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5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55화(45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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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5 : 질주 모드 >
“고압안전주입 펌프 강제 정지!”
“고압안전주입 펌프 강제 정지!”
“헉, 그걸 강제정지 하면…”
“방해하지마! 이 새끼야!”
퍽!
“커헉!”
내게 딴죽을 걸던 헐리히 소장은 슐레진저 장관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졌다.
다혈질이라고 하더니 정말이네.
“기관실, 보조급수 밸브 수동 전환!”
<보조급수 수동전환!>
“복창하라. 지금부터 냉각수 우회로를 뚫는다!”
<우회로를 뚫는다!>
비상사태 때는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관련자들이 어리바리 대지 않는다.
“B19, C19 복수기 쪽 관로 닫아! A19 관로를 증기발생기 M21 관로로 연결한다!”
고속도로가 막히면 국도로 가면 그뿐이다.
냉각수도 마찬가지다.
우회로는 얼마든지 있다.
“헉! 그런 아이디어가! 열교환기 대신 증기 발생기로 직접 냉각수를 주입하려는 거야!”
“우린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원전 직원들이 내 의도를 알아채고 잘 따라주었다.
21세기 플랜트 엔지니어가 정답을 보여주니 감탄이 절로 나왔던 모양이다.
나는 어떤 종류의 관로를 어떤 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
더군다나, 심 이사가 스리마일 원전이 어떤 식으로 오작동을 할지 뻔히 알려줬으니, 그에 대한 대비책은 몇 번이고 검토할 수 있었다.
미리 답안지를 보고 왔으니 거칠 것이 없었다.
“1차 계통 압력 읽어!”
“14.3MPa, 15.1, 13.2. 11.4, 12.7!”
가압기 내부에서 냉각수가 끓고 있어서 압력이 요동을 치는 거다.
냉각수의 진짜 압력이 아닌, 쓰레기 데이터다.
이럴 때는 차라리 게이지를 무시하고 감으로 해야 한다. 오히려 원전이 게이지 데이터로 오작동하는 것부터 막아야 했다.
“기관실, 1차 계통 압력 게이지 강제종료!”
<강제 종료! 어… 어떻게?>
“내려찍어! 파이프라도 집어 들고 내려찍어!!!!”
70년대라 물리적으로 부숴버리는 게 답이다.
<내려찍어!>
퍽! 퍽! 퍽!
기관실에서 내 말에 따라 게이지를 내려찍었던지 전광판에 1차 계통 시그널이 먹통이 되었다.
“밴 플린트 장군! 저… 저래도 되는 겁니까?”
“믿으십시오. CS는 경영만 하는 회장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합니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을 겁니다.”
밴 플린트 장군은 팔짱을 낀 채 나를 지켜보았다. 분명 굳은 표정이었지만, 어쩐지 여유가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덩달아 슐레진저 장관도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비상 스위치를 누르자고 아우성치던 원전 직원들이 대세 우 회장의 지시를 군말 없이 따르고 있었다.
‘이들도 우 회장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을 직감하는 거야. 대단하군!’
슐레진저 장관도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심 이사, 증기 압력으로 1차 계통 압력 추론! 지금 바로!”
“플러스마이너스 5% 이내 수동 계산! 1차 계통 압력, 12.8MPa, 12.7, 12.6! 지속 감소합니다.”
다행이었다. 예상대로 고압안전주입 펌프를 멈췄기에 원자로에서 과열된 냉각수가 압력 방출 탱크로 나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빠져나가는 양만큼 차가운 냉각수를 주입할 수 있으면 큰 산을 넘는 거다.
문제는 보조급수 압력이 1차 계통 냉각수의 압력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
만약 보조급수의 압력이 부족해 원전 내부의 뜨거운 냉각수가 역류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냉각수를 주입하면 원자로가 과열되어 멜트다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 진짜로 붕산을 쏟아붓고 원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하면 밥콕앤윌콕스社는 망하겠지만, 우리도 슐레진저 장관을 잃는다.
미국 내 원전 국책과제에서 우리 손을 들어줄 사람인데 말이다. 아니, 더 나아가 미국의 원전 건설 계획 자체가 백지화 될 수도 있다.
“기관실 집중하라! 증기발생기로 비상급수를 한다. 보조급수 펌프에 비상전원 모두 연결하라!”
<모두 연결하라! 깡그리 연결해!!!>
“타깃 압력에 도달하면 일시에 최대 출력으로 밀어붙인다. 타깃 압력 11.5MPa!!!!”
<비상동력 최대 출력 준비 완료! >
“심 이사, 압력 계속 읽어!”
“12.0. 11.8. 11.6. 11.5!”
“지금!!!!! 비상급수 턴 온!”
<비상 급수 턴 온!>
“펌프 동력 최대출력! 올려!!!!”
<최대 출력!!!!>
삐이이이이익!
제어실로 들어오는 비상전력마저 기관실에서 당겨간 것 같았다. 비상 보조펌프 3개 중 1개라도 살아남았으니 가능한 일이다.
아슬아슬하게 딱 하나만 살아남았다니, 답안지를 읽고 온 나조차 심장이 벌렁거렸다.
원래 역사에서 인명사고가 안 난 게 천만다행이었다.
“으아아아아아! 냉각수가 들어간다!”
“들어간다!!!!”
역류하고 있던 냉각수가 증기발생기를 통해 원래대로 순환하기 시작했다.
냉각수 흐름을 가리키는 전광판의 화살표가 순방향으로 하나둘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이야! 기관실!! 메인 급수 밸브를 증기발생기로 연결해! A20번 배관을 통한다!”
<메인급수 증기발생기로 연결!>
“심 이사, 메인 펌프 전원 들어오나?”
“들어옵니다!”
“턴 온!”
“메인 펌프 전원 턴 온!”
“기관실! 메인 펌프 재가동 시켜!”
<메인 펌프 재가동!>
펌프 재가동이야 쉽다.
메인 전원이 들어왔으니, 자동차 시동 걸듯이 보조 엔진으로 몇 번 돌려주면 된다.
삐이이이이익… 삐이이익… 삑… 뚝.
순간 그 시끄럽던 경고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관실, B20번, C20번 배관 모두 폐쇄하라! 해당 관로로 냉각수가 미세하게 역류하고 있다.”
<와아아아!>
기관실에서 환호가 들려왔다.
그들도 원전이 정상 복구되었음을 느낀 거다.
“급수 게이지 읽어!”
“급수 유량 220kg/s, 급수압력 4.02MPa! 스펙 하한치에 돌입했습니다.”
“오르고 있나?”
“예! 오르고 있습니다. 223, 225kg/s! 정상 범주 내로 들어옵니다. 급수압력 5.12MPa! 정상 스펙입니다.”
“와아아! SCRAM(원자로 비상정지)이 멈췄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메인 펌프가 정상 작동합니다. 원전 제어봉이 자동으로 원상 복귀합니다.>
원전 직원들이 내게 몰려들어 환호했고, 기관실에서도 감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부 직원은 심 이사를 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우 회장, 제대로 된 겁니까?”
내가 마이크를 내려놓자 슐레진저 장관이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휴우, 게이지 하나 박살내고 원전을 건졌군요.”
가압기 쪽만 신호가 사라졌을 뿐, 전광판 다른 쪽엔 모두 녹색 불빛이 들어왔다.
안전하다는 뜻이었다.
물론, 정전을 복구하려면 고생 좀 하겠지만 원전이 망가지는 것에 비하면 백배 천배 낫다.
난 심 이사에게 슬쩍 엄지척을 해줬고, 그는 내게 고개를 숙여 답했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원전 직원들이 몰려들어 존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자신들과 함께 여기 원전을 복구하자는 듯 말이다.
“수고했습니다. 정말 수고했소.”
“그래도 보조 펌프니 복수탈염기는 기능을 상실했을 겁니다. 이참에 일제 점검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지요. 그래야지요!”
슐레진저 장관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부리부리한 눈으로 헐리히 소장을 훑어보았다.
이 일은 절대 허투루 넘기지 않겠군.
“이제 어느 회사의 기술력이 더 뛰어난지 결판이 난 것 같군요. 시나리오 모드를 실행하다 실제상황에 빠지다니, 이 원전이 어떻게 인증을 받은 겁니까?”
“밴 플린트 이사님, 그리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이런 상황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헐리히 소장의 말에 밴 플린트 장군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닥쳐, 이 미친 놈아. 원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 그게 제1 원칙이다!!! 모의 안전 훈련을 하다가 원전이 터질 뻔했는데, 그게 이례적이냐!!”
“… 그… 그게…”
밴 플린트 장군이 나설 일도 없었다.
슐레진저 장관이 길길이 날뛰었다.
“우리 DBB로선 이런 원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입니다. CS, 대세가 보기에 여기 원전에 다른 허점은 없던가요?”
역시 밴 플린트 장군답게 놈들의 아픈 곳을 여지없이 찌르고 들어갔다.
“대세 기준으로 이 원전의 안전시스템에서 대략 11개 정도 허점이 발견됩니다. 그중 3개는 지금처럼 멜트다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허점입니다.”
“이런 치명적인 허점이 3개나 된다고?”
“솔직히 A+ 인증을 받았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심 이사, 보고서 가지고 있지요?”
“예, 회장님. 여기 있습니다.”
“참고하시죠. 장관님.”
나는 청문회 자료로 쓰라고 보고서까지 친절하게 슐레진저 장관에게 전달했다.
“그럴 리 없습니다. 모함입니다. 우리 밥콕앤윌콕스社의 안전시스템은 완벽합니다. 이 일은 아주 이례적인 오류일 뿐입니다.”
“닥쳐! 그걸 말이라고 해? 지금 내 눈으로 사고를 목격했는데, 이례적 오류라니! 자칫 시민들 대피 명령이라도 내렸다면, 어찌할 뻔했어!!! 당장 우 회장에게 감사하다고 하지 못해!!!”
슐레진저 장관은 헐리히 소장의 가슴을 턱턱 밀어대며 윽박질렀다.
“죄… 죄송합니다.”
“내게 사과하지 말고, 우 회장에게 감사하라니까. 이런 실력으로 무슨 미국 원전 국책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거야?”
“이 일은 충분히 소명할 수…”
“소명 따윈 필요 없어! 이따위로 원전 공사를 했다간 한달에 하나씩 원전을 터뜨려 먹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야. 설마 소련의 앞잡이라도 되나? 미국에 원폭을 터뜨리려는 거냐고!!”
“그… 그럴 리가요.”
“소련의 앞잡이는 아니겠지만, 지진이라도 한번 나면 이런 원전은 끝장입니다. 프랑스 정부에도 오늘 일을 알리겠습니다.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덮어둘 일은 아닙니다.”
밴 플린트 장군마저 강하게 나가니 헐리히 소장은 완전히 영혼이 빠져나갔다.
이제 글로벌 원전수주에서 밥콕앤윌콕스社는 무조건 배제될 것이다.
“그리 하십시오, 장군. 정부 차원에서도 청문회를 하겠습니다.”
“청문회까지요?”
어느새 슐레진저 장관은 밴 플린트 장군을 장군으로 칭했다. 사적인 관계를 더 앞세우는 걸 보니 확실히 우리쪽에 호의를 보이는 거다.
“이런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원전이 어떻게 A+ 인증을 받았는지 밝혀내야지요. 헐리히 소장, 자네 회장에게 바로 보고해! 청문회 준비는 제대로 해야 할 거라고 말이야!”
“으… 으…”
“그리고 우 회장님, 동행한 엔지니어를 여기에 며칠 동안이라도 머물게 해주십시오. 이거 원, 안심이 안돼서 말입니다.”
“심 이사, 여기 원상복구를 돕고 귀국하십시오.”
“예! 회장님.”
“와아아아.”
청문회라는 말에 잠시 침울해졌던 분위기는 심 이사가 원상복구를 돕는다니 급반전되었다.
상업 운전을 계속한다는 뜻이니, 경영진이야 어쨌든 직원들 밥그릇엔 문제가 없으니 말이다.
***
“휴우, DBB의 독점을 견제하겠다고 했다가 큰일을 치를 뻔했습니다. 빌어먹을 놈들.”
슐레진저 장관은 제어실을 벗어났어도 욕을 멈추지 않았다.
“정부가 DBB의 독점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도 많지 않습니까. 딱히 밥콕앤윌콕스社를 지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사고가 진짜로 일어났다면 내 자리가 아니라 이번 정권이 무사했겠습니까?”
슐레진저 장관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겨울인데 땀이 나는 모양이다.
카터 정권은 이 일이 아니더라도 그냥 교체될 정권입니다. 당신 목이나 걱정해요.
“이런 종류의 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SMR은 필수입니다. 시장 독점이 우려된다면 한국형 SMR 원자로만 수입하시고 시공은 BR사가 따로 컨소시엄을 만들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CS… DBB 멤버가 그리 말하면 어쩌나?”
“프랑스도 원전 사업을 그런 식으로 하지 않습니까. 미국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나는 순순히 시공사는 따로 선정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일단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이 플랜트는 이래서 대세중공업에, 저 토목은 저래서 대세건설에 맡기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 원전에 한국형 SMR 원자로가 표준으로 채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뭐든 크고 넉넉하게 만드는 미국이라면 적어도 원전 1기당 SMR 6기 정도는 들어가게 될 테니 그 납품가만 따져도 1억불이다.
DBB가 수주를 따내면 부가설비도 납품할 테고, 프로젝트도 120개가 넘어가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사업 규모다.
카터 정부가 말 잘 듣는 회사를 끼고 원전사업을 논의하려는 의도는 백번 이해된다.
그 회사가 시원찮아서 문제지.
“… 그런 아이디어까지. 좋소이다. 그런 자세라면 내가 대통령은 물론, 관계부처도 적극 설득할 수 있겠습니다.”
“장관님, 비즈니스는 뉴욕으로 돌아가서 논의하시지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이거 하도 놀라서 진정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밴 플린트 장군의 제의에 슐레진저 장관이 흔쾌히 응했다.
우리 셋은 훌쩍 뉴욕으로 날아갔고, 도착할 때쯤엔 이미 벡텔 회장과 장인어른이 멋진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장관님.”
“이런, DBB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맨해튼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를 통째로 빌렸으니, 슐레진저 장관도 흡족해했다.
“국책 과제를 논하려면 이 정도 자리는 마련해야지요. 대세, BR사, 벡텔, 그리고 저희 체이스맨해튼까지 말입니다.”
역시 DBB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어느새 장인도 DBB의 일원으로 여겨질 정도로 참여율이 높아졌다.
미국 원전 국책 사업에서 DBB의 독주를 알리는 회의 겸 파티가 밤새도록 이어졌다.
맨해튼 야경을 내려다보며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할 논의를 하다니, 나는 내심 슈퍼맨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멋진 밤이군.
***
며칠 뒤, 김포공항.
「경) 대세중공업 120억불 수주 (축」
“와아아아아!”
“대세 만세! 120억불 만세!!!”
입국장에 들어서니 염원철 수석을 비롯한 엄청난 인파가 거대한 현수막을 흔들어대고 있었다.
“염 수석님, 이게 뭡니까? 120억불 수주라뇨.”
“왜요? 미국 일간지에 스리마일 사건이니, 원전 청문회니 뭐니 하면서 가장 큰 수혜자가 대세라면서요. 수주액이 최소 120억불은 될 거라고요.”
“맞는 말이긴 한데 금액이 좀… 미국 국책과제에 투입될 원자로를 다 합치면 120억불쯤 된다는 뜻이죠.”
“그게 그 말이지요.”
“아직 국제 입찰도 안 했는데 이러시면…”
누가 보면 120억불을 일시불로 당긴 것 같잖아.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시작했다고 해도 20년은 족히 걸릴 일이라고.
“일단 웃으십시오. 자! 사진 찍어요! 사진!”
“이… 이런…”
“거기 현수막 팽팽하게 당겨 주십시오! 120억불 잘 보이게!”
“찍습니다!!!! 웃으세요!!”
“대세 만세! 120억불 수주 만세!!!”
“만세!!!!”
찰칵. 찰칵.
기자들이 노란 선 밖에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나는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웃어는 줬다.
“우 회장님은 역시 국보십니다. 이렇게 외국 한번 나갔다 오실 때마다 돈 보따리를 바리바리 싸서 들어오시지 않습니까. 만세!!!!!”
“대한민국 만세!!!!”
청와대 비서실, 상공부 직원들, 그리고 시민들까지 환호하니 정말 분위기는 축제나 다름없었다.
120억불 수주라… 뭐, 결국 20년에 걸쳐서 한다는 말을 뺐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
딱히 나쁠 것도 없다.
이런 소식으로 사회 분위기도 좋아지고, 신문 기자들이야 무용담 같은 기사로 신문 많이 팔아서 좋고, 국가는 보유 외환이 늘었다며 차관 이자를 0.1%라도 깎으면 좋은 것 아닌가.
“회장님, 120억불이라는 사상 최대의 수주를 따내셨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포토라인을 벗어나니 이제 기자들의 마이크 세례가 이어졌다.
“비결이 뭐가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기술과 열정은 세계 최고입니다. 세계로 나아가십시오.”
“와아아아아!”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뜬금없는 답변임에도 엄청난 환호가 돌아왔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대한민국.
그래, 이런 분위기가 바로 다이나믹 코리아지.
< 455 : 질주 모드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