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69화(469/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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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9 : 은퇴하기 딱 좋은 날 >
대세본사 접견실,
“나 실장님, 어째 점심은 마음에 드셨습니까?”
“물론입니다. 맛도 좋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챙겨주니, 그런 식사를 매일 할 수 있는 대세 직원들은 참 좋겠습니다.”
비서실 직원의 말로는 나정렴 실장이 기다리는 동안 대세호텔에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해도 자리를 뜨지 않으려 해서 부득이하게 구내식당 식판 그대로 식사를 제공했다고 했다.
“대세 구내식당 메뉴가 근사한 게 아니라, 청와대 식사가 너무 검소한 것이겠지요. 실장님께서 매번 점심으로 칼국수만 드신다고 염 수석도 꽤 걱정을 많이 하던데 말입니다.”
“공무원 월급에 점심은 칼국수 한 그릇이면 족하죠. 빨리 먹고 일할 수 있으니 더더욱 좋고 말입니다. 밥이야 집에서 넉넉히 먹으면 그뿐입니다.”
나정렴 비서실장은 매우 청렴한 양반이다.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거의 모든 점심을 칼국수로 때웠다고 했고, 몇 번 같이 일을 하며 내가 봐온 모습도 그랬다.
오죽하면 청와대 일반 비서관들이 하나같이 업무상 최고 고역이 점심으로 칼국수 먹는 거라고 했을 정도니 말이다.
이런 양반이 내게 청탁을 하러 왔을 리는 없고, 무슨 일로 여기까지 직접 왔을까?
내가 청와대로 대통령을 접견하려 갈 때도 이슈가 없다면 딱히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중립을 지키는 양반인데 말이다.
“제가 이렇게 우 회장님을 찾아뵈러 온 것이 영 의외이신가 보군요.”
“예, 솔직히 무슨 일이지 겁이 나는군요. 청와대에서 최고의 일 중독자로 유명하신데, 이렇게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저를 찾아오시다니요. 웬만한 일이라면 염 수석을 제게 보냈을 텐데 말입니다.”
“제가 자리를 옮길 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기신다고요?”
무슨 소리인가?
이번 역사에선 차지철 경호실장도 없고, 하나회로 연결되는 군부세력도 없으니 나정렴 실장을 견제할 사람은 딱히 없는데 말이다.
청와대 비서실장보다 높은 직책이 있을 리 없으니 영전하는 것도 아닐 것 같았다.
“아무래도 주일대사로 갈 것 같습니다.”
주일대사라면 승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격을 갖춘 이동이라고 하겠다.
외교관 중에서도 대접받는 자리가 아니던가.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미국 대사 못지않게 선호되는 자리다.
그래도 어쨌든 국정에서 배제된다는 얘기니 승진보다는 좌천에 가깝다고 하겠다.
“이해가 안 되는군요.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 나 실장님 같은 분을 경질… 자리를 옮기게 하다니요.”
“작년 말 9대 대통령선거도 있었고, 올해 초에는 10대 국회의원 선거도 있었지 않습니까. 나름 내각개편을 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대통령 선거야 박 대통령이 단일후보로 출마한 간접선거였고 무효표 1표를 제외한 전원 찬성표를 던졌으니 의미가 없었다.
그에 반해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의 득표율이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여당을 앞질렀다.
박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커졌음을 증명한 선거였다고 하겠다.
“야당의 득표율이 여당을 앞선 게 나 실장님 탓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전히 의석수는 여당이 야당보다 7석이나 앞서고 말입니다.”
1963년 제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여당을 앞선 결과였습니다.
“그보다 우 회장님께 질문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그 일 때문에 뵈러 온 거나 다름없습니다.”
“뭐든 말씀하십시오. 이렇게 실장님이랑 마주할 자리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여태도 그랬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 같았다.
자리를 옮기니 전별금 좀 챙겨달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제 질문은 딱 한 가지입니다. 권력자는 언제 은퇴하는 걸까요?”
나는 나 실장의 뜬금없는 질문에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경제 관련 질문도 아니고 극히 정치적인 일을 나에게 묻다니 말이다.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압니다. 다만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라 이렇게 여쭙는 겁니다. 추측건대, 우 회장님도 관련된 일이라 생각되고 말입니다.”
나 실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딱히 나를 시험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그럴만한 사람도 아니고 말이다.
내가 청와대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은가.
“… 위대한 권력자들이야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지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을 완수했을 때, 그를 따르는 이들이 감사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할 때 스스로의 판단으로 은퇴를 하지요.”
역사적으로 위대한 권력자들은 다 그러했다.
이순신 장군처럼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명예롭게 죽음을 맞이한 분도 계셨고 말이다.
“역시… 이미 때가 늦었다는 말씀이군요.”
나정렴 실장이 힘없는 목소리로 반응했다.
난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다.
“우 회장님이라면 그리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 감사와 아쉬움의 단계는 훌쩍 넘어 실망과 지겨움의 단계로 넘어갔을 정도지요.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으로 일부 돈벌레들이 성장의 과실을 독점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백마아파트도 그렇고요.”
“뭐,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정부도 나름 힘쓰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기회에 아파트 투기만큼은 혼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시장 논리가 사회적 정의를 벗어나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법적인 보완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최고 권력자의 의중에 따라 국가 전체의 시스템이 오락가락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나정렴 비서실장은 말을 하다말고 침을 꿀꺽 삼켰다. 만약 내가 이번에 백마아파트를 내려버려 뒀다면,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향했을 터이고 전태수는 승승장구 했을 것이고, 떡값을 받고 그의 뒤를 봐줬던 고위 공무원들도 한몫 단단히 챙겼을 거리는 말을 삼키는 것 같았다.
“휴우… 나 실장님. 굳이 그런 말씀을 제게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제 자랑은 아니고, 와중에 제가 각하 곁에 있었기에 최대한 각하의 의중을 온건적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부익부 빈익빈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신 것은 제가 인정합니다.”
누가 뭐래도 그건 사실이다.
뇌물을 멀리하고 칼국수로 점심을 때워가며 일만 한 양반이 무슨 사심이 있었겠나.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전부였으리라.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 내각 개편으로 그런 청와대 비서실의 기조가 깡그리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기 비서실장으로 누굴 내정하는 겁니까? 염원철 수석이라면 충분히 잘 해낼 것인데 말입니다.”
“그런 인사 발령은 없을 겁니다. 김중필 의원이 재기하지 않았습니까. 조만간 여당 총재직에 오른다니, 각하가 용서하셨다는 증거지요. 내각 개편 때 국무총리부터 비서실장까지 모두 김중필 의원의 입김이 묻어날 겁니다.”
“김중필 의원을 그리 중히 쓴다고요?”
내쫓았다가 다시 불러들인 거야 그렇다손 쳐도, 박 대통령이 그자를 그리 중하게 쓴다고?
솔직히 내겐 유쾌한 소식이 아니었다.
김중필 의원이야 내게 억하심정이 분명히 있을 텐데 말이다. 그냥 국회의원과 내각 개편에 영향을 끼치는 여당 총재와는 격이 다르다.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권력자가 은퇴할 때는 후계자 구도가 완료되었을 때가 아닐지요. 특히 독재의 경우에는 말입니다.”
제일 처음 내게 했던 질문에 대해 나정렴 실장도 답을 내놓았다.
정말 심각한 말이라,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 설마, 김중필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난 누구에게도 정치적인 질문을 일절 하지 않지만 이번만은 예외였다.
그런데 이번엔 나정렴 실장이 묵묵부답이었다.
빌어먹을… 하마터면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 저 또한 결코 바라는 상황이 아닙니다. 김중필 의원 같은 친일파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우리나라는 20년은 거꾸로 갈 테니 말입니다.”
나 실장은 무심한 듯 말했지만, 참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솔직하게 말씀해 보십시오.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뭡니까?”
“그전에 제가 각하께 김중필은 멀리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올렸다가 주일대사로 발령이 났다는 것부터 알아주십시오.”
“그런 말을 대놓고 하셨다고요?”
“제가 아무리 펜대밖에 못 굴리는 새가슴이라고 해도 친일파가 다시금 득세하는 것을 어찌 지켜만 보겠습니까?”
“… 그랬더니 뭐라고 하시던가요?”
나는 박 대통령의 대답이 궁금했다.
이 얘기를 해주려고 점심시간을 끼고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고, 혹시나 해서 접견실 밖으로도 나가지 않았던 것이로군.
“제게 불같이 화를 내시면서도 뜬금없이 은퇴 얘기를 하시더군요. 1983년이라고 말입니다.”
“1983년은 왜?”
“그때 모든 준비가 끝난다고 하시더군요. 그해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에 북괴를 압도할 그 무언가를 국내외에 공개하고 임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과감히 은퇴하시겠다고 말입니다.”
나정렴 실장의 말에 뒷골이 뻐근해졌다.
좋게 듣자면 핵무기 개발을 선언하며 국가안보를 확실하게 한 뒤에 은퇴하겠다는 말이었다.
내가 재작년에 전한 4, 5년은 걸릴 것 같다는 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박 대통령의 말을 나쁘게 해석하자면 영구집권의 포석을 깔겠다는 말이었다.
임기를 1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김중필을 후계자로 밀겠다는 소리니까.
1년간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지 않나.
“그래서 날 찾아오신 거군요.”
“예, 그 무언가를 만들 곳은 대한민국에서 여기밖에 없을 것 같더군요.”
원폭이라 말하지 않았지만 원폭이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대세중공업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대세항공에서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으니 당연한 추론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계획을 바짝 당겨주시거나, 차라리 훨씬 뒤로 미뤄버리면 후계자 구도가 망가지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님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분이 하기엔 적당하지 않는 말이군요.”
“정계 쪽 오른팔이 저라면, 재계 쪽 오른팔은 우 회장님이시죠. 아니, 이젠 과거형이 될 것 같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딱히 대답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내가 오른팔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누가 우리 둘을 본다면 최측근끼리 배신 모의를 한다고 여길 것이다.
물론, 지금이라도 김중필을 배제한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였다.
원래 역사에서도 이런 식으로 일이 흘렀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찌 되었든 나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혹시 말이 나면 나 실장님은 전배 인사차 방문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한국을 뜨게 되어 죄송할 뿐입니다. 모쪼록 건승하십시오.”
“나 실장님도 건승하십시오.”
착잡한 마음으로 악수를 했다.
몇년 뒤엔 주일대사를 끝으로 은퇴하겠지.
이렇게 경력을 마무리할 양반이 아닌데 말이다.
아니, 이런 식이야 말로 이 양반에게 어울리는 은퇴식인가?
독재정권에 이런 양반이 있으니, 와중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한 건가?
나라 곳간을 털려는 유력인사가 한둘이 아닌데도 나라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일 수도 있겠다.
“아, 이걸 전해드린다는 걸 깜빡했군요. 이번 일처리 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이건?”
“전태수 사장의 차명 계좌 보고서입니다. 홍콩교포를 내세워 만든 유령회사 계좌이니 외화반출이 목적이었을 겁니다.”
전태수가 만들어놓은 최후의 보험인 모양이군.
이래서 원래 역사에서도 외국으로 튀었군.
나름 해외에서 건축자재를 수입하는 해운사로 꾸며놨기에 유령회사치곤 꽤 공을 들인 셈이었다.
70년대 인간이 만들어놓은 유령회사라, 21세기 인간에겐 너무나도 손쉬운 먹거리일 뿐이다.
이 시대엔 정말 순진무구한 사기꾼들이 많아.
“외화반출을 시도하면 회수해서 국고에 반환하도록 하지요.”
“아뇨, 그러시면 안됩니다.”
“나 실장님…”
“저와 나누자는 말씀이 아닙니다. 국고에 반환해봐야 새로 들어서는 내각이 한부와 결탁해 나눠 먹기를 할 겁니다. 감옥살이 좀 하고 나오면 떼돈을 버는 격이지요.”
나더러 꿀꺽하란다.
이런 청렴한 양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이야.
“설마 내 비자금으로 쓰라는 말씀입니까?”
“우 회장님께야 푼돈에 불과할 테니, 사심 없이 귀하게 쓰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안이라면 걱정 마십시오. 이 계좌정보는 중앙정보부조차 파악하지 못한 일급비밀입니다. 제가 꼬리를 깔끔하게 정리했으니 말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놀라웠다.
눈앞의 나정렴 실장은 내가 여태 알아 온 나정렴 실장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관치 금융의 대가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접 꼬리를 잘랐다면, 정말 이 돈은 특급 비자금이다.
전태수가 돈을 얼마나 빼돌릴진 몰라도 푼돈은 아닐 것 같은데 말이다.
솔직히 백마아파트가 어찌 되면 도의적 책임이니 어쩌니 하며 대세건설이 떠안을 것이 분명하니, 돈을 받아두는 게 옳은가.
아니, 공사를 떠안는 비용은 양재천 주상복합 분양으로 벌충할 생각이었으니 이 돈은 내 것이 아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자니 나 실장이 툭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우 회장님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전해주면 제대로 잘 쓰이겠습니까?”
“… 잘 보관하고 있다가, 옳은 일에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정렴 실장은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그길로 접견실을 떠났다.
***
며칠 뒤,
나정렴 실장이 별다른 송별 행사도 없이 일본으로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박 대통령으로선 의도치 않게 나정렴 실장에게 후계자 구도는 물론 원폭개발에 대해서까지 얘기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나 실장을 멀리 보내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래서 역사가 강물처럼 흘러간다고 하는군.
자잘한 변화는 있을지언정 거대한 흐름이란 게 있는 거다.
“… 회장님.”
“아, 베인 실장. 잠시 딴 생각을 했군요. 홍콩의 유령회사가 어찌 되었다고 그랬지요?”
“예, 홍콩상하이은행(HSBC) 주관으로 한부제일해운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였습니다. 오늘 새벽 06시부로 한부제일해운社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월드와이드쉬핑사의 도움으로 정보를 수집하니 유령회사의 명목상 주인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불과 3만 달러로 일이 해결되다니 어이가 없군요. 그것도 해운사의 모든 자산을 승계하는 조건이라니 말이죠.”
“명의를 빌려준 카지노 도박꾼에겐 3만 달러도 아깝습니다.”
알고 보니 전태수의 한부제일해운社는 도박 빚으로 여권을 뺏긴 이의 명의로 세운 유령회사였다.
“이 계좌를 비롯해 모든 자산은 우리 계좌로 옮겨놓도록 하십시오.”
“예, 회장님.”
“전태수 사장이 오늘 출국한다고 하던가요?”
“예! 명분은 백마아파트 사태해결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지만, 최종 목적지는 홍콩입니다.”
“국제미아가 되겠군요. 왕복 비행기표를 끊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죠.”
“훕… 그러게 말입니다.”
언제나 냉철한 표정의 빌 베인도 이번만큼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의 눈에도 전태수는 어수룩하기 그지없는 사기꾼이었을 거다.
< 469 : 은퇴하기 딱 좋은 날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