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8)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48화(448/589)
=======================================
< 448 : 귀여운 건 돈이 되지 >
“아니, 저게 다 뭡니까?”
해안선 멀리 거대한 배들이 둥둥 떠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뀌년 위를 날아올 때만 해도 입항 대기 중인 배가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런 배가 아니었다.
시뻘겋게 녹슨 배들이 대부분이었다.
“뭐긴, 폐선 직전의 유조선이지.”
“설마 직접 구매하신 겁니까?”
폐유조선을 보자마자 고델 장군이 저유고 어쩌고 했던 말을 대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마냥 놀고 먹는 줄 알았더니 천재인데?
“폐유조선이라 엔진이며 값 나가는 건 죄다 뜯겼지만, 탱크 자체는 아직도 쓸만해. 그냥 고철값으로 팔길래 있는 돈 탈탈 털어서 구매했지. 2000만 배럴은 채우고 싶었는데, 그건 좀 힘들더라고.”
“폐유조선을 저유고로 쓸 생각을 어찌 한 겁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내가 CS 자네와 인연이 깊어진 게 모스볼 군함을 알려줬기 때문이지 않은가. 게다가 원래 나는 버려진 배에 대해선 연민이 있단 말이지.”
“선물에 1억 달러를 투자하셨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폐유조선을 살 돈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당연! 나 같은 서민은 노후 자금을 함부로 굴리지 않아. 언제나 분산투자를 하지! 선물이야 까딱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만, 원유 현물이야 꾹 쥐고 있으면 언젠가는 플러스가 되지 않나.”
유동 자산만 1억불이 넘는 거부가 무슨 서민이겠냐만, 분산투자를 생각한 건 아주 적절했다.
역시 고델 장군은 능력자다.
겉으론 아무 생각 없이 노는 것 같지만 시기적절하게 베팅도 하고 기름칠도 한단 말이지.
오히려 빈둥거리는 듯, 느슨한 듯 보이는 게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더러 1400만 배럴이나 되는 폐유조선의 탱크를 채워라! 이 말씀입니까?”
“명령이 아니라 제안이지! 그런 수고를 공짜로 해달라곤 못하지. 통 크게 원유로 얻은 이익은 반반씩 나누지. 운송비에다 인건비까지 들어갈 테니, 일이 끝나면 폐선은 보너스로 가져가. CS는 제철소도 있으니 녹여서 쓰면 되잖아? 어떤가?”
“이익의 절반에다 폐선까지… 좋습니다!”
“계약 체결!!”
고델 장군은 나랑 악수하는 걸로 계약을 대신했다. 고델 장군과 나 정도면 굳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우리 뀌년 5인방 정도의 사이면 계약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성공이냐 실패냐,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하는 작전 논의가 훨씬 중요했다.
“그런데 너무 후한 계약 아닙니까?”
“후하긴 무슨. CS가 아니면 만져보지도 못할 돈인데 당연한 거지.”
이 양반이 괜히 뀌년의 행정관 자리를 이렇게 아무런 잡음 없이 지켜내는 게 아니다.
온갖 술수와 복잡한 정치가 얽혀있는 자유무역항에서, 돈 욕심이라면 누구 못지않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자기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었다.
이러니 미국이나 통일 베트남이나 내심 고델 장군을 자기편으로 생각하기에 행정관 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저유고는 잘 봤습니다. 대세해운에 연락해서 뀌년으로 원유를 이송시키도록 하죠.”
“그리 하라고.”
“그럼 이제 위성통신 시스템을 보러 갈까요? 실버가 셋업을 완료하고, UAE 선물 거래소와 직통으로 연결했다고 하던데요.”
“허, 지금 막 도착했으면서 쉴 생각은 없는 거야? 그러다 쓰러지면 어쩌려고 그래?”
“이 정도로 쓰러질 것 같으면 월남전을 견뎌냈겠습니까?”
“하하하! 그래, 내 말실수를 했군. 이리 오라고, 워낙 중요한 시설이라 좀 깊숙한 곳에 있어.”
고델 장군이 앞장섰고, 정말이지 위성통신 시스템의 보안은 완벽했다.
독립적인 건물인 데다 보안 게이트가 4중이라 관련자가 아니면 절대 접근이 불가능했다.
“자, 보자고. 대세해운의 배가 어디쯤 돌고 있는지가 궁금하겠지?”
“모니터에 숫자로 표시가 되는군요.”
녹색 화면에 도트로 그려진 세계지도에 배들이 숫자로 표시되는 수준이지만, 70년대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시스템이었다.
“대세해운의 배들은 죄다 이란을 뻔질나게 드나들고 있군. 그중에 제일 빠른 게… 여기 월드헤리티지호가 내일쯤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겠군.”
“바로 뀌년으로 입항해 원유를 옮기라고 해야겠군요.”
“선박 코드를 입력하고 지시를 타이핑하면 돼. 뀌년 항으로 입항하라고 말이지.”
인공위성으로 텔렉스를 보내는 거나 다름없었다. 내가 타이핑을 치자, 대세해운의 월드헤리티지호에서 대번에 반응이 튀어나왔다.
선박 코드를 알고 있어야 통신이 가능하기에 나임을 증명하는 건 어렵지 않았고, 월드헤리티지호에선 곧바로 뀌년에 입항하겠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런 식이라면 실시간으로 물류를 제어할 수 있겠다.
“놀랍군요. 이 컴퓨터는 유조선과의 통신이고, 이 컴퓨터는 UAE 무역센터와 연결되어 있군요.”
“UAE 뿐인가? 런던, 뉴욕, 홍콩, 도쿄까지 죄다 연결되어있지. 여기 원유 선물 시세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네.”
“허, 꽤 공부를 하신 모양입니다.”
“돈이 한두푼 걸린 일이 아니지 않나. 솔직히 아직 시스템이 완벽하진 않아. 실버가 UAE 무역센터에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니 조만간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겠지.”
뉴욕은 장인어른과 밴 플린트 장군, UAE는 실버, 뀌년은 나와 고델 장군이 지키는 꼴이다.
“유가의 변동 폭이 커지면 바로 한국으로도 텔렉스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지.”
조만간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대세 본사에도 위성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금은 실버가 UAE 무역센터에 집중할 수 있게 시간을 줘야 한다.
‘으흠, 와중에 월가는 절대 다수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양새군.’
지표 변동을 살펴보니 월가의 선물투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여하튼 안테나도 길고 투자의 귀재들이 모인 곳이라 낌새 정도는 눈치채고 있는 거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으니 대규모 투자는 못하고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있겠지.
그래, 계속 갈등해라!
딱 두달만 더 갈등해줘.
그럼 우리 작전은 완성된다.
“지금 뉴욕과도 연결이 될까요? 아, 거긴 지금 한밤중이겠군요.”
“이런 일 중독자! 오늘은 이쯤하고, 내일 날 잡고 뉴욕이든 UAE든 런던이든 맘대로 연결해.”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냥 돌아보는 건데요.”
“일이 아니면 뭔가? 그리고 내일 여기 시스템담당을 앞에 두고 전문적으로 살펴봐. 나보다 훨씬 나을 거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급할수록 쉬어야 실수가 없는 법이야. 지금 CS는 한잔할 때라고.”
“어어…”
“어서 돌아가자고!”
나는 고델 장군에게 등을 떠밀려 호텔로 되돌아왔다.
수영장으로 돌아온 고델 장군은 아주 익숙한 제스처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어디선가 바텐더가 나타났다.
쟁반에 잭콕을 얹어서 말이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따로 없었다.
쟁반 위엔 쿠바산 시가도 있었지만, 내겐 잭콕이면 충분했다.
“장군님, 정말 멋지게 사시는데요?”
“이번 일이 얼마나 잘 될진 모르지만, 여태 CS의 행보를 보면 아마 이번 건으로 평생 마티니와 쿠바산 시가를 즐기며 살 수 있을 것 같더군. 미리 고맙다는 말부터 해두지.”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 것 같군요.”
“그래? 속으론 여러번 했으니까 들은 걸로 해.”
“건배! 멋진 인생을 위해!”
“원더풀 라이프!! 하하하!”
건배를 마치고 나도 고델 장군처럼 야자수 밑의 선베드에 누워 바람을 즐겼다.
축축하면서도 끈적한 열대의 공기는 이렇게 칵테일 한잔이 더해지면 한없이 달콤해진다.
달콤 쌉싸름한 잭콕에 잘 익은 망고 한 조각을 곁들이니 머리 속에 맴돌던 긴장감이 툭하고 풀어졌다.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고델 장군의 말이 맞았다.
한잔하고 쉴 때였다.
최근 몇 달 새 가장 달콤한 꿀잠이었다.
***
사흘 뒤,
“잘 보고 잘 쉬다 갑니다.”
“그래, 살펴 가라고. 연말에나 보겠군.”
사흘 동안 꼼꼼하게 뀌년을 돌아보았는데, 저유고는 물론 위성통신 시스템도 안심이었다.
마침 시기가 맞아 뀌년 앞바다의 폐유조선에 원유를 채우는 것도 살필 수 있었고 말이다.
대세해운 실무자들도 뀌년에 저유고 여유가 생기자 이란산 원유를 더 빨리 옮길 수 있다며 크게 환호했다.
“올해 연말은 그 어느 해보다 멋진 파티를 하게 될 겁니다.”
“기대하지. 아! 이왕이면 뀌년에 익스클루시브 파티도 기획해줘. CS 자네가 있는 한국이 주가 되는 건 당연하지만, 겨울엔 뀌년도 괜찮잖아?”
“뀌년의 행정관다운 말씀이군요. 꼭 기억하죠. 겨울엔 뀌년에서 익스크루시브 파티를 연다.”
“바로 그거야! 가족들도 함께 오는 거겠지?”
“물론이죠.”
내게도 뀌년의 발전은 아주 중요했다.
동남아 허브인 것은 물론이고, 내 뜻대로 움직이는 자유무역지대이지 않나.
내가 가진 최고의 카드 중 하나다.
귀국행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뀌년은 정말이지 올 때마다 휙휙 변하고 있었다.
***
며칠 뒤,
「이란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한이석유 합작투자 이대로 좋은가?」
「중동 건설신화 이란에서 무너지나?」
귀국 후 가장 놀라운 일은 우리나라 일간지조차 심심찮게 이란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안테나가 긴 월가가 유가때문에 주시하고 있다면, 우리 언론은 이란과 얽힌 프로젝트에 관심을 집중하는 게 좀 다르긴 했지만 말이다.
원래 역사대비 2차 오일쇼크를 눈치채는 게 한결 빨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똑똑.
“회장님, 대세자동차에 도착했습니다.”
“어? 벌써요?”
신문 기사에 너무 집중했던지 여천공장에 도착한 지도 몰랐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삼복이가 가볍게 차창을 두드린 것이다.
“뭘 그리 심각한 표정으로 신문을 보냐? 혹시 네 스캔들이라도 난 거야?”
“그런 거 만들 시간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한이석유 기사가 하도 많아서 좀 훑고 있었어. 국책과제지만 대세가 주도하는 거나 마찬가지잖냐.”
“뭘 걱정해? 한이석유 투자금은 이란산 원유로 때워야 한다고 대세해운 선장들이 잠잘 시간도 아끼며 배를 타고 있다더니만.”
“뭐, 이란 항구만 벗어나면 잠은 자겠지.”
“하하, 누가 들으면 악덕 회장이라고 하겠다.”
“참나, 무슨 악덕이냐? 이 일만 마무리되면 특진이든 휴가든 특별보너스든 우수수 뿌려줄 텐데.”
“으아, 대세해운 부럽다! 특별 보너스!”
삼복이는 장난스레 손바닥을 비비며 한껏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녀석의 입꼬리엔 자신감이 걸려있었다.
대세자동차의 성과도 만만찮다고 말이다.
“부러우면 지는거지, 네 성과 자랑이나 해봐.”
“해냈다.”
“해냈다고?”
“그래. 해냈어. 그것도 아주 잘!”
삼복이의 입술이 귀에 걸렸다.
“서… 설마, 벌써 로열미니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소리냐?”
“빙고!! 네가 짚어준 디자인 개념대로 아주 잘 빠졌어!”
“이야, 정말이냐? 신모델 개발하려면 개발자들을 몇년이고 갈아 넣어야 한다고 징징대던 게 삼복이 너 아니었어?”
“그러니까 우리가 그 힘든 일을 7개월 만에 해냈으니 얼마나 대단한 거야? 대세자동차는 세계 최고라고! 세계 최고!”
녀석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거다.
솔직히 내년 초에만 시제품이 나와도 대박이라고 여겼는데 말이다.
연비, 디자인, 실용성 등등 내 요구사항이 만만치 않았는데…
“어디 보자, 어디 있냐? 어디 있어?”
“어디 있긴, 트랙에 있지. 달리지도 못할 놈을 시제품이라고 떠벌리겠냐?”
“어서 가자. 어서!”
“이쪽으로 가면 바로다!”
나는 삼복이를 쫓아 훅하니 트랙으로 향했다.
“앗, 이게 뭐야? 무슨 차가 이리 귀엽냐?”
“하하하! 그치? 이보다 귀엽고 깜찍한 자동차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트랙에 가보니 정말이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차가 세워져 있었다.
폭스바겐의 비틀보다는 좀 박스형태지만, 일반 자동차보다는 훨씬 동글동글했다.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올 법한 디자인이라고나 할까? 자칫 장난스러워 보일법했지만 21세기 인간인 내 눈에도 극히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대체 이런 디자인을 어떻게 한 거야?”
“로열미니라는 모델명부터 남성 고객 타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란 말이지. 그래서 국내외 할 것 없이 여성 디자이너의 의견을 대거 채용했다. 그랬더니 이런 귀여운 녀석이 나오더라니까! 그녀들조차 adorable을 연신 외치더라.”
삼복이는 정말 애들 뽀뽀하듯 보닛에 뺨을 비벼댔다.
“나와봐, 내부도 좀 보자.”
“얼마든지.”
차 인테리어도 기가 막혔다.
천장이 꽤 높아서 어른 4명이 타도 충분했고, 강화플라스틱을 대거 채용했음에도 싸구려 티가 나지 않았다.
“일단 디자인은 무조건 합격이다.”
“연비도 합격일걸?”
“그래, 연비! 연비가 중요하지. 얼마냐?”
“놀라지 마라, 1200cc 모델 기준으로 리터당 16.5km다.”
“16.5km? 미쳤구나! 다들 미쳤어!”
이건 뭐 21세기 경차에 버금가는 연비잖아.
70년대 기술치고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직렬 4기통 실키엔진에 강화플라스틱의 조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자동변속기가 그렇고, 수동 변속기는 18km까지도 나온다. 으하하하!”
“18km? 이야, 진짜로 미쳤는데!”
북미 출시 모델에 수동변속기가 얼마나 팔리겠냐만 기술적으로 대단하긴 정말 대단했다.
“그것뿐이면 내가 이렇게 바쁘신 회장님을 직접 내려오라고 했겠냐? 보고서 갖고 올라가서 서면보고나 했겠지.”
“뭐야? 자랑할 게 또 있다는 거야?”
“여기 보닛을 내리쳐봐. 범퍼쪽도 괜찮고.”
“뭔 소리야? 이런 귀여운 차를 내리치라니!”
“괜찮다니까!”
쾅! 쾅!
삼복이는 마치 북 치듯이 로열미니 보닛을 마구 두들겨댔고, 범퍼 쪽에는 발길질까지 했다.
어째 충격음이 유난히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보닛에서 뭔 그런 예쁜 소리가 나냐?”
“이거 동글동글하게 차체를 만들다 보니 금형이 정말 어렵더라. 결국 안쪽 판형에 약간의 주름이 가게끔 디자인했는데, 그거 좀 들어갔다고 강성이 엄청나게 증가하더라고.”
삼복이가 보닛을 열어 안쪽을 보여줬는데, 정말 생선 뼈처럼 살짝 접힌 주름이 보였다.
눈을 까뒤집고 봐야 보이는 수준이긴 했지만 마치 강판에 보강재를 덧댄 것 같은 구조였다.
70년대의 허접한 금형 기술 덕분에 엄청난 기술을 확보한 격이었다.
“이거 완전 대박인데?”
“그치! 대박이지. 이거 충격 테스트를 해봤는데, 동급 소형차 중에선 최고등급이야! 북미 공인인증시험에서도 A+를 받을 수 있을 거다.”
“A+ 만만찮아. 자신있냐?”
“응, 99.9% 확신한다.”
쫄보 녀석이 99.9% 확신하면 200%지.
대박! 대박! 연비에다 안정성까지!
소형차를 탈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안전인데, 엄청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여기에 추돌 방지시스템까지 더하면 여성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게 분명했다.
“달려보자.”
“물론이지, 직접 몰아볼래?”
“땡큐지!”
“고고!”
나는 삼복이를 옆에 태우고 있는 대로 액셀을 밟아보았다. 시속 100km까지 부드럽게 올라가는 느낌이 죽여줬다. 역시 실키 엔진!!!!
시속 100km부터는 속도가 더디게 올라갔지만 이런 소형차로선 딱히 흠이랄 것도 없었다.
“로열미니, 이거 미치도록 사랑스러운데?”
“달리 adorable이겠냐!”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하면 되겠네!”
“이건 크라이슬러와 별개지?”
“당연하지. 로열시리즈잖아.”
나는 트랙을 몇번이고 돌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대세가 만들면 이제 뭐든 명품이 된다.
< 448 : 귀여운 건 돈이 되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