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9화(49/589)
< 049 : 환상의 마름모 >
뀌년 캠프, B구역 창고.
B구역 창고는 내 보물창고다.
철근, H빔, 강관들을 수두룩하게 채워뒀다.
원래는 미군이 항구를 짓기 위해 가져다 놓은 자재지만, 내가 케이슨 공법을 적용하자 잉여 물자로 분류된 것들이다.
나는 베트남에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이런 잉여 물자를 사는 데 썼다.
시중가의 반값으로 샀으니 국내로 들여가면 떼돈을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야, 헬기 엔진을 채워두니 아주 든든하네.”
물론, 지금은 엔진을 숨겨두기 위한 벽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가스 터빈 엔진에 손을 댈 줄이야. 더럽고 치사해서 다시는 안 한다고 했는데 말이지.”
헬기 엔진은 배기가스로 추력을 내는 제트 엔진이 아니라, 회전날개를 돌리는 엔진이니까 터보 샤프트 엔진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크게 보면 그냥 가스 터빈 엔진이다.
가스 터빈 기술은 활용도가 아주 높다.
발전소, 비행기, 헬기, 선박, 심지어 탱크와 자동차 터보차저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 대세 그룹 같은 중공업 회사에 다니면 한 번쯤 해당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게 된다.
물론 대세 그룹은 독일 지멘스랑 합작한다고 설레발을 치다가 돈만 뜯긴 채 그룹이 해체되어 버렸다.
2019년에서야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로 가스 터빈 엔진 개발국이 되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다.
가스 터빈은 제트 엔진과 구동 원리가 비슷하기에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엔진을 제작한 국가들만이 기술을 독점해왔기 때문이다.
60년대 자유 진영에선 미국 GE, 독일 지멘스, 일본 MHPS(미쓰비시와 히타치 합작사), 이탈리아 안살도 등등 4개국만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대한민국의 가스 터빈 기술 개발 이력은 아주 화려하다. 이탈리아 안살도를 인수하려다가 이탈리아 의회의 반대로 좌절했고, 일본의 MHPS는 독자 개발을 포기하면 부품 발주를 늘리겠다고 회유했으며, 지멘스는 기술 유출 소송을 제기했고, GE는 항공기 엔진을 못 만드는 나라는 가스 터빈 개발에 성공할 수 없다며 대놓고 포기를 종용했다.
직간접적인 방해 공작 때문에 국가 전략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개발 기간만 장장 20년이 넘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길이었다.
물론 나는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알지.
단지 돈과 타이밍이 필요할 뿐이다.
기초 소재 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나는 사랑스러운 엔진을 다시 한번 어루만졌다.
이놈을 뜯고 조립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때가 올 것이다.
철컥.
엔진을 잘 숨겨두고 창고 문을 열고 나갔다.
“마크, 무슨 일이야?”
문을 열고 나가니 마크가 근처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나를 찾는 것 같았다.
“CS!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내가 부르는 소리에 휙 쳐다보더니 헐레벌떡 뛰어왔다.
“날 찾았다고? 왜?”
“또 사고가 났어. 이번엔 안케야.”
“뭐, 사고? 설마… 사망 사고는 아니지?”
“다행히 사망 사고는 아니야. 그런데, 이번엔 숫자가 좀 많아. 5명이나 다쳤어.”
“뭐? 5명이나?”
“하필 트럭 근처에서 수류탄이 터져서 불이 붙었어. 파편상과 화상을 입었어.”
“젠장!”
나는 서둘러 의무대로 뛰어갔다.
벌써 16명째 사고다.
수송 작전을 시작한 지 겨우 한 달밖에 안 됐는데, 계속 이러다간 조만간 초상 치르는 건 시간문제였다.
“우리 직원들 어디 있습니까?”
“따라와, CS.”
군의관이 직접 나를 데려갔다.
“으으으…”
“다른 4명의 환자는 갈비뼈 좀 부러지고, 파편상이라 안정만 취하면 회복될 거야. 헌데, 이 환자가 문제야. 운전석에 있었나 봐.”
젠장, 우리 직원 중에 부지런하기로 수위를 다투는 심재홍씨였다.
어린 여동생 결혼 자금 마련한다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직원인데.
몸 전체에 붕대를 칭칭 감은 게 화상을 입은 모양이다.
“화상인 거야?”
“다행이라고 할지 왼쪽 옆구리를 따라서 화상을 입었어. 옷을 입으면 흉터는 가려질 거야. 그런데…”
“그런데라니…”
“파편상을 같이 입었어. 방탄복을 입고 있긴 했는데, 재수 없게 파편이 아킬레스건과 어깨 힘줄을 완전히 끊어버렸어. 화상 때문에 봉합 수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
젠장,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다니. 이 나이에.
“쉽게 말해봐. 걸을 수 있어, 없어?”
“걸을 수는 있겠지만, 달리거나 힘을 쓰진 못해. 왼쪽 팔도 마찬가지야.”
빌어먹을, 기능공으론 끝이라는 거네.
“으으으… 사장님… 저 일 할 수 있습니다.”
“알아요. 아니까, 걱정 말아요.”
“저 금방… 일어납니다. 오늘 일당 빼십시오.”
“재홍씨, 지금 일당 얘길 왜 해.”
“저… 저… 돈 벌어야 합니다. 사장님.”
“일어나면 안 돼.”
재홍이 기를 쓰고 일어서려고 하자 군의관이 깜짝 놀랐다.
“재홍씨, 걱정 말아요. 돈 벌게 해줄 테니까. 회복하는 데만 집중해요.”
“사장님…”
“나 거짓말 안 하는 거 알죠? 그만 용쓰고, 편히 누워요.”
“으으윽…”
누우라고 살짝만 부축해도 아파하는 양반이 기어이 일어나려고 하다니. 진해로 보내서 목재 창고 관리를 시키거나, 부산 지사로 보내서 수출입 일을 돕게 하면 될 거다.
“다른 분들도 절대 안 자르니까, 제발 누워요. 어서요.”
“예, 예. 사장님.”
사고를 당한 4명도 엉거주춤하고 있다가 내가 뭐라고 하니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
안 되겠다. 이러다 사고 나겠다.
“마크, 고델 중령을 좀 만나야겠어.”
“만나서 뭐라고 하려고?”
의무대 입구에서 서성거리고 있던 마크 중사에게 운을 띄웠다.
“봐봐, 이러다 사고 나겠어. 수송 호위를 해줄 군 병력을 더 보충해야 해.”
“고델 중령도 난감할 거야.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야.”
“뭐가 난감한데? 초반엔 안 이랬잖아. 호위 병력이 충분했다고. 헬기 정찰도 잘했고. 어째 가면 갈수록 호위가 개판이야!”
여태 꾹 참고 있던 말을 토해냈다.
뀌년 캠프가 전투 위주의 병력 구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송 호위 작전에 점점 소홀해지면 어쩌나.
뀌년 캠프의 일을 돕는 우릴 보호해줘야지.
“기본적으로 수송 호위는 뀌년 캠프가 아니라 사이공 사령부에서 작전 지시가 떨어지는 거야.”
“그럼, 우리 일 못 해. 뀌년이 병참 기지인데 병참 수송에 고델 중령이 결정권이 없다니 말이 돼?”
“CS!”
마크가 얼굴을 붉혔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마크! 정신 차려. 이러다 진짜 우리 직원들 죽어. 우리도 사람이야! 더구나 민간인이라고!”
군 작전으로 민간인이 죽으면 미군도 좋을 거 하나 없다.
“어쩌자고. 방법이 있어?”
“방법을 찾아봐야지. 그래서 고델이랑 얘기 좀 하겠다는 거잖아.”
언제나 환영이던 고델이 요즘 날 피하고 있다.
오늘은 마크를 닦달해서라도 꼭 만나야겠다.
“… 난 모르는 일이야. CS가 중령에게 막무가내로 쳐들어간 거야. 너 책임이야. 알겠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경계병이나 어찌 해줘.”
나는 마크의 등을 떠밀며 해변가로 갔다.
고델 중령이 있을 곳이야 뻔했다.
마크가 경계병을 훅하니 비키게 해줬고, 나는 A구역 해변가의 철책 안으로 들어갔다.
**
“고델 중령님.”
“어쩐 일이야.”
“보고 들으셨죠?”
“들었어. 언제 오나 했어.”
그래, 모를 리가 없지.
부사관이 보고를 안 했을 리 없었다.
“벌써 부상자가 16명째입니다.”
“수송비는 좀 올리는 게 좋겠어.”
“돈 문제가 아닙니다. 이대로 지속하다간 정말 사망 사고 납니다. 민간인이 군 작전 때문에 죽는다고 라디오에 알리고 싶습니까?”
“알리겠다는 건가?”
“제가 알리지 않아도 중령님 경쟁자가 알리겠죠. 사이공은 몰라도 다낭이나 깜란 캠프장은 확실히 알리겠죠. 중령님이 여태 상이란 상은 싹 쓸었는데 말이죠.”
당연히 상을 쓸었지.
병참 기지 중에 일대의 베트콩을 평정한 것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이른 시간에 항구 가동을 시작했으니까.
“빌어먹을… 난들 어쩌나. 원래는 월남군이 수송 호위에 나서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잖나. 게다가 밀림에서는 헬기 정찰도 쉽지 않아. CS 자네도 고엽제 살포는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잖나.”
고엽제 살포는 모두 같이 죽자는 소리라 절대 반대했다.
벌목이 답이긴 한데, 내가 직원을 수송 쪽으로 빼다 보니 벌목도 속도가 나질 않았다.
항구에 수리 기지에 병참 수송에… 정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차례차례 잘 진행되던 일들이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렸다.
벌목 일만 해도 베어낸 나무를 이송시키기가 만만찮았다. 19번이나 1번 도로까지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할 시간과 인력이 부족했다.
“뀌년 캠프에서 미군 병력을 직접 배치해 주십시오. 솔직히 19번, 1번 도로 교차점 주변에만 배치해도 훨씬 안전해지지 않습니까?”
“안 돼.”
“왜 안됩니까?”
“안된다면 안 돼.”
“안 되는 이유를 알아야 나도 이 일을 관두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 대체 왜 안 된다는 겁니까?”
“……”
고델 중령이 날 노려보든 말든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시가 대가리를 깔끔하게 썰어서 그의 입에 물려주고 불을 붙여주었다.
아이스 버켓에 들어있던 토닉 워터로 잔을 채워주었다. 왜 그러는지 말해보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 제길, 이러면 말을 안 할 수가 없잖아. 나도 답답해. 답답하다고. 병력을 요청해도 안 와. 외려 우리 병력을 빼가고 있어.”
“병력을 빼간다고요?”
“그래. 뀌년 캠프의 전투 병력이 플레이쿠, 안케, 뚜이호아 쪽으로 다 빨려 들어갔어. 전투 병력을 요청해도 그쪽이 우선이고, 여기 캠프는 기껏해야 공병단과 보급부대만 남는 거야.”
어이가 없었다.
병참 수송 물량으로 어림잡으면 해당 전선에 못해도 5만 병력이 있잖아.
그런 대규모 병력을 두고 뀌년의 전투 병력을 빼갔다고?
“젠장, 깡그리 병력을 빼갔으면 수송로도 지켜야죠. 수송로엔 베트콩이 왜 그리 득실거립니까?”
“해당 주둔군의 목적은 호치민 루트를 끊기 위함이야.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전이라고. 대규모로 밀어붙여 전선을 초토화해야 해.”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미군은 월남전 초기에 대규모 초토화 작전이 효과적이라고 여겼다더니, 사실이었다.
절대 이 전쟁은 단기전으로 안 끝난다.
보급로를 단단히 하는 게 우선이다.
“아무리 대규모 작전이라도 군대에겐 보급로가 생명이죠. 일부 병력이라도 쪼개서 길을 보호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한국군이 쓴다는 중대 전술기지니, 뭐니 하는 작전을 말하는 건가? 그렇게 병력을 잘게 쪼개면 베트콩에게 각개 격파당한단 말이다.”
아니다.
내가 참전용사들에게 듣기로 국군의 전술은 중대 단위이긴 했지만 대단히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게임으로 치면 벙커와 터렛을 박아가며 전진하는 꼴이라, 게릴라전에 무적이었고 미군이 따라 했다면 월남전의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고 했다.
결국 미군이 나중에 해당 전술의 가치를 인정하고, ‘Fire Base’라는 명칭으로 정식 전술 교리로 채용하긴 했지만 이미 월남전은 끝난 뒤였다.
솔직히 최강 미군이 한낱 변방의 군대 전략을 월남전을 수행하는 와중에 따라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방어진지를 구축하면 되는 문제 아닙니까. 맹호부대랑 작전을 논의해보란 말입니다.”
“쓸데없는 소리. 3개 지역에 수시로 시원스레 폭격이라도 때릴 수 있다면 몰라도, 병력을 분산했다간 보급이며 공격력이 현격히 떨어질 거다.”
잠깐. 잠깐. 폭격이라니.
고델이 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는 거야?
“잠깐만요. 폭격을 명할 수 있는 겁니까? 폭격은 사이공 사령부에서 작전 명령을 내려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농담하나? 해당 주둔지가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호치민 루트에 폭격하려고 존재하는 거라고. 폭격기에 수시로 폭탄을 장착할 비행장만 근처에 있었다면, 호치민 루트는 물론 수송로 주변에도 냅다 폭격하도록 조치했지. 누군 베트콩이 수송로 곳곳에 숨은 줄 몰라?”
듣고 보니 고델 말도 일리가 있었다.
폭격기가 여유만 된다면 고델이 수송로 근처의 밀림에 폭격을 요청할 권한이 있을 것 같았다.
수송로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병참 기지의 지휘관인 고델의 고유 권한이니까 말이다.
“폭격기에 폭탄을 보급하기가 어려워서 수송로에 떨어뜨리지 못했다는 겁니까?”
“폭격기는 사이공에서 날아온다고. 싣고 온 폭탄으로 자그마치 120km의 전선을 폭격해야 해. 수송로까지 커버하긴 무리야.”
항의하러 왔다가 엄청난 걸 알게 되었다.
하긴, 미군이 돈이 없어서 폭격을 못했겠나.
물리적으로 폭탄 보급이 어려웠던 거군.
뀌년에 비행장을 만들어 폭격기를 유치하면, 사태 해결은 물론 뀌년 캠프의 권한이 더욱 확장될 것 같았다.
확인이 필요했다.
“고델. 활주로 깔고 관제탑만 세워주면, 뀌년 캠프에서 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겁니까?”
“만들어달라면 만들어주기라도 하려고?”
“고델! 농담 아니고, 진짜 할 수 있냐고요!”
“……”
내가 굳은 표정으로 바짝 들이밀자 고델이 흠칫 놀랐다. 나는 그가 입에 물고 있던 시가를 뽑아서 재떨이에 비벼서 껐다.
“CS, 자네 설마 비행장을 만들려는 건가?”
기술적인 문제는 내가 해결하면 된다.
돈도 문제없을 거다. 뀌년 캠프에 배정된 항만 비용을 절반이나 줄였고, 고엽제 비용도 몽땅 남았으니까.
고델이 정말 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냐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정말 폭격기 운용할 권한이 있는가입니다. 어서.”
“요청할 권한은 있어도 운용할 권한은 없지. 아직까진 말이야.”
“아직까지라니 무슨 말이죠?”
“별을 달면 가능하다는 소리지.”
“어쩌면 별을 달 수 있는데요?”
내 질문에 고델이 여태 누워있던 비치 베드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기 뀌년을 동남아의 홍콩으로 만들면 가능하겠지.”
“동남아의 홍콩?”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나온 말이라더군. 사이공보다 뀌년이 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말이야. 그 덕분에 내 경쟁자들이 더욱 나를 죽이려고 들지.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말이야.”
동남아의 홍콩이라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끝내 뀌년을 지켜내고, 싱가포르의 역할을 뺏어오면 그뿐이니까.
설마 내가 청와대 비서실에 알린 메시지가 미국까지 흘러간 거야?
아니면, 밴 플리트가 우연히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건가? 그라면 뀌년의 가치를 알 것 같았다.
“크크, 웃긴 소리지. 수렁이나 다름없는 밀림에 무슨 수로 비행장을 지어. 아스팔트조차 구할 수 없는데 말이야.”
“고델, 뀌년 캠프 공병대 잠시 빌려 갈게요.”
“뭐?”
“비행장 지어줄 테니, 사이공 사령부 누르고 별 달아봐요.”
“별? 별이라니!!!”
이왕 역사가 바뀔 거면 주인공은 내가 돼야지.
누군가 별을 달아야 한다면, 고델 당신이 달아야 해.
“설계도는 이걸로 대신하죠.”
나는 해변 모래에 뀌년, 플레이쿠, 안케, 뚜이호아를 연결하는 마름모를 그려주었다.
중간에 1번 도로와 19번 도로가 교차하니 마치 마름모에 십자가를 그려놓은 것 같았다.
원한다면 폭격기가 언제 어디서든 뜨고 내릴 수 있고, 뀌년을 비롯한 각 기지에선 폭탄을 언제든지 보급할 수 있는 거다.
그게 비행장 아니고 뭔가?
“CS, 정말 할 수 있는 거야? 어?”
고델은 흥분해서 내 등 뒤에 대고 고함을 쳤다.
나는 그냥 손을 번쩍 들어 주먹을 쥐어 보였다.
도로 까는 일은 정말 하기 싫었는데, 까짓거 이번 한 번은 예외다.
폭격만 때릴 수 있으면 내 직원은 안전해지는 거다. 내 그림도…
일복이 터졌다.
미안하지만, 마크의 공병대는 물론 수리 기지에 밀어 넣었던 대학생을 좀 당겨써야 할 것 같았다.
< 049 : 환상의 마름모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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