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How I Beca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93)
나는 이렇게 재벌이 되었다-493화(493/589)
< 493 : 특별한 봄 >
‘설마 이거 복합장갑?’
나는 시편을 보자마자 말로만 듣던 복합장갑이 떠올랐다.
원래 복합 장갑은 미국이 제일 먼저 적용했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K1전차, 일명 88전차에도 미국산 복합장갑을 적용했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영국이 적용 시기가 늦었을 뿐 개발은 먼저 했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이게 그 시편인 건가?
“심 이사, 우리 M48 면허생산에서 장갑판 국산화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예, 국산장갑용 특수강은 2종류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모두 브리넬 경도 444 이상, 인장강도 14kg/㎟ 이상이라 스펙은 만족하지만, 여전히 용접성은 떨어집니다.”
“뉘앙스를 보니 국산장갑은 방탄능력도 그다지 좋지는 않나 보군요.”
“안타깝습니다만, 그렇습니다. 미국산 특수강은 소재 물성이 더 뛰어나서 경량화가 가능합니다. 같은 두께라면 당연히 방탄능력도 높고 말입니다.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여기 고장력 볼트도 그래서 분석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역시나 미국에서 흔쾌히 M48 전차 생산면허를 준 이유가 있었다.
복합장갑도 아닌 일반장갑으로 둘둘 감은 전차야 얼마든지 생산해도 된다는 뜻이었군.
“심 이사, 우리의 장갑판 국산화 방향을 좀 바꿉시다. 이 시편처럼 복합장갑으로 말이죠.”
“복합장갑이라니… 설마, 이 철판이 전차의 장갑판 시편인 겁니까?”
“내 생각엔 그렇습니다. 이 시편처럼 강철판과 세라믹 재질을 샌드위치처럼 적층하면 방탄능력이 일반 단일 강판보다는 월등할 겁니다.”
나는 크라이슬러 디펜스의 매각이 완료되면 88전차 합작을 본격화하면서 복합장갑을 국산화하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시편을 입수한 상황에서 굳이 미국과 합작할 이유가 없지.
곧바로 국산화를 해서 국군 전차에 먼저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복합장갑을 조금 다운그레이드시켜서 수출용 전차에 적용해서 팔면 되는 일이다.
M48이든 M60이든 밴 플린트 장군이 구식 미제 전차에 대해서 생산면허를 따내 줄 테고, 거기다 영국제 120mm 최신형 주포를 달고, 국산 복합장갑과 디젤엔진을 비롯해 최대한 부품을 국산화해서 이란에 떡하니 파는 거다.
그러면 대박이다.
확신이 들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방호벽 사이에 모래를 채우는 것과 같은 이치긴 하군요.”
“게다가 우린 접착제나 방탄 섬유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습니다. 여기 세라믹과 섞는 소재를 최적화한다면, 수출용과 내수용도 구별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국군은 S급 장갑, 수출은 A급 장갑으로 하면 되는 겁니다.”
“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회장님, 저 이거 들고 내일 당장 귀국해도 되겠습니까? 어서 가서 분석하고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나도 그러니까.
시편이 있으니 맨땅에서 헤딩할 때 겪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다.
“심 이사, 그리 서두르면 안됩니다. 이 정도 물건이면 절대 들켜서는 안되니, 외교관들과 같이 귀국합시다.”
“외교 행낭에 넣어서 가자는 말씀이군요.”
“맞아요. 새 정부가 들어서니 여기 영국대사관 직원들 중에서도 귀국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을 테니, 합류하면 그뿐입니다.”
“그렇군요.”
아주 재수가 좋다고 할 것이다.
마치 우리 보고 외교 행낭에 숨겨서 들어가라고 이때 이런 기회가 찾아왔나 싶을 정도다.
“롱바텀 회장이랑 서류를 마무리 지어야 하니까, 이틀 정도는 걸릴 겁니다. 이럴 때 심 이사도 느긋하게 좀 쉬어요.”
“예, 회장님.”
역시 내가 정치를 멀리한다고 해도, 글로벌 경영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나보다.
한창 인수위원회에 시달리고 있겠지만, 염원철 수석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네.
청와대를 떠나기 전 마지막 부탁이겠군.
“오늘 밤부터 이거 붙들고 있지 말고 푹 자둬요. 귀국하면 강행군이 이어질 것 아닙니까. 어차피 전자현미경으로 보는 게 백번 나을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심 이사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심 이사에겐 잠부터 자라고 했지만, 막상 나도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장으로 이동해서 계약까지 마무리했으니 몸은 당연히 피곤할 텐데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말짱했다.
내가 흥분하긴 흥분한 모양이다.
하긴 이 정도 횡재에 쉽게 잠이 올 리가 없지.
***
2주 뒤, 대세 본사.
“다들 I-프로젝트 숙제는 잘하고 있죠?”
우린 이란-이라크전을 I-프로젝트로 퉁쳤다.
프로젝트 명만 코드화를 해도 정보보안을 유지하기에 아주 편해진다.
“물론입니다. 일단 대세자동차부터 보시면, 지프차 생산 라인은 재차 가동을 시작했고 바레인의 무역상과도 계약이 끝났습니다.”
“믿을만한 채널인 건 확인했습니까?”
“예, 바레인의 마크 지사장이 직접 확인했으니 확실한 채널입니다. 대세실업을 통해 각종 부품 수출 코드도 모조리 개정했습니다.”
코드까지 개정했다면 대한민국 수출실적에서 모조리 기타항목으로 빠질 것이다.
미국이 각잡고 조사하지 않는 바에야 대세의 수출목록이 이란으로 연결된다는 걸 알기 어려울 거다. 밴 플린트 장군에겐 모조리 오픈해서 비공식적으론 죄다 허가를 받을 테지만 말이다.
“개인화기도 지프차와 같이 출하하는 거죠?”
“물론입니다.”
일단 밴 플린트 장군이 지프차와 개인화기에 대해선 기름칠을 했다고 알려왔으니 문제없다.
문제는 전차인데, 밴 플린트 장군 같은 거물이 나서도 시간이 좀 걸리는 걸 보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긴 한 거다.
“군복과 각종 개인 군장 생산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일단 초도품 1만명분은 지프차와 함께 내달 말 선적할 예정이고, 현재 원자재 재고는 5만명분을 채워두고 있습니다. 100만명분 원자재 재고를 확보하는 것은 변함없으신 것이 맞습니까?”
“I-프로젝트는 비단 양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 국가들도 죄다 군비확장에 나설 겁니다. 제일 만만한 게 개인 군장이니, 미끼 상품으로 써야 합니다.”
개인 군장을 팔다 보면 개인화기도 팔게 되고, 결국 전차와 전투기도 팔게 되는 거다.
고객의 입맛대로 움직여줘야 군납 업체로서 경쟁력이 있는 거지.
“개인 군장을 미끼 상품으로 여기시는 분은 아마도 회장님밖에 없을 겁니다.”
이란-이라크전은 미국이 대놓고 무기 장사를 못하는 거의 유일한 전쟁이라니까.
당연히 미끼상품을 들이밀어서라도 우리가 선점해야 하는 거다.
“나중에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 될 겁니다. 이라크는 어떻습니까? 발주서는 도착했습니까? 실무진들끼리 거의 협상에 다다랐다고 하더니요.”
“예, 최종적으로 이라크 북부 석유화학단지와 전용 발전소까지 합쳐서 1차 사업으로 5억 달러에 발주할 것 같습니다. 대신 건설비용의 80%, 즉 4억 달러에 대해서는 차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에 신용장을 개설하는 조건이겠죠?”
“예, 그렇습니다.”
먼저 4억불로 간을 보려는 게 분명했다.
정말 우리가 생산량을 늘려줄 기술이 되는지, 자금 조달능력이 되는지 시험하려고 말이다.
오케이, 이라크도 코 뀄어!
“수주하도록 하십시오. 내가 뀌년 금융가를 통해 상업차관은 조달할테니.”
“예, 회장님.”
“이참에 비서실에서도 월가에만 채널을 두지 말고 뀌년에도 채널을 확보하십시오.”
“예, 안 그래도 그리 제안드리려 했습니다.”
휴우, 이 정도면 대충 짚을 것은 다 짚었다.
이라크와 이란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나오는 걸 보면, 조만간 사달이 나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란 혁명이 조금 빨랐으니, 이란-이라크전도 다소 빨라지는 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좋네요. 그럼, 나는 대세중공업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남은 보고 더 없죠?”
“예, 회장님. 헌데, 업무는 아니지만 한 가지 더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뭡니까?”
“최근 정치권에서 新국토개발 5개년 계획이 화두라고 합니다. 인수위원회에서 행정수도추진위원회를 모두 흡수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큰 그림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그게 회장님께서 그리셨던 인프라 정책과 매우 흡사합니다. 인천, 중부공단, 남해산업벨트를 연계해서 뀌년으로 나아가는 전략 말입니다.”
“잘 됐군요. 예전 청와대 비서관들이 잘 설명해준 모양이네요. 국책과제가 떨어지면 적극 협조하도록 합시다.”
“예, 알겠습니다.”
YS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니 내 전략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각 구성을 하는 와중에 예전 추진위원회까지 흡수해서 실행전략을 짜다니 말이다.
이란-이라크 전으로 국고가 두둑해지면 문민정부는 정말 전설이 될 수도 있겠어.
IMF로 역대급으로 욕을 먹었던 원래 역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다.
“그럼 나는 대세중공업으로 갑니다. 최소 보름 정도는 그쪽으로 출근할 테니, 급한 일은 그쪽으로 보고하십시오.”
“예, 회장님.”
드디어 대세중공업으로 향했다.
영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대세중공업에서 살고 싶었지만, 직원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라 겨우 참았다.
이렇게 뜸을 잔뜩 들였으니, 분석은 끝냈겠지?
***
대세중공업.
“어서오십시오, 회장님.”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서자마자 심 이사가 달려나와 나를 맞이했다.
“분석이 잘 된 모양이군요.”
“분석뿐이겠습니까. 계열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시제품을요? 2주 만에요?”
이건 우리가 빨리빨리 대마왕인걸 고려해도 미친듯이 빠른 속도였다.
“직접 확인하십시오, 회장님.”
“어서 갑시다.”
나는 서둘러 보안구역으로 들어갔고, 거기엔 주영길 이사와 황혜성 전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둘이 직접 이 일을 도운 건가요?”
“회장님 숙제하랴, 심 선배 수발들랴 아우 힘들었습니다.”
황혜성 전무는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주영길 이사는 싱글벙글하며 농담을 해댔다.
이 둘이 함께했기에 시제품까지 만들 수 있었던 거군. 천재 3명이 팀원들을 이끌었으니 최고의 성과가 나왔으리라.
“이게 복합장갑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구조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소재 분석에 꽤 애를 먹었습니다. 중앙엔 알루미나(Al2O3) 세라믹이 주를 이루고, 그 알루미나를 고강도 티타늄 강판과 규소 강판이 감싸고, 특수 접착제로 단단하게 붙이면 되는 겁니다.”
이 시대에 티타늄 강판에 규소 강판을 썼다고?
피격당했을 때 포탄의 고열과 충격량을 흩어내려면 그런 특수 강판이 필요한 모양이네.
“강판 소재가 완전히 예상밖이군요.”
“예, 회장님. 티타늄 강판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티타늄 알루미늄의 합금이나 바나듐까지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규소 강판엔 Cr, Ni, Mo 등등이 함유되어 있더군요. 합금 조성이며 열처리 방법 찾는다고 시편만 1톤은 만들었을 겁니다.”
뭐든 별거 아니라고 웃어버리는 주영길 이사인데, 이번만큼은 고생 좀 했다고 하네.
하긴 2주 만에 합금 조성을 뽑아내다니, 제대로 뺑이쳤겠네.
심 이사가 생각보다 잘 쪼는 모양인데?
아니, 누구나 심 이사 옆에 있다보면 일을 하지 않고선 견딜 수없는 오라가 풍긴다.
“알루미나의 성형도 독특하군요.”
“예, 규소 강철판에 고강도 나사를 박은 뒤에 육각형으로 성형한 알루미나를 채우고 거기다 황화물 계열의 접착제를 채워야 합니다. 황 전무님이 고생 좀 했습니다.”
“황 전무도 한손 거들었군요.”
“거들었다기보다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접착제에 황 화합물을 섞는다고 물성이 이렇게 향상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접착제를 카블라나 유리섬유에 활용한다면 한층 업그레이든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째 황 전무가 흥분된 표정이더니 단순히 접착제를 개발한 것이 아닌 모양이네.
대한민국의 최고 플라스틱 전문가가 감탄할 정도라면 꽤 사업성이 있겠는걸?
일단 전차 건부터 처리하고 나중에 따로 얘기를 해봐야겠다.
“멋지군요. 그럼, 방탄 능력은 실험해봤습니까?”
“예, 해봤습니다. 풍신금속의 도움을 받아 시험용 포탄으로 방탄력 테스트를 해본 결과입니다.”
심 이사가 가리킨 쪽에는 구멍이 뚫린 장갑판이 보였다. 몇몇 장갑판은 관통되었지만, 일부 장갑판은 절반만 뚫리고 멀쩡한 수준이었다.
“구조별로 방탄능력이 차이가 큰 모양이군요.”
“그렇습니다. 성형작약탄처럼 폭발력에 집중한 탄의 경우엔 거의 100% 막아내지만, 날개분리형 철갑탄의 경우엔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위해선 이종소재를 더 적층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 연구를 더하면 철갑탄도 막을 수 있다는 겁니까?”
“예, 시간이 없어 시제품까지는 만들지 못했지만, 경도와 밀도의 차이가 큰 이종(異種)소재를 적층할수록 철갑탄의 관통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역시 심 이사.
그래 이 시기엔 복합장갑이라고 해도 초창기 버전이지 않겠나. 그걸 분석하자마자 업그레이드 방법을 금방 찾아냈다.
“멋집니다. 수출품은 이 구조의 복합장갑으로 하고 국군 전차에는 업그레이드된 복합장갑을 채용하도록 해봅시다.”
“국방부와 협의하겠습니다.”
“대세정공과 협의해서 전차업무는 대세중공업에서 업무 인수인계받도록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 참에 우리 국군 전차도 싹 물갈이 해야지.
구닥다리는 죄다 이란으로 수출해버리는 거야.
여태 우리 대세정공에서 창정비를 비롯한 전차 관련 일을 맡아왔는데 이번 기회에 대세중공업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해야겠다.
“회장님, 그런데 의문점이 있습니다.”
“왜 그래요, 주 이사?”
“이 기술을 영국 방산업체가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해당 시편을 영국에서 가져왔죠.”
“그런데, 영국은 이런 기술을 왜 사업화를 하지 않은 거죠? 전세계 전차업계가 들썩거릴 기술인데 말입니다.”
주영길 이사다운 질문이었다.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사업화할 때 정치적인 배경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거든.
“영국이야 자국의 차세대 전차에 제일 먼저 적용하려고 했겠지요. 하지만 그럴만한 돈이 없었던 거죠.”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인데, 단순히 돈이 없었던 이유라고 하시면…”
그건 우리 생각이지.
“우리야 분단국가라 국방력이 곧 국가안정과 생명에 직결되지만, 영국이야 어디 그런가요? 그들에겐 이런 복합장갑판 기술도 사업 아이템에 불과합니다. 수출길이 막히면 양산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국방도 결국 돈이군요.”
영미권에선 국방을 생존과 직결된다고 여기기보다 무기를 내다 파는 경제적 논리와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영향력 개념에서 바라본다.
전쟁 무기를 단순히 비즈니스로 보다니 부도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제 관계에선 그런 윤리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이참에 우리 국군의 전차를 싹 갈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I-프로젝트 덕분에 전차는 아무리 생산해도 모자랄테니 말이죠.”
“전차 모델만 지정해주신다면 M48이든 M60이든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국산화도 상당히 진행되었기에 100대 이상만 생산하면 흑자 달성도 가능합니다.”
“비싸게 팔 거니까 무조건 흑자를 볼 겁니다. 문제는 면허생산 협상이 잘 타결되어야 하는데…”
솔직히 밴 플린트 장군의 협상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하긴, 한국군에 납품한다는 핑계로 적성국인 이란에 전차를 수출하는 것이니 쉬운 협상은 아니지.
“회장님, 혹시 이걸 기다리셨던 겁니까?”
뒤통수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삼복… 부사장!!!”
삼복이 녀석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입구에 서서 서류 한 장을 펄럭거리고 있었다.
“회장님, 크라이슬러 디펜스에서 아주 희소식이 날아들었지 말입니다.”
면허생산 협약서가 분명했다.
삼복이가 물 위에서, 밴 플린트 장군이 물 밑에서 힘쓴 결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찬바람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춥지 않았다.
이미 저 멀리서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올해 봄은 아주 특별하리라.
< 493 : 특별한 봄 > 끝
ⓒ 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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