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4)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54화(45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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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4 : 헬 모드의 시작 >
2주 뒤, 스리마일 원전.
“어서 오십시오. 슐레진저 장관님. 스리마일 원전 담당 헐리히 소장입니다.”
“반갑소이다. 원전 운용에는 별문제 없지요?”
“물론입니다. 줄곧 880MW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최상의 상태입니다.”
소장이라는 작자의 첫마디부터 어이가 없었다.
여긴 최대 910MW로 설계된 원전이 아니던가.
아무리 인증이 끝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지만 초장부터 최대전력의 97% 수준으로 운행한다는 거야?
원전은 일반적으로 최대 발전 용량의 약 80%로 가동한다. 이는 원자로의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면 핵연료의 과열이나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기술에서 첨단을 달리는 21세기 대한민국도 발전율은 83%가 최고다. 효율을 극도로 중시하는 대한민국마저 83% 이상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데 97%로 가동해? 미친 거야?
설령 할 수 있다 쳐도 상업운전 초기잖아.
시스템 점검은 물론 직원들 운전 숙련도를 감안해 80% 이하로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는 거다.
심 이사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걸 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이다.
아무리 전기를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지만, 안전의식까지 팔아먹다니… 한심한 작자들이다.
그걸 성과라고 장관에게 자랑까지 하다니, 어떤 종류의 회사인지 딱 감이 왔다.
“뭣들 하십니까, 인사들 하시죠.”
“BR사의 밴 플린트 이사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대세중공업 CS Woo입니다. 반갑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반갑게 악수를 하던 양반이 내가 내민 손은 툭하고 치는 것으로 악수를 대신했다.
어이없는 매너에 기가 막혔지만 딱히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안면이 있어 보이는 심 이사와는 악수조차 하지 않았다. 딱히 심 이사도 말을 섞고 싶지 않는지, 인사도 하지 않았고 말이다.
헐리히 소장이 저렇게 유치한 짓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 뒤면 세상 불쌍하게 변할 놈이 오히려 이렇게 재수 없게 나오니 마음이 편하기까지 했다.
“대세중공업에서 저희 원전의 안전시스템을 검증하고 싶다고 공문을 보냈더군요. 우린 역사가 100년도 더 된 회사인데 말입니다.”
환영인사 대신 비꼬는 말부터 늘어놓았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자신들을 감히 신생 기업인 대세중공업 따위가 검증을 한다고? 하는 속뜻이 그대로 들여다 보였다.
“SMR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 대세중공업의 설계도에 불만이 많으신가 보더군요. 밥콕앤윌콕스社가 어떤 식으로 안전 시스템을 운용하시기에 그렇게 우리 시스템을 혹평하셨는지 견학 좀 해보려고 온 겁니다.”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방문 이유를 밝혔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슐레진저 장관을 앞세우고 BR사까지 대동해서 몰려왔으니, 밥콕앤윌콕스社 입장에선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뭐, 실제로도 공격이지.
프랑스 정부의 공식 감리의뢰에 우리 설계도에 빨간 줄을 찍찍 그어대며 대세중공업의 이미지를 훼손한 놈들을 그대로 두고 본다면 그건 신사가 아니라 바보다.
“저희 안전 시스템은 미국 원자력협회에서 A+등급의 인증을 받은 최신예 시스템입니다. 허점투성이의 대세중공업 안전시스템이 비빌만한 시스템이 아니지요.”
대놓고 내 앞에서 대세중공업을 깎아내렸다.
감히 우리 안전 시스템을 허점투성이라고 매도하자, 심 이사는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참아요, 감정을 드러내면 지는 겁니다.’
나는 심 이사의 어깨를 살짝 눌러 그를 진정시켰다. 그도 대번에 내 말을 알아듣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래, 이따위 도발에 넘어가면 하수지.
“우리 안전시스템도 국내외 인증절차에서 A+등급을 받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니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서로의 기술력이 어떤지 비교해보려고 온 겁니다.”
“비교라고요? 그럼, 우리 안전시스템이 우수하면 받아들이기라도 하겠다는 말입니까?”
“당연하죠. 그러니 이렇게 슐레진저 에너지 장관님까지 모시고 방문한 것 아니겠습니까? SMR에 적용할만한 최고의 안전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비용이 얼마가 든다고 해도 채용해야지요.”
“농담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요?”
“이봐, 헐리히 소장. 내 이름이 나왔는데, 감히 농담을 운운하는 건가?”
“아아.. 그런 뜻이 아닙니다. 장관님.”
나와 헐리히 소장의 기 싸움을 지켜보던 슐레진저 장관이 표정을 굳혔다.
그에겐 이미 밴 플린트 장군을 통해 스리마일 원전의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장관이자 원자력협회장인 그로선 우리 말이 맞는지 밥콕앤윌콕스社의 말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장관님, 차후 원전을 129개나 지을 계획이라면 이번 기회에 DBB가 되었든 밥콕앤윌콕스社가 되었든 어느 시스템이 더 안전한지 살펴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볼 때는 밥콕앤윌콕스社의 안전시스템이 영 못 미덥습니다.”
“그래서 내가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
“이봐! 미스터 우! 감히 우리 시스템을 의심해?”
“그만! 헐리히. 이분이 누구신지 모르나? 대세그룹 회장님이자 록펠러 가문의… 이런… 하여튼 그만하게!”
“아, 예… 예…”
슐레진저 장관이 한소리를 하니 헐리히 소장이 바로 쭈그러들었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장관까지 대동하고 오면 밥콕앤윌콕스社 회장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한마디로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없었다. 하긴 이렇게 직원들 교육도 제대로 안되니 그따위 대형사고를 쳤지.
이런 회사는 인류 안전을 위해서라도 원전을 지으면 안된다.
“이보시오. 나도 BR사의 이사입니다. 극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두 회사의 안전시스템을 검증하고 싶소. 협조해주시오.”
밴 플린트 장군이 증인을 자처하니 더 이상 발을 빼기는 힘들어졌다.
“이거 내가 어쩌다 보니 큰 싸움의 심판이 된 것 같군. 이봐 헐리히 소장, 어디까지 보여줄지 자신 없으면 회장 불러!”
“아닙니다, 장관님. 밥콕앤윌콕스社의 안전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얼마든지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6개월에 한번씩 하는 점검을 한번 더 한다고 치면 그뿐입니다.”
헐리히 소장은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나를 기술로 찍어누르면 프랑스 원전사업에 숟가락을 얹는 수준이 아니라 대세를 밀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더욱이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DBB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도 있겠다 싶겠지.
헐리히 소장은 계산을 마쳤는지 우리를 제어실로 안내했다. 각종 계기판과 연결도가 어지럽게 나열되어있는 70년대식 제어실이었다.
밥콕앤윌콕스社는 최신식이라고 설치했겠지만, 내 눈엔 쓸데없는 램프만 난잡하게 꽂아둔 것에 불과했다.
“자, 뭐부터 설명을 해주면 되겠소?”
“설명이 왜 필요합니까? 여기 장관님을 포함해 원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어딨습니까? 바로 시나리오 모드로 들어가죠.”
“비상사태를 모사해보자는 겁니까?”
“6개월에 한번씩 점검을 한다면서요, 비상사태 모의 훈련도 안 합니까?”
“합니다! 모든 시나리오 모드를 인증 때 죄다 통과했습니다.”
“그럼, 자동밸브 장치 고장으로 열 교환기에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모드를 가정해 시스템을 보여주시죠.”
“그런 기본모드에서 허점이 있을 거라는 겁니까? 우리 최신 원전이?”
그래, 멍청아.
그런 기본도 못 지켰으니까 대형사고를 쳤지.
기본에 충실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뭔 말이 그리 많아! 해 보라고!”
“예, 장관님.”
슐레진저 장관이 호통을 치자 헐리히 소장이 굳은 표정으로 제어실 앞으로 나아갔다.
지휘봉을 들고 연결도를 가리키며 시나리오 모드를 작동했다.
대략 시나리오 모드는 15분 이내로 모두 끝이 난다. 그만큼 원전의 반응은 즉각적이기에 반응도 신속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상반기 안전점검 시나리오 모드를 작동하겠다. 다들 준비되었나?”
“옛설! 준비되었습니다.”
나름 처음 시작은 자세가 좋았다.
“열교환기 과열 시나리오 모드다. 보조 급수만 잘하면 전혀 문제없는 모드인 건 다들 알지?”
“알고 있습니다.”
“좋아! 메인 급수 밸브 닫아!”
“메인 급수 밸브 닫아!”
헐리히 소장의 명령에 따라 제어실 직원이 주급수 밸브를 닫았다.
헬 모드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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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삑.
“급수 유량 260.8kg/s, 210, 190, 150 급격히 떨어집니다. 급수압력 3.98MPa! 한계치입니다.”
불과 5초 정도 급수가 멈췄을 뿐인데 비상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게 가압수형 원자로의 특징이다.
압력을 가한 물을 원자로의 냉각재 겸 중성자 감속재로 활용한다.
따라서 뜨거워진 물은 빼고 차가운 물을 주입해 끊임없이 물을 순환시켜야 한다.
순환이 멈추면 냉각수가 끓어올라 원자로를 식히지 못하고 그게 임계치를 돌파하면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대형사고를 일으킨다.
“당황하지 말랬지! 보조 급수 밸브 열어!”
“보조급수 밸브 열어!”
삑삑삑삑.
“급수 압력 4.45MPa! 급수 유량 190, 200, 202… 더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뭔 소리야! 보조 밸브가 열렸는데 왜 냉각수가 제대로 안 들어가는 거야!”
“어! 저기 보조 급수밸브가 연결된 복수탈염기 압력이 이상하군요.”
나는 전광판 귀퉁이에서 연신 빨간 램프를 반짝이는 곳을 가리켰다.
사방에서 빨간 램프들이 번쩍이고 사이렌 소리가 울려대니 밥콕앤윌콕스社의 직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직원들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이따위 운영으로 감히 DBB에 맞서겠다고?
“복수탈염기에서 냉각수 압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레진(이온교환수지) 때문에 관로가 막힌 것 같습니다.”
“흔한 일이잖아. 보조 펌프 압력을 높여! 모든 펌프를 가동해!”
“모든 보조 펌프 가동!”
변기가 막혔을 때 흔히하는 실수다.
물을 한 번 더 세게 틀면 막힌 똥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며 힘껏 레버를 당기는 거다.
대부분의 경우 막힌 변기가 뚫리긴 커녕 똥물이 역류하기 마련이다.
‘심 이사,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예상대로 흘러가다니 신기할 정도군요.’
‘비상 냉각수 관로 설계가 완전 엉망입니다. 압력은 높고 유량이 작은 보조 펌프를 복수탈염기와 직접 연결하다니, 당연히 관로가 막힙니다.’
이런 안정상의 허점을 기본 설계도만 보고 알아낸 심 이사가 더 괴물이다.
삑삑삑삑삑!
“뭐, 뭐야! 왜 비상 알람이 더 많아졌어?!!!!”
“역류 방지 밸브가 죄다 열린 거 아닙니까? 냉각수가 거꾸로 흐르고 있군요.”
나는 전광판의 유량 데이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놈들은 내가 짚어주기 전까진 원인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끼어들지 마시오!… 그건 그렇고, 왜 냉각수가 역류하는 거야? 어째서 역류 방지 밸브가 동작하지 않는 거야!!!”
“모… 모르겠습니다.”
“복수탈염기의 이온 수지가 물흐름 때문에 역류한 거죠. 역류 방지판에 이온 수지 알갱이가 끼어서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겁니다.”
“다… 닥쳐요! 우리 일하는 거 안 보입니까!”
문틈에 레고 조각이 낀 거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쾅쾅 문을 닫아봐라, 닫히나.
내가 원인을 알려줬음에도 헐리히 소장은 되려 나에게 소리를 쳤다. 상황 파악이 아예 안 되는 것이다.
“허헉! 1차 계통 압력, 15.85MPa! 임계치 돌파합니다. 가압기 압력방출밸브 자동개방됩니다.”
삑삑삑삑.
드디어 원전이 자동으로 비상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제 시나리오 모드가 아니었다.
“이봐, 헐리히 소장! 시나리오 모드 중지, 중지!!! 이러다 진짜 사고라도 나겠어.”
“이미 실제 상황입니다. 가압기 압력 16.55MPa! 원자로 정지 임계점 돌파! Fuck!!!”
“뭐 실제 상황? 이거 일이 어찌 돌아가는 거야! 메인 급수 밸브 열어!!! 당장 열라고!!!”
“안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메인 급수 펌프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안되지. 원전은 지금 원자로에 냉각수가 너무 과다해서 역류하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삑삑삑삑.
<제어실! 무슨 일입니까! 지금 SCRAM(원자로 비상정지)이 작동했습니다. 모든 제어봉이 원자로 내부에 삽입되고 핵분열 반응을 정지시킵니다.>
급기야 원전 기관실에서 긴급 알림이 들어왔다.
제어봉이 원자로 내부로 들어갔으면 이미 발전은 멈춘 거다.
헬 모드로 진입한다는 신호였다.
이제 시민들은 왜 갑자기 정전이지? 하며 눈을 껌뻑대고 있을 것이다.
“냉각수가 역류하고 있습니다. 기관실에서 뭐라도 좀 해봐요! 원자로 쪽으로 냉각수를 밀어내야 한다고!”
<대체 제어실에서 뭘 한 거요? 보조 펌프 3대 중에 2대가 멈췄어! 냉각수 압력은 왜 이리 높아! 이러다 냉각수 터지면 여기 있는 사람 다 죽어!>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당장 메인 급수 펌프를 동작시키라고!”
<야이, 미친 놈아, 제어실에서 메인 펌프를 꺼버렸는데 여기서 어쩌라고!! 펌프 전원부터 올려야지!!!>
직원들의 언성이 높아졌지만 헐리히 소장의 입술은 파랗게 변해 어쩔 줄 몰랐다.
삐이이이이이이익!!!
“미친! 가압기 압력방출 탱크 파열판 파손! 냉각재 격납용기로 방출됩니다. 이러다 방사능 유출되겠습니다. 소장님!!!”
털썩.
“어어어어…”
가압기 압력방출기마저 터져나가니 헐리히 소장은 털썩 주저앉아 어쩔 줄을 몰랐다.
“소장님, 지금 당장 ECCS(비상 노심 냉각시스템)를 가동해야 합니다.”
“그건 안 돼! 그러면 이 원전은 끝이야!”
ECCS는 원전에 감속재인 붕산을 쏟아붓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비상 정지 버튼이나 마찬가지라, 한번 쓰면 원자로를 통째로 갈아 끼워야 한다.
“대체 이거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슐레진저 장관님, 이거 주민들부터 피신시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무슨 소립니까, 밴 플린트 이사님!”
“장관님, 여기 직원들이 피폭 운운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봐, 자네들! 설마 지금 이 원전 멜트다운으로 가고 있는 건가?”
“그… 그게….”
밴 플린트 장군이 원전 직원들을 다그쳤지만 그들은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슐레진저 장관은 멜트다운이란 말에 뚜껑이 열렸다.
“이봐! 제대로 말해! 주민들 대피 명령을 내려야 한다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거야.”
“장관님은 피… 피하십시오. 지금 당장.”
“미친 새끼!!!”
슐레진저 장관이 헐리히 소장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는데, 이미 놈은 정신이 나갔다.
“장관님, 지금 당장 ECCS를 가동해야 합니다. 이러다 정말 멜트다운됩니다.”
직원들이 또다시 비상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소리쳤고, 슐레진저 장관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원전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신이 원전을 점검하러 온 날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비켜봐요. 내가 좀 봐줄 테니까.”
“이보시오, 당신이 뭘 안다고…”
“닥쳐! CS가 네 놈보단 백배는 나을거야. CS는 방법이 있는거지?”
밴 플린트 장군이 원전 직원을 밀치고 끼어들었다.
“해볼 만 합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입니다. 벌써 8분이 지났습니다. 이 상태로 15분이 지나면 ECCS밖에 답이 없습니다.”
“그럼 해야지. 따질 게 뭐가 있어! 다들 자리 비켜! 비키라고!!! 우 회장, 이 원전 살려주시오.”
슐레진저 장관이 나섰다.
이 원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 자리도 없어지는 것이다.
“기관실이 적극 협조해줘야 가능합니다.”
“이봐, 거기 기관실! 나, 슐레진저 에너지 장관이다. 지금부터 이 사람 말에 무조건 따라! 원전 터지면 당신들 일자리도 날아가는 거야!!!”
<옛설!!!!>
“우 회장 부탁하네.”
슐레진저 장관이 분위기를 다잡았다.
“예! 심 이사, 제어 부탁해요.”
“예, 회장님!”
“기관실 준비됐습니까?”
<옛설! 준비됐습니다!>
“올 크루 스탠바이!”
“올 크루 스탠바이!”
<올 크루 스탠바이!>
내 명령에 심 이사가 복창했고, 뒤이어 기관실에서도 복창 소리가 들려왔다.
< 454 : 헬 모드의 시작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