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5)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65화(465/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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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5 : 도발의 대가 >
“외무상님, 이렇게 서둘러 돌아가시다니요.”
“지금 상황이 급박하지 않습니까. 감사의 예도 다하지 못했지만,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레둑토 장관은 위스키 한잔을 끝으로 부랴부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고델 장군과 나도 서둘러 배웅에 나섰다.
하긴 전투기와 미사일이 들어온다는 소식만 전해도 베트남군은 사기충천할 것이다.
“은혜랄 게 뭐 있습니까? 여하튼 CS와 제가 이런 자리를 마련하느라 다소 힘들었다는 것만 기억해 주십시오.”
고델 장군은 은연중에 레둑토에게 빚을 지웠다.
무기 대금 지급만으로 갚아질 은혜가 아니라고 말이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우 회장님…”
“예, 말씀하십시오. 외무상님.”
“지금이야 경황이 없어 어렵지만, 이 사태가 잦아들면 반드시 제가 대가를 가져오겠습니다.”
레둑토는 외무상답게 대가라는 말을 자연스레 꺼냈다. 솔직히 전황을 단박에 뒤집을 수 있는 지원책을 제공했으니, 추가 대가는 당연했다.
“뀌년에 사업체를 둔 장사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대가는 신경 쓰지 마시고, 모쪼록 이 국란을 무사히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에 뵙지요.”
나는 립 서비스를 해줬고, 레둑토는 내 손을 꼭 잡고 몇 번을 흔들더니 국경 쪽으로 향했다.
“CS, 내가 국경까지 모셔다드릴 테니 들어가게.”
“예, 고델 장군님.”
고델 장군의 차로 레둑토 외무상은 비밀 통로로 잘 빠져나갈 것이다.
***
“레둑토 외무상은 잘 돌아가셨습니까?”
“예, 가는 와중에도 대만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하더군요.”
“대만 정부보다 우 회장님께 감사했겠지요. 솔직히 우 회장님이 아니었다면 대만 정부도 지원책을 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대만으로서도 만족스러운 협상일 것이다.
“발주는 어떻게 하시려는지요?”
“A7 공격기가 최우선입니다. 최대한 빨리 16대를 공급해 주십시오.”
F5를 A7으로 완전히 교체할 생각인 거다.
A7이 미 해군의 함재기이니 A7을 대거 운용하면서 대만 영토는 불침항모가 되는 것이다.
“공급은 문제없지만 최근 엔진 출력을 개선해서 가격이 좀 높아졌습니다. 기존 모델로 할지 개선 모델로 할지 결정하셔야 합니다.”
“얼마나 성능이 개선되었기에 그러십니까?”
“엔진 출력이 14%가량 개선되었습니다. 덕분에 작전 반경도 훨씬 넓어졌고 말입니다.”
“14… 14%씩이나요?”
우리는 그보다 4%나 더 개선한 모델이 있으니, 이전 모델은 팔아도 된다.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기존 모델대비 100만 달러 정도 비싸집니다.”
“돈이 문젭니까. 당연히 최신 모델을 사야지요. 이때 아니면 언제 그런 무기를 구하겠습니까!”
퉁 회장은 100만불이나 비싸다고 해도 신모델을 사겠다고 했다.
급한 양반들과 거래하니 밀당이 없어 좋다.
대만 입장에선 중공이고 미국이고 어리바리 대는 지금이 무기도입의 적기였다.
고델 장군을 통해서 보험 삼아 미제 미사일을 잔뜩 챙겨서 보내주면 문제없을 것이다.
솔직히 1년 남짓 견뎌내면 이런 물밑 거래는 더욱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레이건 정부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스캔들도 마다하지 않는 정권이니까 말이다.
레이건 정부는 단교 중이던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반군을 지원하는 비밀 거래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에 비하면 중공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지원하는 것쯤은 심각한 밀거래도 아니다.
“저희도 서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무거운 얘기는 좀 접어두고, 선주와 조선사 대표로 돌아가시죠.”
“하하하, 좋은 생각입니다. 앞장 서시죠.”
우리 둘은 파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누가 봐도 우린 선주와 조선소 대표로서 조용한 곳에서 비즈니스를 논하고 되돌아온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 그러니까. 정확하게 특혜가 뭔지 말씀해 주셔야죠. 빙글빙글 말 돌리지 마시고요.”
“자꾸… 특혜라고 하시면…”
저 멀리 주 이사가 크게 떠들고 있고, 그 곁에서 오르톨리 장관이 연신 땀을 닦고 있었다.
“아니, 비행기 기종과 구매수량에 따라 어떤 특혜가 있는 지 알려주셔야 고르죠. 한낱 레스토랑에 가도 메뉴가 있는데, 이런 대형 거래에 특혜 옵션이 없다니 말이 됩니까! 멀리 UAE항공사까지 모셨는데, 이건 비지니스 매너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이고…”
오르톨리 장관의 상황은 차라리 나아 보였다.
보잉사 부사장은 한쪽 구석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있었다.
이미 보잉사 부사장은 주 이사에게 단단히 퇴짜를 맞은 모양이다.
그에 반해 UAE 항공사 사장은 웃으며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슈트를 입고 온 김에 칵테일과 시가를 즐기면서 말이다.
어째 분위기를 보아하니, 주 이사의 협상 성과도 좋을 것 같았다.
***
며칠 뒤, 대세 본사.
“감축드립니다, 주 이사님.”
“하하하, 감사합니다.”
“영전 축하드립니다, 이사님!”
“하하하, 영전이랄 것까지 있습니까. 예전에도 대세항공, 지금도 대세항공인데요.”
똑똑똑.
“회장님, 저 주영길 이사입니다. 업무 보고차 뵈러 왔습니다.”
“들어와요.”
내 집무실 문 앞에서까지 이런저런 인사를 받은 뒤에야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승진 축하 인사는 언제 들어도 기쁜 법이지.
게다가 주영길 이사의 특진은 그룹 전체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대단했다.
일개 방산 계열사가 국책항공사를 집어삼키며 대형 계열사가 되었으니 말이다.
“승진하니 기분이 좋죠?”
“모두 회장님 덕분입니다. 뭐 저도 언젠가는 임원이 될 거라 여겼지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의외의 대답이었지만, 주영길 이사다운 대답이기도 했다.
“그래요, 다시 한번 승진 축하하고요. 보고나 들어봅시다. 에어버스와 보잉사 모두 최종 회신이 왔다면서요?”
“예, 이처럼 특혜를 명시해서 계약서를 보내왔습니다. 일단 보잉 747급으로 최소 5대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출고가 5% 할인에다, 2년 거치 5년 상환입니다.”
“오, 할인가는 아주 좋군요.”
2년 거치 5년 상환이라니, 인플레를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 할인이다.
지금은 美국채 금리가 16%에 육박하는 고금리 시절이지 않나.
그런 구매조건이면 다소 무리해서라도 5대가 아니라 10대쯤 사도 되겠다.
“UAE 항공이 한꺼번에 20대나 발주하겠다고 하는 덕분에 이리 되었습니다. 우리 대세항공은 에어버스, 보잉사에 각각 5대씩 구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
UAE 항공도 각사에 10대씩 발주하겠군.
역시 돈 많은 항공사를 끼고 딜을 했더니 콩고물이 확실하게 떨어지네. 나중에 알라얀 왕세자를 만나면 감사를 표해야겠군.
“그리 하십시오. 그럼 추가 특혜는 뭡니까?”
“회장님 말씀처럼 하늘길이 싸게 열렸습니다. 파리 공항은 편당 9999불, LA 공항은 편당 12000불을 제시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저렴한 취항료입니다.”
“대세항공의 취항 횟수가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군요.”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아시아 개도국 항공사에 취항료를 좀 싸게 준다고 해도 일주일에 한편 정도 오갈 테니, 큰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일 것이다.
그래, 그리 생각하시라.
지금 고유가 시절에야 대세항공도 취항 횟수를 늘리진 못하겠지만, 3저 호황 때는 놀랄 정도로 급격히 성장해주지.
“여하튼 오르톨리 장관이야 그 정도 특혜는 가능하리라 예상했는데, 보잉사가 LA 공항을 열어주다니 그건 다소 의외긴 하군요.”
“보잉사는 美항공사연합에 영향력이 지대하다며 뻗대길래 자존심을 좀 긁어줬습니다. 그리 자신 있으면 특혜 한번 줘보라고, 그럼 내가 넙죽 엎드리겠다고 말입니다.”
“하하하하! 이야, 멋진데요?”
“점잖은 신사에겐 협박을! 겉멋 든 놈에겐 자존심을 건드리면 된다는 걸 확실히 배웠습니다.”
주 이사는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어깨 뽕이 쑥쑥 올라가고 있었다.
여하튼 LA 공항이든 파리 공항이든 한번 오갈 때마다 대충 4만불씩 아끼는 것이니, 1년이면 양쪽 합쳐서 400만불이나 아낄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게 아니라 400만불을 벌었다.
그 정도 성과라면 당연히 임원 승진해야지.
이 실적을 이용해서 다른 공항도 차차 뚫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항공이 이런 협상을 하지 못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거다.
“인수 현황도 잘 챙기고 있겠죠?”
“물론입니다. 본사 비서실과 합심해서 다음 달 말까지 인수절차 마무리 하겠습니다. 일단 내부 인력영입은 1차 완료했습니다. 여기, 보고서입니다.”
주 이사는 척하니 내게 조직도를 내밀었다.
이미 비서실에서 받아본 조직도였기에 더 검토할 것도 없었다. 대세실업과 대세해운에서도 딱히 반대가 없었던 내부 영입이었다.
쓱쓱.
“이대로 추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충성!!!”
주 이사 의도대로 조직이 꾸며지니 기분이 아주 좋은 모양이다.
“권한이 무거운 만큼 책임도 무겁다는 거 명심하고요. 아시아 자동차시절 인수합병이 그리 녹록지 않는다는 거 잘 배우지 않았습니까.”
“성과로 증명하겠습니다.”
주 이사답게 자신 있게 나섰다.
대세그룹에서 누구보다도 인수합병 직후 조직 간의 알력에 대해 잘 아는 양반이다.
경험이 있는 만큼 확실하게 잘 할 거다.
“A7 수출도 조만간 정부 허가가 날 테니, 준비 잘하고요.”
“예, 알겠습니다.”
“자, 같이 나갑시다.”
“예, 회장님.”
나는 의도적으로 주 이사와 함께 본사 사무실을 여럿 거치며 엘리베이터를 탔고, 사방에서 승진 축하 인사가 날아들었다.
주 이사는 내 옆에서 연신 싱글벙글했다.
충분히 축하 인사를 즐기게 해주곤 나는 청와대로, 주 이사는 사천으로 향했다.
나도 오늘 대통령에게 무기판매 건에 대해 보고하러 가기로 했다.
여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그간 상황을 시시콜콜 보고했겠지만, 대만에서 계약서를 보내온 만큼 최종 보고는 내가 해야 하는 거다.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님, 수출 실적 보고차 찾아뵈었습니다.”
“수고 많았어. 잘했어. 잘했어.”
나는 관련 보고서를 내밀었지만, 대통령은 대뜸 내 어깨부터 두드렸다.
이미 다 파악했다는 뜻이었다.
“정부에서 무기판매에 대해서 재량권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뭔 소리야, 임자가 출중하니 가능한 일이지. 수출 예상 실적에서 기타 매출이 갑자기 훅하고 늘었길래 깜짝 놀랐지. 알고 보니 대만으로 들어가는 무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그러더군.”
무기수출 실적은 공개적으로 집계할 수 없으니 부득이하게 기타항목으로 취급된다.
“대만 입장에서도 중공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빨갱이들과 거래할 때는 절대 믿어선 안돼. 월남전 땐 서로 혈맹이니 뭐니 하다가, 이제 와선 빨갱이들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걸 보라고. 임자도 조심해야 해. 알지?”
“무기 거래는 베트남이 아니라 대만과 하는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체코와 동독처럼 공산권과 교역도 경험이 있고 말입니다.”
“뭔 소리. 서양 빨갱이랑 동양 빨갱이가 같나! UN에서 우리 발목 잡은 게 어디 한두 번이야.”
“예, 알겠습니다.”
딱히 더 얘기를 길게할 필요는 없었다.
21세기 사람과 지금 시대의 사람에겐 이념이 가지는 무게가 다른 걸. 빨갱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대화를 해서 좋을 게 뭐가 있나.
“각하, 올해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인데 벌써 대세그룹의 수출 실적이 63억불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하니 그야말로 국민기업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직 대만수출은 실적이 아닌 데다, 오일쇼크로 석유제품 수출가가 극단적으로 높아져서 그렇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옆에서 염 수석이 화제를 돌리려 대세실적을 광고하고 나섰는데, 내가 조금 진정시켰다.
일종의 착시효과이기도 하고, 우리 그룹의 수출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썩 좋은 현상이 아니다.
안 그래도 시중엔 대한민국이 대세공화국이냐며 비아냥 거리는 이들이 많지 않나.
“겸손도 지나치면 결례야.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돼. 수출 잘하는 기업이 애국 기업이고 국민 기업인 게 당연하지. 이제 밥 굶는 일 줄었다고 고삐를 늦추면 절대 안 돼.”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통령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정부 입장에서는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게 훨씬 쉬운 법이다.
“휴우, 이렇게 열심히 수출에 매진하는 애국기업이 있는 반면에 시대에 편승해 투기를 부추기는 놈들도 있고 말이야. 참 경제란 게 어려워.”
대통령은 날 칭찬하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대통령님, 뭣 때문에 그러십니까?”
“각하께선 최근 한부건설 때문에 많이 불쾌해하십니다.”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옆에서 염원철 수석이 슬쩍 끼어들었다. 한부건설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저도 들었습니다. 대치동 백마아파트 1차 분양이 완판되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평당 68만원에 말입니다.”
대세건설의 주상복합보다 평당 가격이 훨씬 높았다. 허접한 벽식구조에 단지 내 정원도 없는 닭장 아파트가 그리 비싸게 팔렸다는 게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주상복합대비 공용면적도 덜 빠지고, 서비스면적을 3평이나 주는 게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야. 압구정동 대세아파트가 워낙 성공한 효과야. 벌써 분양가대비 큰 폭으로 집값이 올랐잖아. 분양가 상한가를 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폭제가 된 거야.”
염 수석의 말에 대통령이 고개를 저었다.
이 시절 국민들이 재테크를 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근본적인 이유겠지만, 부동산 투기는 망국병이다. 결국 국민 전체가 불행해진다.
행복하려고 돈을 벌고 집도 사는 건데, 집값 마련한다고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거든.
집값은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하게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정부가 나서서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돈을 제조업으로 투자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주택자금 융자나 세제를 조금 손을 보시면 어떨지요?”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야. 공급을 늘려야 해. 한부건설도 혼내줄 겸 백마아파트 옆에 훨씬 싼 가격으로 멋진 아파트를 지어!”
“대통령님 그런 방식은 곤란합니다. 그러면 투기꾼들을 도와주는 셈이 됩니다.”
“뭐? 더 싸고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어째서 투기꾼을 도와주는거야?”
난 수많은 부동산 투기의 유형을 봐왔다.
지금 대책은 딱 투기꾼들이 원하는 상황이다.
“망하기 직전인 가게 옆에 맛집이 들어오면 그 일대가 유명 먹자골목으로 거듭나는 것과 비슷합니다. 허접한 백마아파트가 대세아파트의 명품 인프라를 공유하면 가격이 또 폭등할 겁니다.”
“… 그… 그렇단 말이지?”
“대통령님, 그 일은 제게 맡겨주시면 안될지요? 솔직히 민간 건설사 분양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도 그다지 모양새도 좋지 않고 말입니다.”
어째 무기수출 보고를 하러왔다가 부동산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벼르고 있었다.
“임자가 해결하겠다고?”
“맡겨주십시오. 잘 해결하겠습니다.”
여태 부동산 투기에 대해 수차례 경고를 했으니 철퇴를 가할 때도 되었다.
무엇보다 감히 한부건설 따위가 내가 정한 분양가 상한선을 어긴 것도 모자라 선분양을 고집해?
다른 건설사들은 죄다 내 눈치를 보는 척이라도 하는 데 말이다.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 465 : 도발의 대가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