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45화(44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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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5 : 비싼 점심 >
1978년 4월, 제 168차 무역진흥 확대회의.
매월 한차례 대통령이 주관하는 회의였다.
한국주식회사 총수답게 이 회의에서 해외건설, 무역수지, 수출입 계획 등등 모든 것을 챙겼다.
회의가 끝나면 장관들과 경제단체장들을 모두 모아 오찬을 함께하는 것이 관례였다.
나야 잦은 외국 출장 때문에 그룹 비서실에서 보고서를 들고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물론, 오늘은 내가 직접 참석했다.
나름 2차 오일쇼크를 앞두고 정부가 작전에 임하는 회의가 아닌가.
“그래, 이번엔 동호건설이 수단에 진출한다고?”
“예, 수단이 아프리카 연맹 국제회의를 유치할 목적으로 영빈관 겸 객실 200개 규모의 호텔을 짓는다고 합니다. 반드시 수주를 따오겠습니다.”
“수주야 좋지만, 수단은 좀 어지러운 곳 아니야? 거기 진출해도 되는 거야?”
“대세가 아프리카 삼대국(三大國) 중 두 나라나 뚫었는데, 마지막은 동호건설이 뚫고 싶습니다. 맡겨주십시오.”
“삼대국?”
“최대 산유국 리비아, 최대 인구국 나이지리아, 최대 면적국이 바로 수단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 걸쳐진 나라이기에 건설프로젝트는 솔솔찮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통령은 동호건설의 대답에 내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괜찮겠냐? 하는 물음이었다.
‘괜찮습니다. 수단도 꽤 돈이 될 겁니다. 치안도 그리 나쁘지 않고 말입니다.’
나이지리아에도 진출했는데 수단쯤이야.
이번 역사에선 동호가 수단에 진출했네.
어느새 해외 건설에서도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서구 건설사들도 꺼리는 거친 곳으로 나아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화이팅! 동호 건설!
“그래. 이왕 진출한 거 수주 꼭 받아와. 정부는 수단과의 외교 관계를 챙겨주도록 해.”
“예, 수단과는 작년 수교를 맺었고 무역경제협정도 체결 직전입니다. 동호건설의 진출에 맞춰 영사관 운영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좋아! 중동 현황은 이쯤 하지. 이제, 아까 얘기하다 말았던 환율 정책을 마무리해보자고.”
“그건 상공부 장관이 정리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염 수석이 척척 회의를 진행했다.
“각하! 현재 환율은 4년째 달러당 484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인플레를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환율을 600원대까지 현실화 해야 합니다.”
상공부 장관은 일어서자마자 결론부터 말했다.
“아니, 상공부 장관! 그게 무슨 망발이오. 환율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다니. 나라 망하는 꼴 보고 싶은 거요?”
“경제부총리님, 나라가 망하다니요. 이대로 두면 망하니까 현실화하자는 겁니다. 수출보다 수입 부담이 압도적으로 컸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환율을 시장에 맞게 조정해야 우리 수출품이 제값을 받는 겁니다. 1불짜리 물건을 팔아 600원을 받아야 하는데, 484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 억울하지도 않으십니까?”
“비서실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수출제품의 국산화 비율은 매우 높습니다. 원화 고평가 정책으로 수입가를 낮추는 것보다는 환율 정상화로 수출 경쟁력을 올리는 게 답입니다.”
“건설부도 동의합니다. 해외건설도 환율이 높아지면 경쟁력이 올라갑니다. 기능공들 연봉도 자연스레 올라가는 것입니다.”
“어어, 이분들이… 하나같이 왜 이러십니까? 환율 변동은 나라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각하! 신중하셔야 합니다.”
경제기획원 장관겸 부총리가 한껏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미 좌중의 의견은 환율을 현실화하자는 쪽으로 흘러갔다.
다들 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국가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가니, 수출대금으로 들어오는 달러를 현실화 하고 싶었던 것이다.
환율이 오르는 만큼 모자라던 예산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다. 재정부나 건설부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이유다.
물론, 염원철 수석과 나정렴 비서실장이 각 장관들에게 약발을 먹여놨겠지.
“장관들 대부분이 찬성하는데 미적거릴 이유가 뭐 있어? 환율 리스크가 그리 우려된다면 수입을 최대한 상반기로 몰고, 수출 물량을 하반기로 몰아! 그러면 환율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잖아.”
“각하! 멋진 생각이십니다.”
“각하… 그게 말처럼 쉬운 게…”
미국 정부가 들었다면 환율조작국으로 찍힐 일이지만, 70년대 한국을 지켜볼 이는 별로 없다.
“부총리! 여태 쉬운 일만 하고 있었어? 환율은 차관 정책 때문에라도 현실화해야 한다잖아.”
“그…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만…”
“예! 그렇습니다. 최근 포항제철의 차관 금리가 7% 이하입니다. 다른 차관도 변경 옵션비를 지급하는 한이 있어도 금리를 바꿔야 합니다. 그것도 고정 금리로 말입니다.”
금리 문제까지 나오자, 부총리도 결국 항복하는 표정을 지었다.
“장관들은 이제 그만해. 재계 얘기도 들어봐야지! 대세는 어떻게 생각해?”
“환율이 높아질 때 발생하는 수입비용 증가라는 단점보다 수출 경쟁력 강화, 외화 유입 증가라는 장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열사(熱砂)의 땅에서 한국의 건아들이 피땀 흘려 벌어온 달러를 제값으로 쳐주는 것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들었나! 재계도 환율을 현실화 하자잖아!”
내 말은 곧 재계를 대표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다른 기업인들도 수두룩 했는데 말이다.
‘부총리님, 앉으십시오. 각하께서 저리 강경하신데, 이러다 큰일 납니다.’
와중에 측근들까지 부총리를 말리고 나섰다.
“… 경제기획원도 협조하겠습니다.”
“그래! 이번엔 어려운 일도 좀 해!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데, 정부가 협조해줘야지.”
“예, 각하!!!”
독재자의 위엄이라고나 할까, 대충 과반수가 찬성하니 일사천리로 국가 정책을 밀어붙였다.
조만간 대통령은 3부 요인을 따로 초대해 입법도 하고 행정조치도 마련하겠지.
“이로써 제 168차 무역진흥 확대회의 의제는 모두 논의를 마쳤습니다.”
대번에 염 수석이 회의를 끝맺어버렸다.
대통령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나를 힐끗 보더니, 이만하면 잘 마무리된 거지? 하는 표정을 짓기에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다들 수고 많았어. 밥이라도 먹고 가.”
대통령은 오찬을 같이 하자며 자리를 떴다.
“자자, 다들 오찬에 참석하시기 전에 회의록 확인하십시오. 잘못 배포되면 큰일 아닙니까.”
염 수석은 회의록을 척척 벽에다 압핀으로 꽂으며 숙제를 확인시켰다.
기업가들은 물론, 장관들까지 수첩을 들고 회의록 앞에 서서 자기 숙제를 옮겨적었다.
장장 몇시간 동안 오간 말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기술이었다.
하긴 염 수석은 이 짓을 몇년째 하고 있으니 이골이 날 법도 했다.
“염 수석님, 대세는 미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을 늘리겠습니다. 회의록에 추가해주십시오.”
“아, 크라이슬러에서 수입하는 일반 부품 말씀이시지요? 미국의 한국산 철강 규제를 무력화시켰던 그 부품들!”
“그것도 그렇고, 내년 초에 출시할 신모델을 생각하면 부품 재고를 미리 확보해둬야죠. 대통령께서 하반기에 수입을 줄이시라니 말입니다.”
“예! 그리하지요.”
로열 미니가 얼마나 대박을 칠지는 몰라도, 준비는 해둬야지.
기어와 베어링 같은 일반 부품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테니, 미리 쟁여두면 그것도 돈이다.
“우 회장님, 포항제철도 좀 도와주십시오.”
“오, 석 사장님. 말씀만 하십시오. 포항제철이라면 무조건 도와야죠.”
염 수석과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 포항제철 석기훈 사장이 말을 걸어왔다.
“최근 대세가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아주 싸게 들여왔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하하, 물량 좀 나눠달라는 말입니까?”
“철광석 톤당 가격이 1달러만 낮아져도 바로 이익률과 직결되는 게 제철산업 아닙니까. 그리고 저희 쪽 물량도 같이 구매하시면 단가를 더 후려치실 수도 있을 테고요.”
“브라질에서 대량의 철광석 분광(粉鑛, 잘게 부서진 광석)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도 최근에 알았습니다. 호주산보다 톤당 1.25달러나 저렴해서 지난달부터 투바랑(Tubarao)항에서 선적을 시작했습니다.”
파나마를 비롯해 쿠바까지 진출하다 보니 자연스레 안테나가 남미 전역으로 뻗어서, 브라질의 철광석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단가가 워낙 싸서 운송비를 빼도 호주산(産)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톤당 1.25달러나! 저희도 뵈스트 공법을 쓰니 분광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희 것도 좀 사주십시오. 월 50만톤은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월 50만톤까지 옮겨다 드릴 배는 없고, 11만톤짜리 광석운반선 2척을 배정하지요. 매달 11만톤씩만 해도 연간으로 따지면 132만톤입니다.”
“아유, 감사합니다.”
뭐, 감사할 것 없다.
석 사장의 말처럼 브라질에서 물량을 더 땡길 수 있으니, 더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운영하는 광석운반선은 25만톤짜리 대세자이언트 1호, 2호다.
인천제철과 포항제철 물량을 합치면 브라질에서만 연간 400만톤 넘게 물량을 떼올 수 있다.
호주 해머슬리社는 지금도 당황해하는데 포항제철까지 합세하면 브라질 못지않게 좋은 계약조건을 들이밀게 뻔했다.
나는 속으로 신이나 죽을 지경이었다.
다들 돈을 싸 짊어지고 와서 내 앞에 쏟아붓는 꼴이 아닌가.
“아니, 브라질은 그렇게 철광석이 흔하면서 어째 제대로 된 제철소가 없답니까?”
“염 수석님, 브라질에도 제철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뵈스트 공법이 아닌 구닥다리 고로(高爐) 방식이다 보니 철광석 분광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제철소의 기술경쟁력이 월등한 거지요.”
“아! 맞다. 뵈스트 공법! 이젠 파이넥스 공법이라고 부르던가요? 그거 대세 특허 아닙니까?”
“염 수석님, 우리나라 제철산업의 성공을 뵈스트 공법 하나로 퉁칠 일입니까. 우 회장님이 안 계셨다면 포항제철이며 인천제철은 아직도 헤매고 있을 겁니다.”
염 수석과 석 사장이 내 얼굴에 금칠을 해줬다.
다소 민망했지만, 지금 우리나라 제철산업이 기술과 효율 측면에서 세계 탑 클래스가 된 것은 사실이었다.
괜히 일본이 미국 옆구리를 찔러 한국산 철강을 견제하려고 했겠나.
“제 덕분이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이죠. 포항제철 4기 확장도 잘되길 기원합니다.”
“문제없습니다. 벌써 4번째 하는 일이라 공기 단축도 이젠 일상입니다. 일상! 하하하.”
여하튼 나도 기분이 좋았다.
2차 오일쇼크 때 포항제철도 초대박을 칠 수 있는 기업이라 미리 준비 좀 시키려 했는데, 스스로 철광석 수입을 늘린다니 말이다.
역시 똑똑한 양반은 직감적으로 상황파악을 하는 거다.
‘염 수석님, 오늘 저는 오찬에 빠집니다. 대통령님께 양해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유, 양해 말씀이라뇨. 우리끼리는 충분히 얘기를 나누지 않았습니까. 가셔서 일 보십시오.’
“그럼, 다음에 뵙죠.”
“예, 살펴 가십시오.”
나는 염 수석에게 귓속말로 양해를 구하고 휙하니 회의장을 벗어났다.
***
“잠시만요! 회장님!!!!”
청와대를 막 벗어나려는데 누군가 달려와 내게 꾸벅 인사를 했다.
“도권희 전무… 아니, 부사장. 무슨 일입니까?”
누군가 했더니 수성의 도권희 부사장이었다.
내게 승진 턱을 내겠다고 할 것도 아니고, 이리 다급한 표정으로 날 불러세운 이유가 뭐지?
“회장님,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실 수 있을는지요? 여러 차례 뵙고자 했는데, 출장으로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오찬에 참석하실 줄 알고 기다렸는데, 자리를 뜨시기에 이리 쫓아 나왔습니다.”
어쩐지 도권희 부사장이 이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싶었다. 나를 보러 온 거였군.
“좋네요.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합시다.”
“식사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냥 대세 호텔로 갑시다. 밥 먹고 또 움직일 곳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자, 타요. 시간 낭비할게 뭐 있습니까?”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차 문을 열어줬고, 그는 정중하게 다시 한번 인사를 하더니 차에 올랐다.
“그런데 수성이 날 봐야 할 일이 뭐가 있지요?”
“다름이 아니라, 이 손목시계때문입니다.”
도권희는 차에 오르자마자 내게 손목시계를 보여주며 본론으로 쑥 들어갔다.
내가 밥 먹는 시간까지만 할애해주겠다고 했더니, 괜한 인사치레 따윈 생략한 것이다.
“비매품인데 어째 수성에서 입수를 했군요.”
“같은 전자업계라 입수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여하튼, 그 손목시계가 어쨌다는 겁니까?”
“수성전자의 주력제품 중 하나가 손목시계인데 이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 신뢰성, 디자인 등등… 뭐하나 뛰어난 것이 없습니다.”
“디자인은 몰라도, 제품 성능이야 감기동 박사의 LSI칩 성능이 우수해서 그렇다는 건 그쪽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대한반도체… 아니, 이제 수성전자로 합병된 반도체 사업부에서도 감 박사의 KS-5001 칩을 양산하고 있지 않습니까?”
감기동 이사는 대세로 와서 기존 칩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KS-7800을 만들어냈다.
“… 그래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손목시계도 생산량의 75%가 수출인데, 대세와 협력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리 찾아뵌 겁니다.”
“설마, 우리 칩의 라이선스를 달라는 겁니까?”
“라이선스든, 칩 제작 마스크든 뭐든 팔아주신다면 대한민국 수출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솔직히 수성이든 대세든 칩 설계의 뿌리는 감 박사의 CMOS칩으로 똑같지 않습니까? 수성도 라이선스를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뭔 허튼소리를 하고 있어?
내가 무슨 상공부 장관이야? 수출을 운운하게?
게다가, 수성도 라이선스를 받을 권리가 있어?
“이봐요, 도권희 부사장. 대한반도체에서 감 박사와 경영권 다툼을 하면서 인력을 죄다 방출시킨 사람이 누굽니까? 그 양반들을 데려와서 내가 수억불을 들여서 가까스로 제품을 만들어냈더니, 수성이 라이선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요? 설마, 나랑 법적인 다툼이라도 해보시게?”
“오해 마십시오. 그런 뜻이 아닙니다.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수성의 가전제품이 세계로 수출되도록 도와주셨는데, 이번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와주십사 하는 마음 뿐입니다.”
도권희는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순간 진심이 느껴져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니, 내가 수성이 내친 감 박사를 데려와 재기시킨 모양새인데 이제 와서 도와달라니 경영자로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웬만큼 비슷해야 기싸움이라도 해보겠지만, 이처럼 아예 제품의 급이 다르면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핵심 인력을 놓친 건 제 불찰이지만, 그렇다고 수성전자라는 회사의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1만 8천명의 일자리가 걸린 일입니다.”
역시, 도권희답다고 해야 하나.
솔직함을 넘어 승부사 기질이 보였다.
이런 양반이니 일본과의 합작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일본을 시장에서 몰아냈지.
최후의 승자가 될 때까지 어떤 굴욕도 참아내며 와신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봐요, 도 부사장.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착각이라니요, 회장님.”
“우리 대세파운드리는 반도체 사업을 할 뿐 손목시계 사업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니, 그 두가지가 다른 겁니까?”
도권희처럼 똑똑한 양반도 내 말을 금세 이해하지 못했다.
“쩝, 오늘 점심은 좀 길게 먹어야겠군요.”
나는 차 뒷좌석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진짜로 시간을 좀 내줘야겠군.
< 445 : 비싼 점심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