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1)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61화(46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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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1 : 회유도 타이밍이지 >
“한국항공의 부채가 얼마이기에 그러십니까?”
나는 염 수석이 올려놓은 자료에서 한국항공의 재무자료를 찾아 읽어보았다.
나는 자료를 읽자마자 이거 심한데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부채가 거의 자본 잠식 수준이었다.
“한국항공의 부채 규모는 대략 1000억으로 자본금 1200억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한국항공의 재무구조가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이런 상태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건가?
“이런 재무구조로 무슨 경영을 한다는 겁니까?”
“중동특수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자 여객기를 11대나 발주한다고 차입금을 늘린 탓이 큽니다.”
“11대나 투자했다고요? 그것도 빚으로요?”
“경영부실이 이리 커질 줄은 몰랐겠지요. 그렇다고 일본 민항기에 올라 미국을 국빈방문했던 60년대를 생각하면 사업권을 박탈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염 수석은 곤혹스럽다는 듯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았다.
“투자야 늘 필요하지만, 한꺼번에 매출액의 두 배를 투자하면 어쩌란 겁니까? 게다가 대부분 국고에서 지원을 했군요.”
항공산업 육성자금이라고 해서 자그마치 800억을 빌려준 것으로 되어있었다.
지원해준다고 하니 냉큼 최대한 당긴 거다.
800억을 지원받고도 적자를 전전해?
국가가 장기 저리로 빌려줬으면 뚜렷한 매출 성장세가 보여야 하는데 그런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대세와 현산 같은 건설사들이 비행기로 인력송출을 하니 최소한의 운영경비가 나오는 식이었다.
“미주와 유럽 노선을 뚫는다고 노력은 했다는데 성과는 미미합니다. 게다가 최근 오일쇼크로 인한 유가 상승이 치명타입니다. 항공기 운송원가가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부채 증가로 이어지니 말입니다.”
유가 상승이 치명타인 것은 맞지만, 원천적으로 항공사업에 대한 전략이 없는 게 문제였다.
한국, 일본, 동남아를 잇는 중·단거리용 노선부터 우선 확충하고, 장거리 노선은 북미와 유럽 항공사와 연계해야지.
7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항을 연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나.
상징적인 의미로 한미직항은 주 2회 정도만 운행하고, 장거리 화물운송에 집중했어야지.
남들이 하기싫어하는 걸 해야 돈을 벌지.
“그래서 한국항공은 이참에 항공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동의한 겁니까?”
“예, 그럼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처음 시작도 각하께서 그냥 한신에 떠넘기신 겁니다. 한신그룹은 항공사업은 접고 해운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해운사도 어렵긴 매한가지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해운사는 살아난다는 확신이 있는 거다.
1차 오일쇼크에서 배운 학습효과겠지.
항공사업은 1차 오일쇼크 이후에도 계속 힘들었고, 대규모 투자를 해도 하늘길이 잘 열리지 않으니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원래 역사와 달리 대세해운이 대한민국 국책해운사로 자리 잡고 있으니 물동량도 그렇고 글로벌 인맥을 쌓는 것도 한계가 있었겠지.
역사의 흐름이 대세로 완전히 기울어진 거다.
굳이 제2항공사를 고집할 이유는 없겠다.
“정부에서도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대세는 대세항공산업이라고 방위산업체까지 있지 않습니까. 이미 비행기 정비 같은 기술적인 준비는 다 되어있으니 한국항공을 인수하기만 하면 당장 국책항공사로 등극하는 겁니다.”
기술적으로 준비가 된 것도 맞지만, 국책항공사라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국책해운사에 이어 국책항공사까지 맡으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하늘길과 뱃길을 모두 책임지는 게 아닌가.
“그래도 1000억이라는 부채를 통째로 떠안는 것은 좀 심하군요. 중고가 되어버린 비행기의 유지보수비를 생각하면 인수비용을 좀 깎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짐짓 우는소리를 했다.
이전 경영자의 실책을 고스란히 떠안을 순 없지. 한신해운 쪽으로도 일부 넘겨줘야 한다.
국고에서 800억이나 지원했음에도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한 책임은 져야 한다.
이런 고성장 시대에 800억을 빌렸다면 무슨 수를 쓰던 500억은 벌었어야지.
어떻게 부채가 더 늘어나나.
“안 그래도 한신해운에 부채의 일부는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니, 그리 해야지요.”
“딱 절반! 500억을 떼어서 주십시오.”
“500억씩이나요? 한신그룹이 그런 조건을…”
“정부가 국고까지 헐어가며 지원했는데도 제대로 못 한 거 아닙니까. 부실 경영은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대세가 부채 500억을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하겠습니다. 고용도 승계하고, 국책항공사답게 흑자도 내겠습니다.”
“고용승계! 흑자까지!”
“국책항공사라면 응당 흑자를 내야지요. 그래야 차입금도 갚으니 국고도 다시 채워질 테고요.”
내 말에 염 수석은 고개를 끄떡거리면서도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매번 내 말에 호쾌한 반응부터 보이는 염 수석으로선 이례적인 행동이었다.
부채를 50%씩 나눠 가지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딜이 아닌데 말이다.
특히 지금 같은 관치금융 시절에는 말이다.
“으흠, 옳은 말씀입니다. 국가가 지원한 사업인데, 경영 실책은 책임을 져야지요. 그리 보면 그런 기업이 한신그룹만 있는 것은 아니군요.”
“한신그룹뿐만 아니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이번 오일쇼크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확연하게 구별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대세석유화학과 갈프社처럼 말입니다.”
염 수석이 뜬금없이 갈프社 얘기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사업 초기엔 갈프社와 대세가 꽤 가까웠는데, 결혼 후에는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엑손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소원해졌다.
솔직히 세븐시스터즈의 일원이긴 하지만 급격히 사세가 줄어들고 있지.
갈프社는 이란과 쿠웨이트에서 원유의 대부분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이란이 박살 났으니 말이다.
“갈프社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대세석유화학이야 정부의 물가정책에 적극 따라주고 있는데, 갈프社는 도통 말을 듣질 않더군요. 원유 공급가를 즉각 현재 가격으로 올려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석유회사의 이상한 셈법은 70년대도 마찬가지다. 유가가 오르면 즉각 소비자가에 반영하고, 유가가 다시 내리면 기존 재고가 소진되지 않았다며 소비자가를 올린 그대로 유지하지.
미국 회사라면 더더욱 그럴 거다.
“어떻게 딜을 했기에 그러십니까?”
“대세석유화학과 매한가지로 배럴당 25달러에서 30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기존 재고도 있고, 여름에 접어들면 국제 유가도 배럴당 30달러 수준이 되지 않겠냐고 말이지요.”
갈프社로선 콧방귀를 꼈을 법한 제의다.
대세야 한국기업이니 정부의 방침에 협조하지, 갈프社가 뭐하러 협조하겠나.
배럴당 40달러에 팔 수 있는 원유를 한국에 싸게 공급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렇게 신사적으로 말씀하셨으니 당연히 안되는 겁니다. 기존 유가의 2배를 쳐주겠다는 당근이 싫다면 채찍을 휘둘러야죠.”
“채… 채찍을요? 미국 석유회사에 말입니까?”
이참에 갈프社를 철수시킬까? 그래, 그러자.
그간 이득은 충분히 봤을 텐데, 뭐하러 계속 꿀 빨게 내버려 두나.
굳이 미국 석유회사와 합작하려면 장인어른의 엑손이 낫지.
“못할 거 뭐 있습니까? 대가만 충분하다면 그 채찍 제가 휘둘러 보죠. 물론, 회유에 가깝겠지만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우 회장님께서 그렇게까지 애써주시는데 저도 한국항공을 인수하실 때 부채 500억만 떠안는 걸로 밀어붙이겠습니다.”
“그건 당연한 거죠. 갈프社를 처리해주는 대가라곤 할 수 없습니다. 갈프社의 지분과 경영권을 정부가 가져오면 좋은 것 아닙니까. 국내 석유시장을 정부 시책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유가는 정부의 물가 관리에 아주 중요하다.
그걸 입맛대로 주무를 수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그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나.
“그럼 항공사업이야 그렇게 정리하고 채찍에 대해서는 대가를 따로 생각해 두신 게 …”
“갈프社 지분을 정부가 인수하시려면 돈이 필요하실 테니 한이석유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하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갈프社가 지분을 얼마에 처분할지 모르지만, 한이석유 지분을 처분하면 인수 못할 것도 없다.
한이석유의 실질적인 경영은 우리 대세가 하고 있지만 지분은 49%밖에 없다.
이란 정부의 지분을 대세가 인수한 거라 지분율 49%는 당연한 거고, 명목상 경영권은 대한민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
정부가 한이석유 지분 2%만 처분해줘도 대세가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는 거다.
앞으로 정권이 어찌 바뀔지도 모르는데, 이런 기회가 오다니.
순간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이석유 경영권이 우 회장님께 가는 대신 말 그대로 한국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가지는 정유사가 탄생하는 거군요.”
“예. 청와대에서 논의해 보시죠. 대통령께서도 무조건 반대는 안 하실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렇긴 하지요. 갈프社 얘기만 나오면 담배부터 찾으시는데, 우 회장님께서 내쫓아… 아니, 정리해주신다면 말입니다.”
“그럼 일단 한국항공은 청와대에서, 갈프社는 대세가 맡는 걸로 하시죠.”
“물론입니다. 인수 계약서를 후다닥 고쳐서 대세 본사로 바로 던져드리지요. 이 자료는 가져가셔도 무방합니다.”
염 수석은 자신감을 내비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름 대외비 자료를 선뜻 내주면서 말이다.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인수준비를 미리 해두라는 뜻일 것이다.
“좋습니다. 조만간 다시 뵙죠.”
“예, 회장님.”
염수석과 이야기를 마치고 대세항공의 주영길 부장을 만나러 가야지 했는데, 더 급한 일이 생겼다.
일단 비서실에 자료 검토부터 시켜놓고, 갈프社부터 챙기도록 하자.
오랜만에 갈프社를 만나게 생겼다.
그간 얼마나 변했으려나? 투자는 좀 했나?
일단 관련 자료는 나도 좀 읽고 가야겠군.
***
울산 갈프사,
“어서 오십시오, 우 회장님.”
“반갑습니다. 토머스 지사장님.”
예전에 나와 친분이 깊었던 말톤 지사장은 영전해서 미국 본사로 돌아갔고, 지금은 또 다른 지사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몇년 전에 봤던 그 갈프社가 아니었다.
보고서상으로는 계속된 투자로 일산(日産) 28만 배럴을 35만 배럴까지 올렸다고 했는데, 내가 볼 때 40만 배럴도 생산할 것 같은 시설이었다.
“시설이 대단하군요.”
“그럼요, 대세석유화학이 공유해주고 있는 촉매로 생산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이 정도 시설은 갖춰야지요. 솔직히 이런 투자가 효과로 이어지느냐 하는 문제는 별개이긴 합니다만…”
토머스 지사장은 은근슬쩍 투자 대비 이익률이 그만큼 안된다는 뉘앙스를 피워댔다.
내가 찾아온 이유를 짐작하고 있기에 이러는 것이리라.
“자, 조금 걸으실까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하지 않습니까.”
“하하, 좋습니다. 정유사에 이렇게 산책길이 조성된 나라는 아마 한국이 유일할 겁니다.”
토머스 지사장이 호쾌하게 웃으며 앞장섰다.
울산이든 여천이든 인천이든 대세가 장악한 공단엔 조경 숲이 울창한 수준이다.
중공업이 환경오염 산업이라는 인식을 조금이라도 바꿔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페기가 사비를 털어 나무 심기 운동을 하면서 도심 숲은 시시각각 넓어지고 있었다.
“최근 정부와 적잖이 부딪히는 것 같더군요. 내게 중재를 요청할 정도로 말입니다.”
“역시 그래서 오셨군요. 저희도 아주 답답합니다. 우리가 한국에 둥지를 튼 건 한국 정부가 적정 이익을 보장해준다는 조항 때문이 아닙니까. 헌데 현 상황은 전혀 그렇질 않습니다.”
“1차 오일쇼크 때는 그럭저럭 협조가 잘되지 않았습니까.”
“그때야 난방유 정도만 가격을 억제하고 휘발유나 각종 산업용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를 반영했지요. 지금은 그마저도 가격을 점진적으로 올린다니 말이 됩니까?”
나 때문에 상황이 바뀐 거다.
나야 유가를 좀 낮춰주면 내 계열사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데다, 물가상승으로 내수 경제를 침체시킬 생각은 전혀 없거든.
게다가 산업용 에너지는 LNG로 완전히 돌아섰고, LNG 가격은 국제가격과 같으니 내 이익률은 그다지 내려가지 않는다.
하지만 갈프社는 다르지.
“본사 상황도 안좋다던데, 한국시장도 정부 시책이 이러니 참으로 답답하시겠습니다.”
“휴우, 정말 이란사태가 빨리 풀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 쿠웨이트 하나만으로 버티기엔 어려울 텐데 말이죠.”
앞으로 30년간 안 풀린다.
어쩌겠나. 달걀을 2개 바구니에만 담다니 갈프 社 경영진의 큰 패착이다.
빌 베인사단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의 경제제재로 갈프社의 손실은 연간 40억불을 훌쩍 넘을 거라고 했다.
아우리 세븐시스터즈라고 해도 생돈 40억불을 잃는 것도 모자라, 이란에 투자한 정유공장도 되찾지 못한다면 손실은 상상 이상일 거다.
“지금이야 재고를 조금씩 풀면서 시간을 끌고 있지만, 결과는 뻔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갈프社의 원유 공급이 매우 힘들어지겠더군요.”
“… 우 회장님도 그리 보시는군요.”
“토머스 지사장, 회사도 회사지만 당신네도 연착륙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대로 해결책도 없이 두면 남은 건 해고뿐이지 않습니까.”
한국에 파견 나온 갈프社 직원들도 상당수다.
나름 능력있고 똘똘한 이들이기에 내 말을 잘 이해할 것이다.
“휴우… 저희도 참 답답합니다. 어째 우 회장님 생각엔 연착륙이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제대로 찌르고 들어가니 순순히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뭔가 방법이 있는듯한 말투였기에, 토머스 지사장은 공손하기까지 했다.
“여태 나름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왔으니 이제 결실을 볼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전면철수를 하십시오.”
“예에? 전면 철수를 하라고요?”
“지금 한국 정부에 갈프社가 자세를 잡는 건 일15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할 때의 얘깁니다. 그걸 어길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면 갈프社는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내가 콕 짚어 약점을 들춰내니 토머스 지사장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난 1962년 한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갈프社가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기에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계약항목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공식적으로 전면철수를 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투자금에 대해 이익금이 150%가 되는 시점에서 전면철수를 논할 수 있다는 계약조건이 있더군요.”
나는 빌 베인이 정리해준 보고서를 지사장에게 척하고 내밀었다.
“아니, 그런 계약조건이 있었던가요?”
“60년대 중반에 시설을 증설하면서 맺은 계약 중 일부입니다. 이걸 이용하면 갈프社… 아니, 한국석유공사의 주가가 하늘을 뚫고 있는 지금! 지분 50%를 처분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절호의 기회군요.”
“당연합니다. 조만간 갈프사가 일15만 배럴의 원유공급 계약조건을 지키지 못하면 지금처럼 큰소리 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사세가 쪼그라들어 공장을 매각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땐 고철값만 받아도 잘 받았다고 하겠지요. 내 말이 틀립니까?”
“… 아… 아니라곤 못하겠군요.”
토머스 지사장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자신의 앞길이 절벽이거든.
“내가 갈프社 말톤 사장과도 친분이 깊은 데다, 창업할 때 도움도 많이 받아서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이리 나선 겁니다.”
“우 회장, 도와주십시오. 여길 청산하고 쿠웨이트나 미국 본사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내가 짐짓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잇자, 토머스 지사장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도와드리지요. 이렇게 작전을 짜봅시다.”
나는 작성해온 보고서를 척하고 내밀었다.
당연히 토머스 지사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 461 : 회유도 타이밍이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