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70)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70화(47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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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0 : 이런 추세라면 >
비슷한 시각,
김포 공항은 난리법석이었다.
백마아파트 준공이 되니 마니 하는 판국에 전태수 사장이 갑자기 출국한다니 말이다.
“전태수를 잡아라!”
“이 와중에 도망이라니! 이건 범죄야!”
“물러나요! 물러나!”
“야이, 짭새 새끼들! 우리가 아니라, 저 놈을 잡아야지!!!”
몰려든 사람들의 고함 따위는 아랑곳 없이 전태수와 그 아들은 마음을 다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네, 아버지… 잘 되는 거겠지요?”
“그럼! 이 아비만 믿어라. 처음에야 4, 5년 형에 추징 어쩌고저쩌고 하겠지만 곧 잠잠해 질거다. 때맞춰 내가 들어와서 전관예우 변호사만 쓰면 1년 정도로 쇼부치는 건 일도 아니다. 별 달고 나오면 넌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거야.”
“예, 아버님만 믿겠습니다.”
큰아들은 침을 꼴깍 삼키며 전태수를 바라보았다. 전태수는 큰아들의 손을 꼭 쥐며 응원했다.
“자, 이제 저기로 뛰어들어라.”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아버님?”
“9시 뉴스에 네가 두들겨 맞고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 담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뭐든 하는 선량한 기업가로 보이는 거다.”
두들겨 맞으면 동정표를 얻을 수 있다.
분양 당첨자들이야 분노로 앞뒤 가릴 것 없겠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이 일은 강 건너 불구경에 불과하니 말이다.
“예, 해보겠습니다.”
“그래, 역시 너는 우리 집안의 대들보다.”
전태수가 큰아들의 등을 떠밀었다.
“여러분,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 사장님은 자금조달을 위해 출국하시는 것이고, 귀국과 함께 모든 일이 다 해결될 겁니다. 그리고 이 사태의 원흉은 대세건설임을 똑똑히 아셔야…”
퍽!
“끄아악!”
“꺼져. 네 아비 불러와!”
“내 돈 내놔. 이 개새끼야!”
어디선가 달걀과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대번에 전태수 큰아들의 이마가 깨져나갔고, 그 위를 시위대가 덮쳤다.
“놔요! 놔! 이러다 사람 죽어요. 놔요. 놔요!”
경찰들이 제지했지만 이미 주변은 사람들로 엉켜 난장판이 되었다.
“너 죽고 나 죽자!”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개새끼야!!!!”
“공무원 뇌물 줄 돈은 있고, 피 같은 내 돈 물어낼 돈은 없냐!”
“저게 돈 빌리러 가는 모습이냐? 딱 봐도 튀는 거 아니야!!!! 왜 안 잡냐고!!!”
“저 새끼 잡아!”
시위대 바리케이드가 무너지고 공항 안쪽으로 사람들이 물밀듯 들이닥쳤다.
“헉!!”
전태수는 황급히 출국장으로 나갔고, 뒤에서는 연신 달걀과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특종이야. 찍어! 찍어!!”
전태수는 숨을 헐떡였지만 내심 이제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갖 공공시설을 부수며 난장판을 피우는 시위대의 모습과 피까지 흘리며 두들겨 맞는 큰아들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그래! 아들아, 조금만 고생하거라.
조선놈은 금방 끓고 금방 식는 냄비같은 족속들이니 이 정도 일이 묻히는 데 3개월이면 족하다.
공무원들도 괜히 재판을 질질 끌다간 자신들의 뇌물죄가 드러날 게 뻔하니, 최대한 빨리 덮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면 이 일은 자연스레 세금으로 메꿔지거나, 대세건설에 넘겨질 게 뻔했다.
“으하하하! 결국 최후의 승자는 나야!”
우찬수 회장이 아무리 정의로운 척 해도 결국 나를 이기진 못했어.
같잖은 새끼!
사업은 결국 누가 돈을 버냐가 중요해.
전태수는 껄껄 웃으며 비행기에 올랐다.
도쿄에 내려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처음에야 한부건설을 이뤄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견디기 힘들었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생각하니 오히려 홀가분했다.
고의부도도 내는데 이쯤이야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간 분양대금으로 받은 돈은 물론, 한부건설 빌딩이든 집이든 되는 대로 저당 잡혀서 차명계좌로 빼돌린 돈이 자그마치 700억이었다.
백마아파트 분양대금 중 잔금을 받을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700억이 어딘가?
본사 빌딩과 각종 부동산을 급하게 저당 잡히느라 제값을 받지 못한 게 아쉽긴 했지만, 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순이익이지 않은가.
몇달 홍콩에서 왕처럼 즐기다가 귀국하면 그전보다 더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뇌물죄든 분양실패든 큰아들이 죄다 뒤집어써 줄 테니, 자신은 변호사만 잘 섭외하면 되는 거다.
“700억이 있는데, 뭔 걱정이야?”
전태수는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당당하게 홍콩상하이은행으로 향했다.
챙겨온 계좌통장과 가짜 신분증, 그리고 온갖 증명서들을 잔뜩 들고서 말이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크흠, 이 계좌의 돈을 전액 인출해주시오.”
“전액 인출이라고요? 혹시 저희 은행 이용에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아니오. 그간 해왔던 사업을 정리해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려고 하는 것뿐이요. 일단 전액 인출하고 필요하면 재예치하리다.”
“아, 예… 그러시군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 뭐야? 저 아가씨?”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도 창구 직원은 통장을 들고 쪼르륵 파티션 뒤로 향했고, 잠시 후 매니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창구에 나타났다.
“고객님,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여권을 좀 볼 수 있겠습니까?”
“아니, 통장에다 신원증명서도 있는데 무슨 여권까지 필요합니까? 여권이야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다니지 누가 들고 다닌다고요.”
전태수는 눈을 부라리며 윽박질렀다.
차명계좌라고 해도 엄연히 이 정도 서류면 주인이라는 증거는 확실했다.
“그게… 한부제일해운社가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이 계좌에 잔고가 남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들어있던 돈은 어제 새벽 06시부로 인수자가 전액 인출했고 말입니다.”
“뭐… 뭐… 뭐라고요? 내 돈을! 내 돈을 누가!!! 아니 무슨 청산절차를 밟아!!!!!”
“청산절차는 합법적으로 이뤄줬습니다. 해운社 대표께서 직접 청산절차를 밟으셨기에…”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다고! 그 돈 내 돈이요! 내 돈이라고! 내 돈!!!”
“… 역시 명의신탁 계좌였던 모양이군요.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홍콩은행의 매니저급 직원은 안타깝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슨 경찰을 불러! 이 통장과 서류가 있잖아! 서명도 똑같이 할 수 있어! 내 돈이라고!!”
“여권을 준비해주십시오. 그렇지 않고선 저희가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누구냐? 대체 내 돈을 빼간 놈이 누구냐고!! 말해! 누구야? 우찬수 그 놈이야?”
“죄송합니다. 보안 정책상 고객 정보는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전태수가 창구 구멍 안으로 팔을 뻗었지만, 매니저의 멱살을 잡을 수는 없었다.
매니저는 잡힐뻔한 넥타이를 다시 고쳐매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
홍콩이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인 만큼 이런 돈세탁 사고는 비일비재했다.
불법은 아무리 치밀해도 불법이기에 중간에 털리면 어떻게 되찾을 방법이 없었다.
경찰을 불러봐야 서류상 주인끼리 거래한 건데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차명계좌를 제 것이라 우기는 놈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뿐이었다.
“끄으윽… 내 돈… 내 돈 700억…”
쿵.
전태수는 결국 목덜미를 거머쥐며 쓰러졌다.
속옷까지 탈탈 털린 꼴이라, 사업 재기는커녕 당장 홍콩에서 갑부 행세도 얼마나 가능할 지 알 수 없었다.
“구급차 불러요.”
“예, 과장님. 또 진상 고객 한 명 추가네요.”
“뭐, 연례행사니 그러려니 해야죠.”
이렇게 돈세탁하다가 전 재산을 날려 먹은 이들의 말로는 뻔했다.
***
며칠 뒤,
「한부건설 최종부도」
「그 많은 돈은 대체 어디로 흘러갔나?」
「전태수 사장 연락 두절, 사기행각의 실체는?」
「분양 사기 피해 보상은 어떻게?」
모든 일간지에서 한부사태를 경제면 톱으로 다뤘다. 그도 그럴 것이 피해금액이 어마어마했다.
직접적인 분양대금 피해가 400억에 달했고, 법인 명의로 은행에서 빌린 돈은 아직도 다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컸다.
‘1.4억불이라 정말 알뜰하게도 모았군.’
홍콩에서 청산한 계좌에서 1.4억불이나 들어왔으니, 한화로 700억쯤 빼돌린 셈이었다.
나정렴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서 정보의 고리를 끊어버릴 만한 거금이었다.
이 정도 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갔다면 나라 꼴이 엉망이 되었을 거다.
눈먼 돈은 비리를 부르기 마련이니까.
나는 통장만 확인하고 금고에 넣어버렸다.
언젠가 제대로 쓰일 날이 올 것이다.
“베인 실장, 백마아파트는 어찌되고 있습니까?”
“예, 한부건설의 자산은 모두 경매로 넘어갔고 은행 빚이 우선이라, 분양 피해자들은 거의 배상을 받지 못할 겁니다.”
“당연히 백마아파트 부지에 입찰하는 건설사는 없겠지요?”
“당연합니다. 사업주가 분양대금을 들고 튄 사업을 이어받아서 이득 볼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대세건설이 나서서 수습하십시오. 기존 백마아파트 죄다 허물고, 주상복합으로 다시 짓는다고 말입니다. 기존 피해자들에겐 분양우선권만 주고, 분양권 승계 따위는 없는 조건입니다.”
“회장님,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선분양을 선택하면 피해 볼 수 있다는 걸 대중에게 명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괜스레 수습을 미루다 국가가 나서 세금으로 때우는 일이 벌어지면 안됩니다.”
당첨자 중엔 일부 선량한 시민들도 있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선택엔 책임을 져야지.
누가 평당 68만원이나 주고 허접 아파트를 사라고 등 떠밀었나?
그것도 대세건설이 주도해 후분양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그렇게 떠들어댔는데 말이다.
내버려 두면 결국 대통령이 내게 숙제로 던질 텐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최선이었다.
“예, 유찰되면 추가 입찰해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럼 나는 청와대로 가겠습니다.”
“예, 회장님.”
마침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딱히 백마아파트 건으로 부르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염원철 수석의 연락도 아니었고, 딸랑 텔렉스만 도착했을 뿐이다.
***
그날 오후, 청와대.
“어서오십시오, 우 회장님.”
“혼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염 수석님.”
염 수석이 침울한 표정으로 나를 맞이했다.
청와대 비서실도 인원이 싹 갈렸지만, 염 수석만큼은 살아남았다.
워낙 친화력도 있고 이것저것 실무를 도맡아 했던 양반이라 그럴 것이다.
“고생이라니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요. 헌데, 전태수 이놈이 대체 돈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찾기가 정말 어렵군요. 각 부처 실무자들도 자기가 먹은 뇌물이 들킬까 무서워서 그런지 덮기 바쁘고요. 이것 참 난감하게 되었습니다.”
“사기꾼 돈을 회수하는 게 어디 쉽나요? 오히려 한부건설 일가의 처벌을 높이는데 집중하시죠. 안 되겠다 싶으면 자연스레 토해내겠지요.”
“휴우, 그래야하는데 내각 개편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군요.”
역시 나정렴 비서실장이 스스로 나서서 전태수의 차명계좌를 추적하고 꼬리까지 잘라버린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전태수가 돌아와 떡값 좀 쥐여주면 新내각은 초법적인 특혜로 그들을 감쌌을 게 뻔했다.
친일파 정치인들이 나쁜 이유는 역사관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차차 해결해 나가야지요. 그건 그렇고 오늘 대통령께서 날 부르신 이유는 뭡니까? 백마아파트건이야 청와대 비서실에서 보고하면 될 일인데요.”
“중월전쟁과 이란사태에 대해서 논의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나 실장님이 계실 때는 다방면으로 깊이 있게 논의하셨는데, 이제 그분이 안 계시니 현 상황 파악은 물론 사후 대책이 잘 안 그려지시나 봅니다.”
“그건 새로 부임한 비서실장이 해야지요.”
“그러니까요. 어째 각하도 이번에는 실무 쪽으로 부족한 걸 문제 삼지 않으시더라고요.”
한국 주식회사 사장이 일 처리가 부족한 걸 두고 본다고?
“이거 염 수석님이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하느라고 하는데 영…”
염 수석이 그답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하느라고 했다면 결국 염 수석의 보고서를 새로 부임한 비서실장이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소리였다.
現 비서실장은 권계원, 前 육군참모총장이다.
원래 역사에서도 갈라치기로 정부 내각의 조직력을 와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놈인데, 벌써부터 그런 조짐이 보이는군.
비서실 내부에서도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다.
나는 염 수석을 위로할 말도 찾지 못하고 대통령 집무실로 향했다.
“어서 와, 임자.”
“대통령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최근 청와대를 드나든 게 예전 대비 뜸했다.
선거도 있었고, 내각 개편도 있었기에 대통령도 조심스러웠던지 나뿐만 아니라 기업가들과의 접촉을 삼갔었다.
“이리 앉아, 그리고 설명 좀 해봐. 중월전쟁에서 베트남이 중공을 화끈하게 밀어냈다면서? 아주 예상 밖이라고 떠들썩하던데 말이야.”
대통령은 신문을 펴놓고 내게 물었다.
정보의 최고 정점에 있는 양반이 보고서가 아니라 신문을 펴놓고 묻다니, 아무리 내각 초기라고 해도 정도가 좀 심한데?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야 바뀌었다고 해도, 중앙정보부는 변함이 없지 않나.
국내 정치범이나 잡아 족칠게 아니라 국제 정보전도 제대로 펼쳐야지.
빌어먹을 권력다툼에만 촉을 세우고 있는 거냐?
“예, 저희가 대만에 A7 공격기를 지원하고 대만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F4 팬텀기를 베트남에 지원한 게 주효했습니다. F4로 탱크와 경장갑차를 속속 제거하고, 북서쪽과 동쪽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며 포위망을 좁히니 중공군으로선 보급로가 끊어질 것을 우려해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전과군. 멋진 전술이야.”
신문 지상에 볼펜으로 공격 루트를 그려가며 설명을 했더니 대통령이 감탄했다.
“우리 군에도 희소식이라고 하겠습니다. 베트남군에게 제공된 박격포와 곡사포 같은 무기는 죄다 국산입니다. 그만큼 국산 무기가 실전에서 활용가치가 높다는 증거입니다.”
“대만도 A7를 채택하고 F4를 빌려줬을 정도니 A7도 F4 못지않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물론입니다.”
대통령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돈도 벌고 국방기술도 검증하고 아주 든든하구만. 그럼 이란은 어찌 되고 있어?”
“여전히 우리는 이란 쪽에 돈을 갚겠다고 나서고 있고, 미국의 경제제재를 회피해 인도적 차원에서 교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필품과 의약품 위주로 말이겠지? 여태 얼마나 지원했어?”
“현재 수출액은 대략 2억불 정도 되고, 교역량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로선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 대세실업을 통하지 않고선 바레인이나 UAE를 통해 밀수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내버려 두면 사회 시스템이 망가지는 거다.
“하하하, 10억불을 물건으로 갚으면 실상 반값으로 퉁치는 것 아닌가?”
“반값까지는 아닙니다만… 여하튼, 10억불치 구상무역을 완료한다고 해도 이런 추세라면 교역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좋아, 좋아. 이참에 인력수출도 재개하지 그래? 혁명도 완수되었겠다, 우리가 갚을 돈을 있겠다. 혁명으로 중단된 공사를 해주고 서로 상계하면 되는 일 아닌가.”
“그건 아무래도 미국 눈치가 보이는 일입니다. 구상무역이야 UN 인권단체를 방패로 삼기에 별문제 없지만 말입니다.”
“괜찮아. 카터야 이미 나랑 척진 상황이고, 이번에 중공이 중월전쟁에 패하면서 국제정치에서도 영향력이 바닥이야. 재선될 리가 없어. 이때가 기회일세. 임자가 움직일 때야.”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런 판단은 멀쩡한데 국내 정치는 어째 그 모양인가.
역시 자신의 이익이 얽히면 다른 명분은 죄다 뒷전이 되는 건가.
< 470 : 이런 추세라면 > 끝
ⓒ 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