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36)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36화(43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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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6 : 시가보단 니켈이지 >
쿠바 수도, 아바나.
「땅, 빵, 자유, 그리고 전기!」
우리 셋은 쿠바의 가장 큰 권력기관인 국가평의회 의사당 광장에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미 닥터 미구엘이 국가평의회에 고위 공산당원의 자격으로 르데로 지방에 전기를 놓아달라는 진정서와 수인을 찍은 국기를 제출한 상태였다.
“스미스 선장, 이러고 있으니 정말 백악관 앞에서 시위하는 느낌이군요.”
“눈앞의 건물이 워낙 백악관을 닮았으니 그렇겠지요.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미국 대사관으로 쓰였던 건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역사가 있었군요.”
쿠바의 국가평의회 의사당은 정말이지 미국의 백악관을 고스란히 베낀 모습이었다.
미국인들이 쿠바를 점령하고 싶었던 욕망을 드러냈던 게 아닌가 싶었다.
여하튼 쿠바의 국가평의회는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며, 정부의 행정과 사법을 감독한다고 하니 이렇게 부딪히면 카스트로와 만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건 그렇고, 닥터 미구엘. 정말 카스트르를 부르긴 한 거요? 행인들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평의회에선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나오는데?”
“휴우, 기다려봅시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일로 카스트로 의장을 만나겠다고 한 사람이 여태 있었겠습니까?”
스미스 선장의 말에 닥터 미구엘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나는 확신이 있었다.
조만간 대화를 청하게 될 것이다.
피켓 시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낯선 동양인이 끼어 있으니 신원 조회라도 할 것 아닌가
우리가 밀입국을 한 것도 아니고 입국 서류에 버젓이 내 이름과 스미스 선장의 이름이 적혀 있으니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미구엘은 고위 공산당원, 나는 한국의 대기업 총수에다 록펠러의 사위, 스미스 선장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대세해운의 간판 선장, 이런 조합을 무시하긴 어렵지.
쿠바의 가려운 곳을 죄다 긁어줄 수 있는 조합이지 않은가..
“사람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평의회 건물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의장님께서 뵙겠다고 하십니다.”
“안내해주십시오.”
정중하게 경례부터 하고 우리를 맞이하는 걸 보니 시그널이 좋았다.
그럼, 그렇지.
카스트로도 바보가 아니기에 당연히 나와 거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이쪽입니다. 차에 오르십시오.”
“차에 오르라고요?”
나는 국가평의회 건물을 가리켰는데, 군인은 손을 그었다.
“국가평의회 의장님께서 의장관저에서 세분을 초대하셨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당연한 조치이기도 했다.
우리와 공식적인 면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저로 초대해 비공식적인 면담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나름 정치가다운 결정이다.
“이러다 납치되는 건 아니겠지요?”
“그럼 저만 가든지요.”
“무슨 말씀을! 인질이 되어도 제가 되어야지요. 그래야 회장님이 몸값을 내주실 거 아닙니까!”
“하하하.”
우린 농담을 주고받으며 애써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법. 게다가 자기 집으로 초대한 손님에게 해코지를 하겠나.
***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관저,
‘건물이 정말 멋지네.’
국가 평의회 건물 못지않게, 카스트로 의장의 관저도 아주 멋졌다.
4층 높이의 건물에 건물의 외관은 흰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내부에는 의장관저, 사무실, 회의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우 회장님을 먼저 뵙겠다고 합니다. 두 분께서는 여기 잠시 쉬고 계십시오.”
“회장님…”
“괜찮습니다. 두 분은 쉬고 계세요.”
카스트로의 수행원이 우리를 갈라놨고, 나는 당당하게 그의 집무실로 들어갔다.
난 대한민국 독재자는 물론 세계 곳곳의 독재자를 만나본 사람이다. 그들과 면담할 땐 당당하게 맞서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
서로 주고받을 게 있으니 꿀릴 게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190㎝가 넘어 보이는 카스트로의 모습에는 살짝 위압감이 들었다.
“어서 오시오.”
“처음 뵙겠습니다, 의장님. 대세그룹 CS Woo라고 합니다.”
“코리아를 변방의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바꿔놓은 영웅이라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젊구려.”
당신도 우리나라 독재자에 비해선 젊어.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회사를 키우려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국가 발전에도 기여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적 관점이구려. 하긴, 미국 통이니 그런 시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겠군.”
“저희 대세는 체코, 동독, 리비아와 같은 공산국가와도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습니다. 쿠바와도 서로 윈윈하는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전소를 지어주겠다고 했다던데…”
“제가 발전소를 제안하려 온 것이 아니라, 기존에 쿠바가 국제입찰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국책과제를 저희가 해결해 드릴 수 있다고 알려드리려고 온 겁니다. 그 계획은 완전히 포기하신 건지요?”
“에너지 혁명 과제를 말하는 모양이군. 그래, 쿠바 전역을 밝히겠다는 목표로 국책과제를 추진한 적이 있었지. 대규모 국책과제인 만큼 동독, 일본, 핀란드 등등 유수 기업이 입찰에 응해왔었지.”
꽤 여러 곳이 응찰했군.
일본도 응찰했다면 미국이 은연중에 동의했다는 소리네. 공산국가보다야 차라리 일본이 수주를 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었던 건가.
“여러 선진사들이 응찰했군요. 어떤 면에서 포기하신 겁니까?”
“포기한 이유는 한둘이 아니었어. 전국에 발전소를 짓는 데만 10억 달러가 들고 그걸 연결하는 데만 또 10억달러가 든다고 하더군. 심지어 허리케인에 송전 시설이 망가지면 그 수리비는 따로 받겠다고 했어. 유지 관리에 필요한 기술적인 지원도 그다지 흡족하지 않았고 말이지.”
“20억 달러라, 뭐 대형 발전소와 송전 시설까지 짓는다면 적당한 가격이라 하겠습니다.”
“뭐라고? 20억 달러가 적당한 가격이라고?”
“기존 기술로 쿠바 전역을 한꺼번에 밝히겠다는 계획이라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쿠바는 혁명의 나라인데, 전기도 혁신적으로 공급하셔야지요. 저희 대세라면 적은 금액으로 점진적으로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적은 금액이기에 혁신이라 말하나?”
20억불이 적당하다는 말에 발끈하더니, 혁신적이라는 말에 대번 금액부터 물어왔다.
“저희 솔루션은 PPS, 즉 이동식 발전설비입니다. 대당 가격이 100만 달러 수준입니다.”
“100만 달러짜리 발전소가 있다고?”
“발전소가 아니라 발전설비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 분산발전 형태의 설비들을 갖춰놓았기에 단기간에 건설이 가능하고, 원거리 송전선로가 필요 없습니다.”
나는 품에 넣어왔던 사업 계획서를 카스트로 의장에게 건넸다.
대략적인 개념도만 봐도 이해가 빠를 것이다.
처음 몇 페이지를 뒤적거리던 카스트로는 대번에 눈을 크게 떴다.
딱 봐도 뭔가 될 것 같지요?
이봐요, 독재자 양반. 그거 21세기 기술입니다.
쿠바엔 이보다 나은 솔루션은 없다고요.
“PPS? 그게 전기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나?”
“개당 대략 1.5MW급이니 3000가구에 생활전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000가구씩이나?”
“PPS를 몇 개 연결하면 대규모 도시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으로 부서지지도 않겠지만, 설령 몇 개가 고장난다고 해도 정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쿠바 같은 환경에선 매우 안정적인 전력공급 시스템입니다.”
“우리 국민이 대충 1000만명쯤 되니 넉넉 잡고 800개쯤 설치하면 쿠바 전역을 밝힐 수 있다는 얘기군. 도합 8억 달러군.”
“이런저런 부대시설과 정지(整地)작업을 고려하면 10억 달러 쯤 소요될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급한 곳부터 점진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이런 말이겠지?”
“그렇습니다. 매년 2억 달러씩만 투자하면 5년이면 쿠바 전역을 밝힐 수 있습니다.”
쿠바에서 PPS가 성공을 거두면 중남미는 물론, 돈이 부족한 제 3국가에서 주문이 밀려들 거다.
게다가 오지에서 건설을 해야 하는 건설사들도 PPS라는 솔루션에 주목하게 될 테고 말이다.
“설마, 그렇게 싸게 지어놓고 연료를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건 아닌가? 유지비도 비싸고 말이야.”
“초기 10대 정도를 시범 설치하고, 그걸 운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인력은 우리 한국에서 교육을 시켜드리지요. 그리고, PPS의 연료는 경유나 휘발유가 아니라 중유입니다. 멕시코나 베네수엘라에서 처치 곤란으로 넘쳐나는 중유 말입니다.”
그다지 정제시설이 좋지 않은 중남미에선 중유는 대단히 저렴한 연료다.
아무리 돈이 없는 쿠바도 시가 한 상자 팔면 중유 한 드럼은 살 수 있다.
“기술지원에… 중유를 쓰는 기술이라…”
“점진적으로 투자하는 설비입니다. 대세는 고객의 신뢰를 아주 중하게 여깁니다.”
나는 대세 그룹의 총수로서 카스트로에게 허리를 굽혔다.
“다 좋은데, 여전히 문제가 있구려. 우리에겐 2억 달러도 없소이다.”
“국제입찰을 진행하셨지 않습니까?”
돈도 없이 국제입찰을 진행했다고?
“벌써 몇년 전의 일이지 않소이까. 그간 사정은 더 나빠졌고, 국고는 텅텅 비었소이다. 소련의 원조도… 크흠…”
소련의 원조가 완전히 끊어진 모양이군.
하긴 소련이 어느 한순간 무너졌겠나.
모래시계처럼 서서히 국력이 쇠약해졌겠지.
그러고 보니 내 느낌인지 카스트로의 표정과 말투가 조금 힘이 빠졌다.
나를 미국 편에 선 기업가가 아니라 국가의 어려운 곳을 긁어줄 사람으로 인식한 건가.
“전력사업은 국가 인프라이기에 꾸준한 수익이 꼭 필요합니다. 설치만 해놓고 운용할 수 없다면, 저 또한 사업을 포기하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쿠바산 시가나 사탕수수에 대한 교역권을 일부 가져가는 것은 어떻소이까?”
무슨 소리. 쿠바산 시가가 명품이긴 하지만 그건 밴 플린트 장군에게 줄 선물 정도면 충분하다.
교역을 한다고 해도 뀌년에 수입해 관광객들이 즐길 정도지, 그걸로 5년간 10억불을 때우려면 얼마나 팔아 재껴야 하는 거야?
그보다 대세 그룹에 시너지가 될 것도 아니고, 내 손으로 성장시킬 수 없는 사업이다.
“어려운 말씀입니다. 저희 그룹은 중공업 계열이라 그런 교역에는 재주가 없습니다.”
“… 중공업 계열이라… 그럼 광산은 어떻소?”
대뜸 카스트로는 광산 사업을 꺼내들었다.
아니, 쿠바에도 광산이 있어?
하긴 내가 쿠바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나.
기껏 해봐야 미국 밑에 있는 나라에 시가가 유명하다는 지식밖에 없지 않나.
원래 유전이나 중공업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는 나라였기에 전생에도 관심 밖이었다.
“쿠바에도 니켈 광산이 있소이다. 20년여 년 전 소련의 도움으로 개발한 체 게바라 광산이지요. 한때 연간 5만톤까지 생산하던 곳인데, 설비가 노후화되어 이젠 연간 1만톤도 생산하지 못하는구려.”
“의장님, 설마 저더러 그 낡은 설비를 수리해서 PPS 건설비를 충당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소련과의 합작이 끝났으니 소련이 가졌던 49%의 지분을 가져가시오. 그럼 향후 5년이든 10년이든 건설비를 충당할 수 있지 않겠소? 휴우, 이런 얘길 외국인에게 할 줄이야.”
카스트로는 손으로 이마를 꾹꾹 눌러댔다.
PPS를 팔려고 왔더니 광산 플랜트도 수리하라고 역제안이 들어왔다.
봉쇄 여파에다 소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급격하게 국력이 떨어지는 때라 가능한 제안일 것이다.
“니켈의 톤당 가격이 1000달러 수준입니다. 연간 만톤을 가져가도 1억 달러밖에 안됩니다. 게다가 철강에 비해 변동률도 극심한 금속입니다.”
21세기에 비하면 형편없는 가격이지.
이때 니켈은 자동차나 스테인리스 스틸에 쓰일뿐, 니켈이 왕창 필요한 2차 전지산업은 아직 태동하지도 않았다
쿠바의 니켈 광산이 의미가 있으려면 아주 길고 길게 지분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니 설비를 고쳐서 생산량을 늘리면 되는 것 아니오. 발전소도 만드는 회사인데, 기껏 광산 채굴설비를 못 고치겠소?”
“광산의 채굴설비는 일종의 플랜트입니다. 수리라면 곧 재건설한다는 뜻이니 해당 비용도 1억 달러는 족히 들것이고, 그걸 향후 몇년간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또한 비용입니다.”
“그러니, 합작하자는 말이 아니오! 지분 49%! 영구 합작합시다. 그대는 한국 기업인인 동시에 록펠러의 사위 아니오!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줄일 수도 있지 않소이까!”
카스트로 의장이 날 독대한 이유가 튀어나왔다.
그도 미국 정부와 맞서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는 거다. 그렇다고 국유화한 자산을 미국에 다시 돌려줄 수도 없고, 나를 통해 화해의 제스처라도 보내고 싶은 거다.
내가 나서주면 교역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겠냐는 뉘앙스를 피워댔다.
하긴, 니켈을 국외로 반출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로비를 좀 하긴 해야겠군.
골치가 좀 아프겠지만 니켈 광산은 탐이 난다.
우리나라가 언제 니켈 광산의 영구 지분을 갖겠나. PPS사업권과 연계되어 있으니, 쿠바가 내게 사기를 치기는 아주 어려울 거다.
게다가 쿠바와의 교역이 늘어난다면 중남미 영역에서도 대세의 입지는 확실해진다.
서로 윈윈할 수 있다.
물론, 니켈 광산이 쓸만하고 미국의 괘씸죄를 피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지.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확답을 드리긴 곤란합니다. 여러가지로 확인해봐야 할 것이 많습니다.”
“광산을 직접 눈으로 보겠다는 뜻이구려. 좋소이다. 내가 사람을 붙여줄 테니, 직접 확인하시오. 그리고 확신이 들거든 여기다 서명하시오. 한때 소련과 맺었던 합작 계약이니 그대에게 불리한 건 없을 거요.”
카스트로 의장은 광산 합작 계약서에 쓱쓱 서명해서 내게 건넸다.
계약서를 살펴보니 내게 불리할 게 없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유리했다.
내 지분 49%에 해당하는 물량을 가져가든 어디에 팔든 쿠바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5년에 한 번씩 합작 연장이든 합작 포기든 내 의사대로 따르게 되어 있었다.
역시 소련이라는 큰 형님과 맺은 계약이니 쿠바가 이런 조항에 동의한 거겠지.
“광산을 살펴보고 회신드리겠습니다.”
“바로 출발하시오. 같이 온 일행들은 두고 가시오. 내 집에 온 손님들이니 잘 대접하리다.”
카스트로는 집무실을 나와 닥터 미구엘과 스미스 선장과 식사를 하겠다며 데려가버렸다.
“회장님, 어떻게 면담은 잘…”
“자, 우리는 식사나 하러 갑시다.”
“어어…”
“면담 잘 하십시오. 저는 재빨리 어딜 좀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어어 하며 끌려가는 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차에 올랐다.
나를 광산으로 데려가 줄 사람은 역시 처음 봤던 그 군인이었다.
“체 게바라 광산으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알베르토 중령입니다. 알베르토라고 부르십시오.”
“그래요. 잘 부탁합니다, 알베르토.”
카스트로가 내가 광산을 향하면 VIP로 대접하라고 했던 모양이군.
수행원의 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 436 : 시가보단 니켈이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