무슨 최고 공산당원이 이리 허름해.
“여기서 우리가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직설적으로 털어놓았다.
닥터 미구엘이라면 말이 통할 것 같았다.
“저희도 대환영이지요. 교역만 재개해준다면야 국가에 상납하고 남은 물건은 죄다 모아서 드리겠습니다. 의약품과 생필품 위주로 가져다주십시오.”
기껏 해봐야 시가와 벌꿀 정도겠지.
그 정도의 소규모 교역은 이들에 대한 서비스일뿐,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그런 것들이야 얼마든지 해 드릴 수가 있죠. 저희는 파나마 지사가 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가 말한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우린 발전소를 짓고 싶습니다. 쿠바 전역에.”
“쿠바 전역에 발전소를 짓는다고요?”
“싫으십니까?”
“싫다니요. 그렇게만 해주신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럴만한 돈이 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까? 카스트로 의장을 불러 물어보면 될 일입니다.”
우리가 쿠바 전역을 공업화시키는 전력망을 짓겠다는 게 아니다. 정말 가성비 극강인 PPS를 짓겠다는 거다.
그리고 그 건설비를 꼭 일시금으로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10년 상환을 해도 되고, 쿠바산 시가의 판권을 일부 가져갈 수 있으면 더욱 좋고, 파나마를 통해 쿠바와의 교역을 확대하는 전략도 괜찮다.
즉, 쿠바 경제가 정상화되어 관광객이 늘어나면 덩달아 우리 상품 소비도 늘어날 것 아닌가.
“카… 카스트로 의장을 만나시겠다고요?”
“닥터 미구엘이라면 그를 부를 수 있지 않습니까? 쿠바 혁명정신 하에선 모든 인민이 평등하지 않습니까. 지역 최고 공산당원이 부르면 카스트로 의장도 당연히 와야죠. 얘기를 들어줘야죠.”
내가 진중하게 말하자, 처음에 당황하던 닥터 미구엘의 표정도 점차 진중해졌다.
“듣고 보니 못할 것도 없군요. 사는 게 이렇게 힘든데, 까짓거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대체 뭘 하고 있는지 따져 물어야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전기만큼은 제가 돕죠. 허리케인이 덮쳐도 절대 망가지지 않는 발전설비! 그리고 정식 교역 허가가 떨어지면, 생필품은 물론 발전 연료도 조달해드리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
비싼 경유를 조달하지 않아도 된다.
멕시코나 베네수엘라에서 처치 곤란으로 남아도는 중유를 조달해 발전기 연료로 쓰면 된다.
우리 PPS는 선박용 엔진을 모태로 하기에 중유로도 펑펑 잘도 돌아가니까.
“여러분들!!! 이분들이 우리 마을에… 아니, 전 국토에 전기를 놓아주신답니다. 이 사실을 카스트로 의장에게 건의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합니다!!!”
“땅, 빵, 자유(Tierra, pan y libertad)!!!!”
“쿠바는 자유롭다!! 혁명이여 영원하라!!”
마을 사람들은 연호했고, 그들의 혁명구호였던지 땅, 빵, 자유를 외치며 어디선가 국기를 가져와서 손바닥으로 붉은 인장을 찍어댔다.
닥터 미구엘은 마을사람들의 손도장이 찍힌 국기가 연판장이라도 된다는 듯 둘둘 말아 품에 안은 채 나를 쳐다보았다.
“이대로 아바나로 가면 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발전소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니 동행해 주십시오.”
“좋습니다.”
“회장님,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KDA 요원이 척하니 나섰다.
“아뇨, 당신들은 심 이사와 함께 여기 머물러요. 수도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여러분은 즉시 마이애미로 탈출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보험은 들어놔야지.
“KDA에겐 회장님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쿠바에선 스미스 선장이 함께하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말이죠?”
나는 엄지로 스미스 선장을 가리켰다.
그는 이미 나와 동행하겠다는 듯 내 등뒤에 서 있었다.
“쿠바에서 미국인 인질보다 더 나은 안전책이 어디 있답니까? 더욱이 난 케네디도 보증했던 정상급 인질입니다!”
“하하하, 맞는 말씀입니다.”
스미스 선장의 말에 다들 웃고 말았다.
“갑시다! 아바나로!”
“와아아아아!!”
나, 스미스 선장, 그리고 닥터 미구엘 이렇게 우리 셋은 쿠바 국가평의회가 있는 아바나로 향했다.
< 435 : 가자, 아바나로!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